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이 이번 호(제952호)를 끝으로 종이신문 발행을 당분간 중단합니다. 최근 디지털 중심으로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발맞춰 독자에게 더욱 효과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생글생글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경제 교육 플랫폼 ‘생글생글 디지털 도서관’으로 새롭게 시작합니다.생글생글의 형식은 바뀌지만, 국내 최고의 경제교육 콘텐츠를 만든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AI가 답을 대신 써주는 시대에도 우리는 왜 여전히 경제를 배우고 스스로 생각해야 할까요?요즘 학생들은 글을 쓰기 전에 스마트폰부터 꺼냅니다. 생성형 AI가 영어 문장을 자연스럽게 고쳐주고, 경제 개념을 설명해주며, 독후감과 발표문까지 만들어줍니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찾고, 선생님께 물으며,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던 불과 몇 년 전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요즘은 AI에게 질문만 하면 몇 초 만에 그럴듯한 답이 나옵니다.이제 중요한 것은 “입시는 공정해야 하는가, 대학 자율에 맡길 것인가” “현 세대의 편익과 미래 세대의 이익이 충돌할 때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가” 같은 질문을 누가 던지느냐입니다. 질문하는 주체는 우리여야 합니다. AI는 답안지가 아니라 대화의 출발점이기 때문이죠.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옮겨 적지 말고, 답에 대해 의심하고 비교하며 다시 캐물어야 할 것입니다.AI가 정보를 쏟아내는 시대일수록 이를 날카로운 질문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문제를 붙잡고 씨름하는 과정에서 사고력이 자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로 인해 이 과정을 건너뛴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장은 공부가 편해지겠지만 학습의 깊이는 사라질 겁니다. 특히 경제 공부에서 질문하는 힘은 더욱 중요합니다. 왜 그런지 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AI가 결코 대신해줄 수 없는 '생각하는 시간'빠른 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질문하는 힘600여 년 전 세종대왕도 생각하는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했습니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세종은 뜻밖의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었습니다. 젊고 유능한 집현전 학사들을 불러 “일상적인 직무로 인해 독서에 전심할 겨를이 없으니 앞으로는 본전(本殿)에 출근하지 말고 집에서 글을 읽어 성과를 내라”며 특별 휴가인 사가독서(賜暇讀書)를 내렸습니다. 조선 최고의 인재들에게 독서와 사색에 몰두할 시간을 준 것이죠. 단순히 지식을 쌓기보다 깊이 생각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것입니다.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달라졌지만, 예나 지금이나 배움의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과와 빽빽한 학원 시간표, 특강과 선행학습으로 방학을 학기 중보다 더 바쁘게 보내는 학생들에게 부족한 것은 새로운 지식의 주입이 아닐지 모릅니다. 이미 배운 정보와 지식을 머릿속에서 숙성시키고 나만의 언어로 정리할 수 있는 차분한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잘 작성된 기사나 칼럼과 마주하며 생각의 지도를 펼칠 수 있는 사유의 시간도 절실합니다.청소년 경제 이해력 지극히 낮아특히 경제는 선택의 학문입니다. 우리는 한정된 용돈 안에서 마라탕을 먹을지, 햄버거를 먹을지 선택합니다. 나아가 대학 전공과 직업을 고르는 일까지 우리 삶의 많은 순간은 경제적 의사 결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기왕이면 제대로 된 결정을 내려야겠죠? 경제는 세상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물가는 왜 오르는지, 금리인하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어떤 기업은 성장하고 어떤 기업은 실패하는지를 따져보는 과정에서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게 됩니다.경제학은 정답을 암기해야 하는 과목이 아닙니다. 단순히 돈 버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도 아닙니다. 경제학은 여러 선택지를 비교해 합리적 판단을 내리는 연습을 하게 해주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AI 시대가 되면서 경제 공부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경제 원리를 제대로 알면 중요한 순간마다 이성적이고 균형 잡힌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가치와 이해관계, 다양한 근거를 비교해 나만의 논리를 세워야 합니다. 이 같은 과정을 토대로 사고력을 키우고 논리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은 “수많은 의사결정과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마주치는 정보의 유용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를 제공하는 것이 경제 교육”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경제 이해력은 100점 만점 중 50점대에 그칩니다. 청소년의 경제 이해력이 낮은 나라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종이신문을 넘어 AI 시대 경제 공부과거 학교 공부는 정답을 빠르게 찾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어떤 질문을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질 겁니다. 좋은 질문은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고, 그 생각은 창의성을 키워줍니다. 짧은 동영상과 요약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오히려 긴 문장을 읽은 뒤 이를 이해하고 나만의 언어로 정리하는 능력은 더 귀해지고 있습니다. 텍스트를 통해 세상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논리를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은 인간이 지닌 고유의 능력입니다. AI가 대신해줄 수도 없고요. AI가 데이터를 분석해줄 수는 있지만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입니다.글은 생각을 담는 그릇인 동시에 생각을 이끌어내는 도구입니다. 써보는 과정에서 내가 아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AI가 대신 쓴 글은 얼핏 멋져 보이지만, 내 생각이라고 할 수 없죠. 생글생글이 AI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며 제안하고 싶은 점도 이것입니다. 경제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서로 토론하며, 실제 문제에 배운 내용을 적용하는 공간을 만들어가려는 것이지요. AI가 몇 초 만에 답을 주는 시대가 됐지만, 우리는 여전히 묻고 생각하고 써봐야 합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생글생글이 항상 함께하겠습니다.NIE 포인트1. 국내 청소년의 경제 이해력은 왜 부족한 수준일까?2. 우리의 일상이 경제적 선택의 연속인 이유를 설명해보자.3. AI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어떤 문제점이 생길까?김정은 한국경제신문 기자
지난 6월 4일 실시한 6월 모의고사 채점 결과가 공개됐다. 가장 큰 관심은 ‘사탐런’ 현상이었다. 자연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조차 학습 부담이 큰 과학탐구를 포기하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흐름이 일시적 유행인지, 아니면 입시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는지 확인하는 가늠자였기 때문이다. 특히 6월 모의평가는 탐구 선택에 따른 실제 응시 인원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이다. 수능 원서 접수가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되므로, 9월 2일 실시하는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는 원서 접수 기간 내에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최종 선택과목을 정해야 한다.6월 모평, 과목별 응시자 확인 마지막 기회이번 6월 모의고사에서 사탐을 1과목 이상 응시한 인원은 34만8739명으로, 전체 탐구 응시 인원의 86.3%에 해당한다. 이는 통합수능이 실시된 이래 6월 모평 기준 가장 높은 수치였다. 통합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 54.3%를 시작으로 2023학년도 52.9%, 2024학년도 51.5%, 2025학년도 59.2%, 2026학년도 75.4%, 2027학년도 86.3%를 기록하며 6년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과탐만 응시한 인원은 2027학년도에 5만5450명으로 13.7%에 불과했다. 2022학년도 45.7%, 2023학년도 47.1%, 2024학년도 48.5%, 2025학년도 40.8%, 2026학년도 24.6%, 2027학년도 13.7%로 급감하며 올해 과탐만 응시한 인원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모의평가에서 수능으로 이어지는 사탐 응시 비율의 상승 패턴이다.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 당시 사탐 1과목 응시 비율이 75.4%로 높게 나타났음에도 실제 본수능에서는 77.1%로 1.7%p 상승했다. 직전 연도인 2025학년도에도 6월 59.2%에서 본수능에서는 61.0%로 상승했다. 올해 2027학년도에도 동일 패턴이 나타난다면 사탐 1과목 응시자가 90%에 육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험생 본인의 실력과 무관하게 탐구 응시 인원의 쏠림으로 예상치 못한 점수 변동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경제·윤리와 사상, 낮은 점수로 3등급 가능‘사탐 쏠림’ 현상이 뚜렷한 상황에서 사탐 응시를 결정한 수험생들은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클 것이다. 과목 선택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금년도 6월 모의평가 결과에서 사탐 과목의 3등급 컷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3등급은 수시 수능최저 충족에서도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탐 9개 과목의 6월 모평 채점 결과에서 3등급 컷이 가장 낮은 과목은 ‘경제’로, 전체 50점 만점에서 28점이었다. 사실상 절반 정도만 맞아도 3등급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다음으로 ‘윤리와 사상’이 30점, ‘한국지리’ 33점, ‘정치와 법’ 34점, ‘세계지리’ 35점, ‘세계사’ 35점, ‘생활과 윤리’ 36점, ‘사회문화’ 39점, ‘동아시아사’ 39점 순이었다.상대평가 체제에서 나와 경쟁하는 집단 내 하위권 학생들의 비율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하위권 학생이 많을수록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모평의 10점 이하 학생 비율을 살펴보면 경제 28.3%, 세계사 26.2%, 윤리와 사상 22.9%, 동아시아사 22.8%로 이들 4과목이 상대적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높게 나왔다. 전체 50점 만점 중 절반인 25점 이하 학생 비율이 높은 과목은 경제가 72.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윤리와 사상 67.9%, 정치와 법 63.3%, 세계사 62.7%로 3명 중 약 2명이 25점 이하를 맞았다.금년도 고3만 치른 5월 학력평가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3등급 컷 기준으로 경제가 22점으로 가장 낮았고, 윤리와 사상 31점, 한국지리 31점, 정치와 법 33점, 생활과 윤리 35점, 동아시아사 35점, 세계사 37점, 사회문화 37점, 세계지리 39점 순으로 나타나 경제, 윤리와 사상은 고3 학생들에게도 쉽지 않은 과목이었다. 다음으로 25점 이하 학생 비율이 높은 과목은 윤리와 사상 66.0%, 한국지리 62.4%, 정치와 법 61.4%로 상대적으로 타 과목에 비해 높았다.고1·2, 과탐 상당한 부담 될 듯통합수능 마지막 해인 올해 입시에서는 사탐 쏠림 현상이 어느 때보다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 고3과 재수생들은 과목별 응시 인원 쏠림 현상으로 본인의 실력과 상관없이 선택과목에 대한 유불리를 따져야 하는 매우 혼란스러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객관적 통계 지표와 본인의 학업 성향을 면밀히 대조해보며 최종 응시 과목을 결정해야 한다.현 고2 이하 학생들이 치르는 2028 수능부터는 사탐과 과탐을 모두 응시해야 하는 개편안이 적용된다. 현재 과탐 응시 비율이 10%대까지 낮아질 만큼 사탐 쏠림이 극심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인문계열은 물론 자연계 지망생들에게도 과탐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대입 성공을 위해서는 과탐 경쟁력을 탄탄히 다져둘 필요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모병을 통해 군을 하나의 직장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고 밝히면서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선택적 모병제’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병역 대상자들에게 일률적인 병역 복무 대신 인공지능(AI), 드론 등 기술 분야에서 장기 복무하며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인구 감소 시대에 발맞춰 군을 ‘정예 강군’으로 체질 개선하겠다는 구상과 맞물린다.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기술집약형 부사관 직위를 도입해 군 복무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택적 모병제에 대한 반론도 있다. 경제적 이유만으로 장기 복무를 선택하는 청년이 늘어날 수 있고,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병역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찬성] 현대전은 첨단 무기 체계로 결판…전문 부사관 중심의 정예화 필요선택적 모병제는 현재의 징병제라는 기본 틀은 유지하되 입영 대상자가 병사와 부사관 가운데 복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컨대 기존처럼 18개월 군복무 의무를 그대로 이행하거나, AI 등 기술 분야에서 4~5년간 복무하며 ‘기술집약형 부사관’의 경력을 쌓을 수도 있다. 부사관 경력을 쌓은 입영자들이 전역 후에도 군에서 익힌 기술과 경험을 민간 일자리로 연결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현대전의 양상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현실도 선택적 모병제 도입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이제는 완전히 첨단 무기 체계로 결판이 나는 시대”라며 “수십만 청년을 병영에 가둬두고 단순 반복 훈련으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구조가 과연 효율적인가”라고 문제 제기를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에서 확인됐듯 AI와 드론은 전장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전력으로 부상했다. 첨단 무기체계는 단기 복무 병사보다 오랜 기간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한 인력이 운용할 때 훨씬 높은 효율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이를 장기간 운용할 기술집약형 부사관을 확보해 전투력 정예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출생률 감소에 따른 인구 절벽 시대로 접어들면서 모병제 도입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병제만으로는 안보에 필요한 최소한의 군 인력을 모두 채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선택적 모병제는 결국 징병제와 모병제의 현실적 타협점이자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단기 징집병으로 병력 하한선을 유지하면서 전문 부사관을 육성해 군의 숙련도와 전투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반대] 계층 차별 비판 커질 수 있어…부사관 처우 개선 먼저 이뤄져야선택적 모병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그중에서도 계층 차별적 제도라는 비판은 모병제 관련 논의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는다. 정치권 일각에선 병역 형평성 문제와 연결 짓기도 한다. 경제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장기 군복무를 선택하는 청년이 늘어나면 결국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사회 전체의 병역 부담이 불평등하게 분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 “선택적 모병제는 공정하지도, 형평성 있지도 않은 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적 형편에 따라 모병과 징병이 갈리는 구조가 될 뿐 아니라 생계 때문에 사실상 모병을 선택하도록 강요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같은 날 입대한 두 이등병이 한 명은 36∼48개월 근무하는 직업군인으로, 한 명은 10∼18개월 근무하는 징병 군인으로 같은 부대에 있다면, 이런 군대가 과연 강군이 되어 안보를 지킬 수 있겠냐”고 말했다.형평성 논란 외에 우리 군이 당면한 현실적인 인력 충원 위기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군은 이미 부사관 지원율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병사 급여 인상으로 초임 간부(하사·소위)와의 봉급 역전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부사관 처우 개선 필요성도 제기된다.작년 기준 일반 병사인 병장의 기본급은 월 150만원이다. 여기에 ‘내일준비적금’이라는 제도를 통해 55만원을 납부하면 정부가 같은 금액인 55만원을 매칭해주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월 205만이다. 반면 하사 1호봉 기본급은 200만900원으로, 병장의 실수령액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은 수준이다. 여기에 격오지 근무 환경도 부사관 지원 기피 요인으로 꼽힌다.√ 생각하기 - 안보와 직결되는 병역제, 세밀한 정책 설계 필요병력 규모보다 전투력의 질이 중요해진 시대다. 군 복무 체계를 첨단 무기와 현대전 환경에 맞춰 기술집약형 부사관 중심으로 재편한다면 군은 청년들에게 단순한 병역 의무가 아니라 전문성과 경력을 쌓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효율적인 정예 스마트 국군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도 전투 부사관 중심의 인력 개편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할 수 있다.다만 현실적인 제도 안착을 위해서는 성급한 추진보다 치밀한 보완책이 선행돼야 한다. 최근 불거진 일반 병사와 초임 간부들의 봉급 역전 같은 상대적 박탈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업군인에 대한 파격적 처우 개선과 합리적인 보수 체계 개편이 필수다. 이 부분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국가 재정 문제다. 장기적인 재정 소요와 안정적인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한 치밀한 검토 없이 선택적 모병제를 서둘러 도입한다면 제도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한국 사회에서 병역 문제는 공정성을 가늠하는 예민한 잣대다. 자칫 경제적 취약계층에게 군 복무 부담이 집중되는 구조가 고착화한다면 사회적 위화감과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할 세밀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병역제도 개편은 단순한 인력 운영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국가 안보의 틀을 다시 짜는 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이정호 논설위원
스마트폰 없는 일상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본인 인증, 은행 및 금융투자 업무, 각종 결제와 온라인 구매는 기본이죠. 어른들도 숏폼과 같은 짧은 영상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재미있게 봅니다. 그런데 청소년은 스마트폰에 코 박고 산다고 할 정도로 푹 빠져 있습니다. 등교 뒤에도 스마트폰에 중독된 듯한 청소년의 모습은 걱정을 낳는 게 사실입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학교 안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법률 등으로 금지하는 ‘스마트폰 프리존(Free Zone)’이 확산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2024년 말 유네스코 통계를 보면 세계 40%의 나라에서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대표적입니다. 2018년 유치원 및 초·중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률을 만들었어요. 지금은 200여 개 중학교에서 등교 때 스마트폰을 수거하는 ‘디지털 브레이크(멈춤)’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교육 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가 작년 9월부터는 이마저 금지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작년 말 기준 35개 주(州)가 학교 내 스마트폰 규제 법안 또는 정책을 실행했거나 제안 중입니다. 텍사스주는 지난해 9월부터 학교에서 첫 수업 시작 종이 울린 후 마지막 수업 종료 종이 울릴 때까지 학생들의 개인 통신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벨 투 벨(Bell-to-Bell)’ 정책을 도입했습니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올 3월부터 시행된 개정 초·중등교육법에는 학교장과 교사가 학생의 교내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규정이 담겼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제한 기준과 방법, 기기 유형 등은 학칙으로 정하도록 했죠.이런 흐름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각종 디지털기기와의 연결을 끊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심신을 회복하는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디지털 해독)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초연결 시대에 스마트폰 수거와 같은 일률적 규제가 실제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3면에서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인적자본 위기, 디지털 격차 부르는 스마트폰 중독 절제와 규제 사이…청소년의 디지털 자생력 키워야 세계적으로 청소년 대상 ‘디지털 디톡스’ 열풍이 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학교 내 스마트폰 이용은 청소년의 학습 집중도를 심각하게 떨어뜨립니다. 예를 들어, 수업 중간의 쉬는 시간에 청소년이 소셜미디어에 빠져든다고 생각해봅시다. 숏폼 영상 한 편 시청으로 끝나지 않겠죠? 이들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은 뇌 속 쾌락을 관장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자극합니다. 흥분된 상태에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청소년의 뇌는 팝콘 맛처럼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팝콘 브레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절제하고자 하는 노력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얘기죠.스마트폰 절제력이 계층이동 결정시야를 사회 전체로 넓혀봅시다. 청소년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사회 전체의 비용을 증대시킵니다. 첫 번째는 미래 인적자본(Human Capital)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청소년이 스마트폰과 디지털 중독으로 책 읽기를 게을리한다면 문해력 저하는 불가피합니다. 앞서 말한 집중력 부족도 만성화하고 있습니다. 많이 읽고 생각하며 두뇌 활동을 왕성히 해야 할 청소년기를 디지털 자극에 빼앗긴다면 우리 사회의 인적자본 수준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적자본의 질이 떨어지면 생산성도 같이 하락합니다. 국민경제 전체적으로 같은 단위를 생산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 더 커지게 됩니다.정신건강 악화와 이에 따른 의료비 증가 문제도 있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3시간 이상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청소년은 우울·불안·수면 부족 등의 증상을 포함한 정신건강 악화 위험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두 배 높습니다. 거북목·손목터널 증후군 등 근골격계 질환과 시력 저하 등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가뜩이나 재정수지가 악화하는 국민건강보험에도 부담이 됩니다.마지막으로 새로운 의미의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를 만들어냅니다. 전통적 의미의 디지털 격차는 잘 사는 집의 아이는 PC, 노트북, 태블릿 PC, 고성능 스마트폰을 모두 갖추고 학습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반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의 아이는 이런 기회를 갖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격차를 말합니다. 그런데 디지털 중독이 우려되는 시대엔 의미가 조금 달라집니다. 잘 사는 집 부모는 자녀의 디지털기기 사용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스스로 절제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교육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가정의 아이는 부모의 이런 돌봄과 관리의 기회가 적어 디지털 중독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디지털 격차는 계층 상승 사다리를 없애버리는 결과로 이어집니다.초연결 시대의 교육은 어디로?디지털 중독이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면 학교 내 스마트폰 금지와 같은 직접 규제의 목소리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유럽의 전문가들은 과거 미성년자에 대한 담배 및 주류 판매 금지와 동일한 관점에서 디지털 중독 문제를 바라봅니다. 청소년은 자기 절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환경 자체를 통제해야 한다는 겁니다. 영국의 한 연구에서는 자기조절이 어려운 저성취 학생일수록 스마트폰 금지 효과가 컸습니다. 민간 기업의 자정 노력과 시장 자율 규제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봅니다.반면 스마트폰을 빼앗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찮습니다. 단순 금지의 경우 위험을 차단할 뿐, 위험을 다루는 법은 가르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입니다. 특히 학교는 스스로 절제하는 방법과 기술 사용법을 가르쳐야 할 기관인데, 단순 금지는 이런 학교의 교육적 역할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합니다.물론 절충할 여지가 없지 않습니다. 전면 금지가 아니라 ‘수업 중 원칙적 금지’ ‘쉬는 시간, 특정 활동 때 제한적 허용’처럼 상황별로 달리 적용하는 방식이 학생의 수용성과 제도의 실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습니다. 자기 절제력과 비판적 미디어 이해력을 기르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관련 학칙을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정하기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듣고 협의하는 절차도 중요합니다.따라서 ‘금지냐, 교육이냐’라는 이분법적 판단에서 벗어나 단기적으로는 ‘주의력·학습권 보호를 위한 제한적 금지’, 장기적으로는 ‘자기 조절력을 기르는 리터러시 교육과 플랫폼 규제’를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3월 시행에 들어간 개정 초·중등교육법이 형사처벌 없이 학칙에 세부 사항을 위임한 것은 이런 절충적 성격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NIE 포인트 1. 디지털 디톡스의 개념과 문제의식을 살펴보자.2. 디지털 중독과 디지털 격차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자.3.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으로 절제력을 키울 수 있을까?장규호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