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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문·이과 통합수학 시대…'마인드 리셋' 필요해요

    ‘문과·이과 통합 수학’ 시대입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수능 시험에서 처음 적용됐어요. 반응과 평가가 엇갈립니다. 문과생들이 손해를 봤다,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이 각각 존재합니다. 수학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든, 우리는 수학을 피해서 갈 수 없습니다. 국·영·수 아닙니까. 생글이 여러분을 잠시 최면 상태로 초대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언제부터 수학이 싫어지기 시작했는지 기억하십니까? 반대로 수학이 언제부터 좋아졌는지 기억나세요? 지금부터 여러분은 수학을 대하는 마인드를 바꾸게 될 것입니다. 레드 썬!” 생글은 이번 호에 ‘수포자’였던 남호성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님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교수님은 학생 여러분이 수학 마인드를 리셋(reset)할 것을 간절하게 원합니다. 수학문제를 이렇게 풀어라, 저렇게 풀어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수학을 멀리하게 만드는 나쁜 생각을 버릴 것을 권합니다. 그의 당부는 아마도 다른 과목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 교수님이 최근 출간한 책 《수학을 읽어드립니다》는 여러분의 수학관을 크게 변화시킬 것입니다.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 키워드 시사경제

    ESG 바람 타고 등장한 '무늬만 친환경' 꼼수

    지난해 한 대형 커피전문점이 다회용 컵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벌여 인기를 누렸다.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그런데 곧바로 환경단체들로부터 ‘그린 워싱(green washing)’의 전형적 사례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회사가 나눠준 다회용 컵은 몇 번 쓰면 버려야 하는 플라스틱 소재여서 사실상 또 다른 일회용품 쓰레기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한 화장품업체는 플라스틱병을 종이로 감싸놓고 ‘종이병’이라고 표시한 사실이 드러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다회용 컵, 친환경일까그린 워싱이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활동을 하면서도 마치 친환경을 추구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말로는 ‘위장 환경주의’라고 부른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친환경 이미지 세탁’을 노리는 일부 기업의 행태를 꼬집은 용어다.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제품 생산부터 서비스, 투자 활동까지 전 과정에 걸쳐 해당 기업의 산업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그린 워싱을 구분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는 자신들이 이산화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항공사라고 광고했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국내 석탄발전소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설비’, ‘친환경 저원가 발전소’ 같은 문구를 광고에 썼다가 그린피스 등으로부터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소당한 사례도 있다.이런 무리수가 등장하는 이유는 ESG가 기업의 마케팅은 물론 자금 조달 등에도 영향을 주는 추세이기 때문이

  • 커버스토리

    '수포자'였던 영문과 교수가 AI 연구…수학에 눈뜨니 다른 세상이 보이네요

    인공지능(AI)은 수학의 집합체다. AI에 필수적인 데이터 처리, 머신러닝 등은 함수, 미분, 확률 등 수학을 바탕으로 한다. 그런 AI를 문과생이 개발한다면 곧이곧대로 믿어지지 않는다. 남호성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설립해 이끌고 있는 남즈연구소는 AI에 필요한 음성 인식, 음성 합성 등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연구원 30여 명 중 이공계 출신은 한 손에 꼽을 정도다. 남 교수부터 문과 출신이고, 대부분 영문과 국문과 등 인문계 대학원생과 대학생이다.남 교수는 영문과 교수가 수학과 코딩을 가르치고 AI 기술까지 개발한 사연을 담아 지난달 《수학을 읽어드립니다》(한국경제신문)를 출간했다. 서울 동소문동 남즈연구소에서 그를 만났다. 남 교수는 “나도 고등학생 땐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였다”고 했다. 보통의 문과생들처럼 수학이 싫어 문과를 택했다. 그가 수학과 다시 마주한 것은 대학에서 음성학이라는 분야를 접하면서다. 음성학에서는 말을 글자 단위, 발음 단위로 쪼개 연구한다. 그 과정에서 수학적 기법을 활용한다.다시 만난 수학은 고교 때 알던 수학과는 달랐다. 공식을 달달 외울 필요가 없고 복잡한 계산도 하지 않아도 됐다. 남 교수는 “사람 말소리의 높낮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사인, 코사인 곡선이 나온다”며 “고등학교 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배웠던 수학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깨달았다. 수학은 그저 세상일을 수식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구나.깨달은 것은 또 있었다. 그는 “문과를 택하면서 수학에서 해방됐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수학을 공부할 권리를 박탈당했던 것”이라고 말했

  • 숫자로 읽는 세상

    블리자드 687억달러에 품는 MS…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게임업체인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1조9247억원)에 인수한다. 게임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MS는 18일(현지시간)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95달러다. 이는 지난 14일 액티비전 종가에 45%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이번 인수 규모는 MS의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MS가 2016년 사들인 인맥관리 소셜미디어인 링크트인(260억달러, 약 31조50억원)보다 두 배 이상 크다.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콜오브듀티 등 세계 유명 게임 제작회사다. 전 세계에 약 1만 명이 넘는 직원과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거래가 완료되면 MS는 매출 기준으로 텐센트와 소니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게임회사가 된다.MS는 메타버스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블리자드를 인수한 것이란 분석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은 “블리자드는 최근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분야인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MS는 엑스박스 게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엑스박스의 구독 서비스인 ‘엑스박스 패스’ 가입자는 2500만 명이다.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메타(옛 페이스북)의 오큘러스와 경쟁하고 있는 엑스박스의 가상현실(VR)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MS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블리자드 주가는 장 초반 30% 이상 급등했다. 블리자드는 최근 직장 내 성범죄와 성차별 논란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17일에는 직원 30여 명을 해고하고 40여 명을 징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박주연 한국경제신

  • 시사 이슈 찬반토론

    국가공인 자격시험의 공무원 특혜, 정당한가

    한국 공무원이 누리는 혜택은 여러 부분에 걸쳐 다양하다. 국민연금과 비교되는 공무원연금만이 아니다. 세무사 변리사 관세사 법무사 공인회계사 공인노무사 등 국가공인 자격시험에서 돋보이는 ‘특별대우’도 그중 하나다. 정부가 관장하는 국가공인 세무사 자격시험에서 공무원 과잉 대우가 결국 사회적 문제로 비화됐다. 2021년 세무사시험 응시자 250여 명이 “세무 공무원 출신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헌법소원을 내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2차 시험 4과목 가운데 2개를 면제해 주는 것이 헌법이 보장하는 행복추구권, 평등권,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다른 5개 자격시험에 비해 세무사 시험에서 공무원 우대가 과도했다는 일반 응시자들 주장에는 귀 기울일 만한 심각한 대목이 있다. 전문 자격사 시험에서 공무원 우대는 정당한가. [찬성] 스페셜리스트 공무원 양성 위해 적절한 인센티브 제공해야통상 공무원이 해당 분야에서 오래 일하게 되면서 거의 전문가 수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공무원들 업무 경력을 관련 분야에서 인정해 주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공무원의 전문성 배양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공무원은 직급 올라가는 것, 승진에 관심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특정 분야를 파고들면서 한 부문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기보다는 승진에 유리한 보직을 선호하고 이곳저곳 부서를 오가면서 진급 맞춤형 경력 쌓기에 주력하는 게 일반 관행이다. 그렇다 보니 한국 공무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기업 등 민간의 발전 속도와 전문화에 비해 공직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듣는 이유다. 이런 전문성 부족은

  • 시네마노믹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묻게 만든 선생님…공부·진학보다 신념대로 사는 삶 가르쳐

     문제 알고도 강행하는 ‘콩코드 오류’키팅 선생은 달랐다. 그는 아이들을 우수한 자원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학교를 기업의 인재양성 기관으로 여기지도 않았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대신 카르페 디엠, 현재에 충실하라고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마냥 놀라는 뜻이 아니었다. 그는 아이들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보고 주체적인 삶을 살길 바랐다. 입시가 아닌 인생을 위한 교육이었다.가장 큰 영향을 받은 학생 중 한 명은 닐이었다. 닐은 원하는 것을 하고 살아본 적이 없었다. 그의 아버지는 하버드에 입학해 의사가 되기 위한 활동 말고 아무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랬던 닐이 친구들과 클럽 ‘죽은 시인의 사회’를 만들고, 꿈꾸던 연극에 도전한다. 그는 몰래 오디션을 보고 중요한 배역을 맡게 된다. 연극 전날 이를 안 아버지가 그만두라고 강요하지만 처음으로 거역한다. 닐은 연극에서 마음껏 재능을 펼친다. 관객과 단원 모두 극찬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닐을 집으로 끌고 온다. “널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다”며 “하버드에 가 의사가 된 후에 마음대로 하라”고 분노한다. 좌절한 닐은 극단적 선택을 한다.연극을 본 아버지가 생판 남인 관객도 느낀 아들의 재능과 열정을 몰랐을 리 없다. 그러나 ‘하버드 출신 의사 아들’이라는 목표는 절대적이었다. 닐의 집은 웰튼의 다른 친구들처럼 부유하지 않았다. 그만큼 아들에게 투자한 돈과 시간이 크게 느껴졌을 터다.닐 아버지의 마음을 가늠할 수 있는 현상은 ‘콩코드 오류’다. 자신의 결정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매몰비용 등을 이유로 인정하지 않다가 더 큰 실패를 하는 것을 뜻한다.

  • 디지털 이코노미

    모토로라 레이저폰이 반짝 인기에 그친 이유는

    인류 최초의 비행사가 될 준비가 끝난 듯 보였다. 스미스소니언협회 고위관료이자 하버드대의 저명한 수학과 교수였던 새뮤얼 피어폰트 랭글리는 하늘을 날기 위한 드림팀을 구성했다. 미국 육군성 역시 그의 프로젝트에 5만달러를 지원했다. 1900년대 초반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였다. 하지만 세계 최초로 하늘을 날게 된 주인공은 라이트 형제였다. 단기적인 의사결정, 조종전략라이트 형제에게 지원금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팀원 가운데 석사나 박사는커녕 대학을 다녀본 사람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1903년 12월 17일, 세계 최초로 하늘을 날았다. 랭글리 팀과 라이트 형제 팀의 목표는 같았다. 하늘을 날기 위한 노력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조직을 이끄는 방식만큼은 크게 달랐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사람 행동에 영향을 주는 방식 차이가 자리잡고 있었다.TED talks에서 ‘WHY’라는 강의로 큰 공감을 받은 사이먼 시넥은 그의 책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를 통해 사람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조종하거나 열의를 불어넣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가운데 조종전략은 소비자의 행동에 효과적으로 영향을 미쳐 단기적인 수익 창출에 도움을 주지만, 충성심을 끌어내기는 어려운 전략을 통칭하는 용어다. 최저가 경쟁이나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의 단기적인 호응을 끌어내는 제품 출시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종종 혁신과 참신함을 구분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2004년 모토로라의 휴대폰 레이저(Razr)가 대표적이다. 항공기 동체용 알루미늄 외형에 내장형 안테나와 에칭 기법을 활용한 키패드로 무장한 레이저는 두께가 13.9㎜에 불과했다. 반

  • 사진으로 보는 세상

    다시 켜진 백남준의 '다다익선'

    비디오아트 선구자 백남준(1932~2006)의 작품 중 가장 큰 규모인 ‘다다익선’이 다시 켜졌다. 198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설치된 ‘다다익선’은 모니터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 등으로 4년 전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이후 복원 작업이 진행돼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다익선’의 기본적인 보존·복원 과정을 마치고 이달부터 6개월 동안 시험 운전을 한다. 사진은 시험 운전 중인 백남준 ‘다다익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