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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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슈퍼 선거의 해'…고물가가 심판했다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으로 끝났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70여 개국, 총 42억 명의 유권자가 참여한 ‘슈퍼 선거의 해’가 사실상 막을 내렸습니다.작년 이맘때 ‘슈퍼 선거의 해’를 앞두고 세계 유권자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각국이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날로 높아지는 민주주의 정치 체제의 불안정성은 전 세계 공통적 현상이기 때문이죠. 극한 대결로 치닫는 좌·우 정치세력, 인종주의와 자국 우선주의의 강력한 대두, 대중 인기 영합 정책을 뜻하는 포퓰리즘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의 나라가 바람 잘 날 없습니다. 경제도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로 팍팍한 민생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죠.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세계의 주요 선거는 경제 문제, 그중에서도 고물가가 판을 갈랐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각국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대선에 대해 “유권자들은 폭발적 인플레이션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용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죠. 30년간 단독 집권해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프리카민족회의가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도 고물가와 높은 실업률이 빌미가 됐습니다.그런데 트럼프의 귀환은 더 큰 태풍을 몰고 올 전망입니다. 집권 1기보다 더 센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관세장벽을 쌓아 올릴 태세입니다. 물가가 심판한 주요국 선거,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경제와 정치·안보의 변화를 4·5면에서 조망해보겠습니다.'슈퍼 선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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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경기 대책보다 경제 체질 강화 앞세워야
지난 몇 년간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통이 컸다. 팬데믹 기간 록다운 영향으로 공급에 큰 차질이 생겼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각국 정부는 록다운이 불황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대폭 낮추고 재정을 확대했다. 이렇게 풀린 막대한 돈이 인플레이션을 낳았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물가를 잡기 위한 불가피한 정책이었지만, 급격한 금리인상 또한 경제에 큰 부담을 줬다.이러한 외부 요인의 변동으로부터 경제가 입는 타격을 줄이려면 경제 기초 체질이 강해져야 한다. 미국은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으로 세계경제가 혼란을 겪는 와중에도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한때 9%까지 오른 물가상승률은 2%대로 내려왔고 경제성장률도 2%대 중반으로 여느 선진국의 두 배 수준이다.미국은 지원금 지급 등 단기적 대책 외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기반 시설 투자 및 일자리법 등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경제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쳤다. 연구·개발과 산업 기반 확보에 투자한 결과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요점은 단기적으로 팬데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정책도 필요하지만, 중장기적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첨단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이도윤 생글기자 (세인트폴 아카데미 대치 1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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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맛보기
실업의 종류
[문제] 아래에서 나타난 실업의 종류와 관련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A국은 최근 거센 퇴사 바람이 불고 있다.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직장을 떠나는 근로자가 늘어난 것이다.① 탐색적 실업이라고도 한다.② 비자발적 실업의 종류 중 하나다.③ 현실에서 이 실업의 존재로 실업률이 0이 될 수 없다.④ 실업급여 지급 기준 완화는 이 실업을 증가시킬 수 있다.⑤ 완전고용의 자연실업률에서도 이 실업은 항상 존재한다.[해설] A국은 개인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직장을 떠나는 마찰적 실업이 늘어난 상황이다. 마찰적 실업은 노동자가 스스로 일자리를 바꾸거나 경제적 활동을 재배치하는 등 노동시장에서 일자리의 연결이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기에 발생하는 실업이다.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탐색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실업으로, 자발적 혹은 탐색적 실업으로도 불린다. 마찰적 실업은 구직자와 구인자 사이에 일자리에 관한 정보망 확충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지만,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답 ②[문제] 수요의 가격탄력성과 관련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①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0이면 완전비탄력적이라고 한다.② 해당 재화의 대체재가 많을수록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커진다.③ 일반적으로 사치품은 생활필수품보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크다.④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탄력적인 재화의 가격을 올리면 총수입은 증가한다.⑤ 수요의 가격탄력성을 측정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커진다.[해설]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가격이 변화할 때 수요량의 변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가격탄력성은 0과 무한대(∞) 사이의 값을 가지며, 수요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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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청소년 우울증 극복하려면 충분한 수면을
학년이 올라가면서 부쩍 늘어난 스트레스로 예민해지는 청소년이 많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우울증을 겪는 단계까지 이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병원 및 의원에서 진료받은 아동·청소년이 올해 상반기에만 24만9059명이었다. 입시 스트레스와 학교폭력, 스마트폰 중독 등이 정신과 환자가 증가한 이유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청소년들의 사회성이 약해진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수단 중 하나가 충분한 수면이다. 청소년기에 건강을 유지하고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필수다. 하루 8시간 이상의 수면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은 여러 이유로 제시간에 잠들지 못한다. 미국 하버드대 수면연구소는 불규칙한 생체리듬으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가 학업 성취와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려면 무작정 장시간 공부하기보다 규칙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또한 조용하고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고, 밤늦은 시간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을 겪는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검사나 진료를 받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는 체육 활동을 장려하는 등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교육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모든 학생이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해지기를 기대한다.김아연 생글기자(대전신일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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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포물선·타원·쌍곡선 모두 x와 y 이차식 표현 가능
안녕하세요! 오늘은 수학에서 매력적인 주제 중 하나인 이차곡선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차곡선’이란 이름이 아직은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접하는 곡선들이 바로 이차곡선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어, 중학교 3학년 때 배우는 포물선(이차함수)부터 시작해 고등학교 1학년 과정에서 등장하는 원, 그리고 선택과목인 기하에서 만나게 될 포물선, 타원, 쌍곡선이 모두 이차곡선입니다.수학자들이 이들을 한 그룹으로 묶어 ‘이차곡선’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곡선들을 모두 x와 y의 이차식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모양이 다양한 곡선이 서로 연결된 점이 있다는 사실이 꽤 흥미롭죠.오늘은 이차곡선의 정의와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면서 함수식을 몰라도 이차곡선이 왜 독특한 주제인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또한 기하학적으로 이 곡선들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함께 살펴볼 텐데, 이를 통해 수학적 개념을 보다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고, 수학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 곡선들을 하나로 묶어 바라보기 시작한 건 상당히 오래되었습니다. 그리스 수학자 아폴로니우스가 그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곡선들을 하나의 원뿔에서 모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차곡선을 ‘원뿔곡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조금 인위적이기는 하지만, 두 원뿔이 서로 꼭짓점을 맞대고 대칭으로 놓인 원뿔이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그러니까 y=x 그래프를 y축을 축으로 회전시킨 회전체라고 생각하면 편하겠네요. 이제 상상 속 이 회전체를 밑면과 평행하게 자른다면 그 단면은 무엇이 될까요? 상상을 잘 따라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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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유통 대기업이 '올·다·무' 유치 열 올리는 까닭
요즘 유통업계에서는 ‘올다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통한다고 한다.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의 줄임말이다.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은 최근 백화점, 복합 쇼핑몰을 새로 열 때마다 이 세 브랜드를 모시기 위해 공을 들인다. 올다무가 손님을 많이 끌어들여 다른 매장까지 활성화하는 ‘키 테넌트(핵심 점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외부효과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올다무 외에도 외부효과는 우리 일상 곳곳에서 나타난다.주택가 편의점의 또 다른 역할외부효과란 한 개인이나 기업의 행위가 제3자의 경제적 후생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에 대한 대가나 비용은 지급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외부효과엔 긍정적 외부효과와 부정적 외부효과가 있다.올다무가 주변 상권을 살리는 것은 제3자에게 이득을 주는 긍정적 외부효과의 사례다. 주택가 골목의 편의점이 24시간 영업하면서 심야 시간 주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것도 긍정적 외부효과라고 할 수 있다. 경제학 교과서에는 과수원과 양봉업자의 사례가 자주 나온다. 양봉업자의 벌이 사과나무의 수분을 도우면 사과 생산량이 증가하고, 벌은 과수원에 핀 꽃에서 꿀을 채취할 수 있다. 공장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행위는 부정적 외부효과의 전형적 사례다. 공장 활동으로 인해 제3자가 피해를 입어도 그에 대한 보상은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는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탓에 주변 주민들이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그 또한 부정적 외부효과라고 할 수 있다. 부정적 외부효과는 종종 사회적 갈등과 분쟁의 원인이 된다.외부효과와 시장실패외부효과는 시장이 효율적 자원배분에 실패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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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기대 못 미치는 골칫거리 'white elephant'
CJ ENM is the undisputed No. 1 movie producer and distributor in South Korea, having sponsored numerous awards-wining films such as “Parasite” and “Decision to Leave.” It has also spread its tentacles to TV, music and over-the-top (OTT) streaming service.But analysts were cynical about CJ ENM’s heavy spending on content creation for the OTT platform TVing. They said TVing became a white elephant for CJ ENM rather than a new cash cow.In 2022, TVing widened operating losses to 119.2 billion won from 76.2 billion won a year earlier. Now fund managers advised the company to close down the money-losing TVing, or scale back the OTT service. “If a crow-tit tries to walk like a stork, he will break his legs,” said one of the investment managers, quoting a Korean saying that warns against having more ambition than ability.CJ ENM은 ‘기생충’, ‘헤어질 결심’ 등 다수의 영화제 수상작을 배출한 명실공히 대한민국 1등 영화 제작 및 배급사다. TV, 음악 및 OTT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도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CJ ENM이 OTT 플랫폼 티빙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데에 냉소적 반응을 보이며 티빙을 캐시카우가 아닌 흰 코끼리로 비유했다. 2022년 티빙은 11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762억원이던 손실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펀드매니저들은 적자에 빠진 티빙을 폐쇄하거나 OTT 서비스를 축소하라고 조언했다. 한 투자운용사 관계자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진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 해설2020년 CJ ENM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미국 거대 OTT(온라인 동영상) 회사에 도전장을 내며 토종 OTT인 ‘티빙’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에도 티빙이 모회사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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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핵심은 정자 단백질 묶음의 역할 ··AI가 풀었다
지구상 거의 모든 동물의 생명은 정자가 난자에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 두 세포는 서로를 인식하고 결합한다. 굉장히 단순해 보이고, 우리에겐 아주 익숙한 과학적 사실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미스터리 투성이다. 일단 우리는 정자와 난자의 만남 과정에서 ‘무엇이’ ‘어떻게’ 관여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런데 최근 이 미스터리를 한 꺼풀 벗겨내는 연구가 발표됐다. 정자 세포와 난자 세포가 서로를 인식하고 결합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진 것이다.빅토리아 데네케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분자병리연구소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정자 세포와 난자 세포가 결합할 때 관여하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그동안 두 세포가 결합할 때 관여하는 단백질은 크게 세 종류로 알려져 있었다. 2005년 정자에 있는 단백질인 ‘이즈모(IZUMO) 1’이 가장 먼저 발견됐다. 당시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쥐에게서 이즈모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삭제하는 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다른 기능은 멀쩡했지만, 오직 난자 세포와 융합하는 기능만 상실됐다. 그 이후 영국 웰컴 트러스 생어 연구소에서 정자 세포와의 결합에 관여하는 난자 표면 단백질 ‘주노(JUNO)’를 발견했고, 이즈모와 유사하게 정자에서 난자 결합 과정에 관여하는 ‘스파카(SPACA) 6’도 확인됐다. 이로써 정자와 난자 세포가 결합할 때 관여하는 단백질의 존재는 모두 밝혀진 듯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이들이 결합하는 메커니즘이 도무지 밝혀지지 않아 정자와 난자와의 만남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오스트리아 연구팀은 정자와 난자의 결합에 관여하는 새로운 단백질이 있을 것이라 가정하고,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