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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어려운 상황 속 숨돌릴 틈 'a break in the storm'
The Korean Teachers’ Credit Union (KTCU), a retirement fund operator for South Korean teachers, has picked 10 local private equity firms to run blind pool funds, backed by a total commitment of 700 billion won, according to sources in the investment banking industry.The selected PE firms include JKL Partners Inc., IMM Credit & Solutions Inc., Praxis Capital Partners Co., H&Q Korea Partners Co., Premier Partners LLC, Genesis Private Equity, Eum Private Equity, LB Investment Inc., Daol Private Equity Ltd. and 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 Fund.KTCU is expected to allocate between 40 billion won and 100 billion won per fund, depending on the outcome of final negotiations.The latest commitment by the teachers’ retirement fund is expected to bring a measure of relief to the Korean private equity industry - a welcome break in the storm.한국 교직원을 위한 연금 운용 기관인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10곳을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로 선정하고, 총 7000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라고 투자은행(IB) 업계 소식통이 전했다.선정된 사모펀드 운용사에는 JKL파트너스, IMM크레딧앤솔루션,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H&Q코리아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제네시스PE, 이음PE, LB인베스트먼트, 다올PE, 그리고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포함됐다.KTCU는 최종 협상 결과에 따라 펀드별로 400억 원에서 최대 1000억 원까지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교직원공제회의 출자 결정은 최근 침체된 국내 사모펀드 업계에 어느 정도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치 폭풍 속에서 잠시 찾아온 소강상태와도 같다.해설펀드(fund)란 어떤 목적을 위해 모은 자금, 기금을 의미합니다. 특히 투자와 관련된 펀드는 공모펀드(public offering fund)와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로 나뉩니다. 공모펀드는 5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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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국민대 신설 등 3928명 선발…수학문항 변별력 높아
2026학년도에는 국민대, 강남대 등이 약술형 논술을 신설하면서 총 3928명을 약술형 논술 전형으로 선발한다.약술형 논술은 크게 국어와 수학을 모두 출제하는 가천대 유형과 수학만 출제하는 한국외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고사 시간이 비교적 짧으면서 특히 수학 문항의 변별력이 대체로 높다고 볼 수 있다(표 참조). 수학 문항은 전체적으로 평이한 난이도로 구성되지만, 가천대의 경우 확실한 킬러 문항이 1~2개 포함되어 있어 이에 대한 대비 전략이 필요하다.▶ 2026학년도 약술형 수리논술 대비포인트 ◀1. 수Ⅰ, 수Ⅱ EBS 연계교재를 기반으로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 EBS 수능특강, EBS 수능완성 병행학습2. 고1 수학의 탄탄한 기초를 바탕으로 수Ⅰ, 수Ⅱ의 단원별 개념을 고르게 익혀야 함- 이차방정식의 근과 계수 등 고1 기초내용과 지수로그, 수열, 극한 등과 연계비중 높음3. 실제구성과 동일한 모의고사 훈련으로 실전력 극대화- 평이한 5~6 문항을 빠르게 풀고, 이후 킬러문항 1~2 문항을 공략하는 것이 합격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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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홍역-제구실'로 엿보는 우리말 조어법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신고된 홍역 환자는 모두 52명이다. 이는 지난해 1년간 발생한 환자 49명보다 많은 것으로, 2019년(연간 194명) 이후 6년 만에 최다다.”이달 4일 국내 홍역 환자가 다시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한동안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는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국으로 인정받았다. 그런데도 소규모 환자가 계속 생기는 이유는 이들 대부분이 해외에서 유입되어서다.‘제구실’은 환유 통해 탄생한 조어‘홍역(紅疫)’은 1~6세의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급성전염병이다. 온몸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돋는다고 해서 붉을 홍(紅) 자와 염병 역(疫) 자를 써서 이름 지었다. 이름에는 병에 대한 단서가 담겨 있다. ‘후진국형 질병’이라고 할 만큼, 의료시설과 후생이 열악하던 지난 시절엔 아주 흔한 병이었다.그런 만큼 우리말에도 그 존재감이 역력히 남아 있는데, ‘제구실’이 그것이다. ‘제구실’이란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나 책임’을 뜻하는 말이다. “제구실도 못 하는 주제에 남의 걱정을 한다” 같은 게 전형적 용법이다. 여기에 더해 ‘어린아이들이 으레 치르는 홍역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아이가 홍역을 앓고 나야 비로소 사람 구실을 한다는, 그만큼 누구나 치러야 하는 역병이라고 해서 생겨난 이름이다.“홍역을 치렀다”라는 관용구에도 이 질병에 대한 무서움이 담겨 있다. 이는 어떤 일에서 ‘몹시 애를 먹거나 어려움을 겪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큰아들의 가출로 온 집안이 홍역을 치렀다”처럼 쓴다. 그러니 홍역의 또 다른 이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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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전기의 진동, 빛의 파동…허수가 문제 푸는 열쇠죠
허수는 처음엔 받아들이기 어려운 개념이었다. 실수처럼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측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산 속에서 그 존재는 점점 더 명확해졌다. 삼차방정식을 풀던 과정에서, 전기회로의 진동을 분석할 때, 빛의 파동과 소리의 진동을 수식으로 설명할 때, 허수는 실수보다 더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었다.우리는 허수를 기호 i로 표현하기로 약속했다. 이때 i는 i2=-1이라는 관계를 갖는 특별한 수로, 실수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새로운 수의 세계를 열어준다. 이 허수는 단독으로 존재하기보다 실수와 결합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a+bi라는 형태는 하나의 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실수 a와 허수 b가 함께 있는 형태로, 이를 ‘복소수’라고 부른다.복소수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시각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중학교 수학 시간에 x+y=3 같은 방정식을 그래프로 그릴 때, x축과 y축을 기준으로 직선이나 곡선을 표현했던 것을 떠올려보자. 복소수도 마찬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축은 우리가 익숙한 ‘x, y’가 아니라, 실수 부분은 가로축, 허수 부분은 세로축에 두는 것이다. 가령 3+4i가 있다고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좌표 (3, 4) 위의 한 점으로 대응시키는 것이다. 이 공간을 우리는 ‘복소평면(complex plan)’이라고 부른다.이 복소평면에서 복소수는 단순한 좌표가 아니라 벡터로 생각할 수 있다. 즉 방향과 길이를 가진 화살표처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다. 예를 들어 3+4i는 길이 가 되고, 방향은 실수축과 이루는 각도로 표현할 수 있다.이 구조의 진가는 곱셈이나 나눗셈을 할 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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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二虎競食計 (이호경식계)
▶한자풀이二: 두 이 虎: 범 호 競: 다툴 경 食: 먹을 식 計: 꾀 계두 마리 호랑이를 다투게 만드는 계책상대의 갈등을 조장해 이익을 취함 -<사기(史記)><사기(史記)> 장의열전에는 변장자(卞莊子)가 두 마리의 호랑이를 잡은 이야기가 나온다. 변장자가 호랑이를 찌르려고 할 때 그가 묵고 있던 여관에서 심부름하는 아이가 말리면서 이렇게 말했다.“두 호랑이가 소를 잡아먹으려고 하는데, 고기를 먹어보고 맛이 있으면 반드시 서로 다툴 것이고, 다투게 되면 반드시 싸울 것이며, 싸우게 되면 큰 놈은 다치고 작은놈은 죽을 것이니, 다친 놈을 찌르면 단번에 두 마리 호랑이를 잡았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변장자가 그 말을 따라 기다리니, 과연 두 마리 호랑이가 싸워 큰 놈은 다치고 작은놈은 죽었다. 변장자는 다친 놈을 칼로 찔러 단번에 두 마리의 호랑이를 잡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고사에서 유래한 이호경식계(二虎競食計)는 ‘두 마리 호랑이가 서로 싸우게 하는 계책’이라는 뜻으로, 대적하는 상대의 갈등을 조장해 서로 싸우게 함으로써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호경식지계(二虎競食之計)라고도 한다.<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도 이 계책이 언급된다. 여포가 서주에 주둔한 유비에게 몸을 의탁하자, 조조는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자신을 공격해올 것을 두려워했다. 이에 순욱은 무력을 쓰기보다는 유비와 여포가 서로 싸우게 하는 계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황제에게 청하여 유비를 서주목(徐州牧)으로 임명하게 하고, 여포를 제거하라는 밀서를 내리십시오. 유비가 여포를 제거하면 유비는 한쪽 팔을 잃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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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見指忘月 (견지망월)
▶한자풀이見: 볼 견 指: 손가락 지 忘: 잊을 망 月: 달 월달은 잊어버리고 손가락만 쳐다본다말단만 보고 핵심을 놓쳐버림을 이름-<능가경>한 불자가 명성 높은 스님을 찾아와 가르침을 전해달라고 청하였다. 하지만 스님이 “나는 글을 알지 못합니다”라고 말하자, 불자가 크게 실망했다. 불자의 표정을 보고 스님이 말했다.“진리는 하늘에 있는 달과 같고, 문자는 그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습니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지만, 손가락이 없어도 달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달을 보라고 손가락을 들었더니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쳐다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요.”대승불교의 경전인 <능가경>에 전해오는 이야기다. 견지망월(見指忘月)은 ‘손가락만 쳐다보고 달은 잊는다’는 뜻으로, 말단만 보고 정작 사물의 핵심은 놓쳐버리는 것을 이른다.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본다는 것은 본질은 도외시하고 형식과 수단에만 치우친다는 말이다.선종의 주요 가르침 중에 불립문자(不立文字)가 있는데, 이는 언어 문자의 형식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법을 전하고 깨닫는다는 말로, 견지망월과 뜻이 비슷하다. 마음과 마음으로 뜻이 전해지므로 말과 문자가 필요 없다는 이심전심(以心傳心)도 불립문자와 가르침이 같다. 깨달음을 말이나 글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견월망지(見月忘指)로 쓰면 형식과 수단보다는 본질을 본다는 뜻으로 의미가 정반대로 바뀐다.‘말꼬리 잡는다’는 우리말은 달은 안 보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사람과 함의가 이어져 있다. 문맥을 보지 않고 문자 하나에 너무 집착하면 산은 보지 못하고 자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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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민주주의의 꽃? 형식적 절차?…선거를 다시 묻다
오늘날 민주주의의 핵심이라 불리는 ‘선거’는 단지 대표자를 뽑는 절차일까요? 선거가 실질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제도인지, 아니면 그저 형식적 절차에 불과한지는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선거제도에 대한 신뢰와 실제 기능 사이의 간극을 비판적으로 성찰해보고자 합니다.먼저 제도 전반에 대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관점에서는 선거가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 제도임을 역설합니다. 법과 질서가 무너질 때 발생하는 불신의 결과는 마피아나 카르텔과 같은 사적 네트워크의 팽창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며, 이것은 사회의 예측 가능성과 안전을 위협합니다. 이런 점에서 신뢰받는 선거제도는 단지 정치적 대표자를 고르는 도구가 아니라, 공적제도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기제이며, 정치적 통합과 사회 안정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릴 만큼 선거는 시민의 정치적 권리를 실현하고 제도에 대한 신뢰를 심화하는 장치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러한 선거제도가 과연 실제로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존재합니다. 선거라는 형식은 유지되지만 그 실질이 정치 엘리트에 의해 독점되거나 특정 계층의 접근만이 가능해지는 순간, 민주주의는 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국민의 지배’라는 이름 아래 정치적 결정권이 소수에 집중되고, 유권자는 제한된 후보 중 수동적으로 선택하는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이죠. 이는 선거가 본래 취지와 달리, 권력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형식 논리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당 공천, 선거자금, 후보자 난립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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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0 '부재' 1 '존재'…이 사이서 수많은 수학적 사유 시작
오늘은 수학에서 가장 작고 단순한 두 수, 0과 1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사용하는 수인 0과 1은 수학적 사고의 출발이자 끝입니다.먼저 1을 살펴봅시다. 1은 우리가 처음 배우는 수이면서 셈의 출발점입니다. 하나의 사과, 하나의 의자처럼 현실 세계에서 ‘하나’라는 개념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수학에서 1은 단순히 ‘하나’라는 양을 넘어 기준이 되는 수입니다. 어떤 수에 1을 곱해도 그 수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연산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죠. 수학에서는 이처럼 어떤 수의 본질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수를 특별히 주목합니다.단위의 정의에서도 1은 중심이 됩니다. 1m, 1초, 1g처럼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재는 수많은 방식은 이 ‘1’에서 출발합니다. 즉 1은 단지 ‘하나’를 넘어 세상의 구조를 형성하는 기본 단위입니다. 1이라는 수는 어떤 사물의 수량을 셈하는 것뿐 아니라, 어떤 개념의 기준을 세우는 도구로도 작동합니다. 모든 수가 1을 몇 번 더한 것이냐는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1은 자연수 체계의 뼈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0은 어떨까요? 0은 ‘없음’을 뜻하는 수입니다. 하지만 이 ‘없음’은 단순히 비어 있다는 의미를 넘어, 수학적으로는 매우 정교하게 다뤄지는 개념입니다.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자리 표시용 기호로 비어 있는 공간을 표현했지만, 정수 체계 속에서 ‘없음’을 하나의 수로 인정한 것은 7세기 인도에서였습니다. 분수 개념도 고대 이집트에서 이미 사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0의 등장은 상대적으로 매우 늦은 시기였죠. 이는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