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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생글이 통신

    영상학과와 영화학과, 비슷하지만 달라요

    얼마 전 한 고등학교에서 강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영상 콘텐츠와 미래’를 주제로 대학의 관련 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 이 분야가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지를 소개하고 질문을 받았습니다. 영상학과, 미디어학과, 컬처앤테크놀로지학과, 영화과 등 비슷해 보이는 학과의 차이에 대해 물어보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이들 학과는 콘텐츠 또는 영상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하지만, 배우는 내용과 학문적 기반은 꽤 다릅니다.영상학과는 실기 중심의 예체능 학과입니다. 영상 제작의 기초부터 후반 작업과 시나리오 구성, 연출까지 실기 중심의 교육이 이뤄집니다. 여러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능력과 소통 능력도 중요합니다. 창의력을 중요시하며 졸업생들은 영상·영화 창작자로 많이 활동합니다.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이론을 중심으로 콘텐츠의 내용과 사회적 영향을 탐구하는 인문사회 계열 학과입니다. 광고, PR, 언론, 대중문화에 관한 이론과 전략을 배우죠. 글쓰기 능력과 기획력, 분석력이 이 학과가 중시하는 역량입니다. 방송과 언론계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주로 진학합니다.컬처앤테크놀로지학과는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콘텐츠를 연구하는 전공입니다. 영상학과가 영화·광고·방송·뮤직비디오 등 전통적인 영상 분야를 다룬다면, 컬처앤테크놀로지학과는 인공지능(AI)·확장 현실(XR)·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을 다룹니다. 콘텐츠 제작을 중심에 두되 신기술 기반의 창작을 실험하고 탐구하는 학과입니다.영화과에서는 영화를 집중적으로 탐구합니다. 영상학과와 비슷한 면이 있지만, 영화라는 매체에 더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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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개념 확실히 익히는 세계사 공부법

    저는 수시 전형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춰야 했습니다. 그중 사회탐구 과목은 안정적으로 1등급을 받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과목 중 하나가 세계사였습니다. 사회탐구는 과학탐구에 비해 공부할 양이 적고, 특히 세계사는 내신으로 준비한 경험이 있어 3학년 1학기부터는 기출문제 분석과 수능 특강 문제 풀이를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세계사는 선택하는 학생이 적어 다른 과목과 비교했을 때 시중에 좋은 문제집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교육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역대 기출문제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기출문제는 단순히 문제를 풀어보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저는 분량이 가장 많아 보이는 기출문제집을 구입해 모든 선지에 관련된 내용을 함께 적어가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가령 낭트칙령과 관련된 선지라면 앙리 4세와 1598년을 적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한 문제만 풀어도 다섯 문제 이상을 푸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물론 시간은 오래 걸립니다. 문제를 푸는 시간보다 채점하는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합니다. 답만 맞춰보는 것이 아니라 해설까지 다 읽으며 확실하지 않은 것은 교과서와 수능 특강을 보고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선지를 여러 번 보는 만큼 반복 학습이 되고 확실하게 나의 지식이 됩니다.틀린 개념은 따로 노트를 만들어 기록하기를 추천합니다. 그렇게 하면 내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 취약한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노트는 수능 당일 점심시간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합니다.단번에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더라도 너무 당황하지 않아야 합니다. 수능에서 저는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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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모' 분석하면 수능 경향파악에 도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6월은 아주 중요한 달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첫 모의고사가 6월에 있기 때문입니다. 수능 출제 기관인 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고사인 만큼 그 중요성은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따라서 6월 모의고사를 잘 치르고,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우선 수능의 경향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6월 모의고사는 평가원이 당해 연도 수능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국어에서는 독서 지문의 제재, 문제의 배열 등을 알 수 있고, 수학 역시 문제의 배치와 문제 풀이에 필요한 사고의 방향성을 파악할 기회입니다. 탐구 과목의 신유형을 처음 소개하는 시험도 6월 모의고사입니다.이러한 경향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분석해야 수능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제가 치른 2024학년도 수능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국어는 인문 제재의 독서 지문이 복합 지문으로 나온 6월 모의고사의 경향성이 수능에도 이어져 인문 지문이 복합 지문으로 나왔습니다. 기술 제재 지문은 6월 모의고사와 비슷하게 수능에서도 난도가 낮았습니다.6월 모의고사를 분석한 노트를 따로 만들어 풀이 과정과 수능 예상 문제를 적어놓기를 추천합니다. 이 노트의 목적은 단순히 풀이를 작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기출문제와 비교해 6월 모의고사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올해 평가원이 집중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등을 기록하고 이를 반복해서 읽어보며 숙지해야 합니다. 이러한 요소를 스스로 파악하기 힘들다면 선생님이나 인터넷 강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월 모의고사 후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는 총평과 해설 강의가 무료로 올라옵니다. 이를 참고해 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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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독해 핵심은 개념 간 관계 파악이죠

    국어는 수능 첫 교시에 치르는 과목일 뿐 아니라 최근 난이도가 높아져 많은 학생이 어려움을 겪는 과목입니다. 국어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독해력과 함께 시간 배분 등 시험 운영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사항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먼저 본인이 강한 분야와 약한 분야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문제 풀이 순서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기술 분야 지문이 많이 어렵게 느껴졌는데요, 그래서 언어와 매체, 문학, 비문학 순서로 풀되 비문학 중에서 기술 지문 풀이를 나중으로 미뤘습니다.문제 풀이 순서에 따라 시험 후반부에서 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려운 지문을 시험 전반부에 풀려다가 시간을 많이 쓰게 되면, 다른 지문에서도 시간 압박을 받게 됩니다. 특정 분야의 지문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 분야 지문의 서술 방식을 익혀두는 것도 좋습니다. 서술 방식에 익숙해지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지문을 읽을 때는 여러 정보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문 앞부분에서 언급된 개념이 뒷부분에도 나온다거나 서로 연관된 개념들이 반복해서 서술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개념 간 관계를 연결하면서 읽어나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문제를 풀고 나서 지문을 충분히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처음 읽었을 때는 놓쳤던 정보 간 관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체 지문의 구조와 그 안에서 각 문단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빠른 시간 안에 내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마지막으로 선지들의 정오를 가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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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 공부 효과 높이는 '지도 익히기'

    수험생들은 세계사는 암기를 잘해야 하는 과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세계사 문제 대부분은 내용을 암기하고만 있으면 빠르게 풀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게 출제되지는 않습니다.2025학년도 9월 모의평가 19번은 지리적 지식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전형적인 문제입니다. 오스만 제국에 관한 선지 중 ‘북아프리카의 트리폴리를 점령하였다’를 맞는 것으로 골라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를 풀려면 트리폴리의 위치를 알아야 했습니다. 트리폴리는 현재 리비아의 수도로, 전성기 시절 오스만 제국에 속했던 지역입니다.‘트리폴리’라는 지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에 나온 것은 처음이었기에 수험생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이 문제의 정답률은 23.7%에 불과했습니다. 수능 전 마지막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이 문제를 접한 저는 매우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이 문제를 틀렸기에 세계 지도를 익힐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파탈리푸트라, 푸르샤푸라(현 페샤와르), 하라파, 모헨조다로, 콜카타, 뭄바이, 고아…. 생소하지만 모두 교과서에서 언급되는 인도의 주요 도시명입니다. 세계사는 모든 나라의 역사를 균등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중동 지역이나 인도는 현재 수도가 아닌 곳의 이름을 외워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국이나 일본은 개항장을 외워야 합니다. 제국주의 시대 유럽의 식민지가 어느 나라였는지도 알아야 합니다.저는 수능이 채 한 달이 안 남았을 때 백지도를 프린트해서 그 위에 지역명을 쓰면서 외웠습니다. 얼핏 보면 세계지리에 어울릴 공부이지만, 세계사에도 꼭 필요한 공부법입니다.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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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시대에도 유망한 외국어 통·번역

    최근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는 경이롭습니다. 외국어 통·번역 분야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챗GPT에게 번역해 달라고 요청하면 불과 몇 초 만에 그럴듯한 번역을 제시합니다.AI의 등장으로 통·번역 업계 종사자들의 업무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번역가들은 기계가 먼저 번역한 뒤 이를 수정하는 MTPE(Machine-Translated Post Editing) 방식을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이처럼 통·번역과 외국어 학습에서 AI의 영향이 커지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AI가 모든 통·번역 업무를 다 해 줄 것이라거나 인간은 더 이상 통·번역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깊이 있는 이해가 요구되지 않는 간단한 글이나 회화라면 AI가 통·번역 업무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는 결코 통·번역과 외국어 관련 업무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습니다.통·번역이란 단순한 언어적 능력뿐만 아니라 상황 판단과 언어의 배경에 깔린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외교와 문화 분야가 그렇습니다. 특히 문학 작품 번역과 같이 문화적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는 AI가 제시하는 단순 번역 능력만으로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 챗GPT와 같은 AI 시스템은 보안 문제로 인해 국가 또는 기업의 기밀 사항에 해당하는 번역은 믿고 맡길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책임 소재를 물을 수 없다는 점도 AI의 한계입니다. AI가 통·번역 업무를 수행하다 실수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합니다. 기업의 중대한 계약 관련 업무에서 AI 번역에 실수가 있어 협상이 결렬된다면 AI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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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시 카드 6장, 너무 분산하지 마세요

    대학입시는 정말 다양한 전형으로 이뤄집니다. 수시만 해도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실기·실적, 특기자전형, 지역균형선발, 학교장 추천 등이 있습니다. 수시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이 여러 가지 선택지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얘기해보겠습니다.우선 사전조사를 꼼꼼하게 해야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비슷해 보이는 전형이라도 실제 대학이 원하는 학생상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전형 이름만 보고 넘겨짚지 말고 해당 전형에서 대학이 어떤 유형의 학생을 선발하려고 하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예를 들어 같은 학과에서 정시, 학생부종합, 특기자전형으로 각각 학생을 뽑는다고 가정해봅시다. 전형마다 대학이 염두에 두고 있는 입학생에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전형을 통해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학생들이 함께 공부할 때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학과와 대학을 발전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수험생 여러분도 자기가 어느 분야에 강점이 있는지, 어떤 점을 내세울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해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둘째, 선택과 집중이 중요합니다. 학생부 종합 두 곳, 학생부 교과 두 곳, 논술 두 곳 하는 식으로 여러 전형에 나눠서 지원하면 입시 준비가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실기와 면접에 대비해 준비할 것이 많은 예체능 계열 학생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예체능 학과에 지원하기로 결심하면서 자신 있는 실기 전형과 면접 위주로 수시 지원 카드를 구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면접을 본 대학은 모두 합격했습니다. 만약 학교 이름만 보고 무작정 지원했더라면 그런 결과를 얻기 어려웠을 것입니다.다른 전공도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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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도 통하는 수학 공부법 찾으려면 …

    고등학생들은 수학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문제집 여러 권을 반복해서 풀고 빠르게 정답을 찾아내는 훈련을 3년 내내 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는 방식과는 매우 다릅니다. 우리는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데, 고등학교와 대학의 학습 방식이 크게 다른 것이죠.두드러지는 차이 중 하나는 학습 분량입니다. 고등학교에서 한 학기에 배울 양을 대학에서는 단 몇 주에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경제학을 공부하려면 고등학교 수학에 나오는 미적분을 알아야 하는데, 대학 경제수학 과목에서는 미적분을 일주일 만에 끝냅니다. 고등학교 미적분의 핵심 내용은 3쪽 분량으로 요약할 수 있지만, 대학에서 배우는 선형대수학의 정의와 정리를 요약한 노트는 20쪽에 달합니다.고등학교 수학 공부가 한정된 범위에서 깊이 있게 파고드는 훈련에 초점을 맞춘다면, 대학교 수학 공부는 넓은 범위의 개념을 빠르게 훑으며 전체적인 틀을 익혀야 합니다. 대학 수학에서는 수능에 등장하는 고난도 문제, 이른바 ‘킬러 문항’은 없습니다. 그 대신 다양한 개념을 이해해야 하고 단순한 문제 해결보다 개념을 기반으로 한 증명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답 찾기 위주의 수학 공부와 학문으로서 수학을 공부하는 것은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닙니다.학습 환경 또한 다릅니다. 고등학교 때는 인터넷 강의, 문제집 등을 통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이용할 만한 인터넷 강의가 거의 없고, 교수님들의 강의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면, 대학에서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