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本立道生 (본립도생)](https://img.hankyung.com/photo/202509/01.41856178.1.jpg)
本: 근본 본
立: 설 립
道: 길 도
生: 날 생
근본이 세워지면 도(道)가 생겨난다
기초가 서면 나아갈 길이 보인다는 뜻
-<논어>
<논어(論語)> 학이편에는 공자의 제자 유자(有子)가 효와 공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 나온다.
“그 사람 됨됨이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을 공경하면서, 윗사람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을 좋아하는 자는 드물다. 또한 윗사람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반란을 일으키기 좋아하는 자는 아직까지 없었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제대로 서면 도(道)가 생기는 법이다. 따라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을 공경하는 것은 인(仁)을 행하는 근본일 것이다(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이에 대해 한나라 때 학자 유향(劉向)은 저서 <설원(說苑)>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확립되면 도(道)가 생기는 법이다’라는 말은 뿌리가 바르지 않으면 가지가 반드시 굽어지고 처음이 성대하지 않으면 끝에 가서 쇠퇴하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군자는 근본 세우는 일을 귀중히 여기고 처음 시작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본립도생(本立道生)은 근본이 서야 도가 생긴다는 뜻으로, 기본이 바로 서면 앞으로 나아갈 길이 보인다는 말이다.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으로도 쓴다. 무슨 일을 하든지 기본이 충실해야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할 때 쓴다. 근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함을 뜻하는 정본청원(正本淸源), 일을 시작할 때 성실하게 정성을 다하는 것은 아름답다는 뜻의 독초성미(篤初誠美), 뿌리가 깊어야 가지가 번창한다는 뜻의 근심지영(根深枝榮), 뿌리가 굳세야 가지도 단단하다는 뜻의 고근견지(固根堅枝)도 뜻이 비슷하다. “뿌리 깊은 나무 가뭄 안 탄다”는 우리말 속담도 맥락이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