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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사회현상 속엔 자연과학 이상의 원리가 존재할까?

    이번 호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교과서와 책을 잇는 주제 읽기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논술고사에서 자주 출제되는 주제 중에서 유의미하게 책과 함께 공부해보고 다방면으로 줄기를 뻗어나가는 유익한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처음으로 다룰 주제는 사회문화의 연구 방법입니다. 여러분, 왜 사회학이 아니라 사회과학이라고 할까요? 대학에서 모집하는 계열에서도 그런 용어를 보게 될 거예요. 예를 들어 성균관대학교는 인문과학계열/사회과학계열/경영학/글로벌계열(리더학, 경제학, 경영학)로 나누어 모집합니다. 사회를 연구하는 학문을 사회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회문화 현상을 과학적으로 탐구하여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대에 들어선 인류는 인간 존재와 사회에 대해 합리적 지식을 쌓기 위해 미신이나 개인적 견해를 부인하고 과학적 방법으로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과학적 연구 방법이 있는데, 이들을 다시 양적 연구 방법과 질적 연구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는 논술고사에서도 빈출되는 주제이기 때문에 깊이 공부해둘 필요가 있겠지요?방법론적 일원론은 사회문화 현상이 자연현상과 동일한 방법으로 연구될 수 있다는 이론적 관점으로, 사회현상 속에 인과관계와 같은 법칙이 내재해 있다고 간주합니다. 한편 방법론적 이원론은 사회문화 현상에 인간의 주관적 내면과 상황이 개입되어 복합적으로 전개된다고 믿으며, 자연과학과 상이한 방법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일원론에 근거한 방법이 양적 연구, 이원론에 근거한 방법이 질적 연구라고 명명할 수 있습니다.양적 연구는 문제를 인식하고 가설을 설정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우리말빛' 살리기는 모두의 일

    대구시에는 온라인 시민 소통 사업 ‘두드리소’가 있다. 보건복지부는 아동보호 자립과 취약계층 아동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제도로 ‘디딤씨앗통장’을 운영 중이다. 인천 남동구 가족센터에서 시행하는 1인 가구 지원사업은 ‘밥상서로돌봄’이라고 부른다. 모두 부르기 쉽고 이해하기 쉽고, 그래서 더 친근감을 주는 공공기관 사업 이름들이다. 지난해 12월 한글학회는 국립국어원,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공모전을 거쳐 ‘올해의 우리말빛’을 선정해 시상했다.쉽고 고운 우리말 이름 많이 써야‘두드리소’는 우리말 경어법 가운데 하나인 ‘하오체’ 종결어미 ‘-소’를 사용해 만들었다. 이를 통해 친근한 민원 창구 이미지로 다가가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를 냈다. ‘디딤씨앗통장’과 ‘밥상서로돌봄’ 역시 쉽고 편안한 우리말로 취약계층을 보듬고자 하는 제도의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이 외에도 공간 이름 3개와 특별 기림 2개가 ‘올해의 우리말빛’으로 인증받았다. 공간 이름은 ‘도담도담나눔터’(서울시 노원구 육아 도움방), ‘들락날락’(부산광역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맑은물상상누리’(경기도 시흥시 하수처리장 문화공간)이다. 특별 기림으로는 ‘기억꽃 필 무렵’(강원도 고성군 보건소 치매 예방 교육), ‘그늘나누리 의자’(무더위 쉼터 의자)를 뽑았다.우리말을 지키고 살찌우는 것은 거창한 담론을 통해서가 아니다. 일상의 국어 생활에서 실천하는 개개인의 말과 글을 통해 이뤄진다. 그 시작은 바로 우리말 인식에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지난해 세밑

  • 영어 이야기

    따라잡을 만큼 가까워지다 'close in on'

    South Korea is closing in on Japan in export value.The value of Korea’s international outbound shipments from January to November last year stood at $622.39 billion, up 9% from the same period of 2023, according to the Korea International Trade Association.Japan’s exports reached $642.60 billion in the same period, making Korea’s gap in export value with Japan its smallest-ever at $20.2 billion.The difference has been steadily narrowing, from $303.6 billion in 2010 to $155.2 billion in 2013 and $111.6 billion in 2021. It shrank further to $63.24 billion in 2022 and then rebounded to $85.04 billion in 2023.South Korea ranked as the world’s sixth-largest exporter, climbing two notches from a year ago. Japan remained as the world’s fifth-largest exporter for the past three years.한국은 수출액 기준으로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의 대세계 수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6223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일본의 수출액은 6426억 달러를 기록해 한국과 일본의 수출액 격차가 역대 최저 수준인 202억 달러까지 좁혀졌다.양국의 수출액 격차는 2010년 3036억 달러에서 2013년 1552억 달러로 축소된 이후 2021년 1116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2022년 632억4000만 달러까지 좁혀진 후 2023년엔 850억4000만 달러로 다시 늘어났다.한국은 세계 8위 수출국에서 두 계단 뛰어오른 6위에 올랐다. 일본은 최근 3년간 5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86%가 수출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액은 2023년 35.7%를 차지했고요. 반도체, 컴퓨터, 화장품, 의약품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수출액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6위 수출국

  • 학습 길잡이 기타

    일상적인 대화, 벡터·행렬로 수치화 가능하죠

    “벡터와 행렬은 컴퓨터에 인간의 언어를 가르치는 언어 교과서다.” 이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과 글이 수학적 구조, 특히 벡터와 행렬로 표현된다는 사실은 다소 놀라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자연어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즉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의 핵심 원리입니다. 단어와 문장은 단순히 나열된 기호가 아니라,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도록 수학적 데이터로 변환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벡터와 행렬은 복잡한 언어 체계를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사용됩니다. 오늘은 자연어처리가 어떻게 수학의 도움으로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벡터와 행렬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단순히 계산을 빠르게 처리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도구로 사용되던 컴퓨터가 점차 인간처럼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도구로 발전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초기의 연구자들은 컴퓨터에 인간의 언어를 이해시키기 위해 단순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수많은 ‘if’ 조건문을 작성해 컴퓨터가 특정 단어와 상황에 따라 반응하도록 학습시키려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언어는 복잡하고 유연하며, 단어의 의미는 문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if’ 조건문으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컴퓨터가 언어를 수학적으로 다루고, 의미를 수치로 표현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각 사물의 그림에 이름표(label)를 붙여서 컴퓨터가 그림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았습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언어형·수리형 분리 선발…수리형은 공통범위서 출제

    성균관대의 2026학년도 논술전형 특징은 기존의 논술전형을 언어형·수리형으로 분리 선발하는 것이다. 이는 문·이과 통합교육에 따른 수험생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며,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성균관대는 그간 수리논술을 공통 범위에서 출제해온 만큼 인문·사회계열에서 수리형으로 지원하는 학생은 큰 어려움 없이 수리논술 대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통 범위에서 출제하더라도 변별력 있는 문항들이 출제되므로 함수, 지수, 로그, 수열 등의 기초 단원을 꾸준히 심화 학습해둬야 한다. ▶ 성균관대 수리논술 대비 포인트 ◀1. 함수,지수,로그,수열 등 기초단원의 심화학습 필수2. 수학적귀납법 등 엄밀한 풀이과정에 기반한 증명형 답안 작성연습3. 22’ 이후 기출문항을 반복해서 꾸준히 풀어볼 것.- 공통범위에서 출제된 기출문항 위주로 훈련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多言數窮 (다언삭궁)

    ▶한자풀이 多: 많을 다  言: 말씀 언  數: 자주 삭  窮: 다할 궁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진다입이 가벼우면 자주 곤란에 처함-<도덕경><도덕경>은 노자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도가(道家)를 대표하는 경전이다. 총 81장으로 구성되며 처세의 지혜와 인생길을 밝혀주는 문구가 가득하다.경전에는 여러 장에 걸쳐 말을 경계하는 구절이 나온다. 5장에는 “말이 많을수록 자주 궁색해지니 중심을 지키는 것만 못하다(多言數窮 不如守中)”라고 했고, 23장에는 “말을 적게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希言自然)”고 했다. 5장에는 “천지는 인하지 않다. 만물을 모두 풀강아지로 여긴다. 성인은 인하지 않다. 백성을 모두 풀강아지로 여긴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천지 만물의 변화는 누구의 개입이나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내뱉는 말이 많으면 자연스러운 과정에 부자연스러운 개입이 될 수 있고, 이는 곧 위기나 화를 자초한다는 것이다.다언삭궁(多言數窮)은 노자의 이런 생각을 반영한 말로,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진다는 뜻이다. 궁해진다 함은 곤란하고 난처한 상황에 부닥침을 이른다. 말을 많이 해 자칫 화를 초래하는 것보다 침묵으로 내면의 중심을 지키라는 말이다. 흔히 셀 수로 쓰이는 수(數)가 여기서는 ‘자주’라는 뜻으로 사용하며, ‘삭’으로 읽는다. 입은 복을 부르는 입구(口)이자 화를 부르는 입구다. 세상 다툼의 대다수는 입에서 비롯한다. 우리말 속담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도 함의가 비슷하다.공자도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거처함에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일에는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을씨년스럽다'에 담긴 문법

    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예전과 사뭇 다르다. 계엄과 탄핵 사태로 정국은 불안하고, 경제도 암울하기 짝이 없다. 희망과 기대보다 스산하고 쓸쓸한 한탄 소리가 넘쳐난다. 우리말 ‘을씨년스럽다’라는 표현이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없다. 날씨나 분위기가 몹시 황량해 스산하고 쓸쓸한 기운이 있다는 뜻이다. 주로 날씨에 쓰던 말인데, 요즘은 주위를 둘러싼 상황에 빗대거나, 가난한 살림살이를 나타내는 데도 사용한다. ‘-스럽다’와 ‘-답다’ 용법 구별해야이 말의 정체는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정설처럼 널리 알려진 얘기가 있다. ‘을사년(乙巳年)스럽다’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그것이다. 육십갑자가 두 번 거듭하기 꼭 120년 전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됐다.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 강제로 맺은 조약이다. 예전에 을사보호조약이니, 줄여서 을사조약이니 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을사늑약(乙巳勒約)’이 의미상 맞는 말이다. 한자어 ‘늑(勒)’이 ‘굴레(마소를 부리기 위해 머리에 씌워 고삐에 연결한 물건), 억누름, 강요’란 뜻을 담고 있다.이로써 대외적으로 일본의 속국이 돼 우리 민족에겐 치욕으로 남은 해가 됐다. 비통한 민족의 울분을 당시 황성신문 주필로 있던 장지연은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란 제목의 글로 전했다. ‘이날에 목놓아 크게 우노라’란 뜻이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몹시 쓸쓸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을사년스럽다’고 했고, 이 말이 형태를 바꿔 지금의 ‘을씨년스럽다’가 됐다는 게 요지다. ‘뱀 사(巳)’ 자의 중국어 발음이 시[si]라서 ‘을사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前倨後恭 (전거후공)

    ▶한자풀이前: 앞 전  倨: 오만할 거  後: 뒤 후  恭: 공손할 공이전에는 거만하다 후에는 공손하다상대에 따라 태도가 변하는 것을 비유-<사기(史記)>소진(蘇秦)은 뤄양(洛陽) 사람이다. 제나라 귀곡자(鬼谷子)에게서 학문을 배우고 곤궁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오자 형제와 집안 식구들이 그를 비웃었다.“주(周)나라는 농업을 주로 하고, 상공업에 진력해 2할의 이익을 올리기에 힘쓰는 데 본업을 버리고 혀를 놀리는 일에만 몰두했으니 곤궁한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소진이 이 말을 듣고 부끄럽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방문을 닫고 틀어박혔다. 그러던 중 주서(周書)의 음부(陰符)를 탐독하고, 1년이 지나니 남의 속내를 알아내는 술법을 생각해내었다. 이제는 군주를 설득할 수 있다고 자신한 그는 연(燕)나라와 조(趙)나라로 가서 제(齊), 초(楚), 위(魏), 한(韓)의 여섯 나라가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합종책(合從策)을 건의했다. 여섯 나라는 소진의 뜻에 따라 합종의 맹약을 맺었고, 소진은 합종을 성사시킨 공으로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했다.소진이 북쪽의 조왕에게 경위를 보고하기 위해 가는 도중 낙양을 통과했다. 소진을 따르는 일행의 행렬은 임금에 비길 만큼 성대했다. 주나라의 현왕(顯王)은 이 소식을 듣고 도로를 청소하고 사자를 교외에까지 보내 위로하게 했다. 소진의 형제, 처, 형수는 곁눈으로 볼 뿐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 소진이 웃으며 형수에게 말했다.“전에는 그렇게 거만하더니 지금은 이렇게도 공손하니 웬일입니까?”형수가 넙죽 엎드려서 얼굴을 땅에 대고 사과했다.“계자의 지위가 높고 재산이 많기 때문입니다.”소진이 탄식하며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