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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松茂柏悅 (송무백열)

    ▶한자풀이松: 소나무 송  茂: 무성할 무  柏: 측백나무·잣나무 백  悅: 기쁠 열소나무의 무성함을 측백나무가 기뻐함벗이 잘되는 것을 즐거워함을 이르는 말-  <탄서부(歎逝賦)>“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하고 혜초가 불에 타면 난초가 슬퍼한다(松茂柏悅 蕙焚蘭悲).”삼국을 통일한 진나라의 육기(陸機)가 지은 <탄서부(歎逝賦)>에 나오는 구절이다. 백(柏)을 잣나무로 번역하기도 하는데, 원래는 측백나무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뒤에 잣나무와 혼동되면서 측백나무보다 잣나무로 쓰는 경우가 많다. 혜(蕙)는 난초의 한 종류다.소나무와 잣나무는 겨울이 되어도 푸른 빛을 잃지 않아 예부터 선비의 꼿꼿한 지조와 기상의 상징으로 함께 어울러 쓰였다. 송백지조(松柏之操, 송백의 푸른 빛처럼 변하지 않는 지조), 송백지무(松柏之茂, 언제나 푸른 송백처럼 오래도록 영화를 누림) 등이 그 예다. 조선 후기 서화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는 날씨가 추워진 후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의 지조와 기상을 그린 것이다. 또한 소나무와 잣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면서도 모습 또한 비슷하게 생겨 흔히 가까운 벗을 일컫는 데도 사용한다.송무백열(松茂柏悅)은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으로, 벗이 잘되는 것을 함께 즐거워함을 이르는 말이다. ‘혜초가 불에 타면 난초가 슬퍼한다(蕙焚蘭悲)’는 구절과 자주 함께 쓰인다.“울 때는 함께 울고 웃을 때는 혼자 웃는다”는 말이 있다. 남의 기쁨을 나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게 무척 어렵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타인의 잘됨을 기뻐하는 것은 사람됨의 근본이자 바람직한 인간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합격선 80~90점…꼼꼼한 답안 작성이 당락 결정

    건국대는 2024학년도에 문항 수가 4문제로 줄어들면서 꼼꼼한 답안 작성 능력이 무엇보다 합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올바른 답안 작성을 위해서는 문제를 잘 이해하고 주어진 조건을 파악해 문제해결 방향을 수립해야 하며, 계산력을 바탕으로 채점자 관점에서 풀이 과정의 논리적 비약이나 생략 없이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즉 논술에서 요구되는 소양인 문제 이해력, 논제 분석력, 문제해결의 창의력, 표현력이 답안에 집약되어야 한다. 따라서 건국대를 응시하는 수험생은 이 학교의 기출문제와 모의 논술 문제를 풀어보고, 대학 측의 채점 기준을 참고해 스스로 답안을 점검·첨삭하는 과정을 꾸준히 훈련한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건국대학교 수리논술 대비전략 주요 포인트1. 최종 합격자 평균점수 80~90점대…꼼꼼한 답안작성 훈련 필요- 풀이과정과 답안을 상세히 작성하는 연습 필요- 답안작성시 정확한 표현 사용 및 논리적 비약이나 생략 없도록 해야2. 최근 논술문항 출제경향 분석 필요 (위의 표 참조)- 최근 2년간 중복조합 개념을 반복하여 출제함- 올해는 기하 출제 가능성도 있으므로 해당 내용도 학습해야

  • 영어 이야기

    이제 깃털이 난 새처럼 미숙한 'fledgling'

    A hyper-casual game developed by South Korea’s fledgling gaming publisher Supercent was the world’s third-most downloaded newly launched app last year, just behind global super apps Meta Platforms Inc.’s Threads and OpenAI’s ChatGPT.According to data from mobile app market intelligence AppMagic, Supercent’s Burger Please! has been downloaded 83.81 million times since its launch a year ago, ranking third on the global top new app list for 2023.Meta’s Threads was the most downloaded app among newly launched apps last year, with 253.39 million downloads and the runner-up was OpenAI’s ChatGPT, with 163.05 million.The Korean game is a hyper-casual game, which is easy to play with simple and minimalistic user interfaces and is usually free. It is a management simulation game where players become the owners of a burger joint and grow it into a successful franchise.한국의 신생 게임 회사인 슈퍼센트가 개발한 하이퍼캐주얼 게임은 지난해 새로 출시한 앱 중 메타의 스레드와 오픈AI 챗GPT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다.모바일 앱 시장조사업체 앱매직에 따르면 슈퍼센트의 버거플리즈 누적 다운로드는 1년 전 시장에 소개된 이후 8381만 건으로, 2023년 출시된 앱 중 세계 3위를 기록했다.메타의 스레드가 2억5339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사용자가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이었고, 2위는 오픈AI의 챗GPT로 1억6305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이 게임 장르는 하이퍼캐주얼로 쉽고 간단하게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이머가 버거 전문점의 주인이 되어 성공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키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해설최근 모바일 게임업계에선 규칙이 간단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하이퍼캐주얼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게임 스타트

  • 학습 길잡이 기타

    어려운 수학적 개념 한눈에 보여주죠

    함수의 그래프를 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래프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들은 우리가 함수의 그래프에 흥미를 느끼고 궁금해하는 이유입니다. 그래프는 수학적 개념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도구로, 함수의 동작과 관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이 그래프가 정확히 어떻게 우리를 도와주는지, 그 중요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는 더 깊은 관심을 자아냅니다.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함수의 그래프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보겠습니다.우리 생활에서 접하는 두 자료 사이의 관계를 함수라고 한다고 지난 칼럼에서 소개했습니다. 그래프라는 말 대신 그림이라는 말을 썼다면 학생들이 함수의 그래프를 더 쉽게 생각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대상을 자주 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보는 것이 그 대상을 잘 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함수의 그래프는 두 자료 사이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현명한 노비가 자신의 일당을 첫날에는 쌀 한 톨, 둘째 날에는 쌀 두 톨, 셋째 날에는 쌀 네 톨…. 이렇게 두배로 올려달라고 했다는 전래동화 들어보셨을 것입니다.이것을 수식으로 표현하면 지수함수인 y=2x입니다. 이를 매일 1개씩 늘려가는 함수인 y=x와 비교하는 것은 식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그래프[그림 1]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눈으로 그림을 확인하면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지요. 이것이 그래프를 그리는 이유입니다.코로나19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경우를 예로 들어봅시다. 만약에 지수함수처럼 늘었다면 환자 수는 계속 증가했겠지요. 하지만 코로나19 환자 수는 로그함수의 형태로 늘었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접속용법 '-와/-나' 구별하기

    연초 금융가를 강타한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폭락 사태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판매은행들이 손실 배상 절차를 시작했지만 배상 비율을 놓고 벌이는 줄다리기는 여전하다. 수익 상품 판매를 둘러싼 분쟁은 2008년 키코(KIKO) 사태, 2020년 라임·옵티머스 사건 등과도 닮은꼴임을 돌아보게 한다. 당시 상황을 전한 기사 한 대목이 이를 잘 보여준다. “잇따른 사모펀드 환매 사태로 100% 배상에 해당 은행 경영진은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신뢰’를 먹고사는 은행들은 치명타를 입었다. 벨기에나 노르웨이처럼 수익 구조가 복잡해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는 금융상품은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를 금지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와’는 둘 다, ‘-나’는 하나만 의미세 개 문장은 얼핏 별문제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잘못 쓰인 데가 한 군데 있다. ‘벨기에나 노르웨이’에 주목해야 한다. 무심코 넘기기 쉬운데, ‘벨기에와 노르웨이’라고 해야 한다. 접속어로 쓰이는 ‘-와(과)’와 ‘-나’의 구별이 오늘의 과제다. 두 말의 차이를 알려면 우선 그 정체부터 살펴야 한다.‘-과(와)’는 격조사와 접속조사 두 가지 쓰임새가 있다. 격조사일 때는 ‘A와 ~하다’ 형태를 취한다. 이때 ‘-와’는 뒤에 오는 서술어를 꾸며주는 부사격조사다. 둘째, 접속조사일 때는 둘 이상의 사물이나 사람을 같은 자격으로 이어주는 기능을 한다. “우리는 자유와 평등의 실현을 위해 노력한다” 같은 게 전형적인 쓰임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두 번째 용법이다. 이를 자칫 “우리는 자유나 평등의 실현을 위해 노력한다”처럼 말하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라고/-라며' 구별해서 쓰기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현장 이탈로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의정 간 만남을 통한 대화만이 사태를 풀 돌파구이지만 의사들은 여전히 정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① 시민사회는 정부와 의료계가 ‘무책임하다’라며 비판했다. … ②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 ③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비대위원장이 대통령과 만난 것 자체를 두고 ‘밀실 결정이었다’라며 반발도 나왔다.”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의 만남을 전한 한 신문의 기사문이다.‘-라고’는 인용격조사 … 하나의 동작세 개의 문장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인용문이라는 것이다. 인용문은 통상 ‘-라고/-라며+서술어’로 연결되는 형식이다. 이 ‘-라고/-라며’의 쓰임새를 모르는 이가 의외로 많다. 가령 “~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라고 해야 할 것을 “~라며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식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흔하다. 예문에서도 “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라고 해야 맞는다. ②와 ③은 ‘-라고’ ‘-라며’가 바르게 쓰였다. 이 차이는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기본형은 “~라고 말했다”이다. 모국어 화자는 이를 절대 “~라며 말했다” 식으로 쓰지 않는다. 그런데 이를 응용해 형태를 바꾸면 헷갈리는 것 같다. 우선 두 말의 정체를 알아야 한다.‘~라고’는 앞말이 직접 인용되는 말임을 나타내는 격조사다. 원래 말한 그대로 인용하는 게 원칙이다. “그는 ‘내가 홍길동이다’라고 말했다&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흑백논리보다 다각도의 사고방식이 중요

    지난 시간(4월 1일 자 15면) 연세대 2023학년도 기출문제 2번 세트 문항에 대해 2-1번은 모델 답안을, 2-2번은 해설을 담아보았습니다. 2-1번의 평가 유형에서 늘 다각도의 사고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대상이 무조건 옳거나 그르다는 흑백논리로 판단하지 말고, 옳은 면이나 그른 면이 있더라도 한계나 의의가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2-2(수리논술 유형)에서는 해설을 간추려 쓸 때 답이 됩니다. 수리논술에서도 개방적이면서 분석적인 태도는 여전히 필요합니다.[문제 2-1] 제시문 (라)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를 평가하시오.[답안] 자료들은 기초학문과 응용 기술의 투자 비중이 불러오는 효과를 설명한다. 국가 A는 응용 기술에 편중한 반면, 국가 B는 기초학문에 상당액을 투자해 응용 기술과 균형성을 맞추고 있다. 이는 A국의 고용률과 온실가스배출량 등을 장기적으로 개선시킨다. 기초학문의 발전으로 다양한 산업분야가 활성화되는 동시에 기술력을 보유하게 된 결과일 것이다. 기술특허 수익 면에서는 수익성 있는 응용 기술 투자가 많은 B국이 앞서지만, A국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분석에 기초할 때 (가)는 대체적으로 옳지만 항상 성립하지는 않는다. 응용 기술에 집중한 국가 A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는 특정 기술의 위해함을 증명한다. 한편 국가 A의 높은 기술특허 수익도 삶에 보탬이 되는 기술을 주장한 묵자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응용 기술의 집중 투자로 오히려 고용률이 감소된 상황은 “송나라 사람들의 밥줄이 다 끊기는” 것을 우려한 묵자도 예상치 못한 것이다.(나) 또한 자료를 통해 옹호할 수 있으나 불완전하다. (나)의

  • 영어 이야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다 'punch above one's weight'

    South Korea and Japan are the two most important markets for mergers and acquisitions in Asia, and China is still a significant private market with potential for mid- to long-term growth, North Asia-focused private equity firm MBK Partners said in an annual letter to its shareholders last week.Korea is a market that punches above its weight. The country has the 10th-largest gross domestic product (GDP) in the world but ranks fifth in the number of large caps. MBK will continue to focus on Korea, Japan and China.MBK, one of the largest North Asian private equity houses, had more than $30 billion in capital under management as of the end of 2023. Its letter to shareholders is sent to about 100 global investors such as the Singaporean sovereign wealth fund GIC, the Canada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 (CPPIB) and Korea’s National Pension Service (NPS).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인수합병 시장이며, 중국은 여전히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지닌 중요한 사모시장이라고 북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가 연례 서한에서 밝혔다.한국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시장이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에서 10번째지만 시가총액이 높은 회사 기준으로는 다섯 번째 시장이다. MBK는 앞으로도 한국, 일본, 중국에 집중할 계획이다.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MBK는 2023년 말 기준 3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한국의 국민연금 등 100여 곳의 글로벌 투자회사와 기관에 발송된다. 해설금융시장에서 기관투자자와 개인이 공개적으로 판매되는 펀드 등을 통해 투자하는 시장을 ‘공모시장’이라고 합니다. 반면 개인 자산가들과 많은 현금을 보유한 연금, 보험회사 등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