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입전형 계획 분석
현재 고2가 치르는 2027학년도 대입의 전체적 윤곽이 발표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발표에 따르면 2027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의 총모집 인원은 34만5717명으로 집계됐다. 2026학년도 대비 538명이 늘었다. 수시 모집은 27만7583명(80.3%), 정시 모집은 6만8134명(19.7%)이다.

전형 유형별로는 수시 학생부교과 15만6403명(45.2%), 학생부종합 8만1931명(23.7%), 논술 위주 1만2711명(3.7%), 실기·실적 위주 2만1954명(6.4%)을 선발할 계획이다. 2026학년도 대비 학생부교과는 908명, 학생부종합은 558명, 논술 위주는 152명, 실기·실적 위주는 89명이 늘었다. 그 외 기타 전형을 포함해 수시 전체는 2026학년도 대비 1735명을 더 선발한다. 반면 정시는 2026학년도 대비 1197명이 줄어 6만8134명이 예고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전국 종합으로는 수시는 늘고, 정시는 줄었다고 할 수 있다. 수시 비중은 80.3%에 달한다. 수험생 입장에서 수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전국 평균에 따른 ‘착시’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 더 나아가 서울권 주요 대학으로 좁혀보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2025학년도 대입 전략] 전국 정시 비중 20%…수도권은 34%, 통합수능 마지막 해…N수생 늘어날 수도
먼저 수도권 소재 대학의 정시 비중은 전국 평균 19.7%보다 높은 34.2%(13만4787명 중 4만603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 대학은 정시 비중이 더 높다. 2022학년도 대입부터 정시를 40% 이상으로 확대한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2027학년도 정시 비중은 43.4%(5만730명 중 2만1997명)로 분석된다. 이들 대학의 2026학년도 정시 비중은 평균 44.0% 수준이다. 주요 대학은 꾸준하게 정시 비중이 평균 43~44%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정시 하락 폭은 0.6%에 불과해 입시 지형에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치는 최초 발표한 계획 그대로다. 여기에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로 넘어가는 이월 인원까지 감안하면 실제 정시 비중은 대학별로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16개 대학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등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주요 대학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결국 2027학년도 또한 수도권 대학일수록, 더 나아가 서울권 주요 대학일수록 정시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수시와 정시 사이 균형 잡힌 준비를 강조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다만 주요 대학 중 연세대는 2027학년도에 한시적으로 정원 감축이 발생해 지원 흐름 및 합격선에 변화가 예상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연세대는 2025학년도 논술 재시험 실시로 추가 합격자가 발생함에 따라 2027학년도 모집 정원을 일부 감축하기로 했다. 16개 학과에서 2026학년도 대비 58명을 줄인다. 감축 비율이 높은 학과로는 대기과학과 18.5%(5명), 생화학과 17.6%(3명), 도시공학과 17.1%(6명), 건축공학과 13.0%(9명), 화학과 11.6%(5명) 등이 있다.
[2025학년도 대입 전략] 전국 정시 비중 20%…수도권은 34%, 통합수능 마지막 해…N수생 늘어날 수도
2027학년도 논술 위주 전형으로는 전국 44개 대학에서 1만2711명을 뽑는다. 2026학년도 대비 152명이 늘었다. 논술전형은 내신의 영향력이 미미해 주요 대학도 합격생의 내신 평균 등급이 4~5등급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내신 성적은 다소 떨어져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해 수험생 사이에 관심이 높다. 2027학년도 주요 대학의 논술 선발 인원을 살펴보면, 홍익대가 579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중앙대 476명, 경희대 471명, 성균관대 381명, 고려대 349명, 이화여대 297명, 연세대 285명, 한양대 232명, 서강대 171명 순으로 나타났다.

선발 인원 증가 폭이 큰 대학으로는 서울권에선 삼육대 124명(148명→272명), 홍익대 75명(504명→579명), 서경대 43명(173명→216명), 경인권에선 신한대 85명(107명→192명), 가천대 32명(1036명→1068명), 지방권에선 고려대(세종) 67명(203명→270명), 경북대 22명(538명→560명) 등이 있다.

2027학년도 고3 학생 수는 44만4434명으로 추정된다. 2026학년도 45만3812명 대비 9378명(2.1%)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학생 수가 줄어 경쟁이 덜하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겠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가 않다. 2027학년도는 현행 통합 수능 마지막 해로 N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028학년도에 수능 체제가 바뀌기 때문에 2027학년도를 마지막 기회로 보고 결판을 내려는 N수생이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의대의 모집 정원이 아직도 결정되지 않아 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이처럼 다양한 변수가 얽혀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정책 발표 등에 당황하지 않기 위해선 목표와 계획이 탄탄해야 한다. 대교협 발표와 함께 대학별 구체적인 전형 계획안이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현재 고2들은 대학별 전형 계획안을 참고해 목표 대학 및 학과 설정, 남은 기간 학습전략 등 대입 전략의 밑그림을 지금부터 그려놓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