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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기사님 어디 갔어요?"…텅 빈 택시가 스스로 달리는 '로보택시' 시대 [커버스토리]
택시를 불렀는데 차 안에 운전기사가 없어요. 빈 택시가 스스로 핸들을 돌리며 다가와 멈춥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이제는 현실이 됐어요. 인공지능(AI)이 길을 찾아서 달리는 ‘로보택시(Robotaxi, 자율주행 택시)’가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승객을 태운 채 운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성인이 된 무렵에는 로보택시를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로보택시는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같은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 주변 상황을 인식한 뒤 AI가 분석해 자율주행하는 차량입니다. 사람이 조작하지 않아도 독자적으로 교통 신호를 지키고 장애물을 피해 가며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어요. 이제 시범운행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대와 실망을 오간 자율주행 기술이 최근 AI의 눈부신 발달에 힘입어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까지 진입했거든요.가장 앞서 있는 나라는 단연 미국과 중국입니다. 두 국가는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에 더해 기업들의 활약도 눈에 띕니다. 우리는 기술 개발과 제도 정비를 통해 이를 따라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로보택시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70%에서 최대 108%에 이르는 폭발적 성장이 예상됩니다. 물론 우려스러운 점도 많습니다. 최근 중국 우한 시내에서 로보택시 수십 대가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승객들이 차에 갇히는 사고가 발행했거든요.로보택시는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이 아니라 AI와 전기차, 교통, 통신, 빅데이터 등이 결합된 미래 산업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 교통의 변화는 곧 우리 삶과도 직결되겠죠. 로보택시가 가져올 편리함뿐 아니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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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세계 경제 '들었다 놨다'…미국 Fed는 어떤 곳?
“인류 역사에서 위대한 발명품 세 가지가 있다. 불, 바퀴, 그리고 중앙은행이다.”20세기 초 미국 배우이자 칼럼니스트 윌 로저스가 한 말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새뮤얼슨이 자신의 책에 인용하면서 유명해졌다. 중앙은행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그중에서도 미국 중앙은행(Fed)은 세계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다. 오는 15일 케빈 워시 Fed 의장이 새로 취임한다. 전 세계 정책 결정자와 기업, 투자자들은 Fed의 통화정책과 의장의 말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운다.‘은행’ 이름 안 쓰는 중앙은행미국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은 강력한 연방정부와 중앙은행이 새로운 나라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가 심했다. 초대 국무장관이자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반대파의 중심이었다.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해밀턴의 손을 들어줬다. 그렇게 해서 1791년 미합중국 제1 은행이 탄생했다. 다만 반대파의 영향으로 운영 기간이 20년으로 제한됐고, 재인가도 받지 못했다. 얼마 안 가 미합중국 제2 은행이 등장했지만, 역시 20년 동안만 운영됐다. 미국에서 중앙은행이 오랫동안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은 중앙집권에 대한 거부감과 연방제 전통의 영향이 크다. 뉴욕 등 동부 지역 은행가들에 대한 남부의 반감도 배경에 있었다.19세기 이후 경제 공황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중앙은행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특히 1907년 공황으로 실업률이 3%에서 8%로 높아졌고, 뱅크런이 일어나 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했다. 당대 최대 금융 자본가 존 피어폰트 모건이 은행가들을 모아 기업과 금융회사에 자금을 지원한 다음에야 위기가 가라앉았다. 위기 때마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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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192일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92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3일 기준으로는 수능이 ‘D-200’일이었다. 이날 서울 성북구 강북종로학원에 수능 D-200 안내문이 붙었다. 오는 11월 19일에 시행하는 수능은 현행 수능 체제의 마지막 시험이다. 지역의사제, ‘사탐런’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시기별 학습 전략을 촘촘히 세워야 한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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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금리 인상 고민할 때 됐다" 한은 '피벗' 신호
금융통화위원인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금리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 이후 금통위원이 공개 석상에서 금리인상을 직접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신현송 총재를 대신해 국제회의에 참석한 유 부총재가 현장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사전에 조율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웃돌자 한은이 경기 위축에 대한 부담을 덜고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여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총재 취임 후 처음 나온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에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와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를 방문 중인 유 부총재는 지난 3일(현지 시간)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리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유 부총재는 중동 전쟁에도 한국 경제가 크게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중동 전쟁 이후에도 성장률은 지난 2월 한은이 전망한 2.0%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전망치인 2.2%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 사이클보다 인상 사이클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라고 언급했다.한은 부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한 배경에는 ‘깜짝 경제 성장세’가 있다. 한은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1.7%로,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깜짝 성장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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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내가 쓴 댓글과 일기로 AI가 돈을 번다고? '데이터 소유권'의 비밀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수능 국어 비문학 영역에서 ‘경제’와 ‘법’이 만나는 지점은 수험생에게 가장 까다로운 난코스입니다. 특히 2024학년도 수능에 출제된 ‘데이터 소유권과 데이터 경제’ 지문은 데이터가 공유될 때 발생하는 경제적 이득과 법적 권리의 충돌을 다뤄 많은 수험생을 당혹하게 했죠.최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일론 머스크와 오픈AI(OpenAI)의 법정 공방은 이 수능 지문이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사건입니다. 인류를 위해 ‘착한 AI’를 만들겠다던 비영리 단체가 거대한 영리 기업이 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윤리적 법적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사건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구글 같은 거대 기업이 AI 기술을 독점하게 두면 안 된다”며 오픈AI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누구나 기술을 볼 수 있게 공개(Open)하고, 비영리로 운영해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하겠다는 약속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유료 서비스로 바뀌었습니다. 머스크는 이를 ‘계약 위반’이자 ‘인류에 대한 배신’이라며 최대 1340억 달러(약 195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인류의 자산이 되어야 할 기술이 특정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게 그의 핵심 주장입니다.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경제 개념은 ‘외부효과’입니다. 어떤 경제주체의 행위가 제3자에게 의도치 않은 혜택, 즉 정(+)의 외부효과나 손해, 다시 말해 부(-)의 외부효과를 끼치는 것을 말합니다.일상에서 외부효과는 생각보다 우리 곁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타인에게 의도치 않은 이득을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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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종교계의 AI 활용, 수용해야 할까
인공지능(AI)이 신의 영역이라 여겨지는 종교의 문턱까지 넘어서고 있다. 미국 테크 기업 저스트라이크미는 ‘AI 예수’ 영상통화 서비스를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에서는 불교 경전을 학습한 ‘로봇 스님’이 신도들에게 법문을 전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종교계 사제와 목회자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AI가 이 같은 공백을 메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종교의 본질인 영성을 훼손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AI가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의 신앙까지 파고드는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종교계의 AI 활용이 포교의 지평을 넓히는 혁신적 도구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종교 고유의 신비감과 진정성을 파괴하는 위협이 될 것인가. 종교계 AI 활용 사례를 통해 찬성과 반대 입장을 정리해본다.[찬성] 포교 대중화, 접근성 확대에 기여…종교 문턱 낮추는 기술적 도약인공지능(AI) 기술의 종교적 활용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AI를 ‘21세기판 인쇄술’이라고 말한다. 과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성경을 대중화해 신앙 확산과 종교개혁을 이끌었듯, AI도 역시 복잡한 교리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내고 언제 어디서든 종교적 조언을 주는 혁신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인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으로 정기적인 종교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AI는 24시간 깨어 개인의 상황에 맞춰 경전 문구를 제시함으로써 신앙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종교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된다.AI는 또 종교계가 직면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현실적 대안으로 활용 가능하다. 성직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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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로보택시가 불러온 운전기사의 종말?…편리함 커지지만 안전 책임은 누가 질까
수십 년 동안 자율주행 기술은 굉장한 기대감과 차가운 회의론 사이를 오갔습니다. 2009년 구글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면서 세상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2018년 자율주행차 보행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죠.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것에 비해 기술 발전도 더뎠고요. 이후 우버, 애플,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기업은 자율주행 사업을 포기하거나 매각했습니다.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건 얼마 되지 않았어요. 스스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파운데이션 모델과 현실 세계의 물리적 법칙을 이해하는 피지컬 AI 같은 최첨단 기술이 자율주행에 도입된 게 반전의 결정타가 됐습니다. AI 덕분에 기술적 도약을 이룰 수 있었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업들에 다시 막대한 투자금이 몰린 겁니다.미국 무섭게 추격하는 중국로보택시는 ‘내부 시험주행→무료 시범 서비스→유료 시범 서비스→무인 상업 서비스’의 4단계를 거칩니다. 선도국들은 안전요원 없이 승객에게 요금을 받는 최종 상업화 단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어요.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전용 차량, 호출 서비스 플랫폼이 필수입니다.미국은 연방정부가 큰 지침을 제시하면 각 주정부가 규제를 풀고 테스트를 허가하는 보텀업(Bottom-up) 방식입니다.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Waymo)가 로보택시 시장에서 압도적 1위입니다. 2020년 첫 상업 운행을 시작한 이후 2024년부터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현재 도시 10곳에서 운영하고 있어요. 연말까지는 이를 2배로 늘릴 계획인데요, 승객들이 돈을 내고 타는 횟수도 2023년 1만 건에서 현재 50만 건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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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내 용돈, 은행에만 두기 아까운데.." 한국인이 사랑하는 '2배 ETF'의 함정 [커버스토리]
여러분, 상장지수펀드(ETF)라고 들어보셨죠? 우리 말보다는 ETF란 용어가 익숙할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이 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소액이라도 금융투자 경험을 쌓아두면 이후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ETF란 용어 자체에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증시에 상장된 기업 하나하나를 개별종목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들 종목 여러 개를 자산으로 보유해 수익을 내는 금융투자상품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OOO200’으로 이름 붙은 ETF는 대개 코스피시장 대표 종목 200개에 투자한 것을 말합니다. 개별종목보다 변동성이 낮아 훨씬 안전한 데다 개별종목처럼 사고팔면 되기 때문에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ETF 시장 규모는 대개 순자산(NAV) 총액으로 표시합니다. 이는 상장된 ETF들이 보유하고 있는 실제 주식의 가치를 모두 더한 것입니다. 2002년 국내에 처음으로 ETF가 등장한 이후, ETF 시장이 100조원대로 커지는 데 21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6월 200조원을 뚫더니 올 1월엔 300조원, 4월엔 4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ETF에 돈을 투자하는 사람과 금액이 급속도로 늘어나니까 ETF가 사들이는 주식 자산 규모도 덩달아 커지는 거죠. 지난해 국내 ETF 시장은 약 71% 성장해 같은 기간 글로벌 ETF 시장(31%)보다 2배 이상 빠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국내 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2000억원대로, 작년(5조4910억원)의 3배 이상입니다. 이는 코스피시장 개별 주식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29조3000억원대)의 약 60%에 해당합니다. 주식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10개 종목을 산다면 그중 6개는 ETF란 얘기죠.이어지는 3면에서는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