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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물가·실업률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은 '늪'

    학생들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이해하려면 두 가지를 공부해야 합니다. 1면에서 생글은 ‘스태그플레이션=스태그네이션+인플레이션’이라고 했습니다. 알쏭달쏭하지요? 스태그네이션먼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을 알아봅시다. 스태그네이션은 침체, 정체를 뜻합니다. 경제에서 스태그네이션은 흔히 경기 침체(economic stagnation)를 말하죠. 불경기라고도 합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사람들은 소비를 줄입니다. 만들어봐야 안 팔리니까 기업들은 생산을 조정합니다. 매출과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들은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불경기여서 가격을 올리기 어렵죠. 기업들은 결국 고용을 줄이게 됩니다. 장사가 안되니 가장 먼저 사람(임금 비용)을 줄이는 거죠. 고용이 줄면 근로자들의 소득이 감소합니다. 소득이 감소하면 또 소비가 줄어듭니다. 악순환이 지속되면 스태그네이션이 나타납니다. 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은 재화와 서비스 가격, 즉 물가가 오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경기가 나아지면 기업 생산이 늘고, 고용이 증가합니다. 그러면 근로자들이 취직해서 소득을 얻을 기회가 많아지죠. 근로자들은 번 돈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할 겁니다. 수요 증가는 물가를 자극합니다.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 과정을 혁신해 생산성을 높인 결과 소득이 늘어난다면 다소의 물가 상승은 문제를 낳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돈을 풀고,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많이 늘려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입니다.돈이 흔해지면 상대적으로 물건의 가격(돈의 가치 하락)은 오르게 마련입니다. 흔해진 돈으로 소비를 하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겁니다. 높아진 생산 비용 때문에 기업

  • 커버스토리

    경기 안 좋은데 물가는 오른다고?

    대입 수학능력시험 국어와 대학별 논술시험에 경제 제시문이 자주 나옵니다. 2020학년도 수능에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제시문이 등장한 데 이어 2022학년도 수능에서도 ‘기축통화, 닉슨 쇼크’ 지문이 출제됐습니다. 수험생들은 생소한 전문 용어로 가득찬 글을 보고 몹시 당황했다고 합니다.생글생글은 다음 수능에 나올 만한 경제 제시문 중 하나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을 꼽아 봅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 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을 합친 용어인데요. 불경기로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물가까지 오르는 ‘좋지 않은’ 경제 현상을 뜻합니다. 불경기가 오면 소비가 줄어 물가는 떨어지고,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가 오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인데, ‘스플’은 변태처럼 두 가지를 동시에 일으키니 고약한 겁니다. 학생들도 ‘스플’을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실업률, 물가, 스플과 관련한 제시문을 토대로 국어 문제와 논술이 출제된다면 수험생들은 고사장에서 잘 풀 수 있을까요?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 시네마노믹스

    컴퓨터만큼 계산 잘하는데, 흑인 여성이라 안된다?…차별·편견 날려보내자 '우주 가는 길'이 열렸다

    1960년대 미국은 조급했다. 러시아에 맞서 우주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었지만 한 발짝 뒤에서 쫓아가기 바빴다. 러시아가 유리 가가린을 태운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동안 미국의 우주선은 대기권도 뚫지 못하고 불덩이가 됐다. 컴퓨터도 없던 시절.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직원들은 우주선을 쏘아 올리기 위해 손으로 수많은 계산을 해야 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백인 남성 직원들이 우주선의 궤적을 그리고 계산을 하면 백인과 흑인 여성들이 계산을 복기했다.영화 ‘히든피겨스’는 사람이 우주에 가는 것보다 흑인과 백인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게 더 어려워보이던 시절, NASA에서 계산을 담당하던 흑인 여성 세 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능력 밖의 이유로 차별받던 주인공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능력을 펼치게 되는 게 핵심 줄거리다. 1958년부터 1963년까지 진행된 나사의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인 머큐리 계획에 크게 기여한 사람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차이를 차별하던 시대영화는 소수자가 노동시장에서 받는 직간접적 차별을 그렸다. 세 주인공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버스 뒤칸에 앉아야 하고, 사무실 커피포트조차 백인과 같이 쓸 수 없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릎까지 내려오는 치마와 굽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하고 정부 관료가 참석한 주요 회의에는 참석할 수 없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캐서린이 건물 밖에 있는 유색인종 여자 화장실을 쓰려고 빗속을 달리는 장면은 흑인 여성이 시달렸던 겹겹의 차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세 주인공에 대한 차별은 직접적일 때도 있지만 간접적으로도 이어졌다. 간접 차별은 인종 및 성별을 기준으로 하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특정 집단

  • 사진으로 보는 세상

    이 줄은 언제 끝나나…코로나 확진자 증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02명을 기록한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 디지털 이코노미

    사람 대신 로봇 배달원 누비는 에스토니아…물류 일자리 지키고 경제도 성장한 비결은

    ‘수송과 농업에서 기계는 사실상 인간 근력의 필요성을 없애 버렸다. 인간은 무언가를 들고 옮기는 존재에서 벗어나 주로 켜고 끄는 존재, 맞추고 조립하고 수리하는 존재가 되었다.’ 197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바실리 레온티에프의 1952년 저서 《기계와 인간》의 한 대목이다. 그는 트랙터가 소와 말을 대신했듯 인간을 기계가 대신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대량실업과 디지털 격차하지만 300년 이상 된 과학기술과 노동문제의 역사는 기술발전이 결코 고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18세기 초 영국 노동자의 80퍼센트 이상은 농업 관련 일에 종사했다. 이 시기 짧은 낫을 긴 낫으로 바꿔 서서 일할 수 있게 하자 1에이커를 수확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 정도의 노동절약은 농장 일꾼들로 하여금 기술에 대한 분노를 유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의 기술개발에는 다르게 반응했다.1730년대 등장한 로더럼 쟁기는 기존 2명이 필요했던 노동력을 1명으로 줄였고, 파종기는 뿌리는 씨앗의 양을 70퍼센트나 줄였다. 1780년대 말 등장한 탈곡기는 1에이커 추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반나절로 줄였다. 그 결과 농장의 생산량은 1세기 전보다 1.5배나 늘어났다. 같은 양을 생산할 때 그만큼 노동자들이 덜 필요하다는 의미다. 결국 노동자들은 분노했고, 탈곡기를 파괴했다. 분노는 산업혁명시기에도 계속됐다. 방적공들은 방적기를 발명한 제임스 집을 급습해 기계를 박살냈다. 그럼에도 과학기술의 발전은 멈추지 않았고 일자리는 증가했다. 에스토니아의 디지털 전환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에스토니아는 생존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이 필

  • 시사 이슈 찬반토론

    기업들 '채용 건강검진' 갈수록 강화…문제 없나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건강검진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심각한 병력이 있는 지원자는 물론이고 유의할 만큼의 신체적 이상이 있으면 사원을 뽑지 않겠다는 곳이 많다고 한다. 건강보험에 따른 질병코드가 확인되거나 ‘재검사’ 판정 정도로도 채용이 막히는 사례가 나온다. 면접까지 끝난 뒤 뒤늦게 불합격 판정이 나면서 법적 분쟁까지 벌어진다. 기업이 건강을 매우 중요하게 보는 것은 중대재해처벌법 영향이 크다. 작업 도중 쓰러지거나 발병이라도 하면 회사 대표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건강 조건 때문에 취업 시 노골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계에서는 비현실적인 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기업들의 자구책이라는 입장이다. 취업 성패까지 결정하는 ‘건강 변수’ 어떻게 볼 것인가.[찬성] 근로자 만성질환 발병땐 CEO 처벌 고위험군 가려내는 건 자구책무엇보다 기업 입장을 냉철하게 볼 필요가 있다. 2022년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라는 무서운 법이 시행된다. 보완 없이 이 법이 시행되면 어떻게 되나. 회사 내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경영책임자는 고의 유무와 관계없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작업 도중 근로자가 사망한 경우 구속되기도 한다. 이 법은 기업의 경영책임자에게 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이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처벌하기 위한 법이다. 하지만 안전보건 관리체계나 예방이라는 게 매우 불명확하다. 근로자 개인의 신체적 조건이나 특별한 사정으로 인한 사망이어도 기업주에게 책임을 지우니 기업이 초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 법의 제정 논의 초기부터 법안이

  • 키워드 시사경제

    금융허브 월가·런던시티·홍콩…글로벌 금융社·기관 몰린 곳

    명실상부한 ‘아시아 금융허브’였던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홍콩에 거점을 둔 미국 기업 수가 18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줄었고, 미국 기업이 떠난 자리는 중국 기업이 채우고 있다. 홍콩 통계처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홍콩에 아시아·태평양 등 지역본부를 둔 미국 기업은 254개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2003년(252개) 후 최저치다. 대신 중국 본토기업이 1년 새 5% 늘어 252개를 기록했다.홍콩은 세계 3대 기업공개(IPO) 시장 지위에서도 밀려났다. 올 들어 홍콩 증시에서 IPO로 조달된 자금은 378억달러로 미국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이어 4위였다. 지난해까지 세 손가락 안에 들었으나 올해는 순위가 떨어졌다. 세계 각국은 ‘금융허브 키우기’ 경쟁 중금융허브(financial hub)는 세계 유수의 금융회사와 다국적기업이 한데 밀집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금융산업이 발달한 지역을 뜻한다.자타공인 ‘최고의 금융허브’는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다. 지도상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이스트리버에 이르는 이 지역에는 미국 증권거래소와 어음교환소, 뉴욕연방은행, 시티뱅크, 체이스맨해튼, 모건스탠리 등 핵심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본사가 집결했다. 유럽 금융의 중심지로는 영국 런던이 꼽힌다. 여의도보다 작은 행정구역인 시티(City)라는 곳에 금융회사 사무실이 수천 개 몰려 있다.영국과 미국은 금융패권 1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여왔다. 전통 제조업 중심의 성장에서 한계를 맞닥뜨린 선진국들은 서비스업, 그중에서도 수익성과 고용창출 효과가 큰 금융업을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중국과 중동

  • 커버스토리

    아파트 가치가 올랐다? 화폐 가치가 떨어졌다?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 월세가 많이 올랐습니다. 지역에 따라 오름폭이 다릅니다만, 대부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부동산 가격도 다른 재화와 서비스처럼 오르기도, 떨어지기도 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정도이냐”에 있죠. 집을 가진 사람은 집 가격이 많이 올라서 좋기도 하지만,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이 너무 늘어서 걱정입니다. 세들어 사는 사람은 전·월세 가격이 너무 가파르게 올라서 괴로워합니다. 무엇인가의 가격이 너무 오르는 것은 많은 후유증을 남기는 법입니다.그런데 말이죠. 집값은 왜 오를까요? 집 모양은 변한 게 없는데 가격은 왜 폭등한 것일까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겁니다. 생글생글은 ‘화폐수량설’이라는 내시경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미국 경제학자 어빙 피셔(Irving Fisher)가 고안한 화폐수량설을 적용해보면,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왜 변했는지를 잘 볼 수 있답니다. 2022학년도 수능 국어 비문학 경제 지문처럼 수능에 나올 만한 주제이지요. 대학별 논술에도 나올 가능성이 높답니다.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