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와 ‘-에’의 구별이 일정한 규칙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관용적으로 형태가 굳어진 말이다. 한 단어로 처리돼 사전에 오른 말로 대표적인 게 ‘별의별’ ‘반의반’이다. 이들은 조사 ‘-의’ 계통으로 굳었다.

답부터 말하면 ‘하늘의 별’이 바른 표기다. 이를 발음에 이끌려 ‘-에’로 적는 경우가 흔하다. 조사 ‘-의’를 쓰느냐 ‘-에’를 쓰느냐에 따른 사소한 차이인 듯하지만, 글쓰기에서 의외로 고민에 빠지게 하는 요소다. 우리말에 이런 유형의 표현이 꽤 있다.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거나 좋은 것에 있는 사소한 흠”을 이르는 말은 무엇일까? ‘옥의 티’? ‘옥에 티’? ‘옥에 티’가 바른 표현이다. “눈앞에 닥친 절박한 일이나 어려운 일”을 뜻하는 말은? ‘발등의 불’일까 ‘발등에 불’일까. ‘발등의 불’이 맞는다.
‘눈엣가시-눈의 가시’, ‘만에 하나-만의 하나’, ‘열에 아홉-열의 아홉’, ‘개밥에 도토리-개밥의 도토리’(이상은 모두 ‘-에’ 계통의 말) 그리고 ‘발등의 불-발등에 불’, ‘그림의 떡-그림에 떡’, ‘새 발의 피-새발에 피’, ‘천만의 말씀-천만에 말씀’(이상은 ‘-의’ 계통의 말) 등이 모두 같은 유형의 말들이다. 모두 앞에 제시한 말이 맞는 표현이다. 이들의 정확한 구사가 쉽지 않다. 그것이 우리말을 어렵게 느끼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발등의 불’로 적고 [발등에 불]로 읽어이들을 익히는 게 어려운 까닭은 ‘-의’와 ‘-에’의 구별이 일정한 규칙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관용적으로 형태가 굳어진 말이다. 그러다가 관용구가 보편성까지 갖추면 드디어 단어로 분류돼 정식으로 표제어가 된다. 한 단어로 처리돼 사전에 오른 말로 대표적인 게 ‘별의별’ ‘반의반’이다. 이들은 조사 ‘-의’ 계통으로 굳었다.
‘별’은 ‘보통과 다르게 두드러지거나 특별한’이란 뜻을 나타내는 관형사다. ‘나누다, 다르다’란 뜻을 지닌 한자어 ‘별(別)’이 그 정체다. 흔히 “별 볼 일 없다”라고 하는데, 이는 대단하지 않고 하찮다는 뜻을 나타내는 관용구다. 이를 간혹 하늘의 별을 볼 일이 없다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우리말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류다. 이 ‘별’을 반복해 ‘별별’이라 해서 의미를 강조해 쓰기도 한다. 그 사이에 관형격 조사 ‘-의’를 넣어 연결해 ‘별의별’로 한 것도 모두 같은 뜻으로 쓰이는 관형사다. 원래는 ‘별의 별’, 즉 구의 형태로 띄어 쓰던 말이었는데 하도 많이 쓰고 입에 익어 하나의 단어가 됐다. ‘별의별’로 붙여 쓴다는 뜻이다.
‘하늘의 별 따기’를 비롯해 ‘발등의 불’, ‘그림의 떡’, ‘새 발의 피’, ‘천만의 말씀’. 이들은 모두 명사구로 단단히 결합한 관용구다. 이들을 자칫 ‘하늘에 별 따기’라거나 ‘발등에 불’ 식으로 ‘-의’를 ‘-에’로 잘못 적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말할 때는 ‘-의’를 [-에]로 발음하기 때문에 그것에 이끌린 결과다. 이런 발음법은 규범상으로도 허용돼 있다. 왜 그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