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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접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모든 정보가 신뢰할 만한 것은 아니다. 겉보기에 정확해 보이는 정보에도 통계적 속임수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흔히 사용하는 속임수 중 하나는 작은 표본을 활용하는 것이다. 100명 중 2명이 약품의 효과를 봤다면 2%이지만, 10명 중 2명이 효과를 봤다면 20%가 된다. 표본이 작을수록 우연에 의한 변동성이 커져 효과가 과장될 가능성이 높다. 의도적으로 작은 표본을 사용해 효과를 부풀리는 기업들이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표본 크기에 유의해야 한다.통계에서 중요한 개념이 유의 수준이다. 유의 수준이 5%라면 신뢰 수준은 95%이다. 유의 수준이 낮을수록 해당 통계의 신뢰도가 높다고 보면 된다. 많은 광고나 기사에서 유의 수준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통계를 접할 때 반드시 유의 수준이 얼마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통계를 볼 때는 평균뿐 아니라 분포 범위(편차)도 봐야 한다. 대표적 사례가 ‘게젤의 준거’ 연구다. 이 연구는 아기가 생후 몇 개월에 혼자 앉을 수 있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연구 결과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편차가 생략됐다. 이에 많은 부모가 “우리 아이가 평균보다 늦다”라며 불필요한 고민에 빠졌다.통계는 유용한 도구지만, 잘못 활용하면 왜곡된 판단을 내리게 한다. 통계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태도를 기른다면 좀 더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다.조승민 생글기자(세종국제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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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성공하려면 상대의 필요를 먼저 고려해야
왜 어떤 협상은 성공하고, 어떤 협상은 실패할까. 협상의 성패는 힘의 차이나 조건 외에 상대 입장을 고려해 적절한 태도를 취하는 데 달려 있다.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저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에서 “협상의 성공은 상대의 필요를 먼저 고려하는 데서 온다”고 강조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협상 결렬은 이 원칙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추가 지원을 강력히 요구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You have this beautiful ocean, but you don’t feel it. Not yet. But you will feel it in the future(당신들은 아직 위협을 체감하지 못하지만, 미래에는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위협이 장기적으로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You are in no position to dictate that(당신은 우리에게 무엇을 느껴야 할지 지시할 위치에 있지 않다)”라고 받아쳤다. 이 사례는 자기의 현실적 위치와 힘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요구할 때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젤렌스키 대통령이 힘의 균형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했다면 전쟁을 끝내고 국가를 재건할 수 있는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회담은 자신이 얻고자 하는 실리를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이동훈 생글기자(Seoul Scholars International 1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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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 길잡이 기타
"생글·신문으로 공부…국내외 명문대 합격 비결"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의과대학 입학생, 불평등 문제에 관심이 많은 외국 대학 경제학과 합격생.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입학을 앞두고 있는 생글기자 출신 대학 합격생들이다. 한국경제신문의 중고생 경제·논술신문 생글생글 지면에서 활약한 생글기자 중에서 서울대, 의과대학, 외국 대학 등 다수의 명문대 합격자가 나왔다. 이들은 “생글생글이 대입에 큰 도움이 됐다”며 “생글기자 경험은 대학 입학 후에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가천대 의예과에 입학하는 이수아 학생은 “생글기자로 활동하며 특정한 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다져진 사고력이 대입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소아과 전문의가 꿈인 그는 고교 1학년 때인 2022년 생글기자로 선발돼 2023년엔 최우수 생글기자로도 선정됐다. 미국 시카고대 자율전공학부에 입학할 예정인 최선호 학생은 “생글기자 활동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논리정연하게 표현하는 훈련을 하게 됐다”며 “초기에 쓴 글과 나중에 쓴 글을 비교해보니 확실히 발전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생글생글 구독이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작성에 도움이 됐다는 학생도 있었다.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하는 김예림 학생은 “생기부 탐구 주제 중에 인구 문제와 관련된 것이 있었는데 저출산과 맬서스의 함정 등을 다룬 생글생글 기사를 많이 참고했다”며 “어려운 내용도 쉽게 해설해줘 고교생이 읽기에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조민아 학생은 위스콘신 매디슨대, 럿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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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 정부·기업·시민 힘 모아야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초저출산을 경험하고 있다. 인구 유지에 필요한 합계 출산율 2.1명은 이미 40여 년 전인 1983년에 깨졌고, 지난 몇 년간은 매년 최저치를 경신했다.저출산의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경제적 부담이다.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양육비가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높은 집값이 결혼과 출산에 영향을 미친다.가치관과 사회적 인식의 변화도 중요한 요인이다.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가정을 꾸리는 것보다 개인의 사회 경력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직장 내 경직된 분위기와 육아에 대한 지원 부족 또한 출산을 꺼리게 만드는 요소다. 특히 고학력 여성은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출산을 꺼리기도 한다.원인이 복잡한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출산과 양육에 대한 정부 지원을 늘려야 한다. 주택 마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유연 근무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해야 한다.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도 빠뜨려선 안 된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존중하는 인식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힘을 모으면 저출산도 해결 불가능한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이윤아 생글기자(재현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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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코인 투자에 몰리는 이유
최근 MZ세대 투자자들이 주식 이상으로 코인이라 불리는 가상 자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 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크고 위험이 높은 가상 자산에 젊은 세대가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MZ세대는 주식, 부동산 등으로는 부를 쌓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몇 년째 지지부진하다. 이 때문에 큰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기에는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간에 자산을 늘리고 싶어 하는 젊은 층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 자산 투자에 뛰어든 것이다. 더구나 가상 자산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사례가 알려지면서 대박을 노리는 심리가 더욱 강해졌다.MZ세대는 기존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이전 세대에 비해 낮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정부의 경제정책과 은행시스템이 공정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탈중앙화를 내건 가상 자산이 떠올랐다. 도지코인, 밈코인처럼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밈(meme) 문화와 결합한 가상 자산이 인기를 끌면서 투자 자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도 했다.그러나 가상 자산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 가격 변동성이 높아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전통적 금융 자산에 비해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가상 자산 투자 사기도 종종 불거진다. 기대 수익에 비례해 리스크도 높은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이지나 생글기자(원주금융회계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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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스트레스 가중시키는 학벌 사회
한국 청소년의 행복도는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1년에 발표한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중 한국의 주관적 행복도는 79.5점으로, 조사 대상 22개국 중 최하위였다.한국 청소년의 행복도가 이처럼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은 스트레스 수준이 높으며, 그 주된 원인이 공부에 대한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청소년의 평균 수면 시간도 적정 수면 시간(8~10시간)에 못 미친다.이처럼 청소년들이 학업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배경에는 학벌 중심의 사회구조가 있다. 내신과 수능 점수가 대학 입학을 결정하고, 대학에 따라 직업과 연봉이 결정된다는 강박 속에 학생들이 일찍부터 경쟁에 내몰린다.다른 나라는 어떨까.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University of California, UC)는 10개 캠퍼스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각 캠퍼스의 특성과 전공에 맞춰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학 서열화를 완화하고, 학생들이 적성과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유도한다. 독일·프랑스 등은 특정 대학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지 않고, 여러 대학이 평준화돼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대학의 명성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 맞춰 대학을 선택할 수 있다.한국도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대학 서열 구조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민해볼 때다. 대학 구조 개편만으로는 학벌 중심 사회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학벌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사회적 인식과 풍토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조승민 생글기자(세종국제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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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항공기 참사…고인·유가족 비방 자제를
최근 국내외에서 비행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작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방위각 시설에 충돌해 179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항공기 화재가 발생해 탑승객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미국 워싱턴 D. C.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미군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충돌해 전원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항공사고가 잇따르자 시민들 사이에서 항공기 포비아(공포증)가 퍼지고 있다. 비행기 여행을 취소했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비행기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다. 여러 통계를 종합해보면 여객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1000만분의 1로, 벼락에 맞을 확률 100만분의 1보다 낮다. 다만 비행기 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을 수 있어 큰 우려를 낳는다.만약 비행기 사고가 발생한다면 탑승객은 무엇보다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자의적으로 판단하기보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훈련받은 승무원의 안내를 우선시해야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비상구 위치도 출발 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사고가 발생한 경우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 제주항공 비행기 사고 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엔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비방과 모욕적인 글들이 올라왔다. 고인과 유가족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비행기 사고는 예기치 못한 참사지만, 불필요한 두려움이나 혐오가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전지민 생글기자(대전관저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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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공중전화, 유익하게 활용할 방안은?
초등학교 때 학교에 공중전화가 있었다. 휴대폰이 없거나 학교에 휴대폰을 가져오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설치한 것이다. 한국의 공중전화는 1903년 서울 마포 등에 ‘전화소’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 공중전화는 거리를 다니는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었다. 그러나 이제 공중전화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2023년 기준 2만4000대에 불과하다.거의 모든 국민이 휴대폰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공중전화는 불필요해 보이는 게 사실. 그런데도 공중전화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것은 전기통신사업법 때문이다. 이 법에 따르면 공중전화는 국민에게 제공하는 공공서비스로, 이용자가 적고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유지해야 한다.공중전화가 아직 존재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지진이나 홍수 등 천재지변으로 휴대폰 통신망이 마비됐을 때 공중전화를 비상 연락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엔 공중전화 부스를 전기 오토바이 등을 위한 배터리 충전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만큼 공중전화 부스를 배터리 충전소로 전환하면 아주 유용할 것이다.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공중전화는 대부분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설치돼 있다. 활용하기에 따라 시민들에게 아주 유익한 장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중전화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제한적이나마 긴급한 연락 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공중전화를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보다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봤으면 한다.김연정 생글기자(길원여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