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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수능 경제·테샛 유사성
상상 이상으로 높았어요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영역에서 경제 과목을 선택하는 수험생은 전체의 2% 정도입니다. 9개 사탐과목(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사회문화, 경제,정치와 법, 세계사, 동아시아사) 중 가장 낮은 비율입니다. 경제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를 수험생들에게 물어보면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어려워서요.” 국어, 영어, 수학을 공부하기도 바쁜데 그래프와 표가 많이 나오는 경제까지 공부하기 버겁다는 거죠. <만화로 읽는 경제학>을 쓴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은 “경제는 어렵지 않다”고 말합니다. “경제학은 논리적이어서 합리적인 사람이면 이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은 덜 사고, 이자율이 오르면 개인들은 저축을 더 한다는 게 경제학이라는 겁니다. 수능 경제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테샛(TESAT)입니다. 테샛은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데요. 이번 수능에서도 문제 유사성이 매우 높게 나왔습니다. 거의 모든 문제가 테샛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테샛은 이론 암기보다 실생활과 연계한 문제를 많이 내는데, 이것이 수능 출제 방향과 같은 거죠.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고 대입에도 이를 반영한다면 상경계 대학은 수험생의 경제학 학점 이수 여부에 가중치를 둘 수 있습니다. 수능 사회탐구 경제 20문항 분석…한경 테샛과 출제 유형·경향 유사했다 생글생글은 2023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영역 중 경제 20문항을 종합분석했다. 그 결과, 수능 경제가 지향하는 출제 형식과 경향이 테샛(TESAT)과 매우 유사한 것을 확인했다. 테샛은 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하는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으로, 경제이론과 실생활을 연계하는 문제를 많이 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러 문제가 비슷했지만, 7개는 쌍둥이 문제라고 할 정도였다. 이 중 5개만 선택해 소개한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2023학년도 대입 전략

가채점으로 인문·자연계
주요 대학 지원 가능 점수 예상하기

통합수능 2년차 선택과목에 따른 문·이과 유불리가 여전하고, 이과생의 교차지원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입 지형은 복잡하기만 하다. 올해 수능 가채점 기준 주요 대학 및 의약학계열 정시 지원 가능 점수를 분석해본다.의대 294~275·치대 286~270·한의대 277~271·약대 281~266점 사이 지원 가능 종로학원 추정 결과 국어, 수학, 탐구 원점수 합 기준(300점 만점) 의대는 최고 294점(서울대)에서 최저 275점(고신대) 사이에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 다음으로 연세대(293점), 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고려대(292점), 중앙대·한양대·경희대·가천대(메디컬)·아주대(289점) 순으로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치대는 평균 276.3점으로 최고 286점(서울대)에서 최저 270점(전북대), 한의대는 평균 272.2점으로 최고 277점(경희대)에서 최저 271점(동신대 등)의 분포가 예상된다. 약대는 평균 270.4점으로 최고 281점(서울대)에서 최저 266점(경성대) 사이로 분석된다.서울대 경영대학, 경제학부가 288점, 역사교육과 280점 분포 예상서울대 인문계열은 학과별 평균 283.7점으로, 경영대학·경제학부가 288점, 역사교육과가 280점으로 예상된다. 연세대와 고려대 인문계열은 최고 281점에서 최저 265점 사이에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경영, 경제학과의 점수가 가장 높다. SKY를 제외한 주요 10개 대학은 최고 270점(성균관대 글로벌경영)에서 최저 243점(경희대 일본어학과(국제) 등)의 분포로 전망된다. 대학별 평균을 살펴보면 성균관대가 263.7점(270~259), 서강대 264.3점(268~262), 한양대 260.4점(268~255), 중앙대 257.2점(263~253), 경희대 250.3점(259~243), 이화여대 255.8점(267~253), 한국외국어대는 252.3점(260~247)으로 추정된다.주요 대학 자연계 1위엔 반도체·소프트웨어·AI·인공지능 등 산업수요 높은 학과 많아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를 제외하고 주요 대학 자연계열 학과를 분석했을 때,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와 수리과학부가 284점으로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의약학을 제외하고 서울대 자연계열은 최고 284점에서 최저 270점(의류학과 등)으로 예상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동일하게 최고 273점~최저 266점 사이에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10개 대학은 최고 269점(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에서 최저 259점(경희대 우주과학과(국제) 등)의 범위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별 평균을 살펴보면 성균관대가 265.1점(269~262), 서강대 264.6점(267~264), 한양대 264.3점(267~262), 중앙대 262.6점(264~260), 경희대 260.4점(264~259), 이화여대는 262.3점(264~261)으로 추정된다. 주요 15개 대학은 최고 264점(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등)에서 최저 254점(동국대 건설환경공학과 등), 주요 21개 대학은 최고 270점(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에서 최저 245점(인하대 사회인프라공학과 등)으로 분석된다.

시사이슈 찬반토론

초·중등 교육교부금
대학 지원에도 써야 하나

정부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대학에도 배분해주겠다고 나섰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초·중·고 교육을 담당하는 각 지방교육청 예산으로 중앙정부가 보내주는 것이다. 교육교부금법에 따르면, 내국세의 20.79%를 기계적으로 교육청에 배정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학생들이 해마다 크게 줄어드는 와중에 교육교부금은 절대 규모가 오히려 급증한다는 것이다. 세율 조정으로 과도한 교부금을 바로잡는 방식이 아니라, 여유분 자금을 대학에 주겠다는 정부 계획에 대한 문제 제기와 반대가 논란의 핵심이다. 재정난을 겪는 대학에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과 이럴 경우 부실 대학의 퇴출을 가로막으며 교육개혁을 방해할 뿐이라는 주장이 맞서는 상황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남는 초·중등 교육용 교부금의 대학 배분은 타당한가.[찬성] 대학도 교육 담당, 하지만 심각한 위기 남는 예산 고등교육엔 못 쓸 이유 없어오늘날 대한민국 대학의 현실은 매우 어렵다. 10년 이상 정부 간섭에 의해 등록금이 사실상 동결되면서 재정난이 심각하다. 실험과 실습 기자재 등은 고등교육기관의 것이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낡고 성능도 떨어진다. 외부의 명사 초청 강연은 물론 시간 강사조차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 모든 게 일차적으로 재정난에서 비롯되고 있다. 역대 정부 모두 인기영합 정책의 하나로 등록금을 동결하다 보니 돈이 모자라고, 돈이 없으니 고등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심각할 지경이다. 이제 정부가 나서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교육교부금은 말 그대로 교육 진흥을 위해 쓰자는 돈이다. 초·중·고생이나 대학생이나 모두 대한민국 학생이다. 모두 납세자인 국민의 자녀다. 그렇다면 학생 수가 줄면서 남아도는 초·중·고교용 예산을 대학으로 돌려 적극 활용하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 초·중·고교 쪽에는 예산이 남아돌아 흥청망청 낭비된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판에 대학에는 쓸 수 없다고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대학도 미래 인재 양성이라는 차원에서는 초·중등 교육보다 중요성이 조금도 못하지 않다. 교육행정의 칸막이를 완전히 철폐해야 하듯이 재원배분에서도 기계적인 구별을 없애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준비에도 부응한다. 초·중·고교와 대학 간 재정 격차를 해소하는 차원을 넘어 하나의 특별회계로 단일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고등교육기관으로 대학이 살아나면서 한국 교육의 경쟁력도 살릴 수 있다. 국회에도 법안이 나와 있는 만큼 당연히 그런 쪽으로 가야 한다. 대학 재정 지원에 일선 시·도 교육감들이 반대하는 것은 밥그릇 지키기와 다를 바 없다. 일종의 기득권 고수다. 남아도는 81조원 가운데 3조2000억원만 떼어주겠다는 것은 오히려 미진하다.[반대] 법으로 용도 정해둔 이유 있어…부실 대학 구조조정, 정부가 막는 처사대학이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것과 법에 초·중·고교 육성·지원용으로 정해진 교육교부금을 대학 지원 용도로도 돌리자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특히 학생 수가 줄어드는 지방대학의 어려움을 거론하면서 대학에 나눠주자는 것은 타당성도 없고, 법 제정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한마디로 원칙에 관한 문제다. 이 재원은 엄연히 국민의 기초 교육인 초·중등 교육용이다. 대학 사정이 어렵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소멸 위기가 나오는 와중에 지역의 각급 대학 형편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이 때문에 교육교부금을 대학 지원용으로 쓰는 순간 획일적·균등 배분 방식이 될 공산이 크다. 대학에까지 균등 배분은 최악의 교육대책이 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학의 구조조정이다. 이미 자생력을 잃고 독립 의지까지 꺾인 지역의 부실 대학에 찔끔 떼어주는 지원금이 진정 도움이 된다고 보기도 어렵다. 심하게 말하면 스러져가는 대학에 인공호흡 장치를 달아 조금 연장시키는 꼴이 된다. 그러면 정부 스스로 외쳐온 대학 구조조정을 정부가 다시 가로막는 결과가 된다. 지금 시급한 것은 내국세의 20.79%를 기계적으로 전국 교육청에 배정하도록 한 교육교부금법을 고치는 일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맞춰 교부세율을 낮추고, 이 재원을 좀 더 생산적인 곳에 투자해야 한다. 최소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에 직접 지원을 확대하는 게 낫다. 교육교부금이 남아돌아 문제는 됐지만, 정부의 가용 재원은 갈수록 부족해진다. 정부가 괜히 법에도 없는 일에 나서 초·중등 교육계와 대학 간 싸움을 붙이는 꼴이 됐다. 대학을 향해 불필요한 ‘희망고문’을 더 해선 안 된다. 교육개혁 과제 안에는 대학의 자생력 확보, 부실 대학과 재단에 퇴로 열어주기도 포함된다. 이런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생각하기 - 학생 수 줄어도 느는 교부금 자체가 문제…교부세율 낮추는 게 원칙에 부합중앙정부가 보내는 교육교부금을 초·중등 교육용이라고 법에 담은 데는 이유가 있다.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과 차원이 다르다고 본 것이다. 대학의 재정난도 그것대로 심각한 문제이기는 하다. 하지만 나라 살림, 국가 운영에는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 각 지방의 중소 부실대학에 도움을 주자는 차원이라면 더욱 문제가 있다.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보다 큰 과제를 정부 스스로 방해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순위로 본다면 교육부는 대학 구조개혁의 방법론과 로드맵부터 제시해야 한다. 물론 다수 교육감이 연대해 오로지 초·중등의 교육청용으로만 써야 한다는 것도 국민 눈에는 공감하기 어려운 기득권 매달리기로 비칠 수 있다. 정부 가용 재원이 갈수록 줄어드는 판이어서 교육교부금을 무작정 늘어나지 않도록 교부세율을 낮추자는 주장이 이래저래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다. 허원순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커버스토리

생글 커버스토리로
준비하는 대입 논술

지난 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수능은 입시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수험생들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수시 등 각종 입시 전형이 ‘준비 땅!’ 하는 거지요. 지난 주말 성균관대 서강대 건국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 일부 대학이 논술시험을 실시했습니다. 고사장은 많은 수험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논술 고사는 이번 주부터 12월 초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11월 24~27일, 12월 3~4일 연세대 한양대 한국외국어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북대 인하대 광운대 논술고사가 몰려 있습니다. 가채점 결과가 지원 학과 예상 점수보다 높게 나왔다면 과감하게 ‘수시 납치’를 피할 수 있겠지만, 점수를 확신할 수 없는 수험생이라면 짧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논술에 전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생글생글을 열심히 읽은 학생은 논술고사에 담담하게 임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은 학생이라면 응급 처방이 필요하겠죠. 대입 논술고사는 제목 하나를 주고 쓰라는 작문 시험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제시문과 논제 속에 답이 들어 있습니다. 논술 전형은 대개 수험생의 사전지식을 요구하지 않도록 설계하기 때문이죠. 논술고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제자의 의도 파악입니다. 출제자는 여러 개의 긴 제시문을 내놓고 수험생을 헷갈리게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투키디데스 함정·인플레·타다와 AI 갈등 시사·철학·사상 엮는 논술고사 대비해야 논술전형이 있는 대학들은 과거와 달리 너무 어려운 문제는 내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읽어도 잘 모르는 제시문을 많이 냈습니다만, 요즘 그렇게 냈다간 강한 비판을 받습니다. 대학들은 쉬운 듯하면서도 쉽지 않은, 까다로운 문제를 내기 위해 시사 이슈를 많이 활용합니다. 시사와 철학, 사상을 연계하는 출제 경향이 강합니다. ① 투키디데스 함정: 고대 그리스 역사학자 투키디데스는 신흥 강대국이 기존 강대국을 대체하려 할 때 큰 전쟁이 일어난다고 봤습니다. 투키디데스는 “기원전 5세기에 일어난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스파르타의 아성에 아테네가 도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했어요. ‘투키디데스 함정(Thucydides’s Trap)’이라는 말은 미국 정치학자 그레이엄 앨리슨이 쓴 <예정된 전쟁(Destined for War)>에 등장합니다. 이 정치학자는 미국과 중국도 이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앨리슨의 분석에 따르면 인류는 역사적으로 16차례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져 큰 전쟁을 치렀습니다. 투키디데스와 <예정된 전쟁>이 연계돼 출제될 수 있죠. ② 코로나와 공급망 이슈: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 경제에 큰 질문을 던졌습니다. 세계가 복잡한 관계망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 코로나19로 확인됐습니다. 몇몇 나라가 봉쇄되자 세계로 흐르던 인적·물적 공급망이 막혔습니다. 세계화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졌죠. 세계화와 지역화를 바라보는 대립된 시각이 논술 주제로 제시될 수도 있습니다. ③ 중앙은행과 통화량 조절: 올해 최대 이슈는 지구촌 인플레이션 현상입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코로나19로 망가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돈을 많이 풀었습니다. 풀린 돈은 물가 상승을 자극했죠.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쳐서 석유, 가스 가격이 급등했어요.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통화량이 폭증한 것이죠. 이것은 복합불황, 즉 스태그플레이션(불경기 속 물가 상승)을 일으켰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었죠. 지금과 1970년대를 비교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어요. 수험생이 중앙은행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을 수도 있죠. ④ 개인과 국가의 역할: 국가 속에서 개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개인을 위해 국가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묻는 철학적 질문은 얼마든지 출제될 수 있습니다. 국가를 왜 만들었는지를 고민했던 여러 철학자의 주장을 제시해놓고 서로의 관점을 비교하라는 문제가 나올 수 있어요. 장자크 루소, 존 로크, 토머스 홉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국가론은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⑤ 큰 정부, 작은 정부: 상경계 대학 논술에서 단골로 출제되는 주제죠. 애덤 스미스와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작은 정부, 큰 정부를 논할 때 반드시 등장합니다. 애덤 스미스는 자유로운 시장경제와 정부 개입의 최소화를 주장했고, 케인스는 정부의 적극 개입을 강조했어요. 큰 정부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만큼 규제도, 지출도 많이 합니다. 반면 작은 정부는 세금을 적게 걷고, 규제 법률도 가능한 한 만들지 않습니다. 복지 정책은 큰 정부, 작은 정부론이 부딪치는 교차점이죠. ⑥ 타다 등 신산업과 갈등: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모바일쇼핑 갈등, 타다와 택시업계의 갈등, 핀테크와 기존 금융업의 갈등, 법률·부동산 플랫폼 서비스와 기존 변호사·중개업소 갈등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면서 많은 갈등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산업 판도가 빨리 변해서 법률조차 따라가기 힘들 정도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이런 갈등을 풀어낼 수 있는 묘책이 필요합니다. 해결책을 모색하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⑦ 인공지능과 인간의 삶: 인공지능(AI)과 인류의 삶을 그리는 과학소설, 디스토피아 소설은 많습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지배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도 나옵니다. <멋진 신세계> 같은 소설의 한 대목이 제시문으로 나올 수도 있죠. 생글생글 ‘지면보기’를 참고하는 것도 대비책의 하나입니다. NIE 포인트1. 생글생글 홈페이지(sgsg.hankyung.com)에 접속해 최근 커버스토리를 찾아보자. 2. 펠로폰네소스 전쟁과 투키디데스 함정 간의 관계를 알아보자. 3. 인공지능이 인류의 삶과 산업에 미칠 영향을 검색해보자.깔끔한 글씨체·짧은 문장으로 쓰는 게 기본 논제·제시문 연결하는 핵심정보를 파악하라 글쓰기는 말하기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은 “인간에게 말하는 본능은 있지만 글쓰기 본능은 없다”고 말했어요. “빵 굽기, 술 빚기처럼 배워야 글쓰기를 잘할 수 있다”고 했죠. 글쓰기 수업이 거의 없는 학교 현실을 감안하면, 대입 논술시험은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논술시험. 이렇게 대응해 봅시다. ① 글을 또박또박 써라: 가장 기본적으로 실행해야 할 매뉴얼입니다. 휴대폰이나 컴퓨터 자판 치기에 익숙한 세대여서 글씨체가 나쁜 경우가 많습니다. 읽기 어려울 정도로 글씨체가 나쁘면 채점자들이 난감해합니다. 최대한 또박또박 써야 합니다. 수백 명의 답안지를 읽어야 하는 채점자들에게 악필은 감점 요인이 되겠지요. ② 간결한 문장을 구사하라: 한 문장을 길게 쓰지 마세요. 시간이 촉박한 논술고사에선 문장을 짧게 쓰는 게 주효합니다. 한 문장이 길어지면, 수험생 본인도 문장 안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면 주어와 술어가 상응하지 않거나 누락돼 무슨 말인지 모르게 되죠. 주어와 동사가 마구 섞여 있는 복문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한 문장에 주어는 하나로 하세요. ③ 묻는 것에만 답하라: 대입 논술고사는 제시문과 문제가 나와 있는 시험입니다. 출제자가 제시한 논제에는 의외로 많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수험생들에게 내리는 지시, 답안 유형, 제시문의 유형과 주제, 반드시 써야 할 내용과 쓰지 말아야 내용 등이 들어 있습니다. 출제자는 크게 네 가지로 문제를 냅니다. 요약형, 비교형, 비판형, 자기견해 제시형. 표, 그림, 그래프 분석이나 설명 문제는 비교형으로 주로 제시됩니다. 경영학과나 경제학과의 경우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수학적인 부분을 끼워넣을 수도 있어요. A와 B를 비교해서 대안을 찾는 유형이 잦습니다. 시와 소설 쓰기 같은 완전 창작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세요. 이것은 글의 뼈대를 잘 세우는 길입니다. ④ 키워드에 집중하라: 논제와 제시문을 연결하는 키워드가 존재합니다. 키워드에 주제가 함축돼 있습니다. 키워드를 중심에 놓고 글을 전개해야 합니다. 일종의 방향타죠. 평가자들은 논술시험지를 많이 봐야 하므로 키워드를 중심으로 흐른 글을 선호합니다. “출제 의도를 잘 파악했네”라는 거지요. 공통점과 차이점을 키워드로 비교하면 합격쪽 라인에 답안지가 들어갑니다. 제시문은 장황하지만 키워드가 엑기스라는 걸 잊지 마세요. 필자의 의도는 늘 분명하니까요. ⑤ 문제 해결력을 보여라: 출제자는 논술을 통해 언제나 문제적 상황을 보여주고 수험생들에게 문제 해결력을 보이도록 요구합니다. 학문적 모순, 딜레마적 상황, 논쟁적 이슈가 평범하고 정상적인 상황보다 많이 제시되는 이유입니다. 수험생이 각각의 문제 상황을 잘 인식하는지와 갈등 해결책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보는 거죠. 이것은 ④와도 일맥상통합니다. ⑥ 자기 느낌대로 쓰지 말라: 논술은 논리적인 글을 뜻합니다. 자기 넋두리나, 평소 생각을 주절주절 쓰는 걸 출제자들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럴 경우 너무 주관적이어서 채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주장과 근거, 앞글과 뒷글의 관계, 과정과 결과, 이론과 사례를 잘 연결하는 구조를 중시한답니다. 제시문과 논제가 주어지는 까닭이죠. 같은 잣대를 놓고 평가해야 하는 게 논술인데 수필적으로 글이 흐르면 점수를 줄 수가 없어요. 문예창작과는 예외겠습니다만. 연습지에 뼈대를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키워드와 핵심 문장을 미리 적어보는 것이죠. 그냥 써내려가면 정작 써야 할 핵심이 누락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⑦ 뒷 문제가 중요하다: 1번 문제에 올인하는 수험생이 많습니다. 논술고사에선 배점이 높은 문제가 뒤에 배치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심층적 사고나 창의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는 뒤에 배치되는 것이죠. 이것이 출제자의 의도 중 하나입니다. 시간 배정에 신경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NIE 포인트1. 말하기는 본능이지만 글쓰기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말의 뜻을 이야기해보자. 2.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글을 잘 쓴다’를 주제로 토론해보자. 3. 자신이 논술 채점자라면 어떤 글에 높은 점수를 줄지 말해보자.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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