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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공통범위에서 논술 출제…논리적 서술 과정 중요
경기대는 지난해에 처음 수리논술을 실시했고, 서울여대는 자연계열의 경우 올해부터 기존의 과학논술을 수리논술로 출제한다. 따라서 덕성여대를 포함해 위 3개의 대학은 미적분을 제외한 수학 공통 범위 (수학,수학Ⅰ,수학Ⅱ)에서 논술을 출제하는 대표적 중위권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미적분이 빠진 만큼 문제의 난이도는 평이한 편이지만, 약술형 논술이 아닌 일반 수리논술 전형이므로 답안의 논리적 서술 과정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난이도와 유형이 유사하므로 이들 대학의 기출문항 및 예시 논제를 바탕으로 답안 작성을 꼼꼼히 연습할 것을 적극 권한다. ◆ 경기대·서울여대·덕성여대 ◆ 수리논술 대비 포인트 1. 문제의 난이도가 비교적 평이하고 수능과의 연계성이 높아 수능 및 EBS 연계 교재와 연동하여 대비 가능.2. 약술형 논술이 아닌 일반 수리논술 전형이므로 꼼꼼하고 논리적인 답안 서술과정 훈련이 필수적으로 요구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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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招搖過市 (초요과시)
▶한자풀이招: 부를 초 搖: 흔들릴 요 過: 지날 과 市: 저자 시요란스럽게 저잣거리를 지나가다허풍을 떨며 자신을 드러냄을 비유-<사기(史記)>공자가 위나라에 가서 거백옥의 집에 머물 때였다. 위나라 군주 영공(靈公)의 부인인 남자(南子)가 사람을 보내 뵙기를 청했다. 공자는 처음에는 사양했으나, 남자가 거듭 사람을 보내 요청하자 마지못해 만나러 갔다. 남자는 휘장을 드리우고 공자를 만났는데, 패옥(佩玉)이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렸다. 겉치레를 과시하는 이러한 행동은 공자가 중시하는 예(禮)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공자는 제자 자로에게 “나는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았으나, 기왕에 만났으니 예로써 대해주었다”라고 말했다. 예가 없는 사람에게 예로 대한 것을 마뜩잖게 생각하는 자로에게 공자는 “내가 잘못이라면 하늘이 나를 미워할 것이다”라고 했다.위나라에 머문 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에 영공과 부인 남자는 함께 수레를 타고 행차했다. 그런데 환관인 옹거는 수레에 함께 태우고, 공자에게는 뒤 수레를 타고 따라오게 하면서 요란스레 저잣거리를 지나갔다. 공자는 이를 두고 “나는 덕(德)을 좋아하기를 색(色)을 좋아하는 것과 같이하는 자를 보지 못하였다”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영공이 자신을 그와 같이 대하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고 위나라를 떠나 조(曹)나라로 갔다.<사기(史記)>의 공자세가(孔子世家) 편에 나오는 고사다. 여기에서 유래한 초요과시(招搖過市)는 남의 이목을 끌기 위해 요란스럽게 행차하고 저잣거리를 지나간다는 뜻으로, 허풍을 떨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실속 없이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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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고급 맞춤옷, 럭셔리 패션 'haute couture'
Until recently, it was not unusual to see people waiting in a long line in front of foreign haute couture brands’ stores early in the morning in South Korea, but that is not an ordinary scene anymore in a country where a taste for luxury was long seen as an appetite that would die hard.Koreans’ credit card transactions of goods of upscale fashion brands under French multinational luxury group Kering were estimated at 38.1 billion won in February, down 10.3% from the same month last year.The total sales amount of Gucci, Balenciaga, Bottega Veneta, Brioni and Boucheron marks the lowest monthly sales of Kering brands in Korea since 2018.Monthly card transactions of 17 LVMH brands, including Louis Vuitton and Givenchy, also fell 4.2% to 146 billion won over the same period.Card transactions of Dior, Burberry and Chanel goods retreated 24.8%, 22.4% and 8.4% year over year, respectively.최근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외국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흔한 일이었지만, 더 이상 그런 장면이 일상적이지 않다. 오랫동안 명품에 대한 욕구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던 나라에서 말이다.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 산하 브랜드인 구찌·발렌시아가·보테가 베네타·브리오니·부쉐론 제품의 지난 2월 국내 신용카드 매출액은 약 3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이후 케링 산하 브랜드의 국내 총 월간 매출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루이 비통, 지방시 등 17개 브랜드를 보유한 LVMH 그룹의 카드 매출도 같은 기간 1460억 원으로 4.2% 감소했다.이 외에도 디올, 버버리, 샤넬 카드 매출은 각각 24.8%, 22.4%, 8.4% 감소했다. 해설 한국은 세계 주요 명품 시장 중 하나입니다. 한때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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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至愚責人明 (지우책인명)
▶한자풀이至: 이를 지 愚: 어리석을 우 責: 꾸짖을 책 人: 사람 인 明: 밝을 명어리석은 사람도 남 나무라는 데는 총명하다자신의 허물은 못 보고 남 탓만 하는 것을 비유- <송명신언행록>송나라 때 명신 범순인(范純仁)은 명재상 범중엄(范仲淹)의 아들로, 시호는 충선공(忠宣公)이다. 그는 임금에게는 충직하고 아랫사람에게는 넉넉했다. 주자가 송나라 명신들의 언행을 엮은 <송명신언행록>에는 그의 충(忠)을 엿볼 수 있는 구절이 있다. 범순인의 말이다.“내가 평생 배운 것은 오직 충서(忠恕, 충성과 용서)라는 두 글자뿐이니, 일생토록 써도 다함이 없다. 조정에서 임금을 섬길 때나, 동료들을 대할 때나, 종족(宗族)과 친목을 다질 때나 나는 잠시도 충서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그가 충과 서를 얼마나 단단히 쥐고 조정에 나갔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가 자식들을 가르치는 훈계는 그의 품이 얼마나 넉넉한지를 보여준다.“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남을 나무라는 데는 총명하고(人雖至愚 責人則明), 총명한 사람일지라도 자신을 용서하는 데는 어리석다. 너희들은 항상 남을 나무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나무라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도록 하여라. 그리하면 성현의 지위에 이르지 못함을 근심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이 구절은 <명심보감> 존심(存心) 편에도 실려 있다.지우책인명(至愚責人明)은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도 남을 나무라는 데는 총명하다’는 뜻으로, 자신의 허물은 고치지 않고 남의 탓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는 개 나무란다”는 우리말 속담과 의미가 비슷하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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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혁신 촉진하는 경쟁, 과도하면 갈등·불평등 유발
교과서 통합사회와 생활과 윤리에는 경쟁사회와 협력이라는 사회적 관계 양상이 나옵니다. 여러분도 늘 학업 혹은 운동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으니, 경쟁이라는 단어는 친숙할 것입니다. 과연 경쟁이란 무엇일까요? 인간 사회에서 경쟁은 한 개인이나 집단이 다른 개인이나 집단과 유사한 자원, 목표, 지위 등을 얻기 위해 서로 다투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인간이 가진 본능적 욕구나 심리적 욕구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적 진보와 발전을 이루기도 합니다. 이처럼 경쟁은 때로는 긍정적 영향을 끼쳐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하고 효율적인 성과를 달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이 과도하거나 불공정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지요. 개인적 갈등, 사회적 불안정 및 불평등 등의 문제 또한 좌시할 수 없겠죠?이번 호에서는 경쟁적 관계에 대한 제시문을 두고, 인문 논술의 비판적 사고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문제를 바탕으로 교육에서 경쟁이 지닌 부정적 측면을 깊이 생각해봅시다. <가> 지문은 한 입사관이 쓴 책에서 발췌한 내용을 윤문 요약한 것입니다.[문제] 제시문 <나>를 활용해 <가>를 평가하시오. (1000자 내외)<가> 올해도 부산 지역 우수 학생들의 면접을 돕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보면 3년간의 치열한 노력과 성과가 빼곡하다. 면접에서 장래 희망을 묻자 “CEO가 되고 싶다”고 답한 학생에게 경영의 목표를 물으니 “노동자의 평등한 권리 회복”이라고 답한다. ‘정의’와 ‘공정’을 말하지만, 정작 자신이 경쟁에서 이겨 이 자리에 왔다는 사실은 불편해한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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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시도해 보다 'give it a shot'
South Koreans are flocking to bookstores to snap up 2024 Nobel laureate Han Kang’s novels, making her books bestsellers after she won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The craze for Han Kang’s books is reinvigorating the book market in South Korea, whose citizens log the most hours on YouTube worldwide.Han Gang’s print book sales skyrocketed by 2,240 times to 310,000 copies until Oct. 13 after she was awarded the distinguished prize on Oct. 10, according to online bookstore Yes24. The figure compares to her book sales over the same period last year.Thanks to the unexpected boom, some printing houses are running factories all day.Some readers said they were unfamiliar with her writing style, especially the way she describes violent scenes, and found them hard to digest due to their heavy subject matter.Readers are now giving these books another shot.202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설들이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며, 한국 독자들이 서점으로 몰려들고 있다.한강 작품에 대한 열풍은 유튜브 시청 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국 출판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10월 10일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 10월 13일까지 그녀의 종이책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2240배 증가한 31만 부를 기록했다. 예상치 못한 인기로 일부 인쇄소는 공장을 하루 종일 가동하고 있다.일부 독자는 그녀의 폭력적 장면 묘사나 무거운 주제 때문에 문체가 낯설고 받아들이기 어렵게 느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독자들은 한강 소설 읽기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해설한국은 전 세계에서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나라입니다. 2024년 11월 기준 한국인은 한 달에 평균 43시간 30여 분가량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시청한다고 합니다. 이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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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열에 아홉은 틀리는 '하여금'의 용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전부터 ‘파나마운하 운영이 중국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면서 되찾아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지난 4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으로 하여금 파나마운하 운영권을 보유한 홍콩계 허치슨포트홀딩스의 지분 90%를 인수하기로 했다.”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서 미·중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파나마운하를 둘러싼 운영권 갈등도 그중 하나다. 예문의 두 번째 문장에는 우리말 ‘~로 하여금’ 용법을 이해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오류가 있다.‘~로 하여금 ~하게 하다’로 짝을 이뤄우선 문장의 골격만 추려보면, “블랙록으로 하여금 지분 90%를 인수하기로 했다”이다. 일단 목적어와 서술어는 금세 눈에 띄는데 주어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생략됐다는 뜻인데, 문맥상 앞 문장에 나온 ‘트럼프’로 잡을 수 있다. 그러니 “(트럼프는) 블랙록으로 하여금 ~의 지분 90%를 인수하기로 했다”가 문장의 골격이다.결론부터 말하면 이 문장은 비문이다. 우리말을 정상적으로 구사하는 이들한테는 이 문장이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다. 왜냐하면 ‘~로 하여금’ 뒤에는 ‘~하게 하다’ 꼴이 와야 문장이 온전해지기 때문이다. ‘하여금’은 격조사 ‘-으로’ 뒤에 쓰여 ‘누구를 시키어’라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으로 하여금’의 구성으로 쓰여 전체 문형은 ‘~으로 하여금 ~게 하다’, ‘~으로 하여금 ~도록 하다’로 이루어진다. 이때 앞부분은 ‘~를 시키어’, ‘~에게’, ‘~가’로 바꿔 쓸 수 있다.이처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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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막대·그림자로 각도 측정, 지구의 둘레 알아냈죠
학생 여러분은 수학 선생님들이 간혹 수학 자체의 아름다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보통 아름답다는 표현은 다분히 감성적이고 우리의 감정에 기반을 두지만, 수학이 아름답다고 말할 때는 그 의미가 다소 다릅니다. 수학은 어떤 면에서 보면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타협의 여지가 없고, 느낌으로 결정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그런데도 수학을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것은 아마 다른 형태의 감정을 우리에게 불러일으키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우리의 직관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매우 간결하게 표현하면서도 개념 사이의 관계가 마치 신이 만들어놓은 것처럼 잘 정의되고 제대로 맞아떨어질 때, 우리는 그 완벽함에 압도되고 경도되거나 전개 과정의 우아함을 보며 수학이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대부분 학생이 중학교 1학년 때 에라토스테네스라는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이 사람은 북아프리카의 지중해 연안에서 태어났으며, 기원전 3세기에 이집트 지역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한 수학자이자 과학자, 철학자입니다. 또한 시인이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관장이기도 했죠. 그리고 하나 더, 아주 우아하고 고상한 방식으로 실제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을 계산해내는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수학의 아름다운 면을 하나 추가한 사람이죠.이 사람의 이름을 처음 듣는 순간은 대개 소수를 배우면서입니다. ‘에라토스테네스의 체’라는 이름으로 소수를 걸러낼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식을 이르는 말입니다. 구체적으로 100 이하의 자연수 중 소수를 찾는다고 해봅시다. 1은 제외, 2는 소수이며 이후의 2의 배수는 제외, 3은 소수이며 이후의 3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