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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위기의 인텔, TSMC·브로드컴으로 쪼개지나
대만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수탁생산) 부문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브로드컴도 인텔의 반도체 설계 부문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거래가 현실화하면 미국 반도체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인텔이 설립 67년 만에 쪼개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최근 TSMC에 인텔의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TSMC도 긍정적인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과 협업하라고 TSMC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 및 여러 파트너와 함께 인텔 파운드리 부문에 출자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지원 아래 TSMC와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지분을 공동 소유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TSMC와 인텔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한다.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브로드컴도 인텔 설계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로드컴이 인텔의 칩 설계 및 마케팅 사업 부문을 면밀히 검토한 뒤 자문단과 비공식적으로 입찰을 논의했지만, 인텔 제조 부문에서 협력사를 찾는 경우에만 제안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실제 인텔에 제안하지는 않았으며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TSMC의 파운드리 부문 인수와 브로드컴의 설계 부문 인수는 별개 건으로 알려졌다.대만 TSMC의 인텔 파운드리 부문 인수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최근 인텔이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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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교사 정신질환 검사하는 '하늘이법' 도입해야 하나
정부와 정치권이 정신질환으로 교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교원에게 강제 휴직을 명령할 수 있는, 이른바 ‘하늘이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신질환을 앓아온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을 살해한 ‘고(故) 김하늘 양 피살 사건’의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다. 교사의 정신 건강 검사를 의무화하고 필요에 따라 강제로 업무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신 병력이 있는 교사가 진단서만으로 휴직과 복직을 반복할 수 없도록, 위원회의 심사를 받게 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교육감들의 의견과 당정 협의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른 시일 내에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찬성] 정신 병력 있는 교사 분리할 장치 필요…美·日은 정신질환 평가 프로그램 운영고 김하늘 양 피살 사건은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사건이다. 40대인 가해 교사는 경찰에 “수업에서 배제돼 짜증이 났다” “어떤 아이든 살해하고 함께 죽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흉악범죄자와 비슷한 정신 상태인 가해자가 오랜 기간 교육 현장에 머물렀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이 교사는 지난해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을 책임지는 ‘새싹지킴이’ 업무까지 담당했다.우울증을 앓던 이 교사는 작년 12월 6일 ‘6개월 질병 휴직’에 들어갔지만 20여 일 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6개월 치료가 필요하다”던 병원 진단서가 불과 20여 일 만에 “일상생활 지장 없음”으로 바뀌었다. 누가 보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대구나 해당 교사는 더구나 문제의 교사는 동료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한 일로 살인 범행 당일 오전 교육 당국의 현장 조사까지 받았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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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생산 기회비용 적은 상품이 수출에 유리해요
이번 주에는 비교우위로 무역이 발생하는 과정을 가상의 상황을 전제로 살펴보겠다. 국가는 A국과 B국 두 나라만 있고, 이들 국가에서 생산해 다른 나라와 교역하려는 재화는 컴퓨터와 옷 두 가지밖에 없다. 각 나라에서는 컴퓨터와 옷을 생산하는데, 노동력만 투입하며 양국의 노동 규모는 동일하고 시간당 임금도 같아 노동 투입 시간이 바로 재화의 생산비라 할 수 있다. A국에서 컴퓨터 1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은 4시간, 의류 1벌은 8시간이다. B국에서 컴퓨터 1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은 12시간, 의류 1벌은 10시간이다. 이러한 생산과정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비교우위와 기회비용A국은 두 상품 모두 B국보다 적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으므로 두 재화 모두 절대우위를 가지고 있다. 이 경우로는 두 나라 사이에서 무역이 발생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비교우위를 이용하면 절대우위로는 설명되지 않는 두 나라 사이의 무역이 발생하는 이유를 찾아낼 수 있다. 비교우위를 통해 어느 나라가 무엇을 수출 또는 수입하게 되는지는 기회비용으로 설명하는 것이 편리하다.A국이 컴퓨터 1대를 더 생산하기 위해서는 의류 0.5(4/8)개를 포기해야 하고, B국에서는 1.2(12/10)개를 포기해야 한다. 의류의 경우 A국이 의류 1벌을 더 생산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2(8/4)개를 포기했지만, B국은 약 0.83개(10/12)를 포기해야 한다. 컴퓨터 생산 측면에서는 A국의 기회비용이 B국보다 더 작고, 의류는 B국의 기회비용이 A국보다 더 작다. 따라서 A국은 컴퓨터 생산에 비교우위가 있고, B국은 의류 생산에 비교우위를 갖는다. 각 나라에서 생산하는 재화의 기회비용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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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활짝 웃는 25학번 새내기들…"예쁜 꿈 키우세요"
지난 18일,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에서 ‘25학번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신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혁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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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엔비디아 주가 올라도 환율 따라 수익 차이 나죠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인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은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상 최대지요. 이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식 등에 투자하는 게 당연해졌습니다. 문제는 해외투자에 ‘환율’이란 변수가 생각보다 크다는 겁니다. 이 변수는 무엇이고,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요.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와 다른 나라 화폐 간 교환 비율이죠. 1달러가 1450원인 게 대표적이죠. 만약 어떤 사람이 1000달러, 약 145만원을 해외 기업 주식에 투자했어요. 그런데 그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 가치는 1200달러가 됐습니다. 그럼 174만원을 번 것일까요? 그 사이 환율이 1달러에 1450원에서 1300원으로 내려왔어요. 그럼 주식 가치는 156만원이죠. 환율 차이로 이득을 보면 ‘환차익’, 손해를 보면 ‘환차손’이라고 합니다. 해외 주식은 주식 자체가 오르고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죠.환율은 예측할 수 있을까요? 환율을 예측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환율은 단순한 교환 비율이 아니라 각 나라의 경제 혹은 정치 상황 등을 예민하게 반영하기 때문이죠. 그 때문에 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환율 변동을 줄이기 위해 고민했어요. 그렇게 내놓은 게 ‘환헤지(hedge)’입니다. 헤지는 원래 울타리를 뜻하는데, 위험을 막는다는 뜻이 담겨 있죠. 환헤지는 미래의 환율 변동을 방어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1450원에 달러를 사서 투자한 사람은 2년 후에 달러를 1400원에 그대로 팔 수 있는 계약(선물환 계약)을 금융기관과 체결해요. 금융기관에는 일정 부분 수수료를 주고 위험을 파는 것이지요.만일 1450원에 1000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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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선진국선 낮은 식료품비 비중, 日선 43년 만에 최고
일본의 엥겔지수가 1981년 이후 43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총무성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엥겔지수는 28.3%로 집계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이 수치는 2005년을 저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식료품 가격 급등이 개인 소비의 짐이 되고 있다”고 했다.가계소비에서 식료품비 비중 의미엥겔지수는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엥겔계수라고도 한다. 1875년 독일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은 저소득층일수록 가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의 비율이 높고 고소득층일수록 낮아지는 점을 발견했다. 그의 이름을 따 탄생한 게 바로 엥겔지수다.식료품은 소득과 무관하게 반드시 일정량을 소비하는 특성이 있다. 살림이 아무리 어려워도 안 먹고 살 순 없기 때문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먹는 양이 무한정 늘어나지도 않는다. 엥겔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일본 국민들의 체감 경기가 팍팍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작년에는 쌀값 등의 상승이 엥겔지수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니가타산 고시히카리 쌀의 도매가격은 한 달 새 35% 급등했다.일본 경제는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침체에 시달려왔다. 소득이 안 늘고, 소비도 안 늘고, 물가도 안 오르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라는 극단적 경기 부양책을 쓰는가 하면 정부와 재계가 합심해 기업의 임금인상을 독려할 정도였다. 이런 노력이 빛을 보면서 최근 일본은 저물가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 3년 연속 중앙은행 관리 목표치(2%)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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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무역적자 美는 호황, 흑자 韓은 불황…비밀은 '투자'
작년 미국은 9184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한국은 516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이것만 놓고 보면 미국 경제는 침체돼 있고, 한국 경제는 잘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실상은 다르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2.8% 성장했지만 한국 경제성장률은 2%에 겨우 턱걸이했다. 그 전년도 성장률도 미국이 2.9%로 한국(1.4%)의 두 배가 넘었다. 무역흑자는 좋은 것이고 적자는 나쁜 것이라는 통념과 모순된다. 수백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는데도 불황에서 못 벗어나는 한국, 1조달러 가까운 무역적자에도 호황을 이어가는 미국. 어떻게 된 일일까.무역수지의 진짜 의미무역수지는 흑자를 낼수록 좋다는 생각은 국내총생산(GDP) 항등식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한다. GDP 항등식은 Y(국내총생산)=C(소비)+I(투자)+G(정부 지출)+NX(순수출)로 나타낸다. 여기서 NX는 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이다. 이 계산식을 단순하게 이해하면 순수출이 클수록, 즉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클수록 GDP가 증가하고 경제가 성장한다고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이 식에서 수입을 빼는 것은 C, I, G에 이미 수입된 상품에 대한 지출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수입이 늘어난다고 해서 GDP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며, 무역적자 자체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무역수지의 의미를 더 정확히 이해하려면 GDP 항등식을 약간 변형할 필요가 있다. GDP 항등식의 좌변과 우변을 조정하면 Y-C-G=I+NX가 된다. 이때 좌변 Y-C-G는 국민소득에서 소비와 정부 지출을 뺀 금액으로 국민저축(S)과 같다. 따라서 S=I+NX, S-I=NX가 성립한다. 이걸 말로 풀어 설명하면 한 나라의 총저축에서 총투자를 뺀 금액이 무역수지라는 얘기다. 즉 저축이 투자보다 많으면 무역수지가 흑자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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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중고생 경제이해력 50점대 '턱걸이'
한국 중·고교생의 경제 이해력이 지난해 50점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에 비해 5~6점 떨어졌다. 정부는 강의식 대신 체험식 경제교육을 늘리고 고등학교에 신규 경제 과목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기획재정부가 19일 발표한 ‘2024년 초·중·고 학생 경제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중학생(3학년)과 고등학생(2학년)의 평균 경제 이해력 점수가 각각 51.9점, 51.7점이었다. 2022년 조사 대비 각각 6.1점, 5.3점 하락했다. 초등학생(6학년)은 평균 61.5점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2년 전 대비 3.5점 떨어진 점수다. 초·중·고교생 1만5454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 따르면 물가, 수요공급, 기회비용 등 경제 기본개념을 묻는 문항의 정답률이 중학생 기준 40% 수준이었다. 다만 합리적 선택, 전자상거래, 투자 관련 문항 정답률은 60~70%대를 기록했다. 고등학생은 비교우위, 경상수지를 묻는 문항에서 10명 중 2명꼴로 정답을 맞혔다.기재부 관계자는 “경제교육 시간이 부족한 데다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 때문에 학생의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경제 캠프를 새롭게 운영해 체험식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사례 중심의 고교 경제 과목인 ‘경제와 세상’을 개설해 이번 2학기부터 시범 도입할 방침이다.남정민 한국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