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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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二虎競食計 (이호경식계)
▶한자풀이二: 두 이 虎: 범 호 競: 다툴 경 食: 먹을 식 計: 꾀 계두 마리 호랑이를 다투게 만드는 계책상대의 갈등을 조장해 이익을 취함 -<사기(史記)><사기(史記)> 장의열전에는 변장자(卞莊子)가 두 마리의 호랑이를 잡은 이야기가 나온다. 변장자가 호랑이를 찌르려고 할 때 그가 묵고 있던 여관에서 심부름하는 아이가 말리면서 이렇게 말했다.“두 호랑이가 소를 잡아먹으려고 하는데, 고기를 먹어보고 맛이 있으면 반드시 서로 다툴 것이고, 다투게 되면 반드시 싸울 것이며, 싸우게 되면 큰 놈은 다치고 작은놈은 죽을 것이니, 다친 놈을 찌르면 단번에 두 마리 호랑이를 잡았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변장자가 그 말을 따라 기다리니, 과연 두 마리 호랑이가 싸워 큰 놈은 다치고 작은놈은 죽었다. 변장자는 다친 놈을 칼로 찔러 단번에 두 마리의 호랑이를 잡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고사에서 유래한 이호경식계(二虎競食計)는 ‘두 마리 호랑이가 서로 싸우게 하는 계책’이라는 뜻으로, 대적하는 상대의 갈등을 조장해 서로 싸우게 함으로써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호경식지계(二虎競食之計)라고도 한다.<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도 이 계책이 언급된다. 여포가 서주에 주둔한 유비에게 몸을 의탁하자, 조조는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자신을 공격해올 것을 두려워했다. 이에 순욱은 무력을 쓰기보다는 유비와 여포가 서로 싸우게 하는 계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황제에게 청하여 유비를 서주목(徐州牧)으로 임명하게 하고, 여포를 제거하라는 밀서를 내리십시오. 유비가 여포를 제거하면 유비는 한쪽 팔을 잃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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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그럴듯한' AI 정보…사실 여부 따져봐야 한다
인공지능(AI)의 발달로 공부하거나 리포트를 쓸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AI를 활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 등에 질문하면 정보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많은 내용을 한 번에 요약해서 알려줘 매우 편리하다. 그러나 AI가 알려주는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다.AI는 편리한 도구이지만, 사실 판단이 어렵다는 점과 저작권 침해 등 여러 문제점이 있다. AI는 인터넷에 있는 엄청나게 많은 글을 읽고 학습한다. 하지만 단순히 학습하기만 할 뿐 그것이 정확한 사실인지까지는 판단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AI의 정보를 100% 믿고 사용하기는 어렵다.저작권 침해 문제도 발생한다. 최근 챗GPT로 지브리풍 이미지 만들기가 온라인에서 큰 화제다. 그러나 AI가 내놓은 결과물이 기존 창작물과 유사할 경우 원작자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 현재 AI 생성물은 저작권 등록 대상이 아니기에 법적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할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다.따라서 우리는 AI가 제시하는 내용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AI가 알려준 내용이 정확한지 검토하고, 내가 알던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다음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AI가 제시한 정보를 그대로 베끼기보다 나만의 언어로 바꿔서 표현해보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문제를 피할 수 있고, 나만의 시각과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구본아 생글기자(대전가오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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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대외 금융거래, 자본수지 아닌 금융계정에 기록
지난주 경상수지에 관해 설명했다. 이번 주에는 국제수지표의 나머지 3개 항목인 자본수지, 금융계정, 오차 및 누락에 대해 살펴보겠다. 이전에도 몇 번 언급했듯이 국제수지를 경제이론에서 다룰 때 금융계정이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금융계정은 현재 통용되는 국제수지표 작성 기준에 처음 등장한 항목이다. 바로 직전의 기준까지만 해도 국제수지를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로만 구분했다. 후에 자본거래를 좀 더 세분화해 기록하면서 금융계정이라는 항목이 등장했다. 자본수지현재 기준 국제수지표의 자본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의 무상자본 이전과 비생산, 비금융자산만을 포함한다. 무상자본 이전은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의 상속이나 증여 등을 말한다. 만약 자국의 거주자가 상속이나 증여를 받으면 자국의 국제수지표에 수입으로 기록된다. 자국 거주자가 해외 거주자에게 상속이나 증여를 하면 자국의 국제수지표에는 지급으로 기록된다. 비생산·비금융자산은 상표권, 영업권, 판매권 등과 같은 무형의 재산권을 매매하는 경우다. 이를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일정 기간 빌려주는 계약을 했다면 서비스수지에 해당하지만, 재산권 자체를 매매하여 소유권을 이전시킨 경우에는 자본수지에 포함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국제수지표의 자본수지에 해당하는 거래는 경상거래나 금융계정에 기록되는 거래에 비해 많지 않다. 기록되는 전체 거래 금액은 매우 작은 편이다. 금융계정의 의미자금의 해외 이동 중 자본수지 항목에 포함되는 것을 제외한 투자나 금융거래 등 대부분의 대외 자금거래는 국제수지표 금융계정에 기록한다. 금융계정은 경상수지와 자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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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옛파출소가 실버카페…유휴 공공시설 '올바른 활용법'
우리 주변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된 공공건물이나 유휴 공간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공간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나라 On 시니어 일터’ 사업을 통해서다.이 사업은 사용하지 않는 국유재산을 리모델링해 어르신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비어 있는 옛 파출소 자리, 버려진 국유지와 국유 건물이 실버 카페, 시니어 공방, 어르신들을 위한 교육 공간 등으로 바뀌고 있다. 유휴 공간을 되살리고 일자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어르신들이 사회와 계속 연결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 사업이 갖는 큰 의의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바리스타, 수공예 강사, 도서관 사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르신들이 일하고 있다. 2023년 9월 처음으로 문을 연 나라 On 시니어 일터 1호점은 부산 덕포파출소를 리모델링해 김밥집과 책방을 만들었다. 현재 지역 어르신과 젊은 세대를 이어주는 공간이 되고 있다.시니어 일자리 창출은 단지 고령층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청소년들 또한 지역사회에서 여러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르신들이 사회의 도움을 받는 수동적 자리에 머물지 않고 일자리를 갖고 세상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배움이 된다.캠코는 앞으로도 더 많은 유휴 국유재산을 발굴해 어르신들의 일터이자 지역 공동체의 거점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작은 공간의 변화가 지역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이런 변화가 세대 간 이해와 협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전건 생글기자(부산진여상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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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샛 공부합시다
창조적 파괴 혁신의 시대…노동시장 판이 바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13일, 회사 인력의 약 3%인 68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노동시장에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류의 삶을 바꾼 기술 발전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고, 이에 따른 부작용은 없었을까요?기업가의 혁신과 경제발전오스트리아 출신의 경제학자인 조지프 슘페터(사진)는 이를 ‘창조적 파괴’의 과정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는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외부적 요인이 아닌 기업가의 혁신에 따른 내부적 요인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여기서 혁신이란 ▲새로운 재화의 생산 ▲새로운 생산 방식의 도입 ▲새로운 시장의 개척 ▲원료 등의 새로운 공급원 확보 ▲기존 시장의 질서를 바꾸는 새로운 조직 체계나 질서를 형성하는 다섯 가지 방식으로 규정했습니다.여기서 기업가(Entrepreneur)는 아일랜드 출신의 경제학자 리처드 칸티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자”로 처음 소개했습니다. 시장은 성공만이 아니라 실패의 가능성도 항상 존재하지요. 하지만 기업가는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새로운 이윤을 얻을 기회를 포착해 과감한 혁신을 시도하는데 이를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매일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부터 최근 사용하고 있는 챗GPT와 같은 AI 기반 챗봇도 스티브 잡스, 샘 올트먼 등 각자의 분야에서 기업가정신을 갖춘 기업가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혁신을 지속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슘페터는 기업가의 혁신이 기존 틀을 바꾸면서 균형에 변화가 발생하여 경기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혁신이 등장해 경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해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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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AI강국 만들겠다" 공약은 쏟아지는데…
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각 당 후보들이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최우선 경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공히 ‘AI 세계 3대 강국’을 목표로 삼고 있죠. 민간과 공공의 재원을 끌어모아 100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일으키겠다고 호언합니다. AI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군요. 이대로만 되면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듯합니다. 그런데 그동안은 왜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을까요?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은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이 전기가 모자라 AI 연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AI 연구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데, 한전의 설비 부족과 복잡한 행정절차 때문에 전기 공급이 어렵다는 겁니다. 첨단산업의 심장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과제도 송전선로나 송전탑 건설과 관련한 지역 주민과의 갈등에 가로막히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울진 등 동해안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 공장에 보내기 위한 초고압 직류송전 사업은 경기 하남시의 반대로 계획보다 6년 7개월째 지연되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한때 ‘IT(정보기술) 강국’이었는데, ‘AI 강국’ 반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위의 얘기 속에 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AI 강국’으로 우뚝 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러려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등을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AI 기술리더십이 지속가능 발전 보장해'AI 인재양성 → 기술진보 → 경제성장' 주목근본적인 물음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인공지능(AI)이 인류 문명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란 점에서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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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학과 알짜 정보 원하면 대학행사 참여해보세요
대입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입니다. 9월 초부터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돼 수시전형을 염두에 둔 학생이라면 지금부터 지원 대학과 학과에 대한 윤곽을 잡아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수시지원을 현명하게 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예체능계열 입시 준비생을 위한 수시지원 방법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예체능 학과는 실기 수업과 프로젝트 비중이 높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대학 서열이나 합격 점수만으로는 그 학과의 참모습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학과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실습을 비롯한 수업의 수준, 선후배 관계, 학과 분위기 등입니다. 이 모든 것이 입학 후 여러분의 대학 생활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와도 연결됩니다.대학과 학과에 관한 알짜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우선 진학을 희망하는 학과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해보기를 추천합니다. 성균관대를 예로 들면 영상학과는 졸업 영화제, 연기예술학과는 졸업 연극, 미술과는 졸업 전시회, 의상학과는 졸업 작품 패션쇼를 개최합니다. 이런 행사에 가 보면 그 학과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공부하는지, 어떤 목표를 추구하는지, 학생들의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학과 분위기는 어떤지 등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나 합격 수기만 봐서는 알 수 없는 면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죠.두 번째로는 학교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재학생들과 직접 소통해보는 것입니다. 이때 내신 커트라인, 수능 등급 컷 같은 것을 물어볼 수도 있지만, 그 학과의 실습 분위기와 선후배 간 관계에 대해서도 질문해보면 좋습니다. 재학생들의 솔직한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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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만학도 제자들 "스승님 사랑합니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스승의 날 행사에서 만학도들이 선생님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일성여자중고등학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제때에 학업을 마치지 못한 40대에서 80대까지의 만학도들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2년제 학력인정 평생학교이다. 이솔 한국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