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鹽車之憾 (염거지감)

    ▶한자풀이鹽: 소금 염  車: 수레 거  之: 어조사 지  憾: 서운할 감소금 수레에 대한 서운함이라는 뜻으로등용되지 못한 인재의 처지를 안타까워함 -<전국책><전국책>은 전한시대 유향이 전국시대 전략가들의 책략을 편집한 책이다. ‘초책(楚策)’ 편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늙은 천리마가 소금 수레를 끌고 태항산(太行山)을 올라가게 되면 발굽은 무력하고 무릎은 꺾이며, 꼬리는 처지고 살갗은 문드러지며, 침을 땅에 질질 흘리고 땀을 온몸에 줄줄 흘리면서 겨우겨우 끌다가 산 중턱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한다. 백락(伯樂)이 이 모습을 보게 되면 곧장 수레에서 뛰어내려 그 말을 부여잡고 통곡하면서 자기 옷을 벗어서 말을 덮어줄 것이다.”백락은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손양(孫陽)이라는 사람인데, 말을 알아보는 재능이 특출했다. 백락이 한번 돌아보면 말값이 치솟는다는 백락일고(伯樂一顧)라는 고사성어와 연관된 인물이다. 재주가 뛰어난 사람도 그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능력을 펼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염거지감(鹽車之憾)은 ‘소금 수레에 대한 서운함’이라는 뜻으로, 능력 있는 인재가 때를 만나지 못하거나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르는 말이다.같은 고사에서 유래하는 기복염거(驥服鹽車)도 뜻이 비슷하다. 천리마가 소금을 실은 수레를 끈다는 뜻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비천한 일을 맡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기복염차로도 쓴다. 때를 잘못 만난 것을 탄식한다는 불우지탄(不遇之歎)도 뜻이 같다. 재대난용(材大難用)은 재목이 너무 크면 쓰이기 어렵다는 말로, 이 역시 재주 있

  • 학습 길잡이 기타

    기하학적 성질을 논리적 구조로 만든 최초 수학체계

    수학에 어느 정도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유클리드(Euclid) 혹은 에우클레이데스라는 이름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모든 형태의 기하학이 유클리드기하학이기도 하고,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증명하는 방법 중 유클리드가 제시한 방법을 교과서를 통해 배우기 때문이기도 합니다.유클리드기하학이란 유클리드가 구축한 수학 체계로, 알려져 있던 기하학적 성질을 논리적 구조로 만들어낸 최초의 수학 체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제 생각에 유클리드기하학의 가장 큰 매력이자 힘은 바로 ‘가정의 최소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질구질한 설명과 없어도 되는 부가적 요소를 모두 없애고 단순하고 명확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죠.예를 들어봅시다. 이등변삼각형이란 무엇일까요? 세 변의 길이 중 두 변의 길이가 같은 삼각형을 말합니다. 그런데 모든 이등변삼각형은 두 밑각의 크기가 같습니다. 이는 어떻게 그리더라도 항상 성립하는 사실입니다.이때 수학은 “두 변의 길이가 같다”와 “두 밑각의 크기가 같다”는 두 가지 사실을 두고 “원래 이등변삼각형은 그런 거야”라는 식의 접근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새로운 사실이 나올 때마다 땜질하듯 덧붙이다가는 모순이 생기기 쉽고 예외인 경우가 넘쳐나 논리적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죠.“두 밑각의 크기가 같다”는 사실은 “두 변의 길이가 같다”는 사실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후자에서 시작해서 전자의 사실을 논증을 통해 끌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두 변의 길이가 같다”는 사실만 있으면 나머지는 따라오는 것이기에, 이 사실만 서로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주요 상위대 '미적분, 기하, 확·통' 출제…약식 논술 확대

     논술전형 1만2559명 … 국민대 논술 신설현 고2가 치르게 되는 2026학년도 논술전형에서는 전체 42개 대학에서 1만2559명을 선발해 이 중 자연계열은 전년도보다 105명 증가한 4590명(약술형 제외)을 선발한다. 가천대와 올해 신설되는 강남대를 포함해 약술형 논술로 선발하는 대학은 모두 13개 대학으로 총 3501명을 선발한다(표 참고).논술전형 선발 인원 추이를 보면 주요 대학의 경우 현행 논술 선발 인원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하는 가운데 국민대가 논술을, 강남대가 약술형 논술을 신설하는 등 전체적으로 논술 선발 인원이 소폭 상승 흐름을 꾸준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를 주요 대학 기준으로 보면 전체 모집 정원의 10~15%를 논술로 선발하고 있으며 이는 학생부교과 전형 선발 인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학별 수리논술 변경 사항 숙지해야2026학년도 수리논술에 도전하는 수험생이 알아야 할 주요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참고) 주요 대학 미적분·기하 출제주요 상위 대학에서 대부분 미적분과 함께 기하, 확률과통계에서 출제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학습 계획과 실행이 꼭 필요하다. 기하, 확률과통계의 출제 난도는 높지 않은 편이나 수능 준비를 미적분 위주로 해온 학생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한꺼번에 몰아서 학습하기보다 단원별로 학습 계획을 세워 꾸준히 적응해나가는 것이 좋다. 연간 계획 맞춰 수리논술 기초 탄탄하게상반기에는 수리논술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차분하게 공통과목을 중심으로 서술형 또는 증명형 문제 풀이 방식의 학습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주요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특히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기하,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징전비후 (懲前毖後)

    ▶한자풀이懲: 징계할 징前: 앞 전毖: 삼갈 비後: 뒤 후지난 날을 징계하여 뒷날을 삼가다이전 잘못을 교훈 삼아 앞날을 조심하다          - <시경><시경(詩經)>은 공자가 춘추시대 민요를 중심으로 엮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이다. <시경> 주송 편에 실린 ‘소비(小毖)’라는 시는 “내 지난 일을 징계하여 후환을 삼가리라(予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로 시작된다. 이는 주나라 성왕의 고사에서 비롯한 말이다.성왕은 주나라 무왕(武王)의 아들로, 무왕을 이어 즉위했을 때 아직 나이가 어렸으므로 숙부인 주공(周公)이 섭정을 했다. 주공의 형제인 관숙과 채숙은 주왕(紂王)의 아들인 무경(武庚)과 결탁해 주공이 왕위를 찬탈하려 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어린 성왕이 차츰 그 말을 믿어 주공을 의심하게 되었으므로, 주공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성왕의 곁을 떠났다. 주공이 사라지자 관숙과 채숙은 물 만난 고기처럼 반란을 꾀했다.성왕은 그제야 자신이 속았음을 깨닫고 급히 주공을 불러들였다. 주공이 돌아와 반란을 진압하고 관숙과 채숙 등을 징벌했으며, 다시 섭정하다가 성왕이 장성하자 물러났다. 나중에 성왕은 이 일을 깊이 반성하며 여러 신하 앞에서 말했다.“내 지난일을 징계해 후환을 삼가리라(懲前毖後).”여기서 유래한 징전비후(懲前毖後)는 지난날의 과오를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같은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을 이른다. 조선 시대 재상 류성룡(柳成龍)은 임진왜란을 겪고 나서 후세에 끔찍한 전화(戰禍)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교훈으로 삼기 위해 <징비록(懲毖錄)>을 지었는데, 이 고사에서 제목을 따온 것

  • 영어 이야기

    잘 안되는 사업에서 발을 빼다 'pull the plug'

    Ananti that operates multiple hotels, resorts and golf courses across the country rebranded Ananti Hilton Busan as Ananti At Busan Cove in January.The South Korean hospitality company announced it has ended its six-year-long partnership with Hilton by removing the global hotel giant’s nameplate from its luxury seaside hotel in Busan. It opened in 2017 as Hilton Busan.Even without the Hilton brand and operation system, Ananti expects its hotel in Busan to thrive under its independent booking and membership systems.To lure even more guests from abroad, Ananti will introduce a new hotel website that is supported in multiple languages including English, Japanese and Chinese.It once operated The Ananti Kumgang Mountain but pulled the plug on the golf resort in North Korea in April 2022 amid a lagging recovery in inter-Korean relations.호텔·리조트·골프장을 운영하는 아난티는 올 1월 ‘아난티힐튼부산’을 ‘아난티앳부산코브’로 바꿨다.우리나라 호텔 기업인 아난티는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과 6년간 이어온 협업을 종료하면서 부산 해변가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 ‘아난티힐튼부산’에서 힐튼을 뺐다고 발표했다. 이 호텔은 2017년 ‘힐튼부산’으로 문을 열었다.힐튼이라는 간판과 운영 시스템 없이도 독자적 예약과 회원 관리 시스템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아난티는 믿고 있다.아난티는 더 많은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홈페이지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포함한 외국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아난티는 한때 북한에서 ‘아난티 금강산’이라는 이름으로 골프장을 운영했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2022년 4월 운영을 중단했다.해설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아난티힐튼부산은 2017년에 개관한 이후 6년여간 부산을 대표하는 럭셔리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시범 보이다'가 사전에 오른 까닭

    글쓰기에서 구(句) 형태의 중복 표현은 수없이 많다. 이들은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냥 두면 글이 허술해 보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쓰기에서 저지르기 쉬운 구 차원의 겹말 표현을 몇 개 더 살펴보면, ‘해결이 어려운 난제→해결이 어려운 문제(과제), 미리 예상하다→예상하다, 지나간 과거→과거, 판이하게 다르다→판이하다, 회의를 품다→회의하다, 심도 깊은→심도 있는→깊이 있는, 일찍이 조실부모하고→조실부모하고(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등 수없이 많다. ‘시범하다’는 어색해 잘 쓰지 않아이런 것들은 대개 조금만 살펴봐도 표현이 중복됐음을 눈치챌 수 있다. ‘간결함’을 지향하는 언론 기사 문장에서는 겹말 표현을 피하는 게 좋다. 하지만 모든 언어에서 중복어는 어느 정도 불가피하고 허용된다. 이를 너무 배타적으로만 본다면 오히려 어색한 표현에 빠지는 함정이 될 수도 있다. 국어사전에서 여러 중복 표현을 용례로 올린 것은 그런 까닭이다.예컨대 ‘허송세월을 보내다’를 비롯해 ‘시범을 보이다’ ‘범행을 저지르다’ ‘부상을 당하다’ ‘피해를 입다’ 같은 게 모두 허용된 겹말식 표현이다. ‘시범(示範)’이 ‘모범을 보임’이란 뜻이다. 그렇다고 ‘시범을 보이다’가 중복이라 해서 ‘시범하다’라고 하면 어색하다. ‘범행’은 ‘죄를 저지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범행을 저지르다’란 용례가 올라 있다. ‘범행’을 동사로 쓸 때 ‘-하다’ 접미사를 붙여 ‘범행하다’라고 하면 되지만 이 말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기능론 vs 갈등론…사회 보는 관점 따라 갈려

    차별과 갈등은 사회현상의 한 종류입니다. 이러한 사회문화 현상을 보는 관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사회를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다는 관점이 존재합니다. 이를 기능론이라고 하지요. 유기체(생명체)의 내부에 있는 모든 요소는 기능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생명체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데, 사회를 이와 같다고 생각하는 관점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다양한 부분이 사회 전체의 존속과 통합을 위해 상호 연관되어 있으므로, 각 부분의 조화와 균형을 통해 사회 안정과 질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사회에서 차별과 갈등 같은 사회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사회 구성 요소가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생긴 병리적 현상이겠죠? 따라서 사회의 정상적 복원은 언제나 가능합니다. 이는 사회 질서와 조화를 설명하는 데 유용하지만 기득권층의 논리로 이용될 우려가 있습니다.한편 다른 관점으로는 갈등론이 있습니다. 갈등론에서는 사회를 하나의 유기체가 아니라 두 집단의 갈등과 대립으로 이해합니다. 지배 집단은 자기 권력을 유지하려 하나 피지배 집단은 이에 도전하므로 갈등과 대립은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갈등론에서 갈등은 비정상이 아니라 모든 사회에서 나타나는 본질적이며 필연적인 현상입니다. 또한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회가 변화하고 발전한다고 이해합니다. 갈등론은 지배와 피지배의 구도를 이해하는 데에는 유용하지만 현실의 협력이나 조화, 안정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문제를 풀어보세요. 아래의 각 관점이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맞춰보세요. 두 제시문은 같은 사건에 대한 두 신문사의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