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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생글이 통신

    인강 시청은 '순공' 시간 아니다

    겨울방학, 새해, 설, 새 학기. 지난 연말부터 오는 3월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일련의 출발점은 우리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공부를 미룰 핑계가 되기도 합니다. 더는 미루지 않고 제대로 공부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제안해보겠습니다. ‘공부인 것’과 ‘공부가 아닌 것’을 따져보고 점검해봤으면 합니다.먼저 입시 관련 영상입니다. 미미미누, 스터디 코드 등 유명한 입시 관련 영상이 많습니다. 새로운 입시 제도에 대해 소개해주기도 하고, 입시 전략을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분명 유용한 면이 있지만, 이런 영상을 보는 것을 공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공부와 관련된 뭔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는 있지만, ‘순공’ 시간은 절대 아닙니다. 공부에 도움을 준다고 하기도 애매합니다.오히려 생각만 괜히 많아지고 입시 요강을 검색해보면서 시간을 낭비할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공부 방법을 소개하는 자료와 각종 동기부여 영상 역시 어디까지나 참고 자료일 뿐 그 자체가 공부는 아닙니다.둘째, 영어 듣기를 집중하지 않고 듣는 시간입니다. 반쯤 졸면서 들을 때도 있고, 멍때리며 들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쉬는 시간에 그냥 쉬느니 영어 듣기를 하고 있다면 공부라고 봐도 좋습니다. 하루 20~30분 쉬면서 영어 듣기를 한다면 도움이 됩니다. 영어 특유의 억양과 어휘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셋째, 인터넷 강의를 듣는 시간입니다. 인터넷 강의를 듣는 시간을 공부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착각입니다. 물론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 최선을 다해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순공(순수한 공부)’

  • 대입 전략

    수도권 정시 경쟁률 6.6대 1 → 12.5대 1로 급등, 취업난 속 실리 위주 선택…전국 취업률은 71%

    2026학년도 대학입시를 마무리하면서 주요한 변화를 꼽자면 수험생들의 실리 위주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방권 대학 지원자가 크게 증가하며 지방권 대학 정시 경쟁률은 최근 5년 새 최고를 기록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 속 무리하며 인서울을 고집하기보다 지역의 취업률 높은 대학, 학과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전문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또한 이와 유사한 맥락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소재 전문대는 정시 경쟁률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수험생 사이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전문대 정시 경쟁률 및 취업률을 분석해본다.최근 2개년 정시경쟁률을 공개한 서울·경인 지역 28개 전문대의 정시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2026학년도 경쟁률은 12.5 대 1로 전년 6.6 대 1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권 9개 전문대는 2025학년도 10.5 대 1에서 2026학년도 15.7 대 1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인천권 3개 대학은 6.1 대 1에서 12.7 대 1로, 경기권 16개 대학은 4.6 대 1에서 10.2 대 1로 큰 폭 상승했다.지원자 수도 급증했다. 28개 대학 합산 2025학년도 7만7939명에서 2026학년도 10만1184명으로 29.8%나 늘었다. 권역별로는 서울권이 9517명(3만8136명→4만7653명) 늘었고, 인천권은 2531명(6748명→9279명), 경기권은 1만1197명(3만3055명→4만4252명) 증가하며 수험생 사이 전문대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전문대는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경쟁률과 지원자 수를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조건은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험생 사이 전년 대비 관심이 크게 상승했다는 것 자체는 분명해 보인다.2026학년

  • 영어 이야기

    하루 종일, 24시간 내내 'around the clock' [영어 이야기]

    South Korea will make its capital markets more accessible to global investors by introducing 24-hour foreign exchange trading.The Ministry of Economy and Finance will extend domestic foreign exchange trading hours to operate continuously, replacing the current schedule that runs from 9 a.m. to 2 a.m. the following day.It will support overnight trading without requiring banks to staff dealing rooms around the clock.Officials now hope to attract foreign investors able to trade Korean stocks without time-zone.Continuous foreign exchange trading will allow investors to convert foreign currencies into won at any time.“Foreign investors interested in the Korean market will be able to participate far more easily,” said a senior ministry official.한국은 24시간 외환 거래 도입을 통해 자본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기획재정부는 현재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운영되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거래 시간을 개편해 하루 24시간 연속 운영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이번 조치는 은행들이 딜링룸에 24시간 내내 인력을 상주시킬 필요 없이 야간 거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정부는 시차에 구애받지 않고, 해외 투자자들이 더욱 활발하게 국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외환 시장이 24시간 운영되면 투자자는 언제든지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다.한 고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관심 있는 외국인투자자가 훨씬 더 쉽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설 외환시장이 24시간 운영되면 국가 간 시차와 관계없이 언제든 원하는 시점에 달러를 원화로, 혹은 원화를 달러나 다른 나라 통화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차가 있는 해외 투자자들이 현지 업무 시간대에 실시간으로 원화를 환전해 한국 시장에 투자하기가 훨씬

  • 대학 생글이 통신

    새해 다짐 잘 지키고 있는지 돌아볼 시점

    2026년 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겨울방학을 시작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세운 목표가 있을 것입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은 목표를 세울 때의 마음가짐을 잘 유지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한번 돌아볼 시점입니다. 후회되는 순간이 떠오르더라도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마음을 다시 다잡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합니다. 방학을 시작할 때 세운 계획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면 그 원인은 대체로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첫 번째는 지나치게 이상적인 계획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등학생 시절 방학이 되면 학기 중 시험 공부와 생활기록부 활동에 집중하느라 부족했던 부분을 모두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많은 공부 계획을 세우곤 했습니다. 결국 계획을 다 이루지 못했고,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 채 얼마 안 가 지쳐버리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럴 때는 자신의 체력과 집중력,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고려해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특히 단기 목표는 무조건 지킬 수 있도록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두 번째 원인은 급하지 않다는 착각입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되는 주된 이유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방학은 짧게는 다음 학기, 궁극적으로는 수능을 준비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공부하는 힘을 기르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학교에 가지 않는 기간에는 내신처럼 즉각적 평가가 없기 때문에 마음이 느슨해지기 쉽습니다. 이런 심리적 함정에 빠졌다면 지금 당장 구체적인 실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캔슬 컬처'와 '등돌림 문화'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수백억원대 탈세 의혹에 휩싸인 가수 겸 배우 차은우를 향한 ‘손절’이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앞서 광고계에서는 그의 영상을 잇달아 삭제한 데 이어 군 복무 중인 그가 출연한 국방부 홍보 영상도 최근 비공개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캔슬 컬처(Cancel Culture)’라고 짚으며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불과 1·2년 사이에 가수 김호중을 비롯해 배우 유아인·조진웅, 예능인 박나래·조세호 등이 ‘캔슬 컬처’ 현상으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출당했다. ‘등돌림’과 ‘문화’의 결합 어색해‘캔슬 컬처’는 사회적으로 문제 있는 행동이나 말을 한 인물에 대해 그에 대한 지지를 취소하거나 외면하는 현상을 뜻한다. 비교적 근래에 우리말 안에 들어온 신조어다. 미국에서는 2019년 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시 미국 사회에 퍼지고 있는 ‘캔슬 컬처’를 비판해 큰 논란이 일었다. 캔슬 컬처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반발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꼰대’ 논란에 휘말리는 등 화제가 됐다. 이 뉴스가 한국에도 전해지면서 이때 처음으로 ‘캔슬 컬처’란 말이 언론 보도를 탔다.문제는 이 ‘캔슬 컬처’가 누구나 알고 쓸 수 있는 쉬운 말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국립국어원 새말모임에서 2023년 ‘등돌림 문화’로 다듬었다. “유명인이나 공적 지위에 있는 인사가 논쟁이 될 만한 행동이나 발언을 했을 때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에서 해당 인물에 대해 지지(follow)를 취소하고 거부하는 현상”이란 설명이 붙었다. ‘등돌림’이란 말은 관용구 ‘등(을)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無名之樸(무명지박)

    ▶한자풀이無: 없을 무 名: 이름 명 之: 갈 지 樸: 통나무 박'이름 없는 통나무'라는 뜻으로인위적 가공 이전의 본래 상태를 이름 -<도덕경>무명지박“도(道)는 언제나 아무것도 하는 게 없는 듯하지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제후나 왕이 이 그 이치를 지킬 수 있다면 천지만물은 절로 교화될 것이다. 교화 중에 욕망이 일어나면 나는 이름 없는 통나무와 같은 순박함으로 이를 누를 것이다. 이름 없는 통나무와 같은 순박함으로 무릇 욕망을 없애면 고요함 속에 욕망이 사라지고 천하는 절로 안정될 것이다.”<도덕경> 37장에 나오는 구절이다.여기서 ‘이름 없는 통나무(無名之樸)’는 인위적인 분별과 가공이 가해지기 이전의 자연 그대로의 본래 상태를 의미한다. 통나무가 쪼개져 다른 무언가가 되면 새로운 쓰임새는 생기지만 본래의 자발성과 스스로 그러함(自然)을 잃는다. 무명지박은 그 무언가로 규정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을 품는 지혜를 뜻한다. 억지로 꾸미지 말고 처음의 본질로 돌아가라는 것은 노자 철학의 핵심이다.“도(道)는 언제나 아무것도 함이 없지만 하지 않는 것이 없다(道常無爲 而無不爲)”는 말도 도가 철학의 근간이다. 도가 철학에서 말하는 무위(無爲)는 두 손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제멋대로 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건 자연의 원리를 체득한 후에 그 원리 안에서 실천한다는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달리 말하면 무위는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행동하는 것을 이른다.현대 사회는 이름이나 직함, 명성, 권력 등 외형에 집착한다. 이에 대해 무명지박은 이런 외적 규정 이전의 순박한 자신의 본질로 돌아가라고

  • 학습 길잡이 기타

    항공사들, 거점 공항 그래프로 연결해 효율 극대화하죠 [재미있는 수학]

    여러분이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떠날 때 혹은 스마트폰으로 보고 싶은 영상을 추천받을 때 그 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조 개의 선으로 촘촘하게 엮인 거대한 그물망과 같습니다. 수학동산의 놀이기구를 연결하던 가중치 그래프의 원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의 하늘길을 설계하고 취향을 분석하며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연 수학은 어떻게 우리 삶의 복잡한 연결 고리들을 완벽하게 관리하고 있을까요? 그 비밀을 지금 바로 확인해 보겠습니다.자 이제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들의 비밀스러운 길을 함께 살펴볼까요? 수만 킬로미터 상공에서 펼쳐지는 항공기 운항 경로의 거대한 마법은 바로 그래프 이론에서 시작됩니다. 전 세계 수많은 공항을 하나의 점으로 정의하고 그 사이를 잇는 하늘길을 선으로 연결하면 거대한 지구촌 네트워크 그래프가 완성됩니다.이때 수학은 단순히 두 지점 사이의 직선거리를 재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비행기는 상공에서 불어오는 강력한 제트기류의 방향을 확인하여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을 타고 연료 소모를 줄이거나 거대한 난기류가 예고된 폭풍우 지역을 멀리 우회하는 복잡한 계산을 매 순간 수행해야 합니다. 또한 특정 국가의 영공을 지날 때 지불해야 하는 막대한 통행료나 전쟁과 같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폐쇄된 비행 금지 구역까지 고려해 가장 경제적이고 안전한 가중치를 계산해냅니다.항공사들은 이 그래프를 활용해 허브 앤드 스포크라는 전략적 구조를 설계하기도 합니다. 특정 거점 공항을 중심점으로 삼아 연결 효율을 극대화하는 이 방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논술의 승부처, 문장력보다 시간관리다 [2027학년도 논술길잡이]

    흔히 인문논술을 준비한다고 하면 화려한 문장력이나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수많은 입시 현장에서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제한된 시간 내에 요구된 분량을 얼마나 밀도 있게 채워내는가’ 하는 물리적인 싸움입니다. 많은 학생이 “글은 잘 썼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마지막 문제를 다 못 채웠어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곤 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논술 시험에서 시간 관리 실패는 곧 실력의 미비함을 의미합니다. 대학마다 요구하는 ‘시간 대비 분량’의 난이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100분의 마법…누군가에겐 여유, 누군가에겐 사투먼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곳은 성균관대와 이화여대입니다. 이들 대학의 데이터는 가히 압도적입니다. 100분이라는 시간 동안 학생들은 3000자 이상의 글을 써 내려가야 합니다. 원고지 세 장 분량을 꽉 채우는 이 과정은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선 ‘집필 노동’에 가깝습니다. 특히 성균관대는 분량이 자유라고 공지하지만, 실제 합격권에 드는 학생은 연세대의 120분 기준보다 훨씬 많은 글을 쏟아냅니다. 이곳을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제시문을 읽고 분석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거의 기계적으로 답안을 인출해낼 수 있는 ‘속도감’이 합격의 전제 조건입니다.반면 연세대학교나 홍익대학교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시간은 120분으로 비교적 넉넉해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다면적 사고를 요구하는 논리 구조와 수리 논술이라는 복병이 숨어 있습니다. 단순히 글자 수를 채우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무엇을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설계 단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