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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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흔들리는 '최고 안전자산', 美국채에 무슨 일이…
관세전쟁에서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 같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보 후퇴했습니다. 미국이 상호 관세 발효를 미루고 스마트폰 등은 상호관세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관세 맞불을 놓으려던 유럽연합도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가 다행스럽습니다. 직접적 계기는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누군가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팔아치우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이게 시중금리를 끌어올릴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죠. 경기 전망이 어두울 때, 지금처럼 관세전쟁이 벌어져 세계경제가 휘청일 때 투자자금은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옮겨가는 게 정상입니다. 그러면 국채금리는 떨어져야 하는데 반대로 올라가는 기현상이 나타난 겁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식시장보다 채권시장에 관심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재정적자에 따른 정부의 이자 부담, 지지 기반인 중하층 서민의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급거 상호 관세 적용을 유예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미국 국채는 가장 안정적이고 유동성(환금성)이 뛰어난 대표적 금융상품입니다. 미 국채금리는 세계 금융시장과 경제의 향방을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이런 미 국채를 알아야 세계경제를 이해할 수 있겠죠? 미 국채의 종류와 여러 기능, 관련한 경제이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채금리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현 상황까지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통화정책 가늠자' 역할하는 美국채 세계 경제 움직임 보여주는 바로미터죠미국 국채는 채권의 일종이기 때문에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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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샛 공부합시다
'화폐유통속도' '앰비슈머' 문항 정답률 낮아
테샛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22일에 시행한 테샛 96회 성적 평가 회의를 열고 부문별 성적 우수자를 확정해 테샛 홈페이지에 공지했다.경제이론 가장 까다로워경제이론에서는 한 국가의 통화량이 연 14%, 실질 국민소득이 연 7% 증가하고 물가가 연 4% 상승했을 때 화폐유통속도의 변화율 예측치로 가장 근사한 것을 고르는 문항의 정답률이 30%대로 낮았다. 해당 문항은 화폐수량방정식을 활용해 풀 수 있으며, 이를 이해하려면 화폐수량설에 대한 개념이 필요하다. 화폐수량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물가가 어떻게 변동하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학파에 따라 해석과 적용 방식이 다르지만, 고전적 화폐수량설을 기준으로 설명하면 화폐의 유통속도는 제도적 요인 및 거래 관습에 의해 일정한 상숫값을 가지며, 실질국민소득(생산량)은 완전고용 국민소득 수준에서 고정되어 있다고 전제한다. 따라서 통화량 변화가 물가 변화의 주된 원인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를 바탕으로 화폐수량방정식(M×V=P×Y)을 증가율로 나타내면 △M/M+△V/V=△P/P+△Y/Y가 된다. 주어진 수치들을 대입하면 14%+화폐유통속도 변화율=4%+7%이므로 화폐유통속도 변화율은 -3%임을 알 수 있다.경제시사는 자신이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엔 돈을 아끼지 않지만 후순위로 여기는 것에 최대한 돈을 아끼는 이중적 소비자인 ‘앰비슈머’(Ambivalent + Consumer), 기업이 해외 투자 시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 및 사업장을 설치하는 외국인직접투자 방식인 ‘그린필드’를 고르는 문항의 정답률이 낮았다.상황판단에서는 중앙은행이 공개시장에서 국공채를 매각하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이민 요건을 완화하는 정책을 시행했을 때, 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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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맛보기
국제 유가
[문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고 하자. 이때 국민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아래의 설명 중 옳은 것을 고르면?ㄱ. 교역조건이 개선될 것이다.ㄴ.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하락할 것이다.ㄷ.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 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ㄹ. 실질 국민총소득이 실질 국내총생산보다 커질 것이다.① ㄱ, ㄴ② ㄱ, ㄷ③ ㄴ, ㄷ④ ㄴ, ㄹ⑤ ㄷ, ㄹ[해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교역조건이 악화한다. 교역조건은 한 나라의 상품과 다른 나라 상품의 교환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수출 상품 1단위와 교환으로 얻어지는 수입 상품 단위 수를 말한다. 교역조건이 악화하면 동일한 수출량으로 더 적은 물량을 수입할 수 있으므로 국민의 구매력이 낮아진다. 또한 교역조건의 변화를 반영한 소득지표인 실질국민총소득(GNI)이 실질국내총생산(GDP)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로, 원자재 가격이 오를 때 발생할 수 있다. 정답 ③[문제] 어떤 재화에 대한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완전탄력적이다. 이와 관련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①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이 하락한다.② 수요곡선은 수직선 모양의 직선이다.③ 공급이 증가하면 거래량은 감소한다.④ 공급이 감소해도 재화의 거래량은 변함이 없다.⑤ 세금을 수요자와 공급자 중 누구에게 부과하든, 공급자가 모든 세금을 부담한다.[해설]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완전탄력적이면 재화의 수요곡선은 수평선 모양의 직선이다. 이에 따라 재화의 공급이 증가(감소)해도 가격은 변동하지 않고 거래량만 증가(감소)한다. 수요자와 공급자의 상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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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상식 퀴즈
4월 21일 (889)
1. ‘이것’의 국제 가격이 사상 처음 온스당 3200달러를 돌파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이면서 산업용으로도 일부가 쓰이는 이것은?① 구리 ② 금 ③ 은 ④ 니켈2. 명목성장률에서 물가상승률을 빼면?① 실질성장률 ② 잠재성장률③ 기대인플레이션 ④ 자연실업률3. 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은 매수하고, 내릴 만한 종목은 공매도하는 방식으로 양방향으로 차익을 남기는 펀드는?① 헤지펀드 ② 롱쇼트펀드③ 인덱스펀드 ④ 매칭펀드4. 미국의 관세정책에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캐나다 총리다. 캐나다와 영국 중앙은행의 총재를 지낸 이력이 있는 이 사람은?① 마크 카니② 키어 스타머③ 제프 베이조스④ 클라우디아 셰인바움5. 우리말로는 ‘반도체 수탁생산’이라고 한다. 대만 TSMC가 1위,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산업은?① 파이프라인 ② 파운드리③ CVC ④ PBV6.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이것’ 안팎으로 정했으나 달성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것에 들어갈 수치는?① 2% ② 3% ③ 4% ④ 5%7. 건물의 특정 위치에서 바깥 경관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주고 법적 분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이것은?① 일조권 ② 유치권③ 조망권 ④ 전매권8. 증시에서 ‘사이드카’ 제도를 운영하는 목적은?① 주주환원율 제고② 공매도 금지③ 분산투자 독려④ 급변동 충격 방지▶정답 : 1 ② 2 ① 3 ② 4 ① 5 ② 6 ④ 7 ③ 8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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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기타
고대부터 권력 뒷받침한 기둥 '국정홍보'
기원전 30년부터 기원전 14년의 기간은 라틴어 문학의 황금기였다. 로마 시대를 대표하는 주요 문학 작품이 이때 쏟아졌다. 수많은 시(詩)가 프린켑스(원수)였던 아우구스투스의 후원을 자양분 삼아 꽃을 피웠다. 아우구스투스의 친구였던 가이우스 킬니우스 마이케나스(Gaius Cilnius Maecenas)는 당대의 문인들을 후원하는 로마 권력자의 통로였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마이케나스의 이름은 예술과 학문에 대한 후원을 의미하는 ‘메세나(Mecenat)’라는 단어를 통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서구 문학사에서 ‘아우구스투스 문학(Augustan literature)’이라고도 불리는 이 시기의 작품들은 라틴어 문학의 황금기로 평가된다. 당대의 유명 시인 베르길리우스와 호라티우스, 엘레지(悲歌) 작가 티불루스, 프로페르티우스와 오비디우스는 모두 아우구스투스 혹은 마이케나스의 후원을 받으며 아우구스투스의 이미지를 조성하는데 동원됐다.이들 문인은 ‘존엄한 자’라는 뜻을 지닌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처럼 절대 권력자의 업적과 덕성이 문학 작품의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들은 위대한 지도자에 대한 상(像)을 만들어 나갔다. 시인들은 아우구스투스가 듣기를 원하는 데로 로마의 역사를 읊었다. 시인의 언어는 곧바로 권력자의 언어였다.기원전 19년경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베르길리우스는 대표작 ‘아이네이스’에서 건국의 영웅 아이네아스라는 인물을 통해 이상적인 지도자(프린켑스)의 이미지를 도출했다. 신화 속 인물이었던 아이네이아스와 카이사르,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 사이의 연관성은 지속해서 암시됐다. 베르길리우스는 독자들에게 그의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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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가뭄 끝에 단비 'blessed rain after a drought'
SK On has landed a deal to supply nearly 100 gigawatt hours (GWh) of electric vehicle batteries to Japanese carmaker Nissan Motor Co. The Korean company, also the world’s fifth-largest battery maker, announced that it will supply Nissan with 99.4 GWh of high-performance, high-nickel batteries from 2028 to 2033.Considering that the battery cells were recently sold at $104 per kilowatt hour (kWh), the total order value is estimated at 15 trillion won ($10.3 billion). The batteries, enough to power 1 million midsize EVs, are expected to be manufactured in SK On’s new plant in the US state of Kentucky, which is set to embark on mass production in the first half of this year.The deal comes as blessed rain following a drought to the money-losing Korean battery maker amid the protracted global EV chasm, or EV’s stalled transition to a mainstream auto segment.SK온이 일본 닛산자동차에 100GWh에 달하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5위 배터리 제조업체인 SK온은 2028년부터 2033년까지 닛산에 총 99.4GWh 규모의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최근 배터리 셀 가격이 kWh당 104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 규모는 약 15조원(103억 달러)으로 추정된다. 중형 전기차 약 100만 대에 들어가는 물량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 켄터키주에 새로 지은 SK온 공장에서 대량 생산할 예정이다.이번 계약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침체로 손실을 겪고 있던 SK온에 가뭄 속 단비 같은 희소식으로 여겨지고 있다.해설대표적인 친환경차인 전기차는 자동차 회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전기차로의 전환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기대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않아 전기차 제조사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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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알고나면 민망한 말 '샅샅이'
“조◇◇ 국민의힘 의원은 ‘박×× 장관은 스스로 장관에 앞서 여당 의원이라고 선언했다. 정치적 중립 따위는 발에 낀 때 같은 존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1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야가 난타전을 벌였다. 당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서로 상대 당 대선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부각하며 대리전을 벌인 것이다. 정치적 공방은 늘 있는 것이고, 우리 관심은 조 의원이 비유하는 말로 인용한 ‘발에 낀 때 같다’란 표현에 있다.“사타구니 깊은 데까지 자세히”란 뜻일상에서 무심코 하는 말 중에 “발에 낀 때같이 여긴다”라는 게 있다. “발가락에 낀 때”라고 하기도 한다. 하찮고 대수롭지 않은 것을 강조할 때 쓰는 말이다. 이 말은 몇 가지 변형된 형태로 쓰이는데, 우리 속담에 “발새 티눈만도 못하다”라는 게 그중 하나다. 이는 발가락에 난 귀찮은 티눈만큼도 여기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남을 몹시 업신여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를 “발가락의 티눈만큼도 안 여긴다”라고도 하는데, 같은 말이다. ‘때’가 ‘티눈’으로 대체됐다.그런데 우리말을 좀 아는 사람은 이를 ‘발새에 낀 때’라고 한다. 또는 ‘발샅에 낀 때’라고 한다. ‘발새’는 발가락과 발가락의 사이를 가리킨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옥화가 당신을 좋아할 줄 아우. 발새에 낀 때만도 못하게 여겨요”(김유정, <두꺼비>)라는 용례가 보인다.‘발샅’ 역시 발가락과 발가락의 사이를 가리킨다. ‘발새’와 같은 말이다. 이때 보이는 ‘샅’이 흥미로운 말이다. 샅은 두 다리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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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용의자의 딜레마'…믿었던 측근이 배신하는 이유
가위바위보 할 때를 생각해 보자. 상대방이 무엇을 낼지 잠시 고민한다. 알 수는 없지만 짧은 순간 머리를 굴린다. 회사에서 신제품을 내놓는다. 소비자 반응은 어떨지, 경쟁사는 어떻게 나올지 고민을 거듭한다. 인생은 게임이다. 가위바위보부터 회사 신사업까지 우리는 상대방의 행동을 예상하며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전략적 상황’에 처한다. 이런 상황에 놓인 경제주체들의 행동을 연구한 경제학 분야가 있다. 게임이론이다. 협력과 배신 사이게임이론의 고전적인 사례로 다양하게 응용되는 것이 ‘용의자의 딜레마’다. 검찰 수사를 받는 두 용의자가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할 만한 범죄의 증거를 갖고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심각한 범죄에 대해선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다. 검사는 두 사람을 각각 다른 방에 불러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당신이 자백하고 공범이 부인한다면 당신은 무죄로 석방해 주고 공범에게는 징역 10년을 구형하겠다. 둘 다 자백하면 각각 징역 5년을 살게 하겠다. 둘 다 끝까지 부인하면 각각 징역 1년을 구형하겠다.두 사람이 받을 징역형의 총량을 따져보면 둘 다 끝까지 부인해 1년씩 구형받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다. 만약 내가 부인했는데, 상대방이 자백한다면 상대방은 석방되고 나만 10년 형을 받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그러느니 자백하는 것이 낫다. 자백하면 10년 형을 받을 일은 없고, 운이 좋으면 석방될 수도 있다. 결국 두 용의자 모두 자백한다. 두 사람 다 징역 1년씩만 받을 수 있는 선택지를 놔둔 채 둘 다 5년 형을 받고 만다.한때 동지적 관계였던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른 뒤 수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