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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MRI·노이즈캔슬링 기술 뒤엔 복소수 작동하죠
▶ 지난 생글생글 제897호에 이어서 계속코일과 콘덴서가 복소평면의 반대 방향에 위치하게 되는 것은 단지 계산상 편의가 아니라 전류와 전압의 실제 시간차를 수학적으로 정확히 반영한 결과다. 복소평면은 단순한 좌표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 에너지의 진동, 신호의 패턴을 하나의 수로 응축한, 수학의 가장 정교한 지도다.복소수와 복소평면의 도입은 단지 수학적 표현의 변화가 아니라, 전기 기술 전반의 획기적인 도약을 이끌어냈다. 복소 임피던스를 이용한 회로 해석은 전력 손실을 줄이고, 안정적인 송전과 효율적인 설계를 가능하게 했다. 특히 대규모 송전망, 예를 들어 한전의 154kV 변전소와 같은 고전압 시스템에서는 각 부품의 위상 특성을 고려해 전체 회로의 동작을 해석해야 한다. 이때 복소수 기반의 임피던스 계산과 위상 분석은 전압 강하, 전력 손실, 공진 주파수 등을 정확히 예측하고 설계하는 데 핵심이 된다.진동하는 소리나 전기 신호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파형으로 표현된다. 수학적으로는 사인 함수나 코사인 함수, 즉 삼각함수의 조합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런 복잡한 파형을 더 간단하게 다루기 위해 수학자들은 놀라운 방법을 개발했다. 바로 푸리에 해석(Fourier Analysis)이다. 이 방법은 어떤 복잡한 신호도 단순한 주파수들의 합으로 쪼갤 수 있다는 원리다. 그런데 이 주파수 하나하나는 단지 진동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위상(언제 시작되는가)과 진폭(얼마나 강하게 울리는가)도 함께 가진다. 예를 들어, 어떤 음파가 440Hz(피아노의 ‘라’음)에 해당하는 사인파로 구성되어 있다면, 그 신호는 시간에 따라 같은 식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이 신호가 단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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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의대 평균 283.2점…학교별로 294~275점 예상, SKY 인문 285~269점, 자연 282~263점 지원 가능
6월 모의평가는 당해 N수생이 처음 가세하는 전국 모의고사로 본인의 전국 위치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기에 좋다. 입시전략 측면에선 6월 모평 결과로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수준을 점검한 뒤 수시에서 이보다 한두 단계 높은 대학을 목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월 모평 결과로 수시 및 정시 입시전략의 큰 틀을 세운 뒤 9월 모평을 통해 지원 대학, 학과를 확정 짓는다고 보면 된다. 6월 모평 가채점 기준 주요대 및 의약학 정시 지원 가능점수를 분석해본다.종로학원이 6월 모평 가채점 기준 정시 지원 가능 점수(국어, 수학, 탐구(2) 원점수 합, 300점 만점 기준)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SKY 인문계열 학과는 최고 285점에서 최저 269점 사이에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SKY 자연계는 최고 294점에서 최저 263점 사이 합격선이 예상된다. 주요 10개대 인문은 최고 286점에서 최저 255점, 자연은 최고 291점에서 최저 251점 사이로 분석됐다. 인서울 최저 지원 가능 점수는 인문은 221점, 자연은 216점으로 전망됐다.주요 10개대 인문계열 학과를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는 학과별 평균 277.1점(285~272), 연세대 270.8점(272~269), 고려대 271.0점(272~269), 성균관대 266.5점(271~265), 서강대 266.7점(269~265), 한양대 264.9점(269~263), 중앙대 263.1점(265~260), 경희대 260.4점(286~255), 이화여대 264.1점(286~259), 한국외대 259.8점(265~255) 수준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10개대 자연계열의 경우, 서울대는 평균 275.2점(294~270), 연세대 268.2점(292~263), 고려대 267.7점(290~263), 성균관대 266.2점(291~257), 서강대 260.8점(269~257), 한양대 261.9점(288~257), 중앙대 258.9점(285~252), 경희대 259.9점(285~251), 이화여대 262.6점(285~254), 한국외대 257점(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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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직격탄을 맞다 'bear the brunt of'
Foreign dealers are pulling out, and domestic galleries are shuttering as a broader downturn in the global art scene is weighing on the sector.König Seoul, the Korean branch of German König Galerie, has effectively suspended its operations since hosting its last exhibition in January.The global art market experienced a notable downturn in 2024, with total sales declining by 12% to approximately $57.5 billion, according to the Art Basel and UBS Global Art Market Report published in April.This marked the second consecutive year of contraction, primarily due to a significant slowdown in high-end sales.Korea’s domestic art galleries are also bearing the brunt of the global art market slowdown. Many other art-related startups are said to be on the verge of business shutdown, according to industry sources.글로벌 미술계 전반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외국계 아트 딜러들이 철수하고, 국내 갤러리들도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독일 쾨니히 갤러리 한국 지점인 쾨니히 서울도 지난 1월 마지막 전시를 개최한 이후 사실상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2024년 글로벌 미술 시장은 전년 대비 12% 감소해 총매출 약 57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아트 바젤 UBS 글로벌 미술 시장 보고서(2025년 4월 발간)는 밝혔다. 이는 2년 연속 하락세로, 고가 미술품 거래의 급격한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국내 미술 갤러리들도 글로벌 미술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미술 관련 스타트업도 사업 중단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해설 한때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이던 홍콩은 중국 반환과 미·중 무역 갈등 이후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 외국의 유명 갤러리들이 한국에 지점을 내기 시작했고, 한국은 점차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로 부상했습니다.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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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기술발전의 양면성…활용 방식이 중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삶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요, 그 관점을 각각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먼저 찬성 입장에서는 기술을 인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도구로 봅니다. 기술은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보완해주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게 해주며, 결과적으로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병원 시스템은 환자의 질병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해주며, 로봇 기술은 노인이나 장애인의 이동을 돕기도 합니다. 또 원격근무가 가능한 시대가 되면서 육아를 병행하는 직장인들이 더 유연한 일과 삶의 균형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기술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반자로 작용한다는 관점이 찬성 측의 핵심입니다.반면에 반대 입장에서는 기술이 오히려 인간을 더 피로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일을 더 빨리 처리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만큼 더 높은 성과를 요구받고 경쟁은 심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스마트폰이나 메신저 앱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소통할 수 있지만, 그 결과 ‘연결되지 않을 자유’를 상실하며 일과 휴식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또한 AI의 발전은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노동자에게 불안과 불평등을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즉 기술은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잘못 다룰 경우 인간을 소외시키고 통제하는 구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이처럼 기술은 양면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작용하느냐는 인간의 선택과 가치관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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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自家撞着 (자가당착)
▶한자풀이自: 스스로 자 家: 집 가 撞: 칠 당 着: 붙을 착자신에게 부딪힌다는 뜻으로말이나 행동이 모순되어 일치하지 않음 -<선림유취(禪林類聚)>자가당착자가당착(自家撞着)은 ‘자신에게 부딪힌다’는 뜻으로 같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않고 모순됨을 이르는 말이다. “자가당착에 빠졌다” “자가당착의 우(愚)를 범했다” 식으로 쓰면 된다.이 말은 <선림유취(禪林類聚)> 간경문(看經門) 편에서 유래한다. 원나라 때 승려 도태와 지경이 편집했다고 알려진 이 책은 중국 선종이 꽃을 피운 당나라 때부터 남송 말까지 불교 전적에서 채집한 내용을 편찬한 것으로, 이름난 승려들의 행적과 어록, 득도와 깨달음에 대한 견해와 문답, 시문 등이 실려 있다. 간경문은 ‘경전을 보면서 깨우치는 방법’이라는 뜻이다. 그중 남송 때 승려 남당원정(南堂元靜)의 시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전한다.수미산은 높아 봉우리를 볼 수 없고(須彌山高不見嶺)큰 바닷물이 깊어 바닥이 보이지 않네(大海水深不見底)흙 털고 먼지 날려 봐도 찾을 수 없고(簸土揚塵無處尋)고개 돌리다 부딪히니 바로 나 자신이네(回頭撞著自家底)경서를 읽으면서 진리를 찾아보지만 높고 넓은 경지를 쉽게 찾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발전이 없는 나 자신이라는 뜻이다. 자신의 마음속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괜히 헛된 목표로만 겉돌다가는 영영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말로는 진리를 찾는다고 하지만, 행동은 그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을 이른다. 여기서 전하여 자가당착은 자기 생각이나 주장이 앞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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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6모' 분석하면 수능 경향파악에 도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6월은 아주 중요한 달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첫 모의고사가 6월에 있기 때문입니다. 수능 출제 기관인 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고사인 만큼 그 중요성은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따라서 6월 모의고사를 잘 치르고,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우선 수능의 경향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6월 모의고사는 평가원이 당해 연도 수능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국어에서는 독서 지문의 제재, 문제의 배열 등을 알 수 있고, 수학 역시 문제의 배치와 문제 풀이에 필요한 사고의 방향성을 파악할 기회입니다. 탐구 과목의 신유형을 처음 소개하는 시험도 6월 모의고사입니다.이러한 경향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분석해야 수능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제가 치른 2024학년도 수능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국어는 인문 제재의 독서 지문이 복합 지문으로 나온 6월 모의고사의 경향성이 수능에도 이어져 인문 지문이 복합 지문으로 나왔습니다. 기술 제재 지문은 6월 모의고사와 비슷하게 수능에서도 난도가 낮았습니다.6월 모의고사를 분석한 노트를 따로 만들어 풀이 과정과 수능 예상 문제를 적어놓기를 추천합니다. 이 노트의 목적은 단순히 풀이를 작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기출문제와 비교해 6월 모의고사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올해 평가원이 집중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등을 기록하고 이를 반복해서 읽어보며 숙지해야 합니다. 이러한 요소를 스스로 파악하기 힘들다면 선생님이나 인터넷 강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월 모의고사 후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는 총평과 해설 강의가 무료로 올라옵니다. 이를 참고해 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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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국어 독해 핵심은 개념 간 관계 파악이죠
국어는 수능 첫 교시에 치르는 과목일 뿐 아니라 최근 난이도가 높아져 많은 학생이 어려움을 겪는 과목입니다. 국어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독해력과 함께 시간 배분 등 시험 운영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사항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먼저 본인이 강한 분야와 약한 분야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문제 풀이 순서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기술 분야 지문이 많이 어렵게 느껴졌는데요, 그래서 언어와 매체, 문학, 비문학 순서로 풀되 비문학 중에서 기술 지문 풀이를 나중으로 미뤘습니다.문제 풀이 순서에 따라 시험 후반부에서 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려운 지문을 시험 전반부에 풀려다가 시간을 많이 쓰게 되면, 다른 지문에서도 시간 압박을 받게 됩니다. 특정 분야의 지문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 분야 지문의 서술 방식을 익혀두는 것도 좋습니다. 서술 방식에 익숙해지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지문을 읽을 때는 여러 정보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문 앞부분에서 언급된 개념이 뒷부분에도 나온다거나 서로 연관된 개념들이 반복해서 서술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개념 간 관계를 연결하면서 읽어나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문제를 풀고 나서 지문을 충분히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처음 읽었을 때는 놓쳤던 정보 간 관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체 지문의 구조와 그 안에서 각 문단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빠른 시간 안에 내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마지막으로 선지들의 정오를 가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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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우리말 조어법 ④ '콜레라-호열자-호열랄-괴질'
2023년 8월, 정부는 120여 년 전에 간행된 콜레라 예방서를 국가등록문화재로 채택했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호열자병예방주의서’가 그것이다. 대한제국 시기인 1902년에 보급된 책자로, 콜레라의 전염과 예방법 및 소독 방법 등을 적은 근대적 전염병 예방서다. 당시는 3년 4개월간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일상 회복의 첫발을 내디딘 직후라 더 주목을 끌었다. ‘섭씨, 화씨’는 대표적 음역어20세기 초 이 땅을 공포로 몰아넣은 치명적 질병 중 하나는 ‘콜레라’였다. ‘호열자병예방주의서’가 간행된 그 시절에도 콜레라가 전국을 강타했다. 책 이름에 쓰인 ‘호열자’는 외래어 ‘콜레라’를 한자어를 빌려 옮긴 음역어다. 음역어란 외래어 표기법이 없던 시절 외래 고유명사를 한자음을 갖고 나타내던 말이다. 지금은 외래어를 발음 그대로 한글로 옮겨 적는 방식이 자리 잡았지만, 지난 시절엔 음역어 표기가 널리 쓰였다.가령 ‘나파륜(拿破崙), 피택고(皮宅高), 색사비아(索士比亞), 야소(耶蘇), 석호필(石虎弼)’ 같은 게 그런 예다. 모두 외국 인명을 한자로 옮기고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다. 나파륜은 나폴레옹, 피택고는 피타고라스, 색사비아는 셰익스피어다. 지금은 이런 이름을 쓰지도 않고, 기억하는 이도 없겠지만, 지난날 우리말에서 실제로 쓰이던 이름이다. 국어사전에도 당당히 올라 있다. 야소는 예수(Jesus)를 음역한 말이다. 석호필의 정체는 일제강점기에 세브란스의전 교수로 들어온 영국 출신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다. 한국에서 의료, 선교, 독립운동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친 그가 스스로 지은 이름이 ‘석호필’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