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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읽거나 들은 내용을 온전히 정리할 수 있어야

    5.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① 조선에서 편찬자가 미상인 유서가 많았던 것은 편찬자의 개인적 목적으로 유서를 활용하려 했기 때문이다.② 조선에서는 시문 창작, 과거 시험 등에 필요한 내용을 담은 유서가 편찬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③ 조선에서는 중국의 편찬 방식을 따르면서도 대체로 국가보다는 개인에 의해 유서가 편찬되었다.④ 중국에서는 많은 학자를 동원하여 대규모로 편찬한 유서를 통해 왕조의 위엄을 드러내었다.⑤ 중국에서는 주로 서적에서 발췌한 내용을 비교하고 해석을 덧붙여 유서를 편찬하였다-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해‘이해’를 ‘추리’ ‘비판’과 구별해서 알아둬야 한다.위 도식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새로운 정보를 알아내는 추리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평가와 달리, 이해는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에서 요구하는 ‘윗글에 대한 이해’는 윗글의 내용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라는 것이다. ① … 편찬자가 미상인 유서가 많았던 것은 편찬자의 개인적 목적으로 유서를 활용하려 했기 때문 ② … 시문 창작, 과거 시험 등에 필요한 내용을 담은 유서가 편찬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①, ②가 적절한 이해인지 알아보기 위해 지문의 내용을 찾으면 다음과 같다.전문 유서 가운데 편찬자가 미상인 유서가 많은데, 대체로 간행을 염두에 두지 않고 기존 서적에서 필요한 부분을 발췌, 기록하여 시문 창작, 과거 시험 등 개인적 목적으로 유서를 활용하고자 하였기 때문이었다.①은 지문의 문장에서 ‘편찬자가 미상인 유서가 많은데, … 개인적 목적으로 유서를 활용하고자 하였기 때문’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簞食瓢飮 (단사표음)

    ▶한자풀이簞: 대광주리 단  食: 밥 사  瓢: 표주박 표  飮: 마실 음한 소쿠리의 밥과 표주박의 물매우 소박한 생활을 비유하는 말          - <논어(論語)>공자는 평생 3000여 명의 제자를 둔 것으로 전해진다. 공문십철(孔門十哲)은 그중 뛰어난 열 명의 제자로, 안회(顔回)·민자건(閔子騫)·염백우(伯牛)·중궁(仲弓)·재아(宰我)·자공(子貢)·염유(有)·계로(季路)·자유(子遊)·자하(子夏)를 가리킨다.자공이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聞一知十)”며 부러워한 인물이 바로 안회다. 하지만 그는 너무 가난해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 했고, 평생 지게미조차 배불리 먹어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배움은 놓지 않았다. 공자가 이런 안회를 칭찬했다.“어질도다, 안회여. 한 소쿠리의 밥과 한 표주박(簞食瓢飮)의 물로 누추한 곳에 거처하며 산다면, 다른 사람은 그 근심을 견뎌내지 못하거늘 안회는 즐거움을 잃지 않는구나. 어질도다, 안회여.” 가난에도 학문의 즐거움을 잃지 않는 안회를 두 번씩이나 ‘어질다’고 한 것이다. <논어(論語)> 옹야편에 나오는 얘기다.단사표음(簞食瓢飮)은 소쿠리의 밥과 표주박의 물이라는 뜻으로, 아주 소박한 생활을 이른다. 초야에 묻혀 사는 은사들의 생활 표상이 된 말이기도 하다. 소쿠리와 표주박, 그리고 누추한 거리를 뜻하는 단표누항(簞瓢陋巷)도 함의가 같다.고대 중국은 청빈(淸貧)을 덕목으로 여겨 관련된 한자성어가 많다. 안분지족(安分知足) 안분낙도(安貧樂道) 청빈낙도(淸貧樂道)는 자신의 분수나 처지를 이해하고 만족한다는 말이다.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전문 지식 필요없어…판정도로 읽어나가야

    통계학에서 제1종 오류란 올바른 가설이 기각되는 것이고, 제2종 오류란 잘못된 가설이 받아들여지는 것을 말한다. 불법 행위와 관련하여 법원이 심리하는 가설이 ‘가해자가 법이 정한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라고 한다면 법원의 과실 판단에 오류가 있는 경우 가해자의 유인책에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사고 발생으로 인한 손해액이 1000원이고 각 사고 방지 주의 수준에 따른 주의 비용, 사고 확률 등이 다음과 같이 주어졌다고 하자. (중략)법은 사고 방지를 위한 적정 주의를 1수준으로 정하고 있으며 법원은 제1종 오류와 제2종 오류를 각각 20%의 확률로 범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것을 가해자도 알고 있다고 하자.-2022학년도 10월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올바른 가설이 기각… 잘못된 가설이 받아들여지는 … ‘가해자가 법이 정한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국어 영역에서는 고등학교 수준을 넘어서는 개념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고 했다. 역시나 지문에서도 ‘제1종 오류’와 ‘제2종 오류’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그 정의에서 철수 쌤이 눈여겨본 것은 ‘올바른’과 ‘잘못된’, ‘기각’과 ‘받아들여’짐 등 대립적 의미를 지닌 어휘다. 기각(棄却)은 물품을 내버린다는 뜻이지만, 그보다 법 분야에서의 개념, 즉 소송을 수리한 법원이 소나 상소가 형식적인 요건은 갖췄으나 그 내용이 실체적으로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소송을 종료한다는 뜻에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그 개념은 전문 용어여서 고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지는 의문이지만, ‘받아들여짐’과 관련지어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국어 능력이므로 기각이라는 단어가 그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불놀이'의 주요한, 미국 '존'은 같은 이름이죠

    “아아 날이 저문다, 서편 하늘에, 외로운 강물 위에, 스러져가는 분홍빛 놀 …… (중략) // 아아 춤을 춘다, 춤을 춘다, 싯벌건 불덩이가, 춤을 춘다.”중·고교 시절 누구나 접해봤을,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시 ‘불놀이’(당시 표기는 ‘불노리’)의 도입부다. 1919년 2월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문예동인지인 <창조> 창간호에 실렸다. 작품의 작가인 주요한은 <창조> 창간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다. 동시에 그는 단편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로 유명한 소설가 주요섭의 형이기도 하다. 근대문학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위상은 확고하지만, 우리말에서의 위치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 도시명 ‘산호세’는 ‘성(聖)요셉’ 의미형제 이름 요한·요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개신교 목사였던 아버지가 성경에 나오는 인명을 활용해 이름을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요한’이 두 가지로 나온다. 한 명은 12사도의 한 사람으로 ‘사도 요한’이다. 다른 한 명은 신약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세례 요한’으로 불린다. ‘요섭’은 ‘성(聖)요셉’의 한국어 변형이다. 요셉 역시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개화기 때 성서를 번역하면서 히브리어 요하네스(Johannes)와 요세프(Joseph)를 각각 요한, 요셉으로 옮겨 우리말 체계 안으로 들여왔다. 지난호에 소개한 베드로(Peter)나 바오로(Paul)처럼 굳이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이들은 이미 우리말 안에서 낯익은 이름이 됐다.‘사도 요한, 존 F 케네디, 장 자크 루소, 요한 슈트라우스, 이반 뇌제(雷帝)….’ 누구나 알 만한 이

  • 영어 이야기

    Bluegrass State처럼 미국 각 주는 별칭 있어요

    SK On aims to become the world’s No. 1 battery maker by securing a production capacity of 500GWh by 2030, he said.Ford, which ranks second in the US EV market after Tesla Inc., also aims to dominate the electric pickup truck market with the success of the F-150 Lightning.“Ford’s roots run deep in Kentucky, and BlueOval SK is going to help Ford to lead the EV revolution, bringing thousands of new, high-tech jobs to the Bluegrass State,” said Lisa Drake, vice president of Ford EV Industrialization.SK and Ford said they expect to create about 11,000 new jobs through the mega campuses in Kentucky and Tennessee.As part of their plan to beef up recruitment, BlueOval SK in Kentucky will have a new Elizabethtown Community and Technical College BlueOval SK Training Center on its site by 2024.SK온은 2030년까지 연 50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춘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포드자동차는 F-150 라이트닝 모델의 성공에 힘입어 전기 픽업트럭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포드 전기차 부문 부사장인 리사 드레이크는 “켄터키주에서 포드의 역사는 매우 뿌리 깊다”며 “블루오벌SK는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켄터키주에서 창출하면서 포드가 전기차 혁명을 주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SK와 포드는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있는 대형 공장에서 약 1만10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 인력 확충을 위해 블루오벌SK는 2024년 켄터키주에 엘리자베스타운 커뮤니티&테크니컬대학(ECTC) 교육 센터를 열 계획이다. 해설영어 작문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최근 기출문제 바탕으로 문장 연습을 할 것

    아주대 논술 시험 시간은 120분이나 됩니다. 왜냐하면 1번 세트와 2번 세트의 주제가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논술 시험을 상당 기간 준비해왔다면 1번 세트의 문제는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2번 세트는 사회과학형 문제로, 제시문 혹은 자료를 정확히 분석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지원을 염두에 두는 수험생들은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면서 글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오늘 풀어볼 문제는 2021학년도 수시 기출문제입니다. 1, 2번 각각의 세트에서 첫 번째 소문항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제는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문제 1] 다음 제시문을 읽고 아래 문제에 답하시오.(가) ‘극장의 비유’는 동일한 시간과 공간에서 경쟁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포착할 수 있는 비유다. 어느 도시에 영화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계단식 극장이 있다. 영화는 시작되었고 모두들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맨 앞줄의 누군가가 벌떡 일어섰다. 자기 혼자만 주인공의 멋진 모습을 좀 더 잘 보기 위해서였다. 그 옆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나도…”라고 말하며 일어서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니 그 뒷줄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영화를 잘 볼 수 없게 되었다. 그 순간에 바로 앞줄 사람들에게 “좀 앉으시라”고 부탁할 수도 있었지만 혹시 결례가 되거나 보복을 당할까봐, 그리고 짜증도 나고 귀찮기도 해서 자기도 그냥 일어서 버렸다. 약 30분 늦게 극장에 들어온 사람이 “어? 내가 잘못 들어왔나?” 할 정도로 이상하다. 모두 일어서서 영화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좀 있다가 맨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벤투 감독과 사도 바울에겐 공통점이 있다

    “포르투갈 출신인 한국 벤토 감독은 (자신의) 모국을 쓰러뜨리고 다시 월드컵 무대로 돌아갈 권리를 얻었다.”(일본 마이니치신문) “한국을 이끄는 포르투갈인 파우로 벤토 감독은 (외국인 감독으로서) 월드컵 사상 모국과의 대전에서 승리한 두 번째 감독이 됐다.”(일본 일간스포츠)한국이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꺾고 월드컵 16강에 오른 3일 새벽. 일본 신문들은 한국의 승전보와 함께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 소식을 함께 전했다. 그는 직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파울루·바울·바오로·폴은 같은 이름그런데 그의 성(姓) ‘벤투(Bento)’를 일본에선 [벤토](ベント)라고 부른다. 실은 발음상으론 [벤또]가 좀 더 가깝다. 우리 외래어 표기에서 특별한 경우를 빼곤 된소리를 적지 않는 규범에 따라 ‘-토’가 된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예전에 도시락 의미로 쓰던 일본말 ‘벤또’(べんとう)와 발음이 같아 그를 장난삼아 ‘벤또 감독’으로 부르기도 한다.이름 역시 한글로는 ‘파울루’로 적으면 그만인 것을 일본에서는 ‘파우로(パウロ)’ 정도로밖에 옮길 수 없다. 일본어 자모 체계는 단순해 받침 표기가 안 되는 등 실제 발음을 온전히 옮기는 게 불가능하다. 가령 ‘맥도날드 햄버거’는 [마쿠도나루도 한바가](マクドナルド ハンバガ) 정도로만 적을 수 있다. 중국의 한자나 일본 가나에 비해 우리 한글은 웬만한 로마자는 실제 발음과 비슷하게 얼마든지 옮길 수 있다. 한글의 우수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외래말을 현지 발음에 가깝게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근묵자흑 (近墨者黑)

    ▶한자풀이近: 가까울 근墨: 먹 묵者: 놈 자黑: 검을 흑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주위 환경에 따라 변함을 비유   - <태자소부잠(太子少傅箴)>어울리면 서로 닮는다. 그러니 친구를 보면 그가 누군지를 안다.진(晉)나라 학자 부현(傅玄)이 편찬한 잠언집 <태자소부잠(太子少傅箴)>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무릇 쇠와 나무는 일정한 형상이 없어 겉 틀에 따라 모나게도 되고 둥글게도 된다. 또 틀을 잡아주는 도지개에 따라 습관과 성질이 길러진다. 이런 까닭으로 주사(朱砂)를 가까이하면 붉게 되고, 먹을 가까이하면 검게 된다(故近朱者赤 近墨者黑). 소리가 조화로우면 울림이 맑고, 형태가 곧으면 그림자 역시 곧다.”근묵자흑(近墨者黑)은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말이다. 백로가 까마귀와 어울리면 안 되는 이치를 깨우쳐주는 한자성어다. 맹자가 자식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맹모삼천(孟母三遷)과도 뜻이 맞닿는다. 모두 주위 환경의 중요성을 이르는 말이다.마중지봉(麻中之蓬)은 삼밭에 나는 쑥이라는 뜻으로, 구부러진 쑥도 삼밭에 나면 꼿꼿하게 자라듯이 좋은 벗을 사귀면 절로 선인이 됨을 비유한다. 귤화위지(橘化爲枳) 역시 강남에 심은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듯, 사람도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비유한다.“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白鷺)야 가지 마라. 성난 까마귀 흰빛을 새올세라. 청강(淸江)에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고려 말 정몽주 어머니 영천 이씨가 쓴 시조로, 간신과 소인배들의 다툼에 충신이 물들까 염려하는 글이다. 새오다는 질투하다란 뜻으로, 권력에 눈먼 간신들이 충심을 시기하고 이간질한다는 의미다.유유상종(類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