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학교 기자 활동했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뭐였어요?"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언제 어떤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라고 두괄식으로 말해야 합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면접 답변은 두괄식으로 하세요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는 3년간의 생활기록부 이상으로 면접이 중요합니다. 생기부에서 1차 합격한 학생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당락을 가르는 것이 면접입니다. 저는 모든 원서를 면접이 있는 전형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에 입학한 후 후배들의 모의 면접을 봐주기도 했습니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 담긴 명확한 답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왜 이 대학에 가야 하는지에 대해 답할 수 있는 간절함이 있어야 하고, 당연히 수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선 생기부를 잘 숙지해야 합니다. 자기가 고등학교 3년간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활동했는지 잘 설명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3년간 심층적으로 탐구했던 활동은 무엇이고, 부족했던 부분은 무엇인지 파악해 어떤 질문이 나오더라도 명확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대입 면접에서 고교 시절 읽은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대해 말하며 학교 간 연합 토론에서도 그 책의 내용을 언급한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질문에 답할 때는 단답형으로 끝내지 말고,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했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내가 면접을 볼 대학에 꼭 가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단순히 관심 있는 분야라거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는 식의 답변으로는 부족합니다. 보다 명확하게 이 대학, 이 학과에 지원한 이유를 제시하며 진정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 대학의 특징이나 그 학과에만 있는 전공 수업 등을 예시로 든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준비했다면, 이제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생기부 내용을 숙지하고 지원한 대학과 학과에 대해 충분히 조사했더라도 막상 면접에서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주눅이 들어 제대로 말을 못 한다면 헛일이 됩니다. 질문을 끝까지 잘 듣고 질문 요지를 파악한 뒤 핵심이 되는 내용을 제일 먼저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학교 기자 활동했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뭐였어요?”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언제 어떤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라고 두괄식으로 말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왜 그 활동이 기억에 남는지 이유를 설명하면 됩니다.

면접 상황을 가정해 말하기를 연습하고, 영상으로 찍어 다시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고쳐나가기를 추천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준비한다면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서현 경희대 미디어학과 24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