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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직격탄을 맞다 'bear the brunt of'
Foreign dealers are pulling out, and domestic galleries are shuttering as a broader downturn in the global art scene is weighing on the sector.König Seoul, the Korean branch of German König Galerie, has effectively suspended its operations since hosting its last exhibition in January.The global art market experienced a notable downturn in 2024, with total sales declining by 12% to approximately $57.5 billion, according to the Art Basel and UBS Global Art Market Report published in April.This marked the second consecutive year of contraction, primarily due to a significant slowdown in high-end sales.Korea’s domestic art galleries are also bearing the brunt of the global art market slowdown. Many other art-related startups are said to be on the verge of business shutdown, according to industry sources.글로벌 미술계 전반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외국계 아트 딜러들이 철수하고, 국내 갤러리들도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독일 쾨니히 갤러리 한국 지점인 쾨니히 서울도 지난 1월 마지막 전시를 개최한 이후 사실상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2024년 글로벌 미술 시장은 전년 대비 12% 감소해 총매출 약 57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아트 바젤 UBS 글로벌 미술 시장 보고서(2025년 4월 발간)는 밝혔다. 이는 2년 연속 하락세로, 고가 미술품 거래의 급격한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국내 미술 갤러리들도 글로벌 미술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미술 관련 스타트업도 사업 중단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해설 한때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이던 홍콩은 중국 반환과 미·중 무역 갈등 이후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 외국의 유명 갤러리들이 한국에 지점을 내기 시작했고, 한국은 점차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로 부상했습니다.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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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기술발전의 양면성…활용 방식이 중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삶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요, 그 관점을 각각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먼저 찬성 입장에서는 기술을 인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도구로 봅니다. 기술은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보완해주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게 해주며, 결과적으로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병원 시스템은 환자의 질병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해주며, 로봇 기술은 노인이나 장애인의 이동을 돕기도 합니다. 또 원격근무가 가능한 시대가 되면서 육아를 병행하는 직장인들이 더 유연한 일과 삶의 균형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기술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반자로 작용한다는 관점이 찬성 측의 핵심입니다.반면에 반대 입장에서는 기술이 오히려 인간을 더 피로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일을 더 빨리 처리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만큼 더 높은 성과를 요구받고 경쟁은 심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스마트폰이나 메신저 앱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소통할 수 있지만, 그 결과 ‘연결되지 않을 자유’를 상실하며 일과 휴식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또한 AI의 발전은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노동자에게 불안과 불평등을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즉 기술은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잘못 다룰 경우 인간을 소외시키고 통제하는 구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이처럼 기술은 양면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작용하느냐는 인간의 선택과 가치관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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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自家撞着 (자가당착)
▶한자풀이自: 스스로 자 家: 집 가 撞: 칠 당 着: 붙을 착자신에게 부딪힌다는 뜻으로말이나 행동이 모순되어 일치하지 않음 -<선림유취(禪林類聚)>자가당착자가당착(自家撞着)은 ‘자신에게 부딪힌다’는 뜻으로 같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않고 모순됨을 이르는 말이다. “자가당착에 빠졌다” “자가당착의 우(愚)를 범했다” 식으로 쓰면 된다.이 말은 <선림유취(禪林類聚)> 간경문(看經門) 편에서 유래한다. 원나라 때 승려 도태와 지경이 편집했다고 알려진 이 책은 중국 선종이 꽃을 피운 당나라 때부터 남송 말까지 불교 전적에서 채집한 내용을 편찬한 것으로, 이름난 승려들의 행적과 어록, 득도와 깨달음에 대한 견해와 문답, 시문 등이 실려 있다. 간경문은 ‘경전을 보면서 깨우치는 방법’이라는 뜻이다. 그중 남송 때 승려 남당원정(南堂元靜)의 시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전한다.수미산은 높아 봉우리를 볼 수 없고(須彌山高不見嶺)큰 바닷물이 깊어 바닥이 보이지 않네(大海水深不見底)흙 털고 먼지 날려 봐도 찾을 수 없고(簸土揚塵無處尋)고개 돌리다 부딪히니 바로 나 자신이네(回頭撞著自家底)경서를 읽으면서 진리를 찾아보지만 높고 넓은 경지를 쉽게 찾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발전이 없는 나 자신이라는 뜻이다. 자신의 마음속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괜히 헛된 목표로만 겉돌다가는 영영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말로는 진리를 찾는다고 하지만, 행동은 그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을 이른다. 여기서 전하여 자가당착은 자기 생각이나 주장이 앞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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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우리말 조어법 ④ '콜레라-호열자-호열랄-괴질'
2023년 8월, 정부는 120여 년 전에 간행된 콜레라 예방서를 국가등록문화재로 채택했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호열자병예방주의서’가 그것이다. 대한제국 시기인 1902년에 보급된 책자로, 콜레라의 전염과 예방법 및 소독 방법 등을 적은 근대적 전염병 예방서다. 당시는 3년 4개월간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일상 회복의 첫발을 내디딘 직후라 더 주목을 끌었다. ‘섭씨, 화씨’는 대표적 음역어20세기 초 이 땅을 공포로 몰아넣은 치명적 질병 중 하나는 ‘콜레라’였다. ‘호열자병예방주의서’가 간행된 그 시절에도 콜레라가 전국을 강타했다. 책 이름에 쓰인 ‘호열자’는 외래어 ‘콜레라’를 한자어를 빌려 옮긴 음역어다. 음역어란 외래어 표기법이 없던 시절 외래 고유명사를 한자음을 갖고 나타내던 말이다. 지금은 외래어를 발음 그대로 한글로 옮겨 적는 방식이 자리 잡았지만, 지난 시절엔 음역어 표기가 널리 쓰였다.가령 ‘나파륜(拿破崙), 피택고(皮宅高), 색사비아(索士比亞), 야소(耶蘇), 석호필(石虎弼)’ 같은 게 그런 예다. 모두 외국 인명을 한자로 옮기고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다. 나파륜은 나폴레옹, 피택고는 피타고라스, 색사비아는 셰익스피어다. 지금은 이런 이름을 쓰지도 않고, 기억하는 이도 없겠지만, 지난날 우리말에서 실제로 쓰이던 이름이다. 국어사전에도 당당히 올라 있다. 야소는 예수(Jesus)를 음역한 말이다. 석호필의 정체는 일제강점기에 세브란스의전 교수로 들어온 영국 출신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다. 한국에서 의료, 선교, 독립운동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친 그가 스스로 지은 이름이 ‘석호필’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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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온건파와 강경파 'Dovish, Hawkish'
The Bank of Korea (BOK) cut its benchmark interest rate by a quarter percentage point to 2.5%, citing growing concerns over slowing domestic demand and rising external uncertainty.The central bank also lowered its 2025 growth outlook, adopting a more dovish stance on the world’s 11th-largest economy. It now forecasts South Korea’s GDP to expand 0.8% this year, slower than its previous projection of 1.5% growth.“Domestic demand is projected to contribute 0.8 percentage point to this year’s growth, while net exports are expected to have a neutral effect,” said the BOK governor.The central bank maintained its inflation forecast for this year at 1.9% but lowered its projection for next year’s inflation by 0.1 percentage point to 1.8%.In October of last year, the central bank reversed its hawkish stance, making its first rate cut in more than four years.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2.5%로 조정했다. 이는 둔화되는 국내 수요와 커지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은행은 세계 11위 경제 대국인 한국 경제에 대해 보다 비둘기파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며 2025년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0.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이전 전망치인 1.5%보다 낮은 수치다.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성장률 중 내수는 0.8%포인트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순수출은 성장에 중립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또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9%로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0.1%포인트 낮춘 1.8%로 수정했다.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매파적 입장을 철회하고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해설비둘기(dove)는 평화와 관용을 상징하는 새입니다. 반면 매(hawk)는 날렵한 몸으로 재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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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뉴턴의 미적분 아이디어, 라이프니츠가 확산시켰죠
어려운 수학의 대명사로 미적분을 많이 언급하고는 합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보다 미분과 적분을 둘러싼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미분과 적분은 어떤 사람이 만든 걸까요? 아니, 누가 먼저 생각했을까요? 한 번쯤 궁금해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 질문엔 아직도 완전히 속 시원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미적분은 17세기 후반, 영국과 독일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거의 동시에’ 등장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를 둘러싼 두 수학자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이야기는 수학사에서 매우 흥미로운 에피소드 중 하나로 꼽힙니다.17세기 과학자들은 더 이상 단순한 기하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문제들에 직면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단순한 기하학’이란 직선, 원, 삼각형과 같은 도형의 성질을 다루는 고전적 기하학을 말합니다. 이러한 기하학은 정적인 구조나 형태에는 탁월했지만,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운동이나 변화량을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었죠. 예를 들어 행성은 어떻게 움직일까? 물체가 가속하면 그 순간의 속도는 어떻게 계산할까? 곡선의 접선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그려야 할까? 이러한 질문들에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습니다.이런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아주 작은 변화량을 다루는 새로운 수학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미적분’이라고 부르는 수학입니다. 미적분은 물체가 움직일 때 그 순간의 속도를 구하거나, 곡선 아래의 넓이를 계산하거나, 어떤 양이 점점 변할 때 그 전체적인 변화를 추적하는 데 쓰는 도구입니다. 정지해 있는 도형을 다루는 기하학과 달리, 미적분은 시간이나 위치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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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得隴望蜀 (득롱망촉)
▶한자풀이得: 얻을 득 隴: 고개 이름 롱 望: 바랄 망 蜀: 애벌레 촉농(隴)을 얻고서 촉(蜀)까지 취하고자 한다만족을 모르고 욕심을 부리는 것을 비유- <삼국지>삼국시대, 위나라 조조와 촉나라 유비가 치열하게 싸울 때의 일이다. 조조는 촉나라 북쪽으로 연결되는 산시성 남쪽 농(隴) 땅까지 쳐들어가 그 일대를 수중에 넣었다. 조조의 부하 사마의가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촉나라의 본거지를 빼앗을 수 있겠습니다”라고 하자, 조조가 사마의를 만류했다.“인간이 만족하기란 쉽지 않네. 이미 농까지 얻었으니 촉까지 바랄 것이야 없지(得隴望蜀). 그것은 지나친 욕심일세.” 그것이 무리인 것을 잘 알고 있었던 조조는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았다. <삼국지>의 고사에서 유래한 득롱망촉(得隴望蜀)은 ‘농을 얻고서 촉까지 취하려 한다’는 뜻으로, 만족을 모르고 욕심을 부리는 것을 이른다. 후한의 광무제가 농 지방을 평정한 후 다시 촉 지방까지 원했다는 비슷한 고사도 있다. 망촉(望蜀), 평롱망촉(平隴望蜀)으로도 쓴다.망촉지탄(望蜀之歎)은 ‘촉 땅을 얻고 싶어 하는 탄식’이라는 뜻으로,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거어지탄(車魚之歎)도 욕심에는 한이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맹상군의 식객 풍환이 칼을 어루만지면서 “긴 칼아,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겠구나. 밥상에 생선이 없다”고 투덜거렸고, 생선이 나온 다음에는 “드나들 때는 수레가 없다”고 탄식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기마욕솔노(騎馬慾率奴)는 ‘말을 타면 노비를 거느리고 싶다’는 뜻으로, 이 역시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음을 보여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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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우리말 조어법 ③ '천연두-마마-두창-역질'
1940년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에는 ‘천연두(天然痘)’가 창궐했다. 그해 조선일보는 1월 6일 자에서 “함흥에서 시작된 천연두가 방역 당국의 필사적 방어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새 환자가 생겨나고 있다”며 “현재 누계 532명에 3할에 해당하는 15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지금은 낯선 질병인 천연두는 약 100년 전만 해도 이 땅에서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완곡어법으로 탄생한 이름 ‘천연두’‘천연두’는 당시만 해도 치사율이 30%에 이르던 급성 감염병이었다. 고열에 시달리며 온몸에 발진이 생겨 긁으면 얽게 되는 무서운 병이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인체에 접종하는 방법을 가리키는 말이 ‘종두법’이다. 영국인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발명한 종두법 덕분에 세계보건기구(WHO)는 1980년 공식적으로 천연두 박멸을 선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석영에 의해 처음으로 종두가 시행됐다(그가 의학자이자 탁월한 국어학자였다는 점도 함께 알아둘 만하다. 지석영은 1905년에 ‘신정국문(新訂國文)’ 6개조를 상소했고, 한글의 우수성과 중요성을 깨달아 국문연구소를 설치해 우리말 발전과 보급에 노력했다. ‘신정국문’은 그가 지은 국문 연구론으로, 이를 통해 한글 전용과 병서의 폐지, 자체(字體)의 개혁 등을 주장했다).지난 시절에 천연두가 ‘전염병의 대명사’로 불린 만큼 이 질병은 다양한 이름과 함께 우리말에도 흔적을 깊게 남겼다. 천연두는 한자 번역어인데, 그중에서도 의역을 통해 우리말 체계에 자리를 잡았다. 우선 ‘천연(天然)’이란 말은 사람의 힘이 가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