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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서울대·연세대 등 약대 260~276점… 지방 의대 넘을 듯

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렵게 출제되면서 불수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은 기간 논술, 면접 등 수시 대학별고사에 최선을 다하면서 정시 지원 전략을 촘촘하게 세워야 할 때다. 올해 수능 가채점 기준 주요대 및 의약학계열 정시 지원가능 점수를 분석해본다. 서울대 약학 276점·연세대 약학 268점 예상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 1등급 커트라인이 80점대로 예상될 정도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은 화법과작문은 85점, 언어와매체는 83점으로 예상되고 있고, 수학은 확률과통계는 86점, 미적분은 84점, 기하는 85점으로 추정된다. 영어 1등급 비율은 전년 12.7%에서 금년 6.3%(추정)로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 37개 약대가 학부선발을 시작한다. 일부 인기 약대는 지방권 의대 합격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연계 최상위권 입시 판도는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약대가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 상당수를 흡수하면 지방권 일부 의치한의대 및 수의예과의 합격선이 소폭 하락하고, 연이어 주요대 자연계 일반학과의 합격선도 하락하는 연쇄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종로학원 추정 결과, 수능 가채점 기준 서울대 약학계열의 정시 지원가능 점수는 국어, 수학, 탐구 원점수 합 276점(300점 만점)으로 분석된다. 연세대 약학과는 268점, 중앙대·성균관대 약대는 266점으로 예상된다. 경희대·이화여대는 265점으로 추정된다. 자연계 모집 기준으로 약대 중 경성대·순천대·우석대·원광대 등이 260점으로 가장 낮게 예측된다. 이 중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 성균관대 등 인기 약대는 일부 지방권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보다 합격선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의대는 최고 291점(서울대)에서 최저 266점(고신대)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치대는 최고 283점(서울대)에서 최저 263점(조선대), 한의대는 최고 268점(경희대)에서 최저 263점(동신대 등), 수의대는 최고 272점(서울대)에서 최저 258점(경상국립대)의 분포로 예상된다. 이처럼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 중 상당수가 정시 지원 막판까지 서울권 약대와 지방권 의치한의대, 수의대 사이에서 최종 지원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대 자연계 일반학과를 목표하는 학생들도 약대로 쏠릴 수 있다. 올해 SKY 자연계 학과의 정시 지원가능 점수는 최고 291점(서울대 의예과)에서 최저 261점(고려대 간호대학 등), 주요 10개대 자연계는 최고 289점(성균관대 의예과)에서 최저 252점(경희대 식품영양학과 등)으로 전망된다. 주요대 자연계 학과 대신 약대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지 여부가 각 대학의 커트라인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SKY 인문 286~257점, 서울대 경영·경제 286점 전망서울대 인문은 국어, 수학, 탐구 원점수 합 기준(300점 만점) 학과별 평균 281.8점으로 최고 286점(경영·경제)에서 최저 279점(윤리교육과 등)의 분포로 예상된다. 연세대와 고려대 인문은 최고 279점에서 최저 257점으로 전망된다. 두 대학 모두 경영·경제학과의 점수가 가장 높다. 주요 10개대 인문계 학과의 대학별 평균을 살펴보면, 성균관대는 254.1점(264~247점), 서강대는 255.8점(262~252점), 한양대는 251.4점(262~246점), 중앙대는 249.6점(255~246점), 경희대는 242.9점(282~236점), 이화여대는 250.4점(282~242점), 한국외대는 241.0점(251~236점)으로 추정된다. 주요 15개대는 최고 251점(서울시립대 세무학과), 최저 222점(동국대 불교학부), 주요 21개대는 최고 236점(아주대 금융공학과), 최저 208점(단국대 국어국문학과)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Y 자연 291~261점·서울대 의예과 291점으로 최고 예상자연계열은 서울대 의예과가 291점으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자연 학과별 평균은 268.3점으로 추정된다. 연세대 자연은 평균 264.0점으로 최고 290점(의예과)에서 최저 261점(식품영양학과(자연) 등)으로 예상되며, 고려대 자연은 평균 263.3점으로 최고 289점(의과대학), 최저 261점(간호대학 등)의 분포로 예측된다. 주요 10개대 자연계 학과는 최고 289점(성균관대 의예과)에서 최저 252점(경희대 식품영양학과 등)의 범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 각 대학별 평균은 성균관대 262.9점(289~258점), 서강대 259.5점(261~258점), 한양대 260.2점(284~258점), 중앙대 261.0점(284~257점), 경희대 259.6점(284~252점), 이화여대 261.1점(282~255점)으로 추정된다. 주요 15개대는 최고 265점(건국대 수의예과)에서 최저 246점(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주요 21개대는 최고 284점(아주대 의학과)에서 최저 232점(단국대 건축공학전공 등)으로 분석된다. 이과생은 인문계 학과 교차지원 등 유연한 전략 중요가채점 직후 현시점에서는 정시 목표 대학을 5~6개로 1차적으로 추려내는 것이 우선이다. 지원전략의 방향을 정한다고 할 수 있다. 최소 2~3군데 이상 입시기관의 원점수에 따른 예측 백분위, 표준점수 등을 참고해 어느 대학까지 지원 가능할지 범위를 좁혀가야 한다. 수능 가채점 점수로 대략적인 지원 방향을 세우고, 성적 발표 후 세밀한 조정을 거쳐 최종 지원전략을 확정 짓는다. 올해 수능 성적표는 12월 10일(금)에 나온다. 정시 원서접수는 12월 30일(목)에서 2022년 1월 3일(월) 사이 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한다.

논란의 수능 문제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제 결국 행정소송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의 오류를 주장한 수험생 92명이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다른 문항에 대한 소송도 추가로 제기돼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 생명과학Ⅱ 응시 수험생들과 변호인으로 구성된 ‘2022 수능 정답결정처분 취소 소송인단’(소송인단)은 평가원을 상대로 생명과학Ⅱ 20번 정답결정처분 취소소송과 정답결정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소송을 지난 2일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평가원이 수능 정답을 확정 발표한 지 사흘 만이다. 소송인단 모집 기간은 지난달 30일 하루였다. 소송인단은 오는 10일로 예정된 평가원의 정답 발표 전에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수능 오류에 관한 소송은 이외에도 추가로 제기됐다. 사회탐구영역 생활과 윤리에서도 문제 오류 주장이 나온 것이다. 경기도의 한 고교 교사 이기수 씨도 평가원을 상대로 수능 생활과 윤리 10번과 14번 문항에 대한 정답취소 처분 소송을 2일 수원지방법원에 냈다. 이씨는 “오류가 명백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의신청에 대해 답도 내놓지 않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지난달 29일 홈페이지에 접수된 2022학년도 수능 문제·정답 이의신청을 심사한 결과 76개 문제에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 이후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해당 문항에 대해 자문한 학회명과 구체적인 답변 내용을 밝히지 않아 수험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017학년도 과학탐구영역 물리Ⅱ 9번 문항에 대한 이의 제기 때는 자문한 학회가 한국물리학회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에는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자체적으로 관련 학회에 질의서를 보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요청했다. 이달 1일 소송인단이 공개질의서를 보낸 학회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생화학분자생물학회, 한국분자-세포 생물학회, 한국유전학회 등 12곳이다. 오류 논란을 빚은 수능 문제에 대한 수험생들의 단체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영역 8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은 소송까지 가 결국 이듬해 전원 정답 처리됐다. 평가원은 지금까지 여섯 번에 걸쳐 출제 오류를 인정한 바 있다. 2014학년도 세계지리 8번, 2015학년도 영어 25번, 생명과학Ⅱ 8번, 2017학년도 한국사 14번, 물리Ⅱ 9번 등이다. 김남영 한국경제신문 기자

생글생글 개편

중고생 경제·논술신문 생글생글 확 달라졌습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발행하는 중·고교생 경제·논술 신문 생글생글이 1일 홈페이지(sgsg.hankyung.com)와 지면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생글생글은 한경 베테랑 기자들의 시사·경제 이슈 해설과 현직 교사, 입시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최신 대입 정보를 전달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청소년 경제·논술 신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에는 생글생글이 지난 7월 26일자에서 상세하게 해설한 기축통화와 트리핀 딜레마에 관한 지문이 출제돼 화제가 됐다. 사회탐구 영역 경제 과목엔 매주 생글생글에 실리는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테샛(TESAT) 문제와 비슷한 문항이 다수 등장했다. 생글생글은 매주 경제 이슈를 중심으로 최신 시사 이슈의 핵심과 요점을 쉽게 해설해 전달한다. 청소년도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한경 증권 전문 기자들이 쓰는 ‘주코노미의 주식 이야기’를 통해 투자의 기초부터 알려준다. 이 밖에 수능 출제위원을 지낸 신철수 성보고 교사(국어 지문 읽기),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대입 전략), 이근미 작가(북스토리) 등이 필진으로 참여한다.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동영상 강의 등 ‘온라인·모바일 온리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오철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의 ‘복싱 경제학’ 영상 강의, 세계 각국 유학생의 소식을 전하는 ‘생생 유학생 일기’ 등이다. 생글생글은 매주 월요일 발행되며 한경을 구독하면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경제공부가 이렇게 재밌었어? 대입 콘텐츠 여기 다 있네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선 국어 영역이 특히 어려웠다는 수험생이 많았다.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 수능에서 국어를 힘들어하는 학생이 많다. 문학 철학 경제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지문이 출제되는데 대부분의 학생에겐 주제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시험 준비에 바쁜 수험생이 시간을 내 책을 읽기도 쉽지 않다. 한국경제신문사의 중고생 경제·논술 신문 생글생글은 수험생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최적의 대안이다. 깊이 있는 시사 이슈 해설과 인문 사회 과학 분야의 풍부한 읽을거리를 만날 수 있다. 생글생글은 1일 지면과 홈페이지(sgsg.hankyung.com)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모바일 페이지를 개설했다. 새로운 콘텐츠도 확충해 수험생의 최고 동반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사 이슈 해설·주식투자 길잡이생글생글 제호와 1면 디자인부터 확 달라졌다. 지면 활자도 커져 더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됐다. 한경 베테랑 기자들이 시사·경제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해설해준다. 금리, 환율, 부동산 시장 등 복잡한 경제 문제부터 기후변화, 난민 문제 등 첨예한 시사 이슈까지 핵심과 요점을 정확하게 짚어 전달한다. 주식투자 열풍 속에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투자와 재테크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주코노미의 주식 이야기’를 매주 싣는다. 한경 증권 전문 기자들이 투자의 기초 개념부터 친절하게 설명해 올바른 투자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동영상 경제 강의·진로 탐색 콘텐츠 강화새로 바뀐 생글생글 홈페이지는 커버 스토리와 시사이슈 찬반토론, 키워드 시사경제, 시네마노믹스 등 생글생글의 주요 콘텐츠를 첫 페이지에 배치해 더욱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생글생글 모바일 페이지도 새로 개설했다. 그동안 생글생글은 모바일 페이지가 따로 없어 스마트폰에서 이용하기에 다소 불편했다. 이제부터는 모바일을 통해 생글생글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접할 수 있다. 온라인·모바일 온리 콘텐츠를 강화했다. 오철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가 경제학의 주요 개념을 복싱에 빗대 설명한 ‘오철의 복싱 경제학’ 영상 강의를 연재한다. ‘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에선 각계 전문직 종사자들을 심층 인터뷰해 청소년에게 직업에 대한 정보와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독자 참여형 콘텐츠도 강화한다. 기존 중고생 생글기자와 대학생 생글기자의 기고 외에도 학생 독자들이 창작한 시 그림 사진 동영상 등을 이메일(nie@hankyung.com)로 보내주면, 소정의 심사를 거쳐 인터넷과 지면에 소개할 예정이다. 우수작은 시상도 한다. 인문·교양 읽을거리, 최신 입시 정보 제공생글생글에선 역사 과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풍부한 읽을거리를 접할 수 있다. 이근미 소설가는 매주 새로운 책을 소개하면서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독자의 마음을 파고든다. 서양사를 전공한 김동욱 한경 기자는 ‘세계사 속 경제사’ 코너에서 인류 역사에 숨어 있는 돈 이야기를 전한다. 현직 고교 교사와 입시 전문가들이 성공 대입으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수능 출제위원을 지낸 신철수 성보고 교사는 국어 지문을 독해하는 꿀팁을 소개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각 수험생의 성적과 지망 학과에 맞춘 입시 전략을 제시한다. 생글생글은 주 1회 발행되며 한경을 구독하면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생글생글만 구독할 경우 3개월(3만원), 6개월(6만원), 9개월(9만원), 1년(12만원)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학교에선 무료로 단체(30부 이상) 구독이 가능하다. 유승호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usho@hankyung.com

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에 도전한다! 투자심사역 이정준

[한경잡앤조이 강홍민 기자] 최근 창업 열기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의 불편함을 편리한 서비스로 사업화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우리 생활의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창업 열기 속에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잣대로 옥석을 가리는 투자심사역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벤처 캐피털(VC) 업계에서는 연봉 5억원 이상 투자심사역이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봉 10억대 투자심사역도 등장하고 있다. 바이오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산업 분야의 투자심사역은 기본급의 10배가 넘는 성과급을 받는다 .두 번의 창업 경험을 무기로 투자심사역이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이정준(29) 퓨처플레이 투자심사역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투자심사역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보통 투자심사역은 투자 심사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심사역이 하는 일은 크게 딜 소싱, 투자 집행, 사후 지원 3가지로 구분된다. 특히 우리 회사는 다양한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한다. 예를 들어 채용 행사를 기획·진행하거나 예비 창업자들을 교육해 창업까지 이어지게 하는 프로젝트도 심사역이 맡고 있다. 좋은 팀을 찾고, 투자하고, 그 팀이 잘 될 수 있게 필요한 모든 일을 하는 것이 심사역의 역할이다.” -심사역이 되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무엇인가. “아직 심사역의 조건을 말씀드릴 만큼 충분한 내공이 쌓이지 않았지만 어떤 역량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진 않는다. 심사역을 하기 전에 창업을 해 본 경험을 토대로 얘기한다면 스타트업에서 주도적으로 성과를 만들어 본 경험이나 스타트업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관찰력이 필요할 것 같다.” 온라인 다이어트 서비스, 화장품 브랜드 론칭 등 두 차례 창업 경험 "창업자가 겪는 리스크가 나와 안 맞다고 판단··· 가장 잘 할 수 있는 투자심사역에 도전"-창업자에서 투자심사역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창업을 그만 둔 계기가 있나. “대학 때 두 번 창업을 했었다. 첫 번째는 온라인 다이어트 서비스였고, 두 번째는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했다. 직접 제조하고 유통, 브랜딩까지 했었다. 화장품 브랜드 사업을 할 때 제품에 문제가 생겨 전 소비자를 상대로 환불을 했는데, 한 순간에 회사 빚이 억 단위로 생기더라. 갑자기 큰 빚이 생기니 무서웠다. 창업을 하면 언제나 리스크는 생기기 마련이지만 문득 그 리스크가 무섭게 느껴지면서 내가 창업과 맞지 않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심사역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 “취업을 준비하면서 내 이력서가 가장 빛을 볼 수 있는 곳을 생각해 보니 VC였다. 어릴 적부터 본받을 점이 있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소수의 사람들과 깊은 유대 관계를 가지며 돕는 일을 즐겨했다. 이런 성격과도 잘 맞는 일이 투자심사역이라 생각했다.” -투자심사역으로서 시간이 많이 지나진 않았지만 창업할 때와 현재를 비교해 보면 어떤가. “비교적 안정감이 든다. 급여부터 여러 가지 면에서 좋아졌다. 창업할 땐 늘 회사가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걱정은 없다.” -서울대 조선해양학과를 졸업했다. 창업과는 거리가 먼 전공이다. “맞다. 보통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로 많이 취업한다. 취업을 준비하던 시기엔 조선업 경기가 좋지 않아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으로 취업한 동기들도 많다. 창업을 한 사람은 아직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원래 창업에 관심이 있었나. “대학 2학년 때 졸업 선배와의 만남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당시엔 서울대에 들어왔으니 돈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질 수 있겠다 싶었다. 조선업계에 취업한 선배에게 연봉을 물어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적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선업 경기가 워낙 안 좋을 때여서 그랬던 것 같다. 우연하게도 그 무렵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 돈을 버는 수단이 꼭 노동이 아니라 창업이나 투자를 해서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교내 창업동아리(SNUSV)에 가입했다.” -창업동아리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나. “일주일에 한 번 정기 모임을 가지면서 선후배 간 네트워킹 행사, 창업경진대회를 했다. 무엇보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멋진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동아리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창업 외 일반 기업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어떤 회사에서 근무했나. “캐시워크 앱을 출시한 스타트업에서 어학 교육 사업을 담당했었다. 여러 가지로 미숙할 때라 성과를 만들진 못했지만 회사 경영진들을 보면서 배웠던 것들이 지금까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는데, 당시 회사 대표께서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보고 따라하라’고 말씀하신 게 기억이 난다.” "9개월 간 15개사 50억원 투자금 다뤄··· 퓨처플레이는 기술기업 초기 투자가 메인"-투자심사역으로 관여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 소개해 달라. “온더룩, 메디인테크, 딥아이, 타운즈 등 9개월 간 15개사의 투자심사 보고서를 적성하는 등 관여를 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물 기반 아연 금속 전지를 개발하는 코스모스랩이다. 이주혁 대표가 카이스트 박사 과정 시절 창업한 회사인데, 그가 쓴 논문이 국제 학술지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간 검토한 팀 중에 가장 신뢰감을 받은 창업자로 기억에 남는다.” -투자할 기업은 어떻게 선정하나. “보통 이니셜(initial) 미팅, 프리(pre) IR 미팅, IR 미팅으로 나눠진다. 먼저 각 심사역이 1대1로 팀을 만나보고 괜찮다 싶으면 프리 IR, IR 미팅으로 이어진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선배 심사역들이 배정해 준 회사들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투자 검토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무엇인가. “흔한 이야기지만 80% 이상이 사람으로 결정된다. 특히 우리 회사는 기술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를 주로 하다 보니 대표와 팀 외에 검증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물론 기술의 혁신성과 시장의 성장 가능성 같은 부분도 중요하지만 가장 변하기 어렵고 중요한 부분은 사람이다. 쉽게 말하면 스타트업의 대표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그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투자심사역은 창업자가 힘들 때 도와주는 진짜 친구… 진정성 갖고 다가가면 좋은 결과 나와"-두 번의 창업 경험이 투자심사역으로 일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도움이 될 때가 많다. 대다수의 스타트업 대표는 고민이 많다. 직원들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할 고민들이 있다. 그건 경험해 본 사람만 알기 때문에 먼저 대표들에게 연락해 고민을 듣는 역할을 많이 한다. 심사역이라는 직업의 본질은 창업자의 부름에 가장 먼저 응답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어려울 때 찾는 친구가 진짜 친구이듯 창업자의 진짜 친구가 심사역이 아닐까.(웃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VC가 투자할 스타트업을 선정했다면 최근에는 반대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이 VC를 고르는 것이다. 투자 판도가 바뀐 것을 느끼나. “맞는 말이다. 몇 년 새 투자자가 많아졌고, 스타트업이 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그래서 많은 VC들이 왜 우리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좋은 창업팀에 투자를 받게끔 설득하는 것이 투자를 검토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기업을 설득하는 노하우는 어떻게 터득하나. “선배 심사역들이 하는 방법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소개팅에서 이성을 사로잡는 방법이 사람마다 다른 것처럼 사람마다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만의 방법을 만드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정준 심사역은 어떤 스타일로 어필하나. “진정성이다. 결국 이 모든 일이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의사결정은 과학적이지만은 않다.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내 의지를 어필하면 좋은 결과가 생긴다고 믿는다.” -투자를 잘 받기 위한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 “상대방에게 전문성이 갖춰져 있다는 점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사역이 검토 단계에서 질문했을 때 잘못된 답변이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답변을 내놓는다면 투자가 이뤄지기 어렵다. 두 번째는 솔직함이다. 계속 강조하지만 투자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솔직함이 신뢰와 매력으로 전달되지 않을까.” -투자한 기업에서 인수·합병(M&A)이나 IPO(기업 공개) 등 성과가 나오면 별도의 혜택이 주어지나. “물론이다. 성과가 잘 나오면 연봉이 올라가고,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자연스레 승진도 하지 않을까.” -근무 방식은 어떤가. “코로나19 이후엔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고 있다. 요즘은 주로 투자심사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업무 기한만 맞춘다면 디테일한 스케줄은 자율 조정이 가능하다. 외부 미팅이 많아 일정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편이다.” -연봉과 사내 복지제도는. “일반적이진 않지만 30대 초반에 대기업에서 받을 수 있는 연봉과 비슷하다. 좋은 복지제도가 많지만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투자한 좋은 팀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일을 하면서 만난 분들 중에 개인적으로 닮고 싶은 창업자나 팀들이 많다.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복지인 것 같다.” -투자심사역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팁을 준다면. “스타트업 업계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심사역이란 직업도 인기가 많아졌는데, 여느 직업이 그렇듯 가장 중요한 건 차별화다. 본인이 다른 구직자에 비해 어떤 점을 어필할 수 있는지 뾰족하게 만들고 그 점을 선호하는 투자사를 찾는 게 포인트가 아닐까. 그리고 투자심사역을 업으로 삼기 전 인턴을 통해 스스로가 VC와 잘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린 스타트업이란 것이 있다. 시장에서 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찾기 위해 저비용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 보는 것이다. 직업을 찾는 것도 그와 비슷하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열정을 느끼는 일을 찾기까지 안주하지 말고 탐색하라고 조언했다. 탐색 과정에서 인턴 제도 등을 활용하면 정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경잡앤조이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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