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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베네수엘라 출신 우버 기사가 준 교훈

    중학생 시절 엄마와 함께 미국 시카고 공항에서 우버 택시에 짐을 싣다가 트렁크에서 인체 해부도와 치과 자료를 발견했다. 그 해부도에 대해 질문하면서 운전기사가 베네수엘라 출신 치대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화를 이어가며 국가의 몰락이 국민 개개인의 삶을 얼마나 급격히 변화시킬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그 운전기사는 베네수엘라의 안정된 엘리트 가정에서 성장했다. 어머니는 대학병원 의사, 아버지는 공대 교수였다. 그러나 부모님이 정부의 좌파 정책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아 멕시코를 거쳐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입국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했다. 미국에서 부모님은 언어장벽으로 인해 전문직을 이어갈 수 없었고, 슈퍼마켓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는 학자금 대출을 받고 우버 기사를 병행하며 학비를 마련했다.베네수엘라와 미국 중 어디에서 더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느냐는 내 질문에 그는 혼란스러운 베네수엘라에 비해 미국 생활이 더 나은 기회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혼란이 경제를 무너뜨리고, 개인과 국민의 삶을 추락시켰다고 했다.작년 7월, CNN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한때 중남미에서 경제 규모 5위를 자랑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과 부정부패, 정부의 국정 운영 실패로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 수백만 명이 해외로 이탈했다. 베네수엘라 사례는 정치적 혼란이 경제 위기를 초래하고, 결국 국민 개개인의 삶까지 무너뜨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한국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긴장 속에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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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자산' 금도 투자엔 신중해야

    국제 금값이 최근 온스당 3400달러를 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치솟고 있다. 금값 급등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금은 역사적으로 경제가 불안정해지거나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찾는 대표적 안전자산이다. 안전자산은 채무불이행 위험이 없고, 비교적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 대상을 말한다.특히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표시되는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는 효과가 생겨 금값 상승을 부추긴다.최근 세계경제는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 갈등, 지정학적 긴장 등 다양한 요인이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두드러진다.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금은 실물자산으로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경제 상황이 불안정할 때는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는 투자처로 인식된다. 이번 금값 상승세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변화, 달러화 가치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금값이 급등하면서 금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금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과 달리 가격 변동성이 큰 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몇 년간 금값이 너무 빠르게 오른 만큼 단기적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경고한다.고수익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금을 매수했다가 급작스러운 가격 하락에 손실을 볼 위험도 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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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시대, 뇌를 위한 최고의 선물 '독서'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교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1.8%가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 또는 ‘매우 저하’ 상태라고 답했다.주요 원인으로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매체 과도한 사용(36.5%)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독서 부족(29.2%)이 그 뒤를 이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학생들이 점점 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문해력 저하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세계적 인지신경학자인 메리앤 울프는 사람의 뇌는 독서를 할 때 글자를 인식하고 의미와 문맥을 이해할 뿐 아니라 상상력과 감정까지 동원한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뇌의 여러 영역이 함께 작동하며 새로운 신경 회로가 형성되고 기존 회로가 강화된다.미국 에머리 대학교 연구팀이 소설을 읽은 사람들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분석한 결과 언어 감수성을 담당하는 좌측 두정엽과 신체감각에 관련된 체성 감각 피질이 활성화다. 독서가 공감 능력과 상상력, 신체적 능력까지 확장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변화는 독서 후 최소 5일 이상 지속됐다.독서는 디지털 시대에 뇌를 위한 가장 좋은 훈련이다. 처음부터 어려운 책을 읽기보다는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천천히 읽고 인상적인 부분을 기록하며 독서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나가는 것이 좋다. 꾸준한 독서를 통해 문해력을 높이고 사고력과 감수성까지 키워보자.조승민 생글기자(세종국제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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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층 주거 안정이 주택 정책 최우선 과제 돼야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주택가격 상승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 큰 부담을 준다. 집값이 이미 비싸진 데다 은행 대출금리 또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젊은 층은 주택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서울과 그 외 지역의 집값 격차 문제도 심각하다.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경기도와 인천 또는 지방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셋값조차 부담스러워지면서 원룸, 셰어하우스 등을 찾는 수요도 많아졌다. 그러나 주거의 질이나 안정성 등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다.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젊은 세대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택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공 임대주택을 비롯해 청년층 수요에 맞춘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전세 대출과 월세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 그 밖에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너무 커지지 않도록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시장의 변화는 단순히 자산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젊은 세대의 주거 안정은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심각한 초저출산 문제의 원인 중 하나도 젊은 층의 주거 불안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청년 세대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김정은 생글기자(원주금융회계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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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도 미리 준비해야 할 고교학점제

    올해 고등학교 신입생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적으로 시행됐다. 현재 중학생도 새로운 고등학교 교육제도를 이해하고 준비해야 할 때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와 적성에 맞게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하면 학점을 취득해 졸업하는 제도다. 고교학점제 시행과 함께 내신 등급 평가 방식도 종전 9등급에서 5등급 상대평가로 바뀌었다.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며, 이수하지 못한 학생을 위해 미이수 보충 과정도 운영한다.고교학점제의 장점은 천편일률적인 교과목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적성에 따라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부담 또한 커졌다. 자기 능력과 관심사, 진로 등을 일찍부터 파악해 그에 맞춰 과목을 체계적으로 선택하고 수강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강해야 할 과목이 많아져 학습에 대한 부담도 늘었고, 학점 이수에 필요한 조건을 달성하는 데도 신경 써야 한다.고교학점제와 대학입시가 잘 연결되도록 하는 것 또한 과제다. 고교학점제의 시행 목표는 명확하고 좋지만, 대학입시에서 특정 학과에 가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때 특정 과목을 이수해야 하므로 오히려 학생의 선택권을 좁힐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할 만하다.고교학점제는 입시와 경쟁 중심의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새로운 교육제도가 학생들의 부담과 혼란을 줄이고,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잘 정착하기를 바란다.김아연 생글기자(대전신일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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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브리 프사' 유행…AI의 저작권 침해 우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사진을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느낌으로 바꾸는 일명 ‘지브리풍 이미지’가 유행하고 있다. 나이대를 불문하고 자기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의 그림으로 바꿔 SNS 프로필 사진으로 쓰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 특히 유명하다.AI 대중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유행으로 등장한 지브리풍 이미지 제작에 문제점은 없을까. 생성형 AI가 생겨난 이후 저작권 침해 소송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 만들기도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를 낳을 수 있다.만약 지브리 사진을 무단으로 판매한다면 저작권 침해나 상표권 침해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 타인의 사진을 허락 없이 수정하거나 편집하면 초상권 침해 문제가 걸린다. AI가 대중화하면서 이미지를 합성해 허위로 조작하는 딥페이크 문제도 심각해졌다. 딥페이크는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범죄행위다. 창작자들의 설 자리가 사라질 위험도 크다. AI 기술이 더 발전하면 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 등 예술가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지브리 열풍은 AI가 몰고 오는 문화적 환경 변화를 보여준다. AI는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고, 이에 따라 AI를 이미지 생성에 활용하는 일도 더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AI로 인해 인간이 만들어낸 순수 창작물이 가치를 잃어버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방은혜 생글기자(대전신일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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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 노리는 금융 사기 피하려면?

    지난달 피해 금액 1400억원 대의 다단계 금융 사기 사건이 적발됐다. 금융 사기는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금융회사나 투자 전문가를 사칭한 사기가 가장 흔한 수법이다.불법 금융업자들은 금융회사나 전문가를 사칭하며 투자금을 받아낸다. 전문가가 추천해주는 주식 정보라며 피해자들을 가짜 투자 방(리딩방)에 초대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후 실제 증권사가 운영하는 것과 유사한 주식 거래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초기에는 수익이 난 것처럼 프로그램을 조작해 신뢰를 얻는다. 그러다가 투자자가 출금을 요청하면 세금 문제로 출금이 불가능하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추가 입금을 요구하고 연락을 끊는다.불법 금융업자들은 ‘손실 없이 수익’, ‘100% 수익 보장’과 같은 비현실적인 홍보 문구를 내세운다. 그러나 투자의 세계에서 100% 수익이 보장되는 상품은 없다. 수익률이 높은 만큼 위험이 뒤따른다는 사실만 명심해도 불법 금융업자들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상적인 금융회사라면 투자에는 손실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설명한다.만약 의심스러운 투자 제안을 받았다면, 반드시 해당 금융회사가 공식적으로 등록된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허가를 받은 금융회사는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다. 금감원 홈페이지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라면 피해야 한다. 혹시라도 투자 사기를 당했다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이지나 생글기자 (원주금융회계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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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국가 한국 앞에 놓인 과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체 인구 중 외국인 비중이 5%를 넘는 국가를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정의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이 이런 나라에 해당한다. 한국은 작년 4월 기준 외국인이 260만2669명으로 전체 인구 중 5.07%로 집계돼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다인종·다문화 국가가 됐다.외국인 인구 증가는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감소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내국인 인구는 줄어든 반면 외국인 수는 늘면서 총인구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문화가 뒤섞이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이런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동화주의와 다문화주의가 있다. 동화주의는 소수집단의 문화를 다수의 주류 문화에 흡수하는 것이다. 동일한 언어, 동일한 국가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주류 문화에 적응한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소수집단을 동화시키는 과정에서 권리가 침해되고 문화적 다양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다문화주의는 다양한 문화가 한 사회에서 공존하며 각각의 문화가 독자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주민의 인권 보장과 문화적 다양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국가 정체성 약화와 사회 분열 등의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한국 또한 다양한 문화를 어떻게 통합해나갈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한국 사회에 맞는 다문화 정책을 개발해내야 한다.조승민 생글기자(세종국제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