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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깊어가는 가을에 새겨볼 용어들

     게티이미지계절은 어느새 한로(寒露·10월 8일)를 지나 상강(霜降·10월 23일)으로 흐르고 있다.한로니 상강이니 하는 것은 절기를 뜻하는 말이다. ‘절기(節氣)’란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계절의 표준이 되는 때를 말한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었던 지난 시절엔 절기를 보고 계절의 바뀜을 알고 농사를 지었다. 그만큼 우리말에서도 놓치면 안 되는 말들이다.한로는 ‘찰 한(寒), 이슬 로(露)’다. ‘차가운 이슬이 맺힌다’는 뜻이다. 상강은 ‘서리 상(霜), 내릴 강(降)’으로 돼 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내려가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할 무렵이다. 적의 침략을 경계하던 말 ‘천고마비’이즈음엔 춥지도 덥지도 않으면서 맑은 날씨가 이어져 나들이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그럴 때 쓰는 말이 천고마비를 비롯해 점입가경이고 청천벽력이다. ‘천고마비(天高馬肥)’는 하늘이 맑아 높푸르게 보이고 온갖 곡식이 익는 가을철을 이르는 말이니 당연히 가을을 나타내기에 좋은 말이다. 그런데 ‘점입가경’이나 ‘청천벽력’은 좀 의외다. 점입가경(漸入佳境)은 갈수록 하는 짓이나 몰골이 꼴불견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인다.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점입가경이다” 같은 소리를 자주 듣는다. 청천벽력(靑天霹靂) 역시 뜻밖에 일어난 큰 변고나 사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말이냐”처럼 쓰인다. 둘 다 부정적 현상을 가리킨다. 천고마비와 점입가경, 청천벽력. 우리말에 뿌리내린 이 말들은 다 중국의 고사에서 온 말이다. 다른 공통점도 있다. 우리말에 들어와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상위권대 수리논술 합격의 길

     게티이미지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에 따라 수리논술 전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을 모읍니다. 변화의 방향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됩니다. 수리논술 전형의 4대 변화 첫째,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확대입니다. 연세대·시립대·인하대 등 기존에 수능 점수 없이 논술 실력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었던 대학들이 2028학년도 논술 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전면 도입했으며, 이화여대·건국대 등은 기존의 수능최저 조건을 보다 강화했습니다.⦁ 연세대 : 국어·수학을 포함한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영어 3등급, 한국사 4등급)⦁ 서울시립대 :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 한국사 4등급⦁ 인하대 : 2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이화여대 :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로 변경 강화⦁ 건국대 :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로 변경 강화이제 서울과 수도권 주요 대학 중 수능 최저가 없는 곳은 중앙대 재학생논술(기존 창의형)·다빈치 캠퍼스 등 극소수로 좁혀졌으며, 수능 최저를 맞추지 못해 발생하는 실질 경쟁률 하락이 당락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2028학년도 주요 대학 논술전형 개요   대학 전형(명칭) 모집인원 전형방법 수능최저 연세대 논술 334 논술 100 3합6(국수포함) + 영어 3 + 한국사 4 고려대 논술 367 논술 100 4합8 + 한국사 4 성균관대 논술우수 (수리/언어형) 376 논술 100 3합7 / 3합6 서강대 논술 170 논술 80 + 교과 10 + 출결 10 3합7 + 한국사 4 한양대 논술 289 논술 90 + 출결 10 3합7 중앙대(서울) 모두의 논술 359 논술 80 + 교과 10 + 출결 10 3합6

  • 회원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최저주거기준 4.2평’은 어느 정도 크기일까?

     게티이미지사람이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은 얼마나 될까. 14㎡(4.2평)이다. 국민이 쾌적하고 살기 좋은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주거 수준을 정한 게 ‘최저주거기준’이다. 국토교통부에서 2011년 고시를 통해 규정했다.그런데 실제론 이보다 더 작은 집도 정부에서 공급했다. 전용 8.73㎡(약 2.6평)짜리인데, 이런 주택에도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세임대로 공급한 주택 자료에 따른 것이다. 이달 12일 언론에 보도돼 화제가 됐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단위어로 쓰인 ㎡와 평이다.  쌀 한 말은 1000㏄ 맥주 18개 분량최소한의 주거공간에도 못 미치는 전용면적 8.73㎡(약 2.6평)는 도대체 어느 정도의 크기일까?미터법과 척관법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미터법’이란 길이와 너비 등은 미터(m)를, 부피는 리터(ℓ)를, 질량은 킬로그램(㎏)을 기본 단위로 하는, 십진법을 사용한 도량형법을 말한다. 1875년에 각 나라 사이에 미터 협약을 맺어 세계적으로 널리 쓰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가입해 미터법을 공식 계량단위로 채택하고 있다.‘척관법’은 길이 단위는 척(尺), 무게 단위는 관(貫) 등으로 하는 전통적 도량형법이다. 넓이의 ‘평’이나 무게의 ‘근’, 거리의 ‘리’ 등이 척관법에 따른 대표적 용어다.1평은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3.3㎡인데, 가로 세로가 각각 1.8m 정도 크기다. 이 넓이는 대략 어른 한 명이 큰 대(大) 자로 드러누울 수 있는 공간이다. ‘평’ 개념이 나온 유래다. 그래서 평은 세밀하지는 않지만 실생활에서 눈짐작으로 어림하기엔 제법 효율적인 것이었다. 전용면적 2.6평이면 성

  • 회원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주제별·유형별 개념-①공통수학 과정

     게티이미지2028 대입 개편의 첫 세대인 현 고2 학생들은 수리논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여러 가지 고려할 요인들이 많이 있지만 우선은 기본기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능수학과 수리논술은 모두 교과 개념의 성취도를 평가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목표가 같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의 지향점은 명확히 구분된다.수능 수학에서는 사고력·문제해결력을 평가하기 위해 출제된 객관식 및 단답형 제시문 기반의 문항을 직관적인 아이디어와 정확하고 빠른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반면, 수리논술에서는 주어진 조건의 해석과 논리적 전개 과정을 평가하며 이 과정에서 엄밀한 수학적 기호를 사용하고 단계별 논증과 서술 및 다양한 증명법을 이용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따라서 수리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수능 수학 문제를 풀 때 직관적으로 넘어갔던 발상을 엄밀한 논리 전개와 증명을 통해 그 간격을 메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논술 기출문제에 대한 실전 답안 작성을 통해 교과과정에서 배운 기본지식을 어디까지 공유하고 어디서부터는 논리 전개와 증명을 필요로 할지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이번 회차에서는 고1 과정에서 배웠던 인수정리를 주제로 출제된 논술 기출문항을 통해 어디까지를 기본지식으로 공유하여 어디서부터 논리 전개를 이끌어가야 할지를 실전적으로 다루어 보기로 하자.<제시문> (연세대 수시 기출)<논제 분석 및 예시 답안> <문제 해결 포인트> 고1때 배웠던 인수정리에서는 다항함수 f(x)가 f(a)=0이면 x-a를 인수로 갖는 것까지 배웠다. 여기까지는 기본지식으로 논술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박지원부터 AI까지...'논술 제시문' 최종 정리!!!

    2026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연세대 정문을 나서고 있다. 한경DB최근 대입논술에는 고전 소설과 인공지능을 다룬 글이 함께 제시문으로 출제된다. 박지원의 「허생전」은 시장과 분배의 문제를 다루는 제시문으로 쓰이고, 로봇을 다룬 글은 인간의 권리와 존엄을 묻는 문항에 쓰인다. 소재는 서로 다르지만, 여러 대학의 제시문을 함께 정리하면 반복 출제된 작가와 작품, 대학들이 공통으로 다룬 주제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출제 자료의 통계는 대학이 어떤 글과 주제를 제시문으로 선택하는지 보여주는 자료다. 분석 대상과 집계 기준이번 분석은 확보한 21개 대학의 2025~2027학년도 인문계열 논술 자료를 대상으로 했다. 대학, 학년도, 시험 유형의 조합을 하나의 시험으로 세면 모두 154개이며, 본고사 81개와 모의논술 73개로 나뉜다. 공식 배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별도 자료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세 학년도에 걸친 분석이지만 2027학년도는 모의논술만 포함하며, 모든 대학의 모든 시험을 빠짐없이 담은 전수조사는 아니다. <표 1> 분석 대상 시험 수 학년도 본고사 모의논술 합계 2025 41 25 66 2026 40 24 64 2027 — 24 24 합계 81 73 154  아직 시험을 시작하지 않은 2027학년도 본고사는 이번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학교별 자료 확보 범위가 다르므로 연도 간 단순 증감을 출제 추세로 해석할 수 없다. 또한 빈출을 판단할 때는 출제 횟수와 출제 대학 수를 구분해야 한다. 한 대학이 계열별 시험에 같은 글을 공동으로 수록할 수 있고, 한 작품에서 여러 대목을 뽑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번 글은 이런 차이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 회원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논술 문학 제시문의 여섯 가지 특성은?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을 위한 논술 제시문 분석 특집의 두 번째 시간이다. 이번에는 2027학년도 입시논술을 대비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문학 제시문의 최근 3개년간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체코 프라하에 있는 프란츠 카프카 뮤지엄문학 제재는 주제에 따라 다른 각도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변신」과 「인형의 집」이 대칭적으로 출제되면 어떨까? 카프카의 「변신」에서 가족은 그레고르를 집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 그러나 입센의 「인형의 집」에서 노라는 스스로 집을 떠나려 한다. 한 사람은 가족에게 배제되고, 다른 사람은 가족으로부터 독립하려 한다. 만일 두 작품을 모두 ‘가족과 개인의 갈등’으로 요약하면 이러한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다. 문학 제시문의 특성을 분석하려면 공통 주제와 함께 인물의 처지와 요구를 구분해야 한다. 그렇다면 주제는 어떤 식으로 맞춰질까? 3개년간의 28개 대학 출제 제재를 분석하여 크게 여섯 개의 주제로 묶어 보았다. 집과 땅, 언어를 다룬 작품첫째, 집과 땅을 다룬 작품에서는 개인과 가족의 관계, 재산의 가치에 대한 판단이 나타난다. 「변신」은 동국대의 2026학년도 모의논술과 서울여대의 2027학년도 모의논술에서, 「인형의 집」은 서울여대와 중앙대의 2027학년도 모의논술에서 확인된다. 각각 두 대학의 제시문에 수록됐지만 인물의 처지는 다르다. 「변신」에서 그레고르는 경제력을 잃은 뒤 가족에게 부담으로 여겨진다. 서울여대 제시문의 여동생은 “저게 오빠라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라고 말한다. 가족으로 인정받는 데 경제적 능력과 외형이 조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반면 노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완전정복' 2027학년도 약술형 수리논술

    지난 7월 서울 건국대에서 모의 논술고사를 치르는 학생들. 뉴스11,036명을 약술형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가천대를 포함해 2027학년도 논술전형에서는 4000여 명을 약술형 논술로 선발합니다(표1 참고). 작년에는 국민대가 논술전형을 부활시키면서 약술형 논술을 도입했고, 올해에도 가천대 삼육대 등에서 의·약학 계열의 논술전형 선발인원을 신설했습니다. 2027학년도 논술전형에서 약술형 논술전형은 모집인원의 규모와 내용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이렇듯 논술전형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약술형 논술전형에서 확실하게 합격의 결과를 이뤄내려면 잘 준비된 대비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자연계열의 약술형논술에서는 수학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약술형 수리논술을 정복할 수 있는 대비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표1> 2027학년도 약술형 논술전형 개요 대학 반영비율 수능최저 모집인원 논술일정 가천대 논술 100 1개 3(탐구 1개) *바이오로직스 : 2합5 (탐구 1개) *의예과 : 3개 각 1(탐구평균) *한의예과 : 2개 각 1 (과탐적용시 2과목 모두 1) *약학과 : 3합5 (탐구평균) 1036명 11/29, 의예/한의/약학 11/30, 인문 12/1, 자연 한국외대 논술 100 2합6 (탐구 1개) 452명 11/29 수원대 논술 80 + 교과 20 최저없음 434명 11/21, 자연 11/22, 인문 서경대 논술 100 최저없음 214명 11/1 삼육대 논술 100 1개 3 (탐구 1개) *약학과 : 3합5 277명 11/23~11/24 홍익대세종 논술 90 + 교과 10 1개 4 (탐구 1개) 195명 11/22 동덕여대 논술 100 2합6 (탐구 1개) 266명 11/28 한국공학대 논술 80 + 교과 20 최저없음 200명 11/22 한국기술교육대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치하'와 '경하', 그리고 '축하' 사이

    게티이미지“지난 1년간 당원 주권을 만들어 낸 정 후보에게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 “저한테 ‘치하한다’고 했는데 치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쓰는 표현이다. 그렇게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는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릴 것 같다.” 지난 8월 정치권에선 여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때아닌 ‘국어 논쟁’이 달아올랐다. ‘치하하다’를 둘러싼 말다툼이 단초가 됐다. 두루 쓰는 일상적 말은 ‘축하하다’‘(노고를) 치하하다’란 말이 있다. 물론 일상적인 표현은 아니고, 주로 공적인 자리에서 의례적인 칭찬을 할 때 쓴다. “위원장은 선수단의 쾌거를 치하하기 위해 만찬을 베풀었다” 같은 맥락에서 쓰는 말이다. 국어사전은 ‘치하(致賀)’를 ‘남이 한 일에 대해 고마움이나 칭찬의 뜻을 표시함. 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한다’로 설명하고 있다.‘치(致)’가 ‘이르다, 다다르다’를 뜻하는 한자어다. 공치사(空致辭: 빈말로 하는 칭찬), 견문일치(見聞一致: 보고 들은 바가 꼭 같음), 치부(致富: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됨), 치사량(致死量: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양) 등에 이 말이 쓰였다. ‘하(賀)’는 ‘축하하여 예의를 보이다. 보태다’란 의미이다. ‘더할 가(加)’와 ‘조개 패(貝)’ 자가 결합한 모습으로, 경사가 있는 집에 선물(貝)을 더해(加) 축하해준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이 말은 국어사전에서 풀이하듯이,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칭찬하기 위해 하는 말이다. 동등한 위상이거나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대통령이 산업일꾼들의 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