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글이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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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후 더 절실히 깨달은 영어의 중요성
저는 중학생 때부터 영어 공부를 썩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단어와 문법을 외우고,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고르고, 듣기평가에 대비해 원어민이 말하는 것을 듣는 일이 하나같이 지루하고 재미없었습니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비슷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영어를 붙잡고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대학입시였고, 대학에 가면 영어를 공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버텼습니다.하지만 대학에 입학해서 저는 그런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어 공부는 대학입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대학에 입학한 후 영어의 필요성은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예를 들어 대학에서 운영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공인 영어시험 성적이 있어야 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외국 대학과의 연계 수업이나 워크숍에 참여할 때도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생이 된 후 저는 영어 실력이 부족하면 기회가 와도 온전히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영어가 뒷받침되면 대외 활동의 폭도 훨씬 넓어집니다. 제 경험을 예로 들면 국제 영화제 스태프로 참여하거나 외국 작가와 협업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려면 기본적인 회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도 외국인과 직접 소통해야 할 일이 자주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영어를 조금 더 공부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고등학교 시절 저는 영어를 그저 시험 과목, 점수를 따려고 하는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착각이었습니다. 영어는 단순한 교과목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도구이자 열쇠가 됩니다. 영어를 잘하면 더 폭넓은 정보에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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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지원하기 전 체크할 사항 3가지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이 다가왔습니다. 수시 원서를 접수하기 전 꼭 확인해야 할 사항과 제가 작년에 활용했던 전략을 소개하고자 합니다.우선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발표하는 모집 요강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올해 수시전형은 작년에 비해 몇 가지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 전체 모집 인원이 약 4000명 증가했고, 수도권 소재 대학에선 논술 위주 전형이, 비수도권 대학에선 학생부 위주 전형이 확대됐습니다. 모집 인원이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경쟁률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유념해야 합니다.둘째,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자기가 다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어느 정도 성적대에서 지원했는지, 그 결과는 어땠는지를 최소 3개년 이상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임선생님과 상담 또는 입시 설명회를 통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잘 기록해뒀다가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담임선생님과 상담할 때 본인의 성적과 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지원하기에 적합한 학교를 추천받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셋째, 학생부종합전형, 특히 면접이 포함된 전형에 지원한다면 생활기록부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생활기록부 마감일이 지나면 오타를 비롯해 잘못 기재한 부분이 있어도 수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마감일 전에 여러 번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즉시 담임선생님께 얘기해 수정하기 바랍니다. 수능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하는 대학보다 합격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면접이 수능 이후에 진행되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전략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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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다가올수록 '자기 페이스' 유지하세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9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저도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럴수록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대입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어쩌다 하루 10시간 공부하는 것은 오히려 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5시간 공부하기는 아무나 하지 못합니다. 수능이 며칠 남았다는 식의 숫자에 신경 쓰지 말고 평소 본인이 해오던 루틴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수능이 임박했다고 해서 공부 시간을 늘리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조바심 내지 말고 본인의 페이스를 조절해야 합니다.또한 주변에 휩쓸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제 2학기가 시작됐고, 수능이 다가올수록 주변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것입니다. 9월 모의고사와 수시 원서 접수라는 중요한 일정도 있습니다. 9월 모의고사를 치고 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능 성적을 점쳐보기도 하고, 수시 원서를 접수한 후엔 주변에서 어느 대학에 지원했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다른 친구들과 나를 비교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칫 공부하던 리듬을 잃어버리고 온갖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일지도 모릅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큰 손해가 되는 일입니다. 따라서 성적 비교나 원서 접수에 관한 얘기는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꼭 해야 할 얘기라면 학교 선생님, 부모님, 입시 전문가하고만 상담할 것을 권합니다.이맘때부터는 ‘실전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실전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수능 점수를 예측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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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멘토링으로 보람이 컸던 생글기자 OT
지난 8월 11과 12일 2025 생글기자 오리엔테이션이 서울 국제청소년센터 유스호스텔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새로 선발된 중고등학생 생글기자 40여 명과 생글기자 출신 대학생 선배 16명, 그리고 한국경제신문 관계자 여러분이 함께했습니다. 신입 생글기자와 선배들의 만남은 설렘 반, 어색함 반으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이내 즐거운 분위기로 바뀌었고, 더 긴 시간 함께하지 못한다는 아쉬움 속에 1박 2일의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신입 생글기자들은 임명장과 명함을 받아 들고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난 1년간 열심히 활동한 생글기자에 대한 시상식도 있었습니다.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들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신문 읽기와 경제 이해’ 강의는 신문을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과 신문 기사를 통해 경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생글생글 이렇게 만듭니다’ 강의를 통해 생글생글이 어떤 주제를 어떤 관점에서 다루고,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작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AI 시대의 글쓰기’ 강의는 인공지능(AI) 시대 글쓰기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저녁 식사 후엔 대학 생글이 선배들과 신입 생글기자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대입·진로 토크 콘서트’는 생글기자들이 대학 입시와 진로 선택, 공부 방법 등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고 대학 생글이들이 멘토로서 답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선배들의 말을 열심히 받아 적는 친구도 있었고, 연락처를 물어보며 나중에 궁금한 점이 생기면 또 물어보겠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또래 친구들이 함께 모였는데 강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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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번 실수에 좌절하지 마세요
얼마 전 한 중학교의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저를 소개하면서 여러 문장 중 틀린 내용을 고르는 ‘진진가 게임’을 했습니다. 옳은 선지 중 하나는 “유진 멘토는 영어 8등급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장이 거짓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성균관대에 다니는 학생이 어느 한 과목에서 8등급을 받았을 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실제로 저는 고교 시절 내신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분을 위해 내신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예술고등학교에 다닌 저는 1학년 2학기에 전공 분야에서 슬럼프를 겪었고, 그 때문에 성적에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영어에서 8등급을 맞은 것을 비롯해 여러 과목에서 4~6등급을 받았습니다. 그 시절 저는 학교 성적보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분명한 방향을 정하고 다시 공부를 이어갔고, 내신 등급을 대폭 끌어올려 최종적으로 성균관대 영상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두 번의 실수가 최종 입시 결과를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모든 시험과 성적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을 맞든 그 상황에서 다시 계획을 세우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다음을 준비해나가는 일입니다.대입 면접에서도 저의 내신 성적에 대해 질문을 몇 번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때 성적이 안 좋았던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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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되기 전 다져놓아야 할 국어·탐구 공부
고등학교 생활은 굉장히 바쁩니다. 학교 시험을 준비해야 하고, 시험이 끝나면 수행평가에 대비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모의고사도 치러야 합니다. 그래서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은 쉴 틈이 없습니다. 이제 여름방학이 지나고 2학기를 맞으면서 여러분은 입시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등학교 1~2학년이 3학년이 되기 전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1학년과 2학년은 학기 중에 내신을 따기 위해 학교 시험을 공부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따라서 모의고사 형태의 시험에는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모의고사 공부, 그중에서도 국어와 탐구 공부를 틈틈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모의고사 과목 중 가장 중요하면서 성적을 올리기 힘든 과목이 국어라고 생각합니다. 국어는 공부하면 할수록 실력이 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은 미궁으로 빠지는 것 같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은 국어가 배우는 과목보다는 익히는 과목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글을 읽고 요지를 파악하는 법, 엇비슷해 보이는 선택지에서 정답을 고르는 법 등 자신만의 요령을 익혀야 합니다. 그 과정에 필연적으로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고3이 되기 전에 그런 연습을 충분히 한다면 국어 점수를 한결 수월하게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탐구 과목 역시 긴 시간을 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2라면 지금부터 탐구 과목을 준비하기를 권합니다. 고3이 되어 수능이 눈앞에 닥치면 더욱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2학년 때 탐구 과목을 어느 정도 준비해놓으면 3학년이 됐을 때 시간을 덜 들여도 돼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탐구 과목 공부는 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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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평에 실망? 그럴수록 '멘털' 잡자
무더위가 절정에 이른 지금 수험생 여러분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공부에 매달리고 있을 것입니다. 수능을 불과 100여 일 앞둔 여름방학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난주 이야기한 여름방학 시간 관리 방법에 이어 오늘은 건강한 멘털을 유지하는 방법과 전공 탐색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공교롭게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 결과가 나온 직후 여름방학을 맞게 됩니다. 모평 결과가 만족스러운 사람도 있겠지만, 기대에 못 미쳐 좌절하거나 마음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며 멘털을 확실하게 잡아야 합니다.6월 모의고사는 수능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주 중요한 시험입니다. 그러나 아직 수능을 친 것은 아닙니다. 모의평가는 모의평가일 뿐입니다. 수능까지 교육청과 학원 주관 모의고사를 치를 것이고, 교육과정평가원의 9월 모의고사도 있습니다. 수능 유형을 파악하고 자신의 실력을 점검할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6월 모의고사 결과에 실망해 갈팡질팡하며 여름방학을 보낸다면 남은 모의고사는 물론, 실전 수능까지 망칠지도 모릅니다.모의고사에서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면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차분히 검토해보면 됩니다. 모의고사 해설 강의를 들으며 차후에 비슷한 형태의 문제가 나오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전략을 메모해두는 것이 좋습니다.이번 여름방학 기간에는 목표 대학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도 가져보기를 권합니다. 진학하고 싶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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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학문으로 탐구하는 기독교학과
기독교학이라고 하면 생소하게 느끼는 수험생이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기독교학이라는 학문에 익숙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간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독교학에 대해 소개해보겠습니다.기독교학은 신앙인이 아닌 학자의 시각에서 기독교라는 종교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기독교의 탄생과 기독교가 인류 사회에 자리 잡아온 과정을 특정 종교의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학문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철학, 사학, 생태학, 심리학 등 여러 학문과 연계해 기독교를 연구합니다.기독교학과의 전공과목으로는 ‘기독교 신학과 현대 사상’, ‘성서 희랍어’, ‘인간관계와 자아 발달’ 등이 있습니다. 이런 과목을 들으며 저는 포스트휴머니즘과 생태 신학을 연결해 신과 세계를 공부하기도 했고, 신약성서의 원어인 고대 그리스어를 익혀 성서 원문을 읽으며 고대 서양 사상과 문화를 탐구해보기도 했습니다. 또 발달 심리와 인간관계 이론을 통해 하느님과 나, 그리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내면적으로 성숙해지는 경험도 해봤습니다.고등학교 시절 저는 철학과 미학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등의 과목을 열심히 공부했고, 관련 서적도 찾아 읽었습니다. 이런 관심이 자연스럽게 종교학이라는 분야까지 이어졌습니다.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해온 종교를 단순히 종교인이 아닌 학자의 시각에서 탐구한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인류학, 심리학, 철학, 생태학 등과 연계해 학제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져 기독교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했습니다.기독교학을 공부하려면 가톨릭이나 개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