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대학 생글이 통신

    말로만 듣던 것과 달랐던 중국

    경희대 중국어학과에는 재학 중 최대 세 번까지 중국 현지 문화와 생활양식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공 연수 제도가 있습니다. 저도 이 제도를 활용해 1학년 여름방학 때 중국 선양에 다녀왔습니다.선양은 중국의 동북 3성 중 하나인 랴오닝성에 있습니다. 옛 고구려 영토이기도 하고, 북한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가면 나오는 곳이죠. 저는 이곳에 있는 동북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중국어 회화와 문법을 배우고, 중국 문화를 경험해봤습니다. 동북대학교는 이과 중심의 학교로 첨단 산업과 의학 계열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대학입니다. 문과에서도 높은 위치에 있어 동북 3성 내에서 손꼽히는 대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수업은 모두 중국어로 이뤄졌습니다. 원어민 선생님은 중국어에 능통해지려면 아무리 어려워도 중국어로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주변 명소에 가 보고, 양고기 꼬치와 같은 식문화도 체험했습니다.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단연 선양 고궁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청나라의 초기 수도가 선양이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청나라 이전 후금 시기 선양은 ‘묵던’이라고 불렸습니다. 청 태조 누르하치가 이곳에 궁궐을 건설하고 나라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선양 고궁은 하루 안에 둘러보기 어려울 만큼 넓었습니다. 만약 선양에 갈 기회가 있다면 꼭 가보기를 추천합니다.최근 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 여행을 꺼리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막상 중국 현지인은 제가 길을 물었을 때 적극적으로 알려주기도 했고, 가게에서 QR코드로 결제할 때 잔액이 부족하면 그냥 가져가라고 하는

  •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 공략법, 기출문제에 답 있다

    대한민국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마주하는 것 중 하나가 기출문제집입니다. 종류도 많고, 다양한 풀이와 해설을 담은 문제집이 쏟아져 나옵니다. 모든 선생님이 입을 모아 기출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학원에 가도 기출문제집을 풉니다.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면, 왜 중요한지는 알고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출문제를 풀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기출문제는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6월 모의고사, 9월 모의고사, 수능 기출이 있고, 그 외 교육청이 출제하는 모의고사 기출이 있습니다. 수능 문제를 내는 곳이 교육과정평가원이기 때문에 당연히 평가원 기출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기출문제는 무엇보다 실전 감각을 익히는 수단이 됩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처음으로 학력평가 시험지를 받아 든 순간이 기억나시나요? 커다란 시험지에 문제 수도 많고, 시험시간이 긴 것 같았지만, 막상 시험을 보다 보면 빠듯해 당황했던 기억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기출문제는 ‘수능 문제는 이런 식으로 나오는구나’ 하는 감을 익히게 해줌으로써 그와 같은 당황스러움을 줄여줍니다. 기본적으로 수능이라는 시험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식으로 풀어가면 될지 알려주는 방향지시등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큰 틀의 방향은 물론 세부 공략 방법도 기출문제에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다 보면 평가원만의 어휘가 보입니다. 같은 단어도 기출문제에 나왔을 때는 뉘앙스가 약간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와 같은 평가원의 언어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기출문제를 보며 연습해야 합니다.또한 평가원은 수험생들이 기출문제를 당연히 공

  • 대학 생글이 통신

    3월 모의고사, 실전처럼 치러야 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나서 가장 먼저 치르는 시험이 3월 학력평가입니다. 겨울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한 여러분이 그 성과를 확인하는 기회이자 본격적인 수험 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시험입니다. 3월 학력평가는 단순한 모의고사가 아닌 수능까지 남은 기간의 학습 방향을 설정하는 기준점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큽니다.3월 학력평가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입니다. 내신성적이나 학원 모의고사와 달리 전국 단위 시험이기 때문에, 전체 수험생 중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보여줍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목표 대학과의 격차를 확인하고, 어떤 과목에 집중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많은 학생이 3월 학력평가를 준비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합니다. 첫 번째 실수는 3월 학력평가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입니다. 저 역시 크게 긴장하지 않은 채로 3월 학력평가를 치렀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에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모의고사를 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3월 학력평가는 실제 수능과 비슷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해야 합니다.두 번째 실수는 그와 반대로 결과에 과도하게 연연하는 것입니다. 예상보다 낮은 성적을 받으면 좌절하고 좋은 성적을 받으면 지나치게 낙관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3월 학력평가 결과는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스냅샷일 뿐, 수능 점수를 예측하는 지표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세 번째 실수는 오답 분석을 소홀히 하는 것입니다. 모의고사가 끝나면 점수와 등급만 확인하고 마는 사람이

  •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 국어의 열쇠 '스키마' 쌓기

    “배경지식이 없어도 지문을 잘 읽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수능 국어와 관련해 이런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수능 국어는 독해력을 평가하는 시험이지 암기력이나 사전 지식을 시험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막상 실전은 다릅니다. 지문 속에 답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국어 문제를 풀다 보면 시간에 쫓기고, 외계어 같은 과학과 경제 지문 앞에서 무너집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키마(schema), 즉 배경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배경지식은 비문학 지문을 정복하는 데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합니다.우리 뇌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와 연결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만약 기축통화라는 개념을 이미 알고 있다면 환율과 금리의 상관관계를 다룬 경제 지문을 읽을 때 기축통화가 무엇인지 파악하느라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배경지식이 전혀 없다면 낯선 단어 하나의 의미를 파악하느라 발목을 잡힙니다. 외국어로 된 글을 읽을 때 단어 하나하나를 해석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게다가 비문학 지문은 친절하지 않습니다. 단어의 의미나 개념 사이의 관계를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지문만으로는 알기 힘든 비어 있는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스키마입니다.스키마가 중요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심리적 압박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뜩이나 긴장한 채로 시험을 보는데 생소한 말이 나오면 긴장도는 더욱 높아집니다. 하지만 ‘아, 이거 유튜브에서 본 슈뢰딩거의 고양이 얘기네’ ‘사회 시간에 배운 수요·공급 곡선을 응용한 것이구나’라는 자각이 드는 순간

  • 대학 생글이 통신

    3월 학평 준비는 기본기 복습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고3 모의고사’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 첫 출발이 3월 학력평가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3월 학력평가부터 ‘실전’처럼 생각하고 임할 것입니다. 그래서 결과에 큰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3월 학력평가는 결과 자체에 연연하기보다 대입 전략을 세우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3 생활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3월 학력평가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기본기 복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어와 수학은 고1과 고2 과정을 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철저히 복습할 필요가 있고, 영어와 사회탐구, 과학탐구는 기출문제를 십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최근 3개년도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문제 유형과 난이도에 익숙해질 것입니다. 또한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등 수능 연계 문제집을 통해 충분히 연습해둬야 합니다.단순히 문제를 많이 푼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오답 노트를 필수적으로 병행해야 합니다. 틀린 문제를 다시 보면서 왜 틀렸는지, 내가 취약한 문제 유형은 무엇인지 분석하고 대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답만 확인하고 넘어간다면 나중에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또 틀리게 됩니다.시험 시간을 어떻게 운영할지도 연습해봐야 합니다. 과목별로 주어진 시험 시간이 다릅니다. 각 과목의 실제 시험보다 짧게 시간을 제한해놓고 그 시간 안에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영어를 예로 들면 시험 시간이 70분이니 60분 안에 모든 문제를 풀어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훈련해야 실전에서 시간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학력평가 당일엔 시험이 기출문제 연습이라

  • 대학 생글이 통신

    선행학습, 많이 하기보다 제대로 해야

    얼마 전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에게서 “선행학습을 얼마나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도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무렵 주변 친구들이 앞서나가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 수학 선행학습을 많이 한 기억이 있습니다.기본적으로 선행학습은 유익합니다. 한번 접해본 내용을 학교 수업에서 다시 배우면 이해 속도가 빨라집니다. 따라서 선행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선행학습이 실제로 도움이 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첫째, 단순히 낯선 것과 기초가 부족한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선행학습은 낯섦 혹은 익숙하지 않음을 해결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많은 학생은 공부하는 내용이 단지 처음 보는 것이어서가 아니라 기초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수학에서 미지수가 많아지고 식이 길어지면, 결국 중학교 때 배운 분수, 인수분해, 방정식 변형 등의 연산에서 작은 실수가 누적되어 무너집니다. 이런 경우는 선행학습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그래서 선행학습을 하기 전에 고민의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선행을 얼마나 해야 할까가 아니라 이전에 배운 것을 얼마나 단단히 해놓았는가를 먼저 확인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배운 과정에서 완전히 내 것이 아닌 부분이 떠오른다면 선행학습을 늘리기보다 그 부분을 압축적으로 다시 공부하는 쪽이 더 효율적입니다. 정리하자면 선행학습보다 복습이 더 유익할 때가 있다는 얘기입니다.둘째, 선행학습이 효과가 있으려면 완전한 이해가 동반돼야 합니다.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 중에는 문제집만 여러 권 반복해서 푸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

  • 대학 생글이 통신

    세상을 설명하는 방법, 경제학에서 배워요

    상경 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경제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무엇인지 궁금할 것입니다. 경제학은 사람과 사회, 그리고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일관된 기준과 방법으로 설명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대학에서 경제학 공부는 고등학교 경제 과목과 비슷하게 이론을 중심으로 접근합니다. 개인과 기업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런 선택이 모여 경제 전체적으로 어떤 균형과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공부합니다. 현실의 경제 현상을 그대로 묘사한다기보다 복잡한 경제 현상을 단순한 구조로 정리한 뒤 그 구조 안에서 논리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연구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현실과 얼마나 일치하느냐보다 가정과 결론이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는지입니다. 학부 경제학은 경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고의 틀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대학원에 진학하면 연구의 중심은 크게 달라집니다. 대학원 경제학 공부는 대부분 실증 연구, 즉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이론이 실제 현실에서 성립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됩니다. 정부 정책과 제도 변화, 시장에 가해진 충격 이후에 경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실제 자료로 분석하고, 그 변화가 어떤 원인 때문에 발생했는지를 엄격하게 검증합니다. 이 과정에서 통계와 수학, 계량경제학 기법이 중요하게 활용됩니다. ‘그럴 것 같다’는 개연성 있는 설명이 아니라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정말 그렇다’는 확실한 결론을 요구합니다.성능 중심 접근이라고 할 수 있는 다른 성격의 접근 방식도 있습니다. 이런 방식에서는 왜 그

  • 대학 생글이 통신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첫걸음, 교환학생 도전기

    입시를 마친 뒤 대학 생활을 꿈꾸며 가장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는 ‘해외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작년 2학기부터 지금까지 영국 런던에서 영화과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며 그 꿈을 이루고 있습니다.대학생들은 보통 3학년 때 해외 교환학생으로 많이 갑니다. 하지만 저는 그보다 조금 이른 2학년 2학기부터 1년간의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24년 입학해 1학년 말에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한 덕분입니다. 제가 남보다 한발 앞서 교환학생을 갈 수 있었던 방법과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저는 고등학교 때 국내 대학과 외국 대학 입시를 동시에 준비해 어학 점수를 이미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고등학생은 대학 입학 전 어학 점수를 따놓는 경우가 드뭅니다. 만약 저처럼 2학년 2학기부터 일찍 교환학생으로 나가고 싶다면 대학입시를 마친 겨울방학에 어학 점수를 따놓는 것을 추천합니다.고등학생 땐 대학에 입학하면 여유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입학하면 학업과 아르바이트 등에 신경 쓰느라 어학 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힘든 입시를 끝내자마자 다시 무언가를 목표로 공부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단기간에 집중해서 토플 점수를 만들어두면 이후의 여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영상학을 전공 중인 저는 이번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면 3학년 2학기로 복학하게 됩니다. 만약 3학년 때 교환학생을 왔다면, 귀국 후에 졸업 작품 준비와 취업 전선에 곧장 뛰어들어야 해서 마음이 조급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2학년부터 해외 생활을 시작한 덕분에 마음의 여유를 갖고 훨씬 다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