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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弋不射宿 (익불사숙)

    ▶한자풀이弋: 주살 익    不: 아니 불    射: 궁술 사    宿: 묵을 숙밤에 잠들어 있는 새는 쏘지 않는다이익을 위해 무자비한 행위를 하지 않음- <논어><논어(論語)> 술이 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공자께서는 낚시질은 하되 그물질은 하지 않으시며 주살질은 하되 잠자는 새는 쏘지 않으셨다(子 釣而不綱 不射宿).”공자는 젊은 시절 집이 가난해 직접 물고기를 잡고 사냥을 한 적이 있다. 이때 공자는 낚시나 화살로 한 마리씩 필요한 만큼만 잡았고, 촘촘한 그물을 물에 가로질러 쳐서 무분별하게 물고기를 잡지는 않았다. 또 밤에 몰래 잡을 생각으로 나뭇가지 위에 잠들어 있는 새를 쏘아 죽이지 않았다. <논어>의 주석서인 <논어집주(論語集註)>와 <논어주소(論語註疏)> 등에서는 공자의 이 같은 행동을 그의 인자함(仁)으로 풀이했다.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물고기를 잡지만 많은 것을 탐하지 않고, 제사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냥을 하지만 함부로 살생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말이다.<논어>에는 옳은 정사(政事)란 무엇인지 묻는 당대 제후인 왕들의 질문에 대한 공자의 현명한 의견과 그가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당부하는 훈계의 말이 많지만, 공자의 작은 행동 속에서 본보기로 삼을 만한 어진 마음과 훌륭한 인품을 엿보고 배우고자 한 제자들의 기록도 있다. 이익을 보면 그 이익이 의로운지를 먼저 생각하라는 견리사의(見利思義)가 대표적이며, 위의 이야기 또한 그중의 한 예다.익불사숙(不射宿)은 ‘활로 사냥을 해도 밤에 잠들어 있는 새는 쏘아 맞히지 않는다’는 뜻으로, 유교의 성인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공학계열광역 신설해 108명 선발…내년엔 의·치의예도

    단국대는 처음에 발표한 2025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안(2023년 8월)을 일부 수정하면서 2025학년도 신입학 가이드(2024년 5월) 기준으로 공학계열광역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논술 단일 모집 단위로는 가천대(IT대학 11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8명을 선발한다. 올해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대학 중 하나다.단국대 수리논술은 미적분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되면서도 적절한 변별력을 갖추고 있어 선택과목 이수에 대한 부담 없이 도전해볼 수 있다. 특히 미적분 문제 해결력이 무엇보다 합격을 결정짓는 요소다. 수능 공부와 연계해 미적분 개념을 확실하게 숙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단국대 논술 기출문항을 반복해 풀어볼 것을 적극 권장한다.▶단국대 수리논술 대비전략 주요 포인트◀1. 미적분 문제해결력이 단국대 논술합격의 관건- 미적분 문항의 기초를 이루는 수Ⅰ,수Ⅱ의 기초개념 학습 철저히- 수능 미적분 문항과 연계학습을 통한 논술 문제해결력 향상2. 합격의 마지막 키는 기출문항 !!- 5문제 중 3~4문제를 맞추면 합격선에 근접 (추가 부분점수로 당락결정)- 최근 기출 및 모의논술 문항을 풀이가 외워질정도로 반복해서 풀이할 것.

  • 학습 길잡이 기타

    그리스시대 '도형의 넓이' 구하며 발전

    미분과 적분 중 어느 것이 먼저 발견되었을까요? 또 그 시기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요?미분은 17세기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분과 함께 호도법, 함수 등 수학의 근본을 형성하는 개념들도 이 시기에 급격히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적분의 이야기는 훨씬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칼럼에서는 적분이 고대로부터 어떻게 발전해 현대 수학의 중심축이 되었는지 탐구해보겠습니다.고대 그리스 시대, 아르키메데스는 그의 저작 <포물선의 구적법>에서 수학적 증명을 통해 포물선과 직선으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가 내접하는 삼각형 넓이의 4분의 3배가 된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아르키메데스는 포물선을 가로지르는 직선을 한 변으로 하는 내접삼각형을 그리는 방법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 삼각형을 기반으로 포물선을 두 구간으로 나누고, 이 과정을 반복해 무수히 많은 내접삼각형을 그려나갔습니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르키메데스는 초기에 그린 삼각형의 넓이를 ‘1’로 설정하고, 모든 삼각형의 넓이 합을 계산하는 공식을 도출했습니다. 이 연속된 접근 방식은 기하학적 적분의 초기 형태를 보여주며, 수학사에서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받습니다. 아르키메데스의 이 방법은 단순한 수학적 호기심을 넘어 복잡한 도형의 넓이를 계산하는 방법론의 기초를 마련했습니다.갈릴레이의 제자인 카발리에리는 다각형이 아닌 평면도형의 넓이나 입체도형의 부피를 구하는 방법에 대한 놀라운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두 입체를 같은 평면에 평행한 다수의 평면으로 자를 때 잘린 부분의 면적이 일정 비율을 유지한다면, 그 입체의 전체 부피도 같은 비율을 유지한다는 것에서 착안했습니

  • 영어 이야기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HBM'

    Sales of high-bandwidth memory (HBM), essential to artificial intelligence devices, will significantly grow in the coming years, benefiting market leaders such as SK Hynix and Samsung Electronics.HBM’s unit sales price is several times higher than that of conventional DRAM and about five times that of double data rate 5 (DDR5) chips, used for personal computers. This pricing, combined with new AI product launches, is expected to dramatically raise HBM’s share in the DRAM market through 2025.HBM’s share of total DRAM bit capacity is estimated to rise from 2% in 2023 to 5% in 2024 and surpass 10% by 2025, according to Taiwan-based market researcher TrendForce. In terms of market value, HBM is projected to account for more than 20% of the total DRAM market starting in 2024, potentially exceeding 30% by 2025.인공지능에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가 향후 몇 년 동안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같은 시장 선두 업체들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HBM의 판매 단가는 기존 D램의 몇 배, 개인용 컴퓨터에 쓰이는 DDR5 메모리칩보다 약 5배나 높다.신규 AI 제품 출시와 함께 D램 시장에서 HBM 점유율은 2025년까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용량(비트)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에서 2024년 5%로 증가하는 데 이어, 2025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HBM은 2024년부터 전체 D램 시장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5년에는 3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해설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전자기기가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급속하게 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발달로 더 많은 양의 데이터 처리가 필

  • 대입 전략

    주요대 선발 750명 중 삼성전자 취업이 520명, 자연계 최상위과 떠올라…학생부 62.4% 선발

    반도체학과 등 대기업 취업 연계 계약학과가 주목받고 있다. 장학금과 해당 기업 취업 보장 등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2025학년도 주요 대학 대기업 연계 계약학과 입시를 분석해본다.대기업 연계 계약학과는 입학 후 일정 학점 유지 및 관련 시험 합격 등 조건을 만족하면 장학금과 해당 기업 취업 등이 보장되는 특성화학과를 일컫는다. 정부의 첨단 학과 집중 육성정책과 맞물려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반도체학과 등 신설 학과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25학년도 전형 계획안을 기준으로 주요 대학 내 선발 인원은 총 75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계약한 학과가 520명(69.3%) 규모로 가장 많고, SK하이닉스 100명(13.3%), 현대자동차 50명(6.7%), LG디스플레이 30명(4.0%), 카카오엔터프라이즈 30명(4.0%), LG유플러스 20명(2.7%) 순이다.삼성전자와 계약한 학과로는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100명),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30명),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70명),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50명), 포항공대 반도체공학과(40명), 한국과학기술원 반도체시스템공학과(100명), 광주과학기술원 반도체공학과(30명), 울산과학기술원 반도체공학과(40명),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반도체공학과(30명),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30명) 등 520명 규모다. SK하이닉스와 계약한 곳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30명),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30명), 한양대 반도체공학과(40명)가 해당한다. 현대자동차와 계약한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50명), LG디스플레이와 계약한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30명),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계약한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30명), LG유플러스와 계약한 숭실대 정보보호학과(20명) 등이 있다. 장학금·취업

  •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 '선택' 좋아하는 과목이 효율성도 높아

    수능은 과목 선택 하나하나가 중요합니다. 자신이 익숙하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과목일 때 최대 성과가 나오기 때문이죠.과목을 잘 선택하기 위해선 먼저 과목에 대한 흥미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학습하면서 지루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을 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능은 내신시험처럼 준비기간이 짧지 않고, 시험범위가 적지 않습니다. 1년간 꾸준히 잘할 수는 없겠죠. 역경에 부딪히더라도 다시 힘을 내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야 합니다. 관심이 적은 과목을 억지로 공부하다 보면 쉽게 지치게 됩니다. 하지만 흥미 있는 과목은 지루하지 않을뿐더러, 다른 과목을 공부하다가 힘들다고 느낄 때 그 과목을 공부하며 회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흥미를 느끼는 과목에선 공부량도 자연히 늘어납니다. 제 경우에는 인문계열 학생이지만 수학2를 공부하면서 함수와 미적분에 관심을 가져 미적분을 선택했습니다. 국어·영어를 공부하다가 집중이 안 되거나 공부하기 싫을 때 미적분을 공부하면서 휴식을 취했고, 수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다음으로 학습한 경험이 있는 과목 택하기입니다. 수능에 응시하기 전, 학교 내신이나 자습을 통해 학습한 적이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고교 1학년 때는 공통과목을 배우지만, 2학년 때부터는 탐구 과목을 선택해 수강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이 고3이 되어 수능 과목을 결정합니다. 이때 학교에서 선택한 과목들을 수능 때까지 계속해서 끌고 가는 것이 유리합니다.그 이유로는 먼저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있어 계획을 짜기 쉽고 내용이 익숙하다는 점입니다. 또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알 수 있어 유리합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한자어 '백(白)'이 만들어낸 우리말 가지들

    제22대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백서를 만들고 있다. ‘백서(白書)’의 사전적 풀이는 “정부가 정치, 외교, 경제 따위의 각 분야에 대해 현상을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하여 그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만든 보고서”다. 교육 백서, 노동 백서, 외교 백서 등 수많은 백서가 있다. 언론보도를 통해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는 ‘백서’는 본래부터 쓰던 우리말은 아니고 영어를 번역해 들어온 말이다.사람 인(人)과 결합한 백(伯)은 ‘맏이’를 의미백서란 말은 애초 영국 정부가 특정 사안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의회에 보고하던 책에서 유래했다. 이 보고서의 표지가 하얀색으로 된 데서 일명 ‘white paper’라고 불렀는데, 이를 ‘흰 백(白), 글 서(書)’로 직역한 게 ‘백서’다. 요즘은 좀 더 폭넓게 쓰여 ‘언어의 의미확대’ 현상을 볼 수 있다. 민간 기업이나 연구소, 시민 단체 등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내놓을 때도 백서라는 말을 쓰기 때문이다.백서는 표지색 ‘white’에서 온 말이긴 하지만, 의미적으로도 ‘낱낱이, 명백하게 밝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한자어 ‘백(白)’이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희다’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긴 하지만, ‘분명하다/깨끗하다/밝다/빛나다’ 등의 의미를 나타내며 무수한 단어를 파생시켜 우리말을 풍부하게 해준다. 자백, 고백을 비롯해 백미, 백색선전, 백일하, 백주대로, 백병전, 백일장, 백수건달, 백숙, 백안시, 백일몽 등이 모두 그렇게 만들어진 단어다.한자 白은 글자 유래에 대해 명료하게 밝혀진 게 없이 여러 설이 분분하다. 촛불의 불꽃

  • 대학 생글이 통신

    정확한 발음연습, 외국어 구사능력 키워

    언어학에서 외국어의 발음은 대개 언어능력(linguistic competence)이 아닌 언어수행(linguistic performance)으로 봅니다. 발음이 유창하지 않더라도 언어능력은 뛰어날 수 있기에 발음에 과하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발음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발음을 통해 우리는 ‘언어의 중추’라고 불리는 브로카 영역과 그 밖의 다른 뇌 영역들을 연결시키는 학습을 할 수 있고, 언어마다 어떤 단위로 분절해 이해하고 산출할지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영어의 경우 정확한 음절의 변별보다 강세에 의한 변별이 더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발음 자체는 좋지 않더라도 강세에 대한 이해는 꼭 필요합니다. 영어를 일정한 톤으로 아무런 속도 변화나 휴지(pause) 없이 읽는 사람이라면 강세와 그 구분을 더 중시해야 합니다. 이는 영어의 구조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는지, 적절하게 영단어와 영문장을 분석하고 있는지 등을 나타내주기 때문입니다.신경해부학적으로 사람은 암기와 관련된 학습을 하거나 언어 관련 활동을 할 때 Lt. VL PFC(좌 복측 전전두피질)의 음운 루프에서 내적 암송을 진행합니다. 내적 암송이 빠른 사람은 일반적으로 암기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실제 말하기 속도와 내적 암송 속도도 상당 부분 일치합니다. 따라서 영어 발음 학습은 단순히 더 멋있는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뇌의 활동에 영향을 주는 자극 입력 과정이라고 여길 필요가 있습니다.이런 발음 학습을 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효율적일까요? 저는 영어로 된 영화를 보며 영어 자막을 켜놓습니다. 한 문장 단위로 멈춘 뒤 그대로 따라 하고, 이후에는 원서를 소리 내 읽는 과정을 수없이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