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전공에 대한 고민을 끝내지 못했다면 자유전공학부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전공 선택까지 1년의 시간을 더 가지며 다채롭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전공 선택 고민된다면 자유전공학부가 대안
2025학년도부터 여러 대학이 자유전공계열 또는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했습니다. 자유전공학부는 ‘무전공제’라고도 불립니다.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전공 학과를 선택하지 않은 채 입학한 후 2학년이 되기 전 겨울방학에 전공을 정합니다. 이때 학점이나 문·이과 구분 등의 조건 없이 전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유전공학부의 장점은 1년 동안 미래를 깊이 고민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학과의 동기 중 대학에 와서 공부하는 내용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거나 전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자유전공학부 학생들도 자신에게 100% 딱 맞는 전공을 택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고민해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점입니다.

대학에 진학하면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환경이 달라지면 시야도, 시각도 달라집니다. 고등학교 때 생각한 전공과 대학 생활을 경험하고 나서 선택하는 전공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더 다양한 친구와과 여러 분야의 교수님을 만날 수 있고 동아리와 학생 단체 활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시도하지 못하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볼 수 있는 곳이 대학입니다. 고등학교 때 사회탐구를 공부했던 학생이 대학에 와서 수학과 과학 과목을 수강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대학에서 1년을 보낸 후 앞으로 공부해나갈 전공을 고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시간이 더 주어지는 만큼 전공 선택에 대한 책임감도 듭니다.

신설된 학부인 만큼 자유전공계열 학생들의 수강 신청 관련 공지가 잘 전달되지 않는 등 행정적으로 미흡한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문제점을 개선해 새로운 학생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자유전공학부로 들어온 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하고 입학한 동기들에 비해 소속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학에선 선후배, 동기 등 인간관계가 전공 중심으로 이어지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성균관대는 이런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 자유전공계열도 ‘LC(Learning Community)’라고 하는 학습 공동체에 포함했습니다. 덕분에 다른 신입생들과 함께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전공에 대한 고민을 끝내지 못했다면 자유전공학부를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전공 선택까지 1년의 시간을 더 가지며 다채롭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여진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 25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