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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一葉知秋 (일엽지추)
▶한자풀이一: 한 일 葉: 잎 엽 知: 알 지 秋: 가을 추나뭇잎 하나로 가을이 옴을 알다작은 일을 가지고 올 일을 미리 짐작함 -<회남자(淮南子)><회남자(淮南子)는 전한의 회남왕 유안(劉安)이 빈객들을 모아 편찬한 일종의 백과사전이다. 모두 21권으로 되어 있으며, <여씨춘추(呂氏春秋)>와 함께 제자백가 중 잡가(雜家)의 대표작이다.<회남자> 설산훈 편에는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밝히고, 나뭇잎 하나 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옴을 알고(一葉知秋), 병 속의 얼음을 보고서 세상이 추워졌음을 알 수 있노라”하는 구절이 있다. 여기에서 유래한 일엽지추(一葉知秋)는 낙엽 하나로 가을이 오는 것을 안다는 뜻으로, 작은 일로 장차 다가올 일을 미리 짐작한다는 말이다. 당나라 시에도 “산의 중은 여러 갑자년을 풀지 못하지만, 나뭇잎 하나가 지는 것으로 가을이 돌아왔음을 안다(山僧不解數甲子 一葉落知天下秋)”는 구절이 나온다.<논어>에 나오는 일이관지(一以貫之)도 함의가 비슷하다. 공자가 자공에게 물었다. “자공아, 너는 내가 많은 걸 배워서 그걸 안다고 생각하느냐?” 자공이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답하니 공자가 말했다. “아니다. 나는 하나의 이치를 꿰어서 알고 있느니라(一以貫之).” 이는 하나의 이치를 꿰면 나머지는 절로 따라온다는 뜻이다. 흔히 도가 깊은 스님은 방 안에 앉아서도 사계가 바뀌는 것을 안다고 했는데 일엽지추, 일이관지와 뜻이 하나로 이어진다.통찰은 작은 조짐으로 큰 변화를 읽을 줄 아는 힘이다. 지식과 경험, 사유가 어우러져 통찰력을 키운다. “어리석은 사람은 당해봐도 모르고,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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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약술형 논술 확대…EBS 연계 병행 학습 효과적
2026학년도에도 가천대를 비롯해 약술형 논술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작년에 상명대·을지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했고, 올해는 강남대가 논술을 실시한다. 수학 3~4등급의 중위권 학생들은 미적분에 대한 부담 없이 수학Ⅰ·Ⅱ의 학습만으로도 충분히 이들 대학을 목표로 준비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약술형 대학에서는 EBS 교재(특강, 완성)와 연계해 논술 문제를 출제하므로 이들 교재와 병행하며 학습한다면 논술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킬러 문항이 출제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가천대 약술형 수리논술 대비 포인트◀1. EBS 연계교재로 단원별 핵심개념 반복학습-지수로그,삼각함수,수열,극한,미적분 단원별 기초개념을 꼼꼼하게 학습할 것.-오답문항을 주기적으로 반복 풀이할 것.2. 시기별 약술형 수리논술 대비전략 세워야- 3~6월 : 단원별 약술형 논술 기초 및 핵심개념 완성- 7~8월 : 약술형 논술 심화문항 집중대비(킬러문항 대비)- 9~10월 : 기출문제와 동일한 구성의 모의고사로 실전력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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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필리핀 이모'를 위한 변명
예전에 <수상한 가정부>라는 SBS 월화드라마가 있었다. 이 드라마 4회에 다소 이례적 대사가 등장한다. 시장 아주머니들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한 아이가 “어, 가정부 아줌마다”라고 말하자 그 엄마가 “가정부 아니랬지. 가사도우미라니까?”라고 고쳐준다. <수상한 가정부>는 제목에 사용한 ‘가정부’라는 말 때문에 방영 전부터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가정관리사협회로부터 비하적 표현이라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방송사에서 이를 받아들여 제목 대신 드라마 대사를 통해 정정 방송을 한 셈이다. 2013년에 있었던 일이다.현실 언어와 규범 언어 간 세력 싸움지난 시절에 ‘식모’(남의 집에 고용되어 주로 부엌일을 맡아 하는 여자)라고 불리던 직업이 있었다. 산업화가 이뤄지고 사회가 발전하면서 이 말이 파출부, 가정부, 가사도우미를 거쳐 요즘은 가사관리사에 이르렀다. 그러다 지난해 말 ‘이모’ 사태가 터졌다.△‘필리핀 이모’ 100명 입국 … 논란 딛고 순항할까?(2024년 8월) △신문윤리위, ‘필리핀 이모’ 표현 쓴 언론 11곳에 ‘주의’ 조치(2024년 11월) △서울 외엔 수요 없는 ‘필리핀 이모님’, 이달 시범 사업 종료 … 확대 가능할까.(2025년 2월)초고령사회 진입과 맞벌이 부부 증가에 따라 가사 노동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그 대책으로 지난해 8월부터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을 펼쳤다. 국내 언론에선 초기 보도와 최근 보도에 미묘한 표현상 차이가 드러난다. ‘언어의 세력 다툼’인 셈이다.‘필리핀 이모’는 현실 언어를 반영한 표현이다. 석 달 뒤 신문윤리위원회에서 제동을 걸었다. 이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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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愛及屋烏 (애급옥오)
▶한자풀이 愛: 사랑 애 及: 미칠 급 屋: 집 옥 烏: 까마귀 오사랑이 집 위의 까마귀에까지 미친다누군가를 좋아하면 모든 것이 이뻐 보임 -<상서대전(尙書大傳)>고대 중국 상나라 말기 사치스럽고 방탕한 주(紂)임금이 정사를 돌보지 않자 서쪽의 희발(發)이 여러 제후와 부족을 규합해 상나라를 공격했다. 전쟁에 패한 주왕의 자살로 상나라는 멸망하고 희발이 무왕(武王)에 등극하면서 주(周)왕조가 시작되었다. 상나라의 유민과 주임금의 옛 신하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 무왕이 대신들을 불러 논의했다.“상나라의 수도였던 은(殷)으로 들어가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소?”먼저 강태공(姜太公)이 말했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면 그 지붕 위의 까마귀까지 좋아하기 마련이고, 어떤 사람을 싫어하면 담벼락 모서리까지 미워지는 법입니다(愛人者兼其屋上之烏 不愛人者及其胥餘).” 무왕은 모두를 엄벌해야 한다는 강태공의 생각이 탐탁지 않았다. 소공(召公)이 말했다. “죄가 있는 사람은 죽이고 죄가 없는 사람은 살려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무왕은 이 또한 옳지 않다고 여겼다. 주공(周公)이 말했다. “그들이 예전부터 하던 생활을 그대로 이어가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원래 살던 집에서 그대로 살게 하고, 원래 하던 일을 그대로 하게 하면 됩니다. 큰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어질고 덕 있는 사람을 많이 기용하면 나라를 평온히 다스릴 수 있을 것입니다.”무광은 주공의 말을 옳다고 여겨 주왕의 아들 무경을 은에 머무르게 하고 주왕의 이복형인 미자계에게 상나라 제사를 계승하도록 하는 등 상나라의 백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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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박빙의 승부를 말할 땐 'dead heat'
Coupang and Naver are in a dead heat in the race for South Korea’s e-commerce market lead.South Korea’s No. 1 e-commerce player Coupang is estimated to have posted 40 trillion won in sales in 2024, its highest-ever annual sales and a record high in the country’s retail market, including both offline and online stores.Its archrival, Korea’s largest search engine and internet portal Naver’s commerce business is also expected to report its largest gross merchandise value (GMV) of over 50 trillion won for 2024.Naver operates a commerce business that connects merchants with consumers without its own fulfillment centers and receives 4-5% commissions per purchase, which are recorded as its sales.Coupang, the Amazon of South Korea, generates over 90% of its sales from directly selling products stored in its logistics centers across the nation.쿠팡과 네이버는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국내 1위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쿠팡은 2024년 매출 4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연간 최고 매출이자 온·오프라인 매장을 포함한 국내 소매시장 역대 최고치다.쿠팡의 경쟁자이자 한국 최대 검색엔진 및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또한 2024년에 50조원을 넘는 사상 최대 거래액(GMV)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네이버는 자체 물류센터 없이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며 구매당 4~5%의 수수료를 매출로 잡는다.‘한국의 아마존’으로 통하는 쿠팡은 전국에 있는 물류센터에 보관된 제품을 직접 판매함으로써 매출의 90% 이상을 창출한다. 해설국내 이커머스(e-commerce) 투톱인 쿠팡과 네이버가 모두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두 회사는 쇼핑부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음식 배달 등을 아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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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법 목적·내용도 정당해야…실질적 법치주의 대두
정치와 법 교과서의 1단원 주제들은 논술고사의 빈출 주제입니다. 법의 역할과 발전 단계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선 법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민주국가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해결할 때 법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법은 정의, 합목적성, 법적 안정성이라는 이념을 갖고 있습니다.----------------------------정의 법이 실현하고자 하는 최고 이념으로, 평등을 바탕으로 한다. 평등을 바탕으로 한 정의는 다시 평균적 정의와 배분적 정의로 나뉜다. 평균적 정의는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우해주는 형식적 평등을 통해 실현된다. 반면 배분적 정의는 상대적·비례적·실질적 평등을 추구하는 것으로,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대우하는 것을 말한다.합목적성 법은 시대나 국가가 지향하는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는 이념이다.법적 안정성 개인의 사회생활을 안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이념이다.------------------------이러한 법의 기본 요소들이 법치주의의 첫 시작부터 완비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법치주의가 발달하면서 초기에는 법 자체의 내용과 목적보다 의회 제정이라는 형식적 합법성이 강조되었습니다. 왕정이나 독재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목적에서였지요. 그러나 오늘날에는 법의 목적과 내용도 정당해야 한다는 실질적 법치주의가 대두되고 있습니다.법의 형식적 요소를 중시하는 것은 법적 안정성을 위해 상당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사건을 생각해봅시다.[사건1] 영국에는 무분별한 동물 남용과 학대에 반대해 조직적인 저항운동을 벌이는 동물해방론자들의 단체가 있다. ‘동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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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재래시장'은 왜 '전통시장'에 밀렸나
“설을 하루 앞두고 재래시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입니다. 판매대에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물론 여러 종류의 수산물이 풍성합니다.” “설 연휴를 맞아 전통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명절을 준비하기 위해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지속적인 내수경기 침체에 계엄과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은 ‘생계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민족 최대 명절로 불리는 지난 설엔 그래도 차례상을 준비하는 이들이 전통시장을 찾아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시대 변천 따라 ‘단어 인식’ 달라져두 방송사에서 전한 내용은 비슷했지만, 용어 사용에서 중요한 차이가 눈에 띈다. ‘재래시장’과 ‘전통시장’이 그것이다. 각각 제목으로 쓴 말도 마찬가지다. ‘설 대목 맞은 재래시장, 활기 가득’과 ‘설 연휴 전통시장 북적’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선 재래시장을 “예전부터 있어 오던 시장을 백화점 따위의 물건 판매 장소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로 정의한다. ‘전통시장’은 어찌 된 일인지 아직 올라 있지 않다.예전에 재래시장이라 부르던 말이 전통시장으로 바뀐 것은 이미 15년 전 일이다. 정부에서는 2010년 7월 1일부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시행하면서 ‘재래시장’을 버리고 ‘전통시장’을 쓴다고 밝혔다. 재래시장이라는 용어가 낙후된 느낌이 든다는 상인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재래’라는 말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음을 뜻한다. 물론 ‘전통시장’이 법정 용어이자 공인된 말이지만 현실 언어에선 아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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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수학적 참, 수식없이 그림으로도 증명해요
지난주 ‘2025년은 수학의 해(1)’에서 2025와 관련된 두 가지 수학 이야기를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는 2025와 관련된 또 다른 수학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452=2025인데, 45는 1부터 9까지 자연수의 합입니다. 그런데 1부터 9까지 자연수의 합의 제곱은 1부터 9까지 세제곱의 합과 같습니다.즉 2025=(1+2+3+…+9)2=13+23+33+…+93입니다.이 등식이 신기해서 SNS나 각종 수학 커뮤니티에 새해 인사 글로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등식은 처음 보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수열의 ‘자연수의 거듭제곱의 합’ 내용입니다.여기서, 이므로 13+23+33+…+n3=(1+2+3+…+n)2인 것입니다.‘자연수의 거듭제곱의 합’에 대한 일반적 증명은 고등학교 수학Ⅰ의 수열 단원(2015 개정 교육과정 기준)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여기서는 이를 그림으로 증명해보려고 합니다.다음 그림을 이용하면 13+23+33+…+n3=(1+2+3+…+n)2이 성립함을 알 수 있습니다.한 모서리의 길이가 각각 1, 2, 3인 정육면체의 부피는 각각 13, 23, 33이므로 세 정육면체의 부피의 합은 13+23+33 (… ㉠)입니다.세 정육면체를 밑면의 가로의 길이가 1인 직육면체 1개, 2인 직육면체 2개, 3인 직육면체 3개로 분해한 후 이 직육면체들로 만든 하나의 직육면체는 밑면의 가로, 세로의 길이가 각각 1+2+3, 1이고 높이가 1+2+3이므로 부피는 (1+2+3)2 (… ㉡)입니다.㉠, ㉡에서 13+23+33=(1+2+3)2입니다.같은 방법으로 한 모서리의 길이가 각각 1, 2, 3, …, n인 정육면체를 밑면의 가로의 길이가 1인 직육면체 1개, 2인 직육면체 2개, 3인 직육면체 3개, …, n인 직육면체 n개로 분해한 후 이 직육면체들로 하나의 직육면체를 만들면 다음과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