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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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레몬? 중고상품 의심케 하는 '정보 비대칭'
중고 거래가 늘고 있다. 간단한 생활용품부터 가전제품, 가구, 의류, 휴대폰까지 중고로 사고팔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다. 그런데 중고 상품을 살 때는 과연 쓸 만한 물건인지 한 번 더 고민하게 된다. 중고품을 파는 사람에 비해 사는 사람은 물건의 상태를 정확히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거래 당사자 간에 보유한 정보의 양에 차이가 나는 상황을 ‘정보 비대칭’이라고 한다. 중고차를 비싸게 사는 이유중고차 시장은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거래가 효율적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대표적 사례다. 집중호우가 전국을 강타해 침수된 차가 많이 발생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중고차 시장에 침수 차량이 섞일 수 있다. 멀쩡한 차의 적정 가격은 1000만 원, 침수 차량의 적정 가격은 500만 원이라고 하자. 모든 정보가 공개돼 있다면 멀쩡한 차는 1000만 원에, 침수 차량은 500만 원에 거래될 것이다.그러나 실제 중고차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는 정보 비대칭이 존재한다. 중고차를 팔려는 사람은 자기 차가 멀쩡한 차인지 침수된 차인지 알고 있지만,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은 그런 사실을 알기 어렵다.이런 상황에서 구매자는 멀쩡한 차량과 침수 차량의 중간인 750만 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멀쩡한 차의 주인은 매물을 거둬들일 것이고, 침수 차량의 주인은 “웬 횡재냐” 하면서 차를 팔 것이다. 결국 침수 차량을 비싼 값에 사는 소비자가 생긴다. 이처럼 정보가 부족한 쪽이 불리한 선택을 하는 것을 ‘역선택(adverse selection)’이라고 한다.멀쩡한 차량의 주인은 제값을 받지 못하니 중고차 시장을 떠나고, 침수 차량처럼 품질이 좋지 않은 차만 남을 것이다. 이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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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는 상품, 유권자는 소비자…시장의 선택은?
“6·3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여당을 밀어주면서도 일방 독주에 대한 견제구를 함께 날렸다. 행정권과 입법권을 쥔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광역단체장 12곳을 몰아줬지만, 서울을 비롯한 핵심 격전지에선 절묘한 브레이크를 걸었다. 시장에선 지방선거를 계기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2026년 6월 5일자 한국경제신문 A1면-지난 3일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분석한 기사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여당이 우세한 결과를 얻었지만, 일부 핵심 지역에서는 야당이 승리하며 균형이 형성됐다는 내용입니다.선거가 끝날 때마다 언론은 “중도층의 선택이 승부를 갈랐다”라거나 “민심이 견제와 균형을 선택했다”고 분석하곤 합니다. 유권자의 이 같은 투표 행태도 경제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최근 경제학자들은 유권자도 자신의 이익을 고려해 행동하는 합리적 경제주체라고 가정하고, 정치현상도 경제학의 분석 대상으로 삼습니다. 경제학이 선거를 설명하는 대표적 이론인 ‘중위투표자 정리’와 ‘공공선택론’, ‘합리적 무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중위투표자 정리는 “정책·이념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모든 유권자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정확히 한가운데 위치한 ‘중위투표자’가 지지하는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이론입니다.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각 진영의 지지자 수가 아니라, 한가운데 있는 유권자의 선택이란 뜻이죠. 예를 들어 유권자의 정치 성향을 0점부터 100점까지의 직선 위에 표시한다고 가정해봅시다. 0점은 매우 진보적 성향, 100점은 매우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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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으로 오픈런하는 2030, 결국 인생은 '운빨'인가요?🤔 [경제야 놀자]
관악산 등산객이 두세 배로 늘었다고 한다. 20·30대 젊은 방문객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올해 초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역술인이 운이 안 풀리면 관악산에 가라고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점집에도 젊은 손님이 붐빈다고 전해진다. 인공지능(AI)으로 사주를 보는 것은 물론이다. 어느 호텔은 불 기운이 강하고, 어느 호텔은 나무 기운이 강하다며 자기 사주에 맞춰 찾아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취업이 어렵고 결혼도, 내 집 마련도 만만치 않은 현실을 반영한다. 결국 인생은 운일까.성공은 실력일까, 운일까현대는 능력주의 사회다. 전근대 사회의 세습주의와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크든 작든 무언가 성취한 사람은 대개 그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성공과 성취는 대부분 그에 상응하는 노력의 결과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실력과 노력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빌 게이츠는 1960년대에 컴퓨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명문 사립학교에 다녔다. 게이츠가 언제 어떤 식으로든 컴퓨터를 접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명문 사립학교에 다닐 만한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그의 인생은 크게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워런 버핏은 “나는 운이 좋았다”며 “‘난소 복권’에 당첨돼 미국에서 백인으로 태어났다. 우연히 자본 배분 능력을 지녔고, 그것을 가치 있게 평가하는 시대와 장소에 태어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고 말했다.세상사 어디까지가 실력과 노력이고 어디서부터가 운의 영역인지, 운이 작용한다면 그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운빨’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아무려면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괜히 있을까.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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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멘탈 터뜨렸던 레전드 국어 지문, '이 개념' 모르면 올해 또 당합니다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2020학년도 수능 국어에서는 은행의 건전성을 규제하는 바젤 협약 관련 지문이 출제됐어요. 난도가 높아서 수험생을 당황케 했던 지문이죠. 배당과 관련된 내용도 언급됐습니다. 최근 경제 흐름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어 중요한 개념은 언제든 지문으로 출제될 수 있습니다.배당의 탄생배당은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겁니다. 주식을 사고 팔아서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주식을 들고 있다는 자체는 그 기업의 주인이 됐다는 말입니다. 주인으로서 누릴 이익의 배분을 받는 게 배당입니다.체계적인 배당의 시작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시초입니다. 네덜란드 상인들은 아시아에서 후추나 향신료를 가져오기 위해 거대한 무역선을 띄웠습니다. 중동이나 아시아로 가는 바닷길은 해적의 위협과 폭풍우로 가득 찬, 목숨을 건 도박이었죠. 혼자서 그 막대한 선박 건조 비용과 위험을 감당할 수 없었던 상인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냅니다. 여러 사람에게 돈을 투자받고 그 증서로 ‘주식’을 나눠준 뒤, 항해에 성공해 돌아오면 가져온 향신료와 이익을 투자한 비율대로 쪼개어 나눠주기로 한 겁니다. 이것이 바로 주식회사의 시작이자 ‘배당의 탄생’입니다.배당 관련 용어의 이해현대의 배당은 기술과 자본시장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크게는 무엇을 주느냐, 그리고 언제 주느냐에 따라 나눌 수 있습니다. 무엇을 주느냐를 보면, 현금과 주식이 있어요. 현금은 번 돈의 일부를 돈으로 나눠주는 겁니다. 주식 배당은 현금 대신 주식을 새로 발행해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입니다. 보유 주식수는 늘어나지만 기업 가치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면 사실 그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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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꼭 알아야 할 자본주의 필수 상식: 채권 금리의 모든 것 [경제야 놀자]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올 1월만 해도 연 3%가 채 안 되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최근 연 3.7%까지 상승했다. 그 여파로 은행 대출금리도 상승해 돈을 빌린 사람들의 부담이 커졌다. 미국 국채금리도 오름세다. 국채는 정부가 발행한 채권이다. 언론 보도를 보면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고 하고,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고 나온다. 왜 반대인지 원리를 알아보자.금리와 채권 가격의 관계A가 B에게 1000만원을 빌려주고 1년 뒤 돌려받기로 했다. 금리는 연 8%로 정했다. 돈을 빌린 B가 이런 내용을 적어서 A에게 주는 문서가 채권이다. 기업이 돈을 빌리면서 발행한 채권을 ‘회사채’, 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은행채’라고 한다. 국채는 ‘나라의 창고’를 채우기 위해 돈을 빌리고 발행한 채권이라는 의미에서 ‘국고채’라고도 한다. A는 1년 뒤 B로부터 이자를 합쳐 108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주식보다 안전하다. 그래서 채권을 ‘안전 자산’으로 분류한다.채권 투자에서 리스크가 생기는 것은 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 정한 채권의 금리(연 8%)는 불변이다. 하지만 시장금리는 수시로 변한다.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는 종전에 발행한 채권의 금리보다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앞의 예에서 시장금리가 연 20%로 올랐다고 하자. 이제 1000만원을 빌려주면 1년 후 1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채권을 가진 사람 입장에선 연 8%짜리 채권을 팔고 새로 나온 연 20%짜리 채권을 사고 싶다. 그러나 연 8%짜리 채권을 1000만원에 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채권은 900만원에 팔아야 팔린다. 만기에 1080만원을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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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대신 주식 받았더니 1300억 대박🙊 반도체 CEO의 '보너스' 비밀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이재호 테스 대표는 2002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그만두고 신생 반도체 장비 업체인 테스로 이직했다. 이 대표가 테스에서 24년간 성과급 등으로 받은 자사주는 102만2061주. 지난 22일 기준 1318억원어치다. 중소·중견기업에서도 수백억원, 수천억원의 주식 자산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이 나오고 있다. 최근 수년간 성과급으로 받은 주식의 가치가 큰 폭으로 뛰어 창업가 못지않은 부(富)를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2026년 5월 25일 자 한국경제신문-반도체·로봇 기업의 전문경영인들이 회사 주식을 성과급으로 받아 수천억원대 자산가가 됐다는 기사입니다. 왜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에게 일반 직장인처럼 현금 대신 주식을 줬을까요. 여기엔 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인 ‘주인·대리인의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현대 자본주의의 핵심인 주식회사에서 진짜 주인은 돈을 투자한 ‘주주’입니다. 하지만 많게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주주들이 매일 회사를 직접 경영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주주들은 전문경영인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회사 운영을 맡깁니다. 문제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될 때, 주인과 대리인의 목표가 항상 같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주주는 회사 가치가 오르길 바랍니다. 반면 CEO는 자기 권력과 자리보전, 눈앞의 실적에만 더 관심을 둘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소유자와 경영자의 이해관계가 어긋나 발생하는 현상을 ‘주인·대리인의 문제’라고 부릅니다.주인·대리인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주는 회사가 성장해 주가가 오르고 배당을 더 많이 받길 원합니다. 반면 CEO는 보너스를 많이 받고 권력과 지위를 보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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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확대…중소기업의 '제조AI 전환' 돕는 데 앞장
포스코가 오는 6월 19일까지 국내 중소기업의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은 중소·중견기업 제조 현장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DX)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포스코는 2019년부터 누적 120억 원의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해 총 632건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이 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선 ‘현장 밀착형 컨설팅’에 있다. 25년 이상의 경력과 노하우를 갖춘 포스코 사내 전문 부서 ‘동반성장지원단’이 스마트공장 도입 계획 수립부터 시스템 구축, 현장 문화 정착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이를 통해 참여 기업들은 스마트 기술 도입에 따른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고 있다.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의 성과도 뚜렷하다. 지난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비철금속 설비업체 ‘세일정기’는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등 회사 업무 시스템을 고도화해 제조 리드타임을 5일 단축하고 완제품 불량률을 기존 대비 0.69%p 낮췄다. 이병주 대표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선박 부품 제조업체 대천은 정보통신기술(ICT) 연계형 창고관리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출하 시간을 23% 줄이고 물류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박성호 상무는 “포스코의 컨설팅 덕분에 수작업 위주의 생산·물류 프로세스를 전면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확보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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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은 황무지인데 해외출장 간 공무원들…경제학에선 이렇게 부릅니다 [경제야 놀자]
개막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행사장이 황무지로 남아 있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전남 여수시 공무원들이 박람회 준비 명목으로 해외 출장을 107건이나 다녀온 사실까지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경남 밀양시 공무원들은 지난해 ‘마라톤 대회 활성화 방안 연구’를 명목으로 프랑스 파리 출장을 다녀오면서 외유성 일정을 채워 넣어 도마 위에 올랐다. 공무원과 건설회사, 공사 발주기관과 설계·감리 업체가 얽히고설킨 대형 부실 공사도 이따금 드러난다. 이런 모습은 공공선택이론에서 말하는 지대추구의 문제점을 잘 보여준다. 땅을 갖고 있으면 좋은 점지대(地代, rent)의 원래 의미는 토지 사용료다. 토지를 소유한 사람은 토지의 면적을 늘리거나 부가가치를 높이지 않고도 임대료를 올려 소득을 늘릴 수 있다. 그게 가능한 것은 토지라는 생산요소의 공급이 비탄력적이기 때문이다.경제학에서는 토지의 이런 특성에 착안해 공급이 제한된 생산요소를 통해 공급자가 얻는 이익을 ‘경제적 지대’라고 한다. 토지 사용료를 뜻하는 말에서 의미가 확장된 것이다. 또 경제적 지대를 얻기 위한 일에 자원을 투입하는 행위를 ‘지대추구’라고 한다.택시업계가 ‘타다’와 같은 새로운 교통 서비스를 막으려고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하는 것, 변호사 등 전문직 단체가 인원 증원에 반대하는 것, 기업들이 사업 인허가나 보조금을 받기 위해 정부에 로비하는 것 등이 지대추구의 사례다. 한마디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경쟁자의 시장 진입을 막고 재화와 서비스의 공급을 줄여 손쉽게 이익을 얻으려는 행위가 지대추구다.명문대에 가기 위한 입시 경쟁과 사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