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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올 과탐 1만1000명 ↓ 사탐 1만7000명 ↑ 예상…탐구 과목 간 유불리 문제, 입시 판도 크게 흔들 듯
올해 ‘사탐런’ 현상이 심상치 않다. 탐구 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입시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탐런 가속화로 의대 등 자연계 수시 수능최저 충족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수능 원서 접수는 9월 5일까지다. 올해 사탐런 현상과 영향에 대해 분석해본다.사탐런이란 수학은 미적분, 기하 등에 응시하면서 탐구 과목만 과학에서 사회로 갈아타는 현상을 말한다. 사탐런은 중상위권 이하 학생 사이에서 두드러지는데, 수시 수능최저 충족에서 사탐과 과탐에 대한 제한이 없는 대학이 많고, 과탐 가산점의 영향력이 미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문과생 자체가 크게 늘어난 것 또한 사탐 과목 응시생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볼 수 있다.사탐런은 탐구 과목 간 유불리를 심화할 수 있다. 종로학원이 올해 3·5·7월 학력평가 및 6월 모의평가 성적 분포를 분석한 결과, 사탐런 심화로 과탐 응시생 수가 크게 줄면서 과탐에서 2등급 이내 인원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과탐 과목 중 평소 응시생 수가 많았던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화학Ⅰ, 물리학Ⅰ 과목에서 이탈 학생이 크게 늘면서 2등급 이내 인원이 크게 줄었다. 해당 과목 응시생은 수시 수능최저 충족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생명과학Ⅰ 2등급 이내 인원은 3월 학력평가에서는 전년 대비 2272명이 감소했고, 5월은 890명, 7월은 1850명이 줄었다. 3·5·7월 평균으로는 전년 1만980명에서 올해 9310명으로 1671명(15.2%)이 감소했다. 지구과학Ⅰ은 3회 학력평가 평균 전년 1만348명에서 올해 8692명으로 1656명(16.0%)이 줄었고, 화학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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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시험 겹치는 곳 많아…일정 확인 후 전략 잘 짜야
논술시험은 단순히 답안을 작성하는 기술만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복잡한 시간의 전장입니다. 수험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대학들의 고사는 서로 겹쳐 학생의 선택을 시험합니다. 그렇기에 대학별 세부 일정을 미리 정밀하게 인지하는 것은 단순한 정보 확인이 아니라, 전략적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특히 논술고사는 대부분 수능 직후 주말에 집중되어 있어 두세 개 대학의 시간이 겹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누군가는 유리한 시간대를 선택해 시험장을 여유 있게 이동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아예 지원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경우를 맞기도 합니다. 결국 논술 준비의 첫걸음은 일정이라는 바둑판 위에서 수험생 자신만의 전략을 세우는 데 있습니다.수능일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일정은 크게 네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능 이전, 수능 직후 주말, 수능 다음 주 주말, 그리고 그 이후입니다. 이 네 구분 선은 수험생에게 단순한 ‘날짜’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각각의 시기는 준비 방식, 학습의 강도, 그리고 전략적 지원의 방향을 완전히 달리 요구합니다. 1. 수능 이전 고사 - 시간과의 싸움수능 이전 시험의 대표 격은 연세대입니다. 올해는 전년도보다 2주 앞당겨 9월 27일(토)에 시험을 치르는데, 이는 곧 준비의 여유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 연세대 논술은 영어 지문과 수리논술을 아우르며, 단순한 문장력이나 사고력으로는 돌파하기 힘든 높은 논리적·창의적 수준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여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연세대 논술’을 목표로 한 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하며, 9월 모의평가의 결과와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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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대학 입학 후 더 절실히 깨달은 영어의 중요성
저는 중학생 때부터 영어 공부를 썩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단어와 문법을 외우고,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고르고, 듣기평가에 대비해 원어민이 말하는 것을 듣는 일이 하나같이 지루하고 재미없었습니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비슷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영어를 붙잡고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대학입시였고, 대학에 가면 영어를 공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버텼습니다.하지만 대학에 입학해서 저는 그런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어 공부는 대학입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대학에 입학한 후 영어의 필요성은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예를 들어 대학에서 운영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공인 영어시험 성적이 있어야 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외국 대학과의 연계 수업이나 워크숍에 참여할 때도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생이 된 후 저는 영어 실력이 부족하면 기회가 와도 온전히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영어가 뒷받침되면 대외 활동의 폭도 훨씬 넓어집니다. 제 경험을 예로 들면 국제 영화제 스태프로 참여하거나 외국 작가와 협업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려면 기본적인 회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도 외국인과 직접 소통해야 할 일이 자주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영어를 조금 더 공부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고등학교 시절 저는 영어를 그저 시험 과목, 점수를 따려고 하는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착각이었습니다. 영어는 단순한 교과목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도구이자 열쇠가 됩니다. 영어를 잘하면 더 폭넓은 정보에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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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수시 지원하기 전 체크할 사항 3가지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이 다가왔습니다. 수시 원서를 접수하기 전 꼭 확인해야 할 사항과 제가 작년에 활용했던 전략을 소개하고자 합니다.우선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발표하는 모집 요강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올해 수시전형은 작년에 비해 몇 가지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 전체 모집 인원이 약 4000명 증가했고, 수도권 소재 대학에선 논술 위주 전형이, 비수도권 대학에선 학생부 위주 전형이 확대됐습니다. 모집 인원이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경쟁률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유념해야 합니다.둘째,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자기가 다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어느 정도 성적대에서 지원했는지, 그 결과는 어땠는지를 최소 3개년 이상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임선생님과 상담 또는 입시 설명회를 통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잘 기록해뒀다가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담임선생님과 상담할 때 본인의 성적과 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지원하기에 적합한 학교를 추천받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셋째, 학생부종합전형, 특히 면접이 포함된 전형에 지원한다면 생활기록부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생활기록부 마감일이 지나면 오타를 비롯해 잘못 기재한 부분이 있어도 수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마감일 전에 여러 번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즉시 담임선생님께 얘기해 수정하기 바랍니다. 수능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하는 대학보다 합격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면접이 수능 이후에 진행되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전략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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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얼굴에 붓기가 있네"가 잘못된 까닭
지난 광복절 연휴를 끝으로 올여름 휴가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휴가는 설렘으로 다가오지만 그와 함께 늘 따라다니는 말이 ‘교통체증’이다. 이 말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인데도, 막상 표기나 발음을 헷갈려 하는 이가 많다. ‘체증(滯症)’은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하나는 ‘교통 흐름이 순조롭지 않아 길이 막히는 상태’, 다른 하나는 ‘먹은 음식이 체해 소화가 잘되지 않는 증상’이다. ‘체증’의 발음은 [체쯩] 아닌 [체증]얼마 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끝난 뒤 대통령실 한 관계자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다”라는 속담이 있다. ‘어떤 일로 인해 더할 나위 없이 속이 후련해진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를 자칫 ‘쳇증’으로 쓰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틀린 표기다. ‘체증’은 한자어로, 원천적으로 사이시옷 대상이 아니다.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한글맞춤법 규정(제30항)에 따른 것이다.발음은 더 혼란스럽다. ‘체증’의 발음은 [체증]이다. 교통이 막히는 것도 [체증]이고, 소화가 안되는 것도 [체증]이다. 이를 [체쯩]으로 경음화해 발음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는 ‘광증, 통증, 수전증, 실어증, 의처증’ 따위의 말에 이끌린 탓으로 보인다. 모두 ‘증세 증(症)’ 자를 써서 병명이나 증상을 나타내는 말들이다. 가령 ‘의증’(疑症, 의심을 잘하는 성질. 또는 그런 증세)의 발음은 [의쯩]이다. 실어증[시러쯩], 공포증[공포쯩], 무산소증[무산소쯩], 야뇨증[야뇨쯩], 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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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亢龍有悔 (항룡유회)
▶한자풀이亢: 오를 항 龍: 용 룡 有: 있을 유 悔: 뉘우칠 회하늘의 용이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극도에 달한 사람은 행동을 삼가해야 함을 비유-<주역>항룡유회양효로만 이뤄진 <주역>의 건괘는 용이 승천하는 기세로 왕성한 기운을 표현하고 있다. 천(天)이 하늘의 형체를 그린 글자라면 생명력을 상징하는 건(乾)은 하늘의 성격과 본질적 기능을 의미한다. <주역>은 이 운세를 단계별로 용에 비유한다.잠룡(潛龍)은 연못 깊숙이 잠복해 있는 용으로,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으므로 덕을 쌓으며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 현룡(現龍)은 땅 위로 올라와 자신을 드러내어 덕을 만천하에 펴서 군주의 신임을 받는 용이다. 비룡(飛龍)은 하늘을 힘차게 나는 용으로, 제왕의 지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절정의 경지에 이른 용이 항룡(亢龍)이다. 항룡은 하늘 끝까지 다다른 용으로, 곧 ‘승천한 용’인 셈이다. 그 기상이야 한없이 뻗치지만 하늘에 닿았으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용이다.공자는 “항룡은 너무 높이 올라갔기 때문에 존귀하나 지위가 없고, 너무 높아 교만하기 때문에 자칫 민심을 잃기 쉽고, 남을 무시하므로 보필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항룡의 지위에 오르면 후회하기 십상이므로, 이것이 바로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것이다. 만족을 모르면 일을 망친다는 말이다. 진(秦)나라 때 정치가 이사(李斯)는 시황제를 섬겨 재상이 되었다. 축하연을 베푼 자리에서 조정의 문무백관이 모두 자신에게 축사를 올리는 것을 본 이사가 탄식했다.“나는 일찍이 스승 순자(荀子)로부터 매사에 성(盛)함을 금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달도 차면 기울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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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모양 아닌 본질 주목…푸앵카레 추측 증명에 기여
지난 생글생글 905호에서 우리는 오일러 수(Euler number)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꼭짓점(V) - 모서리(E) + 면(F) 이라는 단순한 계산이 모든 다면체의 고유한 특성을 드러낸다는 사실은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식은 단순한 규칙을 넘어 도형에 훨씬 더 깊은 개념까지 포착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오일러 수가 더 깊은 수학 분야인 위상수학으로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삼각뿔(그림 1)과 오각뿔(그림 2)은 겉모습은 다르지만, 오일러 수를 계산하면 모두 2가 나옵니다. 정삼각뿔의 경우 꼭짓점 4개에서 모서리 6개를 빼고 면 4개를 더하면 4 - 6 + 4 = 2가 되고, 오각뿔 역시 6 - 10 + 6 = 2가 됩니다. 이는 이 도형들이 모두 ‘구멍이 없는’ 물체라는 다면체이기 때문입니다.하지만 만약 도형에 ‘구멍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마인크래프트 게임처럼 블록을 파낸 듯한 도형(그림 3)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복잡해 보이는 도형의 오일러 수를 계산하면 0이 됩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이 놀라운 결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평면에서 점 3개와 변 3개로 이루어진 모든 도형을 삼각형으로, 점 4개와 변 4개로 이루어진 모든 도형을 사각형으로 분류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수학자들은 이 아이디어를 3차원으로 확장하여 “오일러 수가 2인 모든 입체를 하나의 그룹으로, 오일러 수가 0인 모든 입체를 또 다른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구의 표면이든, 정육면체든, 피라미드든 오일러 수가 2라면 모두 같은 형태를 지녔다고 하는 것입니다. 도넛이나 커피잔 손잡이처럼 구멍이 하나 있는 물체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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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저가 생활용품 가게 'dollar store'
Daiso, the largest discount store chain in South Korea, has surpassed E-Mart and Lotte Shopping in terms of valuation.The dollar store continues to draw shoppers and foreign tourists seeking Korean beauty products and K-content merchandise.Foreign tourist spending at Daiso has surged 50% so far this year, compared to the same period of last year.Analysts liken Daiso to Japan’s leading discount chain Don Quijote, citing similarities in scale and strategy.“As it broadens its store network and product line, Daiso is benefiting from economies of scale, increasing the value-for-money appeal,” said a retail industry official.Low rental costs also contribute significantly to its ultra-low pricing strategy. Daiso’s push to expand its network of directly managed stores is another key factor behind its success.다이소는 한국 최대의 생활용품 할인점으로 기업가치 면에서 이마트와 롯데쇼핑을 넘어섰다.‘1달러 가게’로 불리는 다이소는 한국 뷰티 제품과 K-콘텐츠 관련 상품을 찾는 국내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을 꾸준히 끌어들이고 있다.올해 들어 다이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결제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급증했다.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의 대표 할인 매장인 돈키호테가 다이소와 규모와 전략에서 거의 유사하다고 지적한다.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장 네트워크와 제품 라인을 확장하면서 다이소는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가성비 매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낮은 임대료 또한 초저가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이소가 직영점 확장에 주력하는 것도 성공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해설 작은 생활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가게를 영어로 ‘dollar store(달러 스토어)’라고 부릅니다. 다양한 생활 소품을 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