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사 이슈 찬반토론

    기름값 묶는 '최고가격제', 꼭 필요할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이 3주째 접어들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전 거래일 대비 30% 넘게 오른 119.48달러까지 치솟았다. 원유 선물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한 건 2022년 7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미국에 대한 보복책으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 게 결정적 요인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생태계에 직격탄이다. 정부는 국내 기름값 안정을 위해 일종의 시장가격 통제 정책인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정부 측 입장이다. 하지만 인위적인 가격 통제가 각종 부작용을 낳을 것이란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찬성] 유가 충격파에 흔들리는 韓 경제…석유류 최고 공급가 설정 '초강수' 자연재해, 전쟁 등 비상사태로 인한 국제유가의 급격한 상승은 사실상 원유 전 물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을 안긴다. 당장 에너지 수입비용 증가에 따른 경상·무역수지 적자와 전방위적 물가상승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유가 충격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면 정부가 내세운 올해 2% 성장률 목표 달성도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중동전쟁 발발 이후 말 그대로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휘발유·경유 가격은 L당 각각 1949.53원, 1971.53원으

  • 키워드 시사경제

    빚내서 주식 투자하면 안 되는 이유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역대급으로 불어난 ‘빚투’가 부메랑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6000선을 돌파한 전후로 금융회사로부터 빚을 얻어 주식을 산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 이런 주식은 시장이 휘청이면 강제 처분될 수 있어 금융당국도 모니터링에 나섰다. 증시 활황 속 ‘개미 빚투’ 규모도 신기록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5일 33조7000억원까지 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신용거래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이 수치는 미국·이란 전쟁이 증시에 처음 영향을 준 지난 3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기록을 갱신했다.신용거래는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대출을 지렛(leverage)로 삼는 만큼 주가가 뛸 때는 고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주식이 담보로 잡히기 때문에 자칫하면 큰 손실을 보게 된다. 담보가 항상 일정 가치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고, 주가 하락 시에는 돈을 더 채워 넣지 않으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버리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반대매매는 하락장에서 지수를 더욱 끌어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여의도 증시 전문가들은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서도 “더 떨어지면 신용 반대매매로 더욱 하락을 부추길 듯하다” “이게 바닥이 아닐 듯” “빚투 반대매매 몸조심하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초단기 빚투’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

  • 사진으로 보는 세상

    107년 전 '3·1운동' 재현한 부산 학생들

    부산 동구 관내 중·고등학생과 시민 등 800여 명이 3·1운동 107주년을 기념해 지난 11일 동구청 앞 도로에서 ‘부산진일신여학교 의거’ 당시 만세 시위를 재현하고 있다. 태극기를 손에 든 거리 행진 물결이 감동적이다. 부산진일신여학교 의거는 부산 지역 최초의 만세 운동이다. 열흘 앞서 시작된 3·1운동을 부산·경남 지역에 확산시킨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연합뉴스

  • 숫자로 읽는 세상

    삼성 16조·SK 5조 자사주 소각…주주환원 '승부수'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16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SK그룹 지주사인 SK㈜도 내년 초 5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두 기업 모두 보유 자사주를 대거 소각함으로써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가 10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보유 자사주 1억543만 주 중 약 82.5%에 해당하는 8700만 주(우선주 포함)를 올해 상반기에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 물량은 이날 종가 18만7900원으로 환산하면 15조6100억원어치에 달한다.이번 자사주 소각은 2024년 11월에 발표한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에 1차 매입한 자사주 3조원어치를 전량 소각한 바 있다. 이번 대규모 추가 소각을 통해 주가 저평가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가 10일 사업보고서에서 밝힌 지난해 연구개발(R&D) 분야 투자 규모는 37조7000억원이다. 역대 최고액이다. 기존 최대치였던 2024년 대비 약 7.8% 불어났다.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시설 투자 규모는 52조7000억원으로, 애초 계획보다 5조원 이상 늘렸다.삼성전자는 올해 주력이 될 6세대 HBM4 시장에서 적기 공급 확대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출하한 바 있다. HBM4에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양산 초기부터 안정적 수율은 물론,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

  • 숫자로 읽는 세상

    초중고 인공지능 수업 대폭 확대한다

    전국 1000개 이상 초·중·고교가 ‘인공지능(AI) 중점 학교’로 선정돼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AI 관련 수업 시수를 최대 두 배로 늘리고, 과목 간 장벽을 허문 융합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AI 네이티브’로 육성하기 위해서다.교육부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전국 1141개 초·중·고교를 AI 중점 학교로 선정하고 운영한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국정 과제인 ‘인공지능 디지털 시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올해는 초 530개교, 중 279개교, 고 319개교, 특수학교 13개교가 선정됐다. 경기가 200개교로 가장 많고, 서울(182개교)·충남(113개교)·인천(107개교)·경북(85개교)·전북(81개교) 등이 그 뒤를 이었다.AI 중점 학교가 다른 학교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AI 관련 교과 수업이 대폭 늘어난다는 것이다. 초교는 관련 수업 시수를 기존 34시간에서 68시간 이상으로, 중학교는 68시간에서 102시간 이상으로 늘린다. 고교는 자율 선택이던 관련 과목을 필수 과목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정보’나 ‘인공지능 기초’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3년간 매 학기 관련 과목을 편성하도록 해 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했다.교육은 학생 수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초교에서는 실과 및 학교자율시간을 활용해 기초적인 AI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놀이 중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진로 탐색과 함께 심화 AI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고교에서는 단순 지식을 넘어 AI 모델을 설계해보는 고난도 탐구 활동을 한다. 국어 수학 과학 등 전

  • 경제 기타

    맥도날드 버거 값으로 각국 화폐가치 알 수 있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달러와 비교한 원화의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뜻이다. 해외여행객의 부담도 커졌다. 해외여행을 가서 돈을 쓸 때는 비슷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한국에선 얼마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고민에는 각 나라의 통화 간 교환 비율, 즉 환율이 결정되는 원리와 적정 환율 수준을 추정해볼 수 있는 원리가 담겨 있다. 구매력평가설이라고 하는 환율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이론이 그것이다. ‘스벅 라테’로 계산한 적정 환율은?구매력평가설은 영어로 ‘purchasing-power parity’라고 한다. PPP라는 줄임말로도 많이 쓴다. 보통 구매력평가설이라고 번역하지만, 원어의 의미를 살려 ‘구매력 동등성’이라고 하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 구매력평가설의 기본 가정은 같은 금액의 돈은 어느 나라에서든 ‘동등한 구매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동일한 상품은 어느 나라에서든 가격이 같아야 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스타벅스 카페라테가 5000원이라면, 미국에서도 스타벅스 카페라테의 원화 환산 가격은 5000원이어야 한다.이런 가정을 바탕으로 ‘적정 환율’을 추정해볼 수 있다. 만약 스타벅스 라테가 한국에서 5000원, 미국에서 5달러라면 적정 원·달러 환율은 1000원이다. 이때 실제 환율이 1200원이라면 원화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할 수 있고, 미국에서 스타벅스 라테(6000원)가 비싸게 느껴질 것이다. 반대로 실제 환율이 800원이라면 미국 스타벅스 라테(4000원)가 싸게 느껴질 것이고, 원화는 고평가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구매력평가설에 따라 환율을 계산하는 공식

  • 경제 기타

    공모·사모 따라 투자자보호 등 규제 달라지죠

    지난해 3월에 실시한 서울시교육청 고3 모의고사 국어 지문에는 자본시장법과 공시제도가 등장했습니다.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사모 방식을 택하면 절차가 간편하지만, 나중에 이 주식이 시장에 쏟아져 일반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전매제한 규정’ 등을 둔다는 내용이었죠. 공모와 사모 관련 지문 출제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펀드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펀드는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서 투자하는 바구니입니다. 내가 10만 원을 투자해 삼성전자 주식 한 주를 사기엔 부족할 수 있지만, 1만 명이 모여 10억 원을 만든다면 어떨까요? 전문 지식을 가진 펀드매니저가 이 돈을 대신 운용해 수익을 내고, 투자한 비율만큼 나눠주는 방식입니다. 누구에게 이 펀드의 돈을 모으느냐, 어떤 법적 규제를 받느냐에 따라 공모와 사모펀드로 나뉩니다.공모의 ‘공(公)’은 공공을 뜻해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투자자를 공개 모집하는 거지요. 50명 이상의 불특정 다수가 투자하는 겁니다.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접근성이 좋고 투명하다는 점이 있어요. 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정확히 알려야 할 의무가 생기죠.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펀드 대부분이 여기에 속해요. 상장지수펀드(ETF)라고 불리는 것도 사실 공모 펀드입니다. 돈을 모은 다음 그 돈을 갖고 ‘기업 묶음’에 투자하는 것이죠.사모펀드는 달라요. ‘사(私)’는 사사로울 사를 뜻해요. 소수끼리 모인다는 얘기죠. 아무나 투자할 수 없어요. 100인 이하의 소수 투자자로 구성되는데, 주로 자산가나 연기금 같은 기관투자자가 참여해요. 진입장벽이 높죠. 수억 원에 달하는 최소 투자금액이 정해져 있습니

  • 커버스토리

    AI發 종말론, 어디까지 진실일까?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 S&P500지수 모두 약 1%씩 급락하자, 투자자들은 미국의 한 시장분석기업인 시트리니리서치의 보고서에 주목했습니다. 2년 뒤인 2028년이 되면 인공지능(AI)이 사무직 노동을 불필요하게 만들면서 카드 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 차량공유기업 우버 등이 몰락한다는 예측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AI가 부를 ‘화이트칼라의 종말’ 예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AI의 인간 노동력 대체, 또는 AI 시대의 ‘노동의 종말’은 생글생글에서도 커버스토리로 다룬 적이 있는 주제입니다. 전혀 새로운 얘기는 아닙니다. 최근엔 AI 서비스로 인해 소프트웨어 업계가 모두 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었죠. 그럼에도 보고서 하나가 어떻게 이런 큰 충격파를 던지고, ‘AI발 종말론’ 얘기까지 퍼졌는지 궁금해집니다.시트리니리서치의 보고서는 극단적 가정을 더해 결론에 다다릅니다. 예를 들어 화이트칼라의 대량 실업, 그로 인한 소비 급감, 종국에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붕괴와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전망합니다. 겉으로만 경제가 성장하는 ‘유령 국내총생산(GDP)’이란 개념까지 제시했어요. ‘유령 GDP’라고 할 정도의 공급과잉 문제가 경제 전반에서 불거질지, 보고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어떠한지, 소프트웨어 업계의 공포심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AI가 만드는 '유령 GDP'…위기 부르나?"수요 부족은 총생산 다시 줄여" 반박도‘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란 제목의 시트리니리서치 보고서는 기업 업무를 돕는 인공지능(AI) 에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