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이 실천보다는 기업 이미지 홍보 전략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ESG 경영이 진정한 변화로 이어지려면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와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수다.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내세우며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ESG 캠페인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실질적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국제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EGS 등급이 높은 글로벌 100대 기업의 최근 3년간 주가 상승률은 평균 14%로 비 EGS 기업의 12%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 감소율은 평균 3.5%에 그쳤다. ESG 경영이 투자 매력도는 높였지만, 실제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된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ESG 보고서를 발간한 대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곳은 43%에 불과했다. RE100(재생에너지 사용률 100%) 캠페인을 선언한 기업들의 평균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을 외치지만, 실천보다는 기업 이미지 홍보 전략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ESG 경영이 진정한 변화로 이어지려면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와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수다. 유럽연합(EU)은 기업 지속가능성 공시 지침(CSRD)을 통해 모든 대기업의 ESG 지표 공개를 의무화했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은 우리 세대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청소년들 또한 ‘착한 기업’이라는 식의 막연한 느낌이 아닌 객관적 데이터와 지표를 통해 기업들이 ESG 경영을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권순민 생글기자(청심국제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