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적기’란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다. ‘형태 밝혀 적기’는 반대로 소리야 어찌 나든 글자 본래의 형태를 살려 적는다는 것이다. ‘소리적기’의 요체는 어떤 단어가 ‘까닭 없이’ 된소리로 나면 그대로 적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표준어 ‘폭삭’을 우리는 “폭삭 망했다” “폭삭 늙었다” 식으로 어떤 상태가 아주 심한 것을 나타내는 말로 쓴다. 이는 ‘보통보다 훨씬 더, 더할 수 없이 심하게’란 뜻을 담은 ‘매우, 몹시, 아주’ 같은 부사와 의미 자질이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시중에서는 이 드라마의 제목에 쓰인 ‘폭싹’을 ‘폭삭’으로 바꿔 쓰는 경향이 있다.
물론 표준어에선 ‘폭삭’만이 바른 표기다. ‘폭싹’은 허용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한글맞춤법의 된소리 표기 규정이 적용된다. 우리말 맞춤법에 들어가는 기본 열쇠는 2개다. 하나는 ‘소리 적기’고, 다른 하나는 ‘형태 밝혀 적기’다. ‘소리 적기’란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다. ‘형태 밝혀 적기’는 반대로 소리야 어찌 나든 글자 본래의 형태를 살려 적는다는 것이다. ‘소리 적기’의 요체는 어떤 단어가 ‘까닭 없이’ 된소리로 나면 그대로 적는다는 것이다.
“△(약삭빠른/약싹빠른) 사람. △(법석/법썩)을 피우다. △(짭짤하게/짭잘)하게 재미를 보다.” 헷갈리기 쉬운 말들이지만 요령을 알면 바른 표기를 찾을 수 있다. 답부터 말하면 ‘약삭빠른’ ‘법석’ ‘짭짤하게’가 맞는 표기다. 우선 ‘약삭빠르다’ ‘법석’ 따위는 발음이 [약싹] [법썩]으로 된소리로 나는데도 예사소리로 적은 게 특이할 것이다. 이는 “ㄱ, ㅂ 받침 뒤에서는 된소리로 나더라도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는 규정 때문이다(한글 맞춤법 제5항). 된소리 적기, 원칙 알고 응용해야이를 그냥 외울 게 아니라 원리를 알아두면 이해하기가 쉽다. 그 원리는 ‘ㄱ, ㄷ’이 받침으로 쓰일 때는 소리가 폐쇄되므로 뒤따르는 음절이 자연스럽게 된소리로 발음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굳이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고 이해하면 된다. 실제 발음으로 확인해보면 훨씬 쉽다. ① 깍두기, 왁자지껄, 떡갈나무, 색시, 북적거리다, 쑥덕거리다. ② 몹시, 덥석, 맵시, 납작하다, 밉살스럽다, 집적거리다. 업신여기다.
①과 ② 각각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①은 ‘ㄱ’ 받침이, ② ‘ㅂ’ 받침이 들어가는 단어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받침으로 인해 소리가 폐쇄되므로 굳이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 그러면 ‘짭짤하다’나 ‘쓱싹쓱싹’ 같은 것은 왜 된소리로 적는지 의문이 생긴다. 여기에도 이유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