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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가뭄 끝에 단비 'blessed rain after a drought'
SK On has landed a deal to supply nearly 100 gigawatt hours (GWh) of electric vehicle batteries to Japanese carmaker Nissan Motor Co. The Korean company, also the world’s fifth-largest battery maker, announced that it will supply Nissan with 99.4 GWh of high-performance, high-nickel batteries from 2028 to 2033.Considering that the battery cells were recently sold at $104 per kilowatt hour (kWh), the total order value is estimated at 15 trillion won ($10.3 billion). The batteries, enough to power 1 million midsize EVs, are expected to be manufactured in SK On’s new plant in the US state of Kentucky, which is set to embark on mass production in the first half of this year.The deal comes as blessed rain following a drought to the money-losing Korean battery maker amid the protracted global EV chasm, or EV’s stalled transition to a mainstream auto segment.SK온이 일본 닛산자동차에 100GWh에 달하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5위 배터리 제조업체인 SK온은 2028년부터 2033년까지 닛산에 총 99.4GWh 규모의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최근 배터리 셀 가격이 kWh당 104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 규모는 약 15조원(103억 달러)으로 추정된다. 중형 전기차 약 100만 대에 들어가는 물량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 켄터키주에 새로 지은 SK온 공장에서 대량 생산할 예정이다.이번 계약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침체로 손실을 겪고 있던 SK온에 가뭄 속 단비 같은 희소식으로 여겨지고 있다.해설대표적인 친환경차인 전기차는 자동차 회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전기차로의 전환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기대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않아 전기차 제조사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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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알고나면 민망한 말 '샅샅이'
“조◇◇ 국민의힘 의원은 ‘박×× 장관은 스스로 장관에 앞서 여당 의원이라고 선언했다. 정치적 중립 따위는 발에 낀 때 같은 존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1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야가 난타전을 벌였다. 당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서로 상대 당 대선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부각하며 대리전을 벌인 것이다. 정치적 공방은 늘 있는 것이고, 우리 관심은 조 의원이 비유하는 말로 인용한 ‘발에 낀 때 같다’란 표현에 있다.“사타구니 깊은 데까지 자세히”란 뜻일상에서 무심코 하는 말 중에 “발에 낀 때같이 여긴다”라는 게 있다. “발가락에 낀 때”라고 하기도 한다. 하찮고 대수롭지 않은 것을 강조할 때 쓰는 말이다. 이 말은 몇 가지 변형된 형태로 쓰이는데, 우리 속담에 “발새 티눈만도 못하다”라는 게 그중 하나다. 이는 발가락에 난 귀찮은 티눈만큼도 여기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남을 몹시 업신여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를 “발가락의 티눈만큼도 안 여긴다”라고도 하는데, 같은 말이다. ‘때’가 ‘티눈’으로 대체됐다.그런데 우리말을 좀 아는 사람은 이를 ‘발새에 낀 때’라고 한다. 또는 ‘발샅에 낀 때’라고 한다. ‘발새’는 발가락과 발가락의 사이를 가리킨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옥화가 당신을 좋아할 줄 아우. 발새에 낀 때만도 못하게 여겨요”(김유정, <두꺼비>)라는 용례가 보인다.‘발샅’ 역시 발가락과 발가락의 사이를 가리킨다. ‘발새’와 같은 말이다. 이때 보이는 ‘샅’이 흥미로운 말이다. 샅은 두 다리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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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법조인·공직자 꿈에 다가가는 글로벌리더학부
글로벌리더학부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를 공부하는 곳인지 잘 모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먼저 로스쿨 제도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08년부터 로스쿨이 도입되면서 로스쿨을 설치한 대학은 학부 과정에 법학 전공 과정을 둘 수 없게 됐습니다. 그렇게 전국에 25개 로스쿨이 설립되면서 25개 법학과가 사라졌습니다. 학과 이름은 바뀌었지만, 과거 법학과의 성격을 계승한 전공을 둔 대학이 여러 곳 있는데요,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또한 그중 하나입니다.글로벌리더학부는 크게 법무 트랙과 정책학 트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법무 트랙은 법조인이 되기 위해 로스쿨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선택합니다. 주요 과목으로는 민법의 기초, 헌법의 이해, 범죄와 사회 등이 있습니다.정책학 트랙은 행정고시 등 국가고시를 준비하려는 학생들이 주로 선택합니다. 주요 과목으로는 재정학의 이해, 행정학의 이해, 인적자원 관리의 이해 등이 있습니다. 두 트랙이 완전히 분리돼 있지는 않아서 글로벌리더학부 학생이라면 원하는 트랙의 수업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습니다.저는 처음에 국가고시를 준비할 생각으로 글로벌리더학부에 입학했지만, 법학 과목에 흥미를 느껴 지금은 로스쿨 진학 쪽으로 마음이 조금 기울어 있습니다. 법학 과목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정치와 법’보다 훨씬 방대한 분야를 공부합니다. 암기해야 할 내용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판례를 이해하려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필요합니다. 정책학 과목은 사회 이슈를 논리적으로, 또 실무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깊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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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대중문화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작용할까
이번 호에서는 사회문화 영역에서 다루는 ‘대중문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대중’이라는 개념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대중(大衆)은 첫째, 수많은 사람의 무리를 뜻하며, 둘째로는 대량생산·대량소비를 특징으로 하는 현대사회의 다수를 말합니다. 흔히 엘리트와 대비되며, 수동적이고 감정적이며 비합리적인 특성을 가진다고 평가되기도 합니다.따라서 대중이 향유하는 문화, 대중을 중심으로 생산·소비되는 문화, 대중이 주체가 되는 문화를 ‘대중문화’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과거에는 ‘매스 컬처(mass culture)’라는 용어가 널리 쓰였으나, 최근에는 대중매체가 다수의 취향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파퓰러 컬처(popular culture, pop culture)’라는 표현이 더 일반화되었습니다. 대중문화는 가요, 영화, 드라마 등 사회 전반에 퍼진 문화적 흐름이며, 과거의 귀족 중심 고급문화와 달리 대중의 기호와 요구를 반영하며 매체의 발달과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과 같은 전통매체는 물론, 디지털 기술 기반의 뉴미디어는 대중문화의 확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대중문화는 사회적 유대감 형성, 문화 다양성 증진, 창의성 확대,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 등 긍정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은 자아 존중과 정신 건강을 노래하며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렸고, 마블의 <블랙 팬서>, <샹치>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면서도 세계적 인기를 얻었고, 틱톡과 같은 플랫폼은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공유할 수 있는 문화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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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취재부터 영상편집까지"…미디어학과로 오세요
저는 일반고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해 경희대 미디어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일찍부터 미디어 관련 전공을 염두에 두고 고등학교 3년간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처음 1년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전반을 탐구했고, 2년째부터는 기자와 저널리즘을 주제로 한 활동으로 채웠습니다.대학에 가기 전에는 미디어학과가 영상을 편집하고 저널리즘을 배우는 곳일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미디어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은 조금 다릅니다. 1학년 때는 크게 미디어의 종류와 역사, 저널리즘 개론, 미디어 관련 법 등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영상 편집이나 디자인은 전혀 하지 않고 주로 이론적인 면을 공부했습니다.실무와 관련한 일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습니다. 과 동아리나 학생회에서 활동하면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찍고 편집할 기회도 많고,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활용해 디자인도 합니다.2학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공 수업을 듣습니다. 크게 세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널리즘, 광고·마케팅, 방송입니다. 미디어학과 공부에선 방송 시청자 등 미디어 수용자의 심리를 중요하게 다룹니다. 그래서 심리학 관련 지식을 함께 배웁니다. 미디어학과의 전공과목 대부분에서 심리학 지식을 바탕으로 이론을 적용합니다. 졸업한 선배들도 언론인(기자·아나운서 등)과 방송 제작자(영상 제작, 영화 등)로 많이 진출하고 디자인과 광고,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졸업생도 다수입니다.미디어학과는 다른 전공에 비해 방대한 범위를 공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깊이가 좀 얕다는 느낌도 있어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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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鐵中錚錚 (철중쟁쟁)
▶한자풀이鐵: 쇠 철 中: 가운데 중 錚: 쇳소리 쟁 錚: 쇳소리 쟁쇠붙이 중 유난히 맑게 쟁그랑거리는 소리같은 무리에서 가장 뛰어남, 또는 그런 사람-<후한서(後漢書)>후한의 광무제는 천하를 통일하는 과정에서 적미(赤眉) 일당의 소탕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적미는 왕망 시대에 생긴 농민들의 반란군으로, 신성한 색으로 여기던 붉은색으로 눈썹을 물들여 자기네의 표식으로 삼았기 때문에 붙은 호칭이다. 처음에는 번숭을 두목으로 하여 낭야에서 일어났지만 봉안, 서선, 사록 등이 군대를 거느리고 합류해 오면서 세력이 커져 산둥성을 중심으로 광대한 지역에서 위세를 떨쳤다.유분자를 옹립해 황제로 받든 적미는 서쪽으로 세력을 펼쳐 장안에 침입하고 왕망을 쓰러뜨렸다. 광무제는 이런 막강한 적미 세력과의 싸움에서 적잖게 고전했으나 동방으로 이동하는 적미들을 하남에서 총공격을 가함으로써 그들의 항복을 받아냈다. 적미들이 항복한 다음 날 아침 광무제는 군대를 도열시켜 열병식을 거행하고 참관한 번숭과 서선을 돌아보며 말했다.“통찰력이 있는 인재라면 전세의 추이를 보고 벌써 귀순했을 것이다. 대세를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라면, 아직도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고 있을 것이다. 그대들을 쇠에 비유한다면 좀 더 견고한 쇠로서 범인 중에 놓고 보면 얼마쯤은 두드러진 사람들임이 틀림없도다.”이는 서선 등의 항복이 결코 이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집을 부리는 어리석은 자들보다는 조금 낫다는 평가다. <후한서>에 전해오는 이 고사에서 유래한 철중쟁쟁(鐵中錚錚)은 쇠붙이 중 유난히 맑게 쟁그랑거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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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탄소발자국 계산해 탄소배출량 줄여보세요
4월 11일. 필자의 학교에서는 벚꽃이 만개해 전교생이 벚꽃 완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갑자기 눈이 내려 벚꽃 위에 눈이 내려앉았습니다. 봄과 겨울이 뒤섞인 듯한 이상기후입니다.이상기후는 기온이나 강수량 따위가 정상적인 상태를 벗어난 기후를 말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극단적 기후변화 때문에 폭염, 가뭄, 홍수 발생이 빈번해졌습니다. 또한 생태계도 영향을 받아 많은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습니다.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약칭 IPCC)의 보고서에 있는 위의 그래프 ( 미술팀서 작업 필요, 첨부 한글파일 참조 ) 에서 1850년부터 2020년까지의 지구 표면의 온도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몇십 년간은 기온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류의 산업활동 등으로 비롯된 온실가스 배출 증가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대기 중 온실가스는 적외선 복사열을 흡수하거나 재방출해 지구 표면과 대기 온도를 높이는 온실효과를 유발합니다. 우리나라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 중립·녹색 성장 기본법」에서는 온실가스의 종류를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으로 정의합니다. 이 중에서 연료를 연소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7%를 차지하는데, 이는 산업화 이후 화석연료 사용 증가에 따라 대기 중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여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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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국수탐 백분위 292~296점, 의대 지원 가능할 듯…주요 21개大 인문 최저는 242점, 자연 257점 돼야
대입 전략의 큰 틀은 정시 분석에서 시작한다.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점검한 뒤, 이를 기준 삼아 수시 지원 방향을 결정짓는다. 현시점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고3 첫 전국 모의고사인 3월 학력평가 결과 분석이다. 3월 학력평가는 국어, 수학에서 선택과목별로 나눠 보는 첫 시험으로, 전국 단위에서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점검해볼 기회다. 큰 틀에서 수시 또는 정시 지원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고, 본수능까지 남은 기간에 학습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종로학원은 지난 3월 학력평가 실채점 성적을 기준으로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계열 정시지원 가능 점수를 분석했다. 정시지원 가능 점수는 통상 시험 난이도에 따른 변수가 적은 백분위를 기준으로 한다. 국어, 수학, 탐구(2과목 평균) 백분위 합(3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많이 활용한다.분석 결과, 자연계 최상위 학과인 의대의 지원 가능 점수는 대학별로 최고 296점에서 최저 292점 분포로 나타났다. 치대는 최고 294점에서 최저 290점 사이에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의대는 최고 292점에서 최저 288점, 수의대는 최고 293점에서 최저 288점, 약대는 최고 293점에서 최저 281점 사이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의약학을 제외한 주요 대학의 경우 SKY 인문계열은 최저 279점, 자연계열은 최저 281점은 받아야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10개 대학 인문 최저 지원 가능 점수는 263점, 자연은 272점이다. 주요 15개 대학의 경우 인문은 259점, 자연은 265점 이상이 되어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21개 대학은 인문 최저 242점, 자연은 최저 257점 수준으로 분석됐다.이렇게 SKY, 주요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