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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겨울방학엔 '정독' 공부법으로 개념부터 확실히
겨울방학은 기간이 긴 만큼 실력을 향상할 좋은 기회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난 학기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는 것입니다. 아쉬움이 남은 과목이나 단원이 있다면 겨울방학을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채울 수 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오답 노트를 꺼내 어떤 유형의 문제를 자주 틀렸는지 파악합니다. 이어 교과서의 해당 단원을 정독하며 개념을 재정립하고, 관련된 문제집을 골라 그 단원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보기를 권합니다.평소와 달리 겨울방학엔 ‘정독’을 추천합니다. 시간을 많이 들이기 힘들어 대충 읽고 넘어간 부분을 꼼꼼하게 보는 것입니다. 특히 탐구 과목에서 정독을 꼭 해야 합니다. 연필로 밑줄을 그어가며 소리 내어 읽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한 번 더 읽으면서 빨간색 볼펜으로 표시하면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습니다. 이런 공부 방법은 꼭 방학 때가 아니어도 개념 이해가 중요한 과목의 시험을 준비할 때 활용하면 효과적입니다.영어 단어와 문법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시간도 꼭 필요합니다. 영어는 상대 평가 과목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학기 중에는 소홀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방학에 긴 시간을 들여 확실하게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두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체력 관리입니다. 튼튼한 체력은 학업의 바탕입니다. 겨울철에는 감기에 걸리기 쉽고 다치기도 쉬운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적당한 유산소운동을 추천합니다. 유산소운동을 통해 심폐지구력을 기르면 장기적으로 체력에 큰 도움이 됩니다. 유산소운동이 아니더라도 흥미 있는 운동이 있다면 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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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내신 준비는 선생님 출제 스타일 파악부터
저는 내신 경쟁이 치열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자사고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중학교 때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면서 고1 교과목을 미리 공부합니다. 특히 수학과 통합과학에서 그런 경향이 심하고, 파이선 같은 프로그래밍 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앞서 준비한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1학년 초반에는 수업을 따라가기도 벅찼습니다. 그 결과 1학년 때는 내신에서 좋은 등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학년이 오르면서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며 내신등급을 올려나갈 수 있었습니다.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로 다음 세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첫째, 당장의 시험 점수에 좌절하지 않고 내신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낮은 점수를 받았을 때 좌절감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결과 내신을 포기해버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내신 점수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신등급을 받기 어려운 학교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수시보다 정시에 집중하는 학생이 많아집니다. 따라서 내신 성적을 올리기가 오히려 쉬워지는 면도 있습니다.둘째, 각 과목 선생님의 출제 유형을 파악해야 합니다. 내신시험은 교과 담당 선생님의 손에서 결정됩니다. 특히 자사고는 한 선생님이 오랫동안 근무합니다. 작년, 재작년 기출문제를 찾아 해당 선생님의 출제 유형을 파악하면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이더라도 중간고사 문제를 꼼꼼하게 분석하면 기말고사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내신시험에서 선생님의 기출문제는 그 무엇보다 가치가 큽니다.셋째, 공부량을 점점 늘려가다 보면 나에게 맞는 공부법이 무엇인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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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데이터로 역사 알려주는 '나폴레옹 진군 맵'
지난 생글생글 916호, 919호의 ‘재미있는 수학’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창의적인 그래프의 사례를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의 진군 맵 이야기를 소개합니다.1812년 여름, 유럽을 제패한 나폴레옹의 제국은 막강했지만, 러시아의 독자적 행보는 그의 자존심을 자극했습니다. 나폴레옹은 영국을 압박하기 위해 1806년 유럽 대륙과 영국의 통상을 금지하는 대륙봉쇄령을 내렸는데,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가 영국과의 무역을 재개하자 나폴레옹은 이를 대륙봉쇄령에 대한 명백한 배신으로 간주했습니다. 결국 응징이라는 명분 아래 나폴레옹은 군대를 이끌고 러시아로 향하는,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원정을 시작했습니다.당시 나폴레옹이 이끌던 총병력은 60만 명으로, 유럽 동북부와 중부에 있던 프로이센으로부터 2만 명, 오스트리아로부터 6만 명을 지원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의 지형과 기후, 그리고 러시아인의 끈질긴 전략을 과소평가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정면 대결 대신 후퇴를 택했고, 퇴각하는 길마다 마을과 농지를 불태웠습니다. 이른바 ‘초토화 전략’이었습니다. 프랑스 연합군의 말들은 사료가 없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이에 말이 이끌던 보급 마차들은 본대(本隊)를 따라잡지 못하게 되어 병사들은 부대를 이탈해 식량을 찾아 헤맸습니다. 보급로는 끊겼고, 프랑스 연합군은 스스로 굶주림과 추위 속에 고립되고 말았습니다.1812년 9월 14일, 마침내 프랑스 연합군은 모스크바에 입성했습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도시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던 것입니다. 러시아인들은 점령당하느니 스스로 도시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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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적분의 테크닉을 기르다: 치환적분 g′(x)dx의 의미
고교 과정에서는 극한의 기본 성질 등과 같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필요 이상의 엄밀한 증명을 요구하는 경우 이를 증명 없이 받아들일 때가 많다. 오늘 다룰 주제인 치환적분법도 엄밀한 증명을 생략하고 결과적인 결론을 기술적으로 풀이에 적용하게 되는 대표적 유형 가운데 하나다. 치환적분법은 합성함수 미분법의 역연산으로 정의되며, 하나의 함수를 각각 다른 변수로 적분해 두 적분 결과를 비교하여 ‘형식적’으로 얻은 방법이다. 이 경우에 엄밀한 증명은 생략하더라도 왜 이렇게 사용해도 되는지에 대한 기본적 이해는 필요하다. 이렇게 기본에 충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실전에 적용할 때 보다 확실하고 정확한 풀이를 해낼 수 있다. 아래 본문을 통해 치환적분법의 기초를 확실하게 익혀보도록 하자.▶치환적분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문제해결 전략◀1. 적분의 기본 원리를 잊지 말 것.: F′(x)=f(x) ⇔ F(x)=∫f(x) dx (적분상수 생략): d★/d▲ = ■ ⇔ ★=∫d▲2. dt/dx 는 결과적으로 dt÷dx와 같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dt/dx=g′(x) ⇔ g′(x)dx=dt3. x=g(t) ⇒ F(x)=∫f(x) dx = ∫f(g(t)g′(t)dt: 원리도 이해하고 기술적으로도 익숙해져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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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이대·외대·시립대, 영어 반영 비중 20%로 높아, 국수영 어려웠던 수능…영역별 유불리 점검 필요
각 입시기관이 제공하는 가채점, 실채점 기준 정시 배치 점수는 지원 가능한 수준을 가늠하는 1차 기준이지 합격을 정확하게 진단해주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백분위, 표준점수 등으로 대략적인 지원 가능 수준을 점검한 뒤 대학별·학과별로 다른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따져봐야 한다. 본인의 점수 조합에서 더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찾아야 한다. 2026학년도 주요 15개 대학 기준 정시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분석해본다.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표준점수 최고점 전망치는 국어는 140점대 중·후반, 수학은 140점대 초반으로 분석되면서 국어, 수학이 동시에 어려웠던 시험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절대평가 영어도 어렵게 나오면서 학생들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영어 1등급 비율은 입시기관별로 3%대에서 5%대까지 예측되는 등 상당한 난이도로 분석되면서 정시에서 영어 변별력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특히 경쟁 관계의 두 대학 사이에서 영역별 가중치 차이는 큰 변별을 만들 수 있다. 예컨대, 국수탐 원점수 합으로 정시 지원 가능 점수가 비슷한 연세대와 고려대를 비교해보면, 수능 영역별 가중치에 따른 유불리가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종로학원 가채점 기준 인문계열 정시 예상 합격선은 국수탐 원점수 합 기준 연세대는 평균 275.1점(280~267), 고려대는 평균 274.1점(280~267)으로 유사하다. 하지만 수능 반영 방법은 연세대 경영은 ‘국어 37.5%+수학 25.0%+탐구 25.0%+영어 12.5%’로 반영하는 반면, 고려대 경영대학은 ‘국어 35.7%+수학 35.7%+탐구 28.6%’로 반영한 뒤 영어는 감점을 한다. 경쟁 대학 관계에서 연세대는 국어와 영어에,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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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출혈 경쟁을 하다 'bleed cash'
Netflix and South Korean rivals are bleeding cash as fight for the domestic OTT market heats up. Average revenue per user (ARPU), a key indicator of how much a streaming platform earns per subscriber, has been falling across the industry.The decline was driven by a rapid shift away from full-price subscriptions toward cheaper, ad-supported and bundled plans.ARPU recovered briefly after Netflix raised prices in May, but it resumed its slide as more subscribers shifted to lower-margin plans and bundled offerings.Netflix’s estimated monthly credit card spending per user in South Korea fell to 14,454 won ($9.93) in October, marking its second straight monthly decline.“The aggressive expansion by Coupang Play and TVing leaves Netflix little room to raise prices in the near term,” said an analyst at Hankyung Aicel.A maturing market drives OTT players into a cash-burning fight.국내 OTT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넷플릭스와 한국 경쟁사들이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 사용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이 가입자 한 명당 얼마를 벌어들이는지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데, 업계 전반에서 이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이 같은 흐름은 정가 구독에서 저렴한 광고 기반 요금제나 결합 상품으로의 빠른 전환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넷플릭스가 5월 가격을 인상한 직후 ARPU는 잠시 반등했지만, 더 많은 가입자가 할인형 요금제와 결합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한국 내 넷플릭스의 사용자 월평균 신용카드 결제액은 10월 1만4454원으로 떨어지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한경에이셀의 한 애널리스트는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공격적인 확장으로 인해 넷플릭스는 단기간에 가격을 올릴 여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성숙 단계에 접어든 시장은 OTT 사업자들을 현금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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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주차시키다, 입금시키다"의 남용과 오용
“◇◇◇ 원내대표는 13일 대장동 항소 포기를 둘러싼 검찰 내부 반발과 관련해 ‘정치 검사들의 특권을 보장하는 제도부터 폐지시키거나 과감히 뜯어고치겠다’고 밝혔다.” “산업 현장 혼란이 커질 것이란 경영계 우려에도 정부 여당은 개의치 않고 노란봉투법을 입법화시켜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올해 사회적 이슈가 돼 주목받은 두 사건을 각각 설명한 언론보도 가운데 한 대목이다. 두 문장엔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 중 잘못 쓰는, 하지만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말 표현 오류가 공통적으로 하나 있다.‘시키다’는 남에게 ~하게 하는 것‘폐지시키거나’와 ‘입법화시켜’가 그것이다. 바른 어법은 ‘폐지하거나’ ‘입법화해’라고 해야 한다. 사동접미사 ‘-시키다’ 남용에 따른 오류다. 사동(使動)이란 어떤 주체가 제3의 대상에게 동작이나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예문에서는 주체(주어)가 직접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니 사동형을 쓸 게 아니라 타동사 ‘~를 폐지하다’ ‘~를 입법화하다’ 형식을 취해야 한다.우리말에서 사동의 의미를 지닌 표현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이, 히, 리, 기’ 같은 사동접미사를 붙여 사동사를 만든다. 가령 ‘먹다, 넓다, 늘다, 옮다’에서 ‘먹이다, 넓히다, 늘리다, 옮기다’를 만드는 것이다. 둘째는 어간에 ‘-게 하다’를 붙이는 방법이다. ‘먹게 하다, 넓게 하다’ 같은 꼴이 그것이다. 셋째 ‘-시키다’를 붙여 만들 수 있다. 사동 용법의 오류는 이 ‘-시키다’를 습관적으로 아무 곳에나 붙이는 데서 발행한다. 예컨대 &l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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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畵虎類狗 (화호유구)
▶한자풀이畵: 그림 화 虎: 범 호 類: 비슷할 유 狗: 개 구범을 잘 못 그리면 개처럼 되고 만다큰 욕심을 내다 실패하면 망신만 당한다 -<후한서>후한 광무제 때 용맹을 날리던 복파장군 마원(馬援)이 싸움터에서 그의 조카 마엄과 마돈에게 편지를 썼다. 두 조카는 남을 비평하기를 좋아하고 협객으로 자처하는 등 철이 없어 이를 타이르려고 한 것이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나는 너희들이 남의 잘못을 들었을 때는 부모의 이름을 들었을 때처럼 귀로 들을지라도 입으로 말하지 않기를 바란다. 남의 장단점을 즐겨 비평하거나 나라의 정사를 함부로 비판하는 것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바다… 용백고(龍伯高)는 착실하고 신중하여 필요 없는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으며 겸손하고 청렴공정하여 위엄이 있는 사람이다. 나는 너희들이 이 사람을 본받기를 바란다… 두계량(杜季良)은 호협하여 남의 걱정을 내 걱정으로 하고 남의 즐거움을 내 즐거움으로 하니 그의 부친 초상에는 몇 고을 사람이 다 모였다.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그러나 너희들이 이 사람을 배우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용백고를 배우면 비록 그와 같이 되지 못하더라도 근실하고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른바 기러기를 새기다가 제대로 못 되면 그대로 집오리처럼은 된다는 것이다(刻鵠不成尙類鶩). 그러나 만일 두계량을 배우다가 그처럼 되지 못하면 천하의 각박한 인간이 되고 만다. 이른바 범을 그리다가 이루지 못하면 도리어 개처럼 되고 만다(畵虎不成反類狗).”<후한서> 마위전에 전해오는 이야기다. 원문 화호불성반류구(畵虎不成反類狗)는 범을 잘 못 그리면 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