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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如鳥數飛 (여조삭비)

    ▶한자풀이如 : 같을 여鳥 : 새 조數 : 셀 삭飛 : 날 비새가 자주 하는 날갯짓과 같다쉬지 않고 배우고 익힘을 비유   - 《논어(論語)》배운 자가 부족함을 안다. 그러니 배운 자가 더 배운다. 세상은 아는 만큼만 보인다.공자는 평생 배우고 익힘을 강조했다. 《논어》는 ‘배우고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로 시작한다. 공자에게 익힘은 배움의 실천이다. 말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라 배움을 몸소 행하는 게 인(仁)이다. 낮잠 자는 재여를 꾸짖는 공자의 말은 준엄하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친 담은 흙손질을 할 수 없다. 내가 이제까지는 너의 말만을 믿었지만 앞으로는 너의 행실까지 살펴야겠구나.” 배움의 자세와 지행합일(知行合一)의 뜻이 오롯이 담긴 꾸짖음이다.《논어》 학이편에는 여조삭비(如鳥數飛)라는 말이 나온다.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수없이 날갯짓을 해야 하는 것처럼 배움도 쉬지 않고 연습하고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주자(朱子)는 익힐 습(習)을 ‘어린 새의 반복된 날갯짓’으로 풀이했다. 배움과 익힘은 반복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십벌지목(十伐之木).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했다. 한걸음에 천 리를 가지 못하고, 날갯짓 한 번으로 하늘로 치솟지 못한다.노력과 연관된 사자성어도 많다.분골쇄신(粉骨碎身)은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진다는 뜻으로,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는 것을 일컫는다. 남을 위해 고생을 아끼지 않음을 비유하기도 한다. 불철주야(不撤晝夜)는 낮밤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쉬지 않고 어떤 일에 힘씀을 이른다. 백절불굴(百折不屈)은 백 번 꺾여도 굴하지 않는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다항함수가 중근을 가지면 언제나 접선일까?

    수학Ⅱ와 미적분을 배운 학생이라면 ‘중근=접선’이라는 결과적 지식을 잘 알 것이다. 그러나 위와 같이 이미 결과적인 지식으로 알고 있던 내용을 논리적으로 다시 설명하라고 하면 많은 학생이 막막함을 느낀다. 여기에 더해 위 명제의 역에 해당하는 ‘접선이면 언제나 중근을 가질까?’라는 질문을 연계된 하위 문항으로 출제하면 정답률은 더 떨어진다. 이처럼 당연한 지식으로 알고 있던 내용을 논리적인 답안으로 작성하려면 훨씬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아래 관련된 예시 문항을 통해 위 질문에 대한 논리적인 답안 작성 과정을 살펴보자. 포인트다항함수에서 f(a)=0이면 반드시 (x-a)를 인수로 가진다.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盤根錯節 (반근착절)

    ▶한자풀이  盤 : 서릴 반根 : 뿌리 근錯 : 섞일 착節 : 마디 절서린 뿌리와 얼크러진 마디복잡하게 얽혀 해결이 매우 어려움  - 《後漢書(후한서)》후한(後漢)의 안제(安帝)는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어린 임금의 처지가 대개 그렇듯 그 또한 수렴청정하는 등(鄧)태후와 군권을 쥔 대장군 등즐(鄧)의 권세에 눌려 한낱 허수아비 왕에 불과했다. 그 무렵 서쪽 변방은 티베트 계열인 강족이 자주 침범하고 선비족과 흉노족까지 호시탐탐 영토를 노려 병주 양주 두 지역 상황이 긴박했다. 등즐은 나라 창고가 빈 데다 양쪽을 동시에 지키는 건 무리라는 구차한 이유로 양주를 포기하려 했다. 낭중(郎中) 우후(虞)가 극력 반대했다.“양주는 옛날부터 유능한 선비와 장수를 많이 배출한 곳일뿐더러 그곳을 잃으면 당장 서울이 위험해집니다. 대체로 서쪽 지역 사람들은 생활 자체가 군병(軍兵)이나 다름없기에 적도 두려워하는데, 그곳을 포기해 그곳 사람들이 내지로 이주해 오면 또 다른 분쟁의 불씨가 될 게 뻔합니다.”우후가 조목조목 양주 포기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중신들마저 이구동성으로 동조하고 나서자 등즐은 마지못해 자기 복안을 철회했다. 그 일로 등즐은 우후를 혼내줄 기회를 기다렸는데, 마침 하남의 조가현이라는 지방에 비적(匪敵: 무장하고 떼지어 다니며 사람을 해치는 도둑)이 들끓어 현령이 살해됐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등즐은 우후를 신임 현령에 임명해 비적 소탕을 명했다.“대장군이 저번 일로 앙심을 품고 공을 욕보이려는 수작이니 조심하시오.” 우후는 주위의 걱정에 태연했다. “걱정들 마시오. ‘얽히고설킨 뿌리와 마디(盤根錯節)’에 부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자유분량일 경우 몇 개의 키워드에 집착 말고 글의 의미와 논리 더 깊이 생각 후 답안 구상해야

    지난 시간에 제공했던 이화여대 최근 기출 논제(2021학년도 수시 1교시) 중 부분 문제의 해설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답은 자유 분량이므로, 시간 안에 쓸 수 있다는 전제하에 풍부하게 풀어낼 수 있으면 더 좋겠죠. 따라서 제시문에서 몇 개의 핵심어만 찾아 기계적으로 답안을 쓰려 하지 말고, 글감을 바탕으로 글의 의미나 논리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고 답안을 구상해야 합니다.1. 제시문 [가]의 ‘복종’의 의미를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두 가지 감시 기제를 제시문 [나]에서 찾아 비교하시오. (분량 자유)첫 번째 유형은 적용 설명과 비교의 융합형 문제입니다. 이런 형태는 이화여대 논술에서 잦은 빈도로 출제되는 유형이며, 동시에 비교를 출제하는 많은 학교(대표적으로 연세대 등)에서도 나오므로 익혀두면 쓸 곳이 많습니다.제시문 [가]는 ‘마녀사냥’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유럽 근대화 초기에 수많은 약자를 희생양으로 만든 이 비합리적 광풍은, 역사책의 한구석을 장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대 세계에서도 나타납니다. 왜 그럴까요? 지문에 따르면 그것은 중세의 특수한 역사적 조건 때문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한 집단이 권위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행사하는 자의적 처벌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즉 근대의 핵심 주체인 ‘국가’는 복종을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하므로, 마녀사냥은 지금도 자행되는 ‘근대적 현상’이라는 것이죠. 이런 시선으로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는 경우가 있죠. 예를 들어 조선시대의 계급제도는 현대 자본주의 시대에도 ‘부’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을 뿐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보는 관점이 있습니다. 실제 우리나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다시 소환된 'OOO 씨' 논란

    1997년 말 치러진 제15대 대선은 ‘김대중 대통령-김종필 국무총리’ 체제의 공동정부를 탄생시켰다. 대선을 앞두고 성사된 이른바 ‘DJP연합’에 따른 것이었다. 이듬해 8월 국회 본회의장. 대정부질문에 김종필 국무총리가 답변에 나섰다. 총리로서 23년 만이었다.“공작정치의 장본인인 김종필 씨는 용퇴해야 한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S의원이 김 총리를 ‘씨’라고 부르며 공세를 펼쳤다. 여당 의원석에서 곧바로 “그만해” “당장 나가”라는 고성이 터져 나오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험해졌다. 이어 나온 여당의 Y의원은 “일국의 국무총리를 어떻게 ‘씨’라고 호칭할 수 있느냐”며 “용어 선택에 주의해 달라”고 질타했다. ‘씨’는 특별한 직함 없을 때 붙이는 말이 일화는 우리말 ‘씨’의 미묘한 쓰임새를 잘 보여준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의외로 용법이 까다롭다. 문법적으로도 명사, 의존명사, 대명사, 접미사 등 여러 가지로 쓰여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중에서 늘 논란이 되는 것은, 주된 용법인 의존명사로서의 쓰임새다.이 말은 호칭어와 지칭어 양쪽으로 쓰이는데, 상대가 특별한 직함이 없을 때 무난하게 붙일 수 있어 일상에서 널리 쓰인다. 너무 흔하다 보니 ‘씨(氏)’가 한자어라는 의식도 희박해진 것 같다. 우리말 되살리기에 평생을 바친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은 일찍이 한자어로 된 “김 공(公), 최 형(兄), 박 씨…” 등의 호칭을 순우리말인 ‘-님’으로 대체해 부르기도 했다. 일본 유학 시절인 1920년대 일이다. 100년 가까이 지난 뒤 은행 등 공공장소를 비롯해 인터넷

  • 영어 이야기

    특정분야 사람들끼리 쓰는 유행어는 buzzword

    Hankyung Geeks received fundraising data on 418 early stage startups between April 2021 and this March from venture capital information platform TheVC. The startups received a total 3.5 trillion won ($2.8 billion) from 581 investors. Venture capitalists were the most interested in software as a service (SaaS) and logistics automation solutions.Hankyung Geeks categorized the startups that succeeded in fundraising into eight sectors. Below are the categories: (ellipsis)2. VeganismWhen it comes to what we put and wear on our body, veganism is the new buzzword.From beauty to fashion, marketers highlight those startups abstaining from the use of all animal products, including byproducts such as honey, in line with the move toward clean beauty and ethical consumption. Notable vegan brands that fared well in the target period include Aromatica, Surebase and AMUSE, to name a few.스타트업 전문 매체인 한경긱스는 벤처투자 정보 업체 더브이씨로부터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초기 단계 스타트업 418곳의 투자유치 현황을 입수했다. 이 기간 스타트업들은 581개 투자사로부터 총 3조500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벤처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사업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물류 자동화 솔루션이었다.한경긱스는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들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여덟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중략)2. 채식주의몸에 바르거나 입는 것이라면 요즘 가장 핫한 유행어는 채식주의(비거니즘)다.뷰티부터 패션업종에 이르기까지 마케터들은 동물과 관련한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심지어 꿀과 같은 부산물도 포함하지 않는 비거니즘을 띄우고 있다. 이는 클린 뷰티, 윤리적 소비와도 일맥상통한다. 아로마티카, 슈어베이스, 어뮤즈 등이 비거니즘을 앞세워 투자 유치에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들이다.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등가 비교 연산, 대소 비교 연산을 하며 읽어야 하는 글

    피사체로부터 반사된 빛은 촬영 렌즈를 통해 들어와, 주 반사 거울에서 반사되거나 주 반사 거울을 통과하게 된다. 주 반사 거울에서 반사된 빛은 뷰파인더로 보내져 촬영자가 피사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한편 주 반사 거울을 통과한 빛은 보조 반사 거울에서 반사되어 한 쌍의 마이크로 렌즈를 통과하면서 분리되고 각각의 AF 센서에 도달하게 된다.<그림>과 같이 한 쌍의 마이크로 렌즈를 지난 빛들이 각각의 AF 센서 표면의 한 점에서 수렴되면, 이 두 점 사이의 간격인 위상차 값 X가 광학적으로 이미 결정되어 있는 위상차 기준값과 일치하게 되어 AF 센서는 초점이 맞았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그림>의 상황과 달리 마이크로 렌즈를 지난 빛들이 AF 센서에 도달하기 전에 수렴하게 되면 빛들은 각각 AF 센서의 b 영역과 c 영역에 퍼져서 도달한다. 이 경우 측정된 위상차 값은 정해진 위상차 기준값보다 작아지기 때문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촬영 렌즈를 뒤로 이동시킨다. 반대로 마이크로 렌즈를 지난 빛들이 AF 센서에 도달할 때까지 수렴하지 못하게 되면 빛들은 각각 AF 센서의 a 영역과 d 영역에 퍼져서 도달한다. 이 경우 측정된 위상차 값은 정해진 위상차 기준값보다 커지기 때문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촬영 렌즈를 앞으로 이동시킨다.-2022학년도 4월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반사된 빛은 … 주 반사 거울에서 반사되거나 주 반사 거울을 통과하게앞에서 등가 비교 연산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글을 읽어야 함을 말한 적이 있다. 즉 입력(값)이 판정 기준(값)과 같냐, 다르냐에 따라 두 가지 판정을 하며 읽는 것이다. 지문에서 ‘반사된 빛’이 입력에, ‘반사’냐 ‘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문제 해결 위해 이용 가능한 '최적의 전략' 세워보자

    출제자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최적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수학 문제 풀이의 핵심이다. 특히 수리논술에서는 제시문이 주어지므로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제시문에는 출제자가 해당 문제를 만든 배경에 대한 정보 및 출제자의 의도가 담겨 있으므로 수험생은 제시문에 주어진 내용을 종합해 출제자가 원하는 답안을 쓰기 위한 맞춤 전략을 세워야 한다. 포인트A=B 라는 사실을 증명하려면 A-B=0 또는 A÷B=1 임을 보이는 것과 같은 ‘최적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