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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자금 수요자가 주식·채권같은 금융상품 공급하죠

    현대의 금융행위는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금융시장에서 자금 거래는 금융상품을 매개로 발생한다. 자금의 공급자가 자금의 수요자에게 빌려준 자금을 대신해 금융상품을 받는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자금의 수요자가 금융상품을 만들어 금융시장에 공급하면 자금의 수요자가 자신이 원하는 금융상품을 구매하면서 자금을 대여해주는 것이다. 이처럼 금융상품을 매개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이 현대 금융시장의 모습이다. 이번 주는 금융상품의 전반적 특징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개별적인 금융상품의 특징과 관련해서는 금융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알아본 후 여러 차례로 나누어 설명하겠다.금융상품의 수요와 공급금융시장을 자금의 흐름으로 보면 자금을 빌리는 측을 ‘자금의 수요자’라 하고, 자금을 빌려주는 측을 ‘자금의 공급자’라 한다. 자본재에 투자하려는 자금의 수요자는 이자율이 낮을수록 자금에 대한 수요량이 증가한다. 저축하려는 자금의 공급자는 금융상품의 이자율이 높을수록 자금에 대한 공급량이 증가한다. 여기서 자금의 수요량과 자금의 공급량이 일치하는 수준에서 균형이자율이 결정된다.그러나 금융시장을 금융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생각하면, 자금의 수요자는 금융상품 공급자가 되고 자금의 공급자는 수요자가 되어 수요자와 공급자라는 명칭이 바뀌어 사용된다. 자금 수요자를 금융상품의 수요자로, 자금 공급자를 금융상품의 공급자로 착각하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 금융과 관련한 글을 보거나 작성하는 경우 이 부분에 대해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금의 수요자는 자신이 원하는 자금에 대한 수요만큼 금융상품을 발행해 공급하는

  • 경제 기타

    거품 걷히면 경제는 더 강하게 성장하죠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산업이 커지다 보니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치솟았죠. 이럴 때 나오는 것이 바로 ‘버블론’입니다. 한마디로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입니다.역사적으로 버블론은 인류의 경제활동과 함께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빈번하게 등장했습니다. 투자와 투기는 새롭고 매력적인 대상이 나타날 때마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그 과정에서 ‘지나친 기대’가 가격을 끌어올리곤 했습니다. 자본주의가 등장하면서 위험을 감수하고 더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사람이 많아졌고, 과열과 거품을 낳았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가 대표적 사례입니다.당시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였고, 금융·무역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귀족과 상인 사이에서 튤립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희귀 품종은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자 사람들은 ‘지금 사두면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는 믿음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결국 튤립 한 알의 가격이 장인의 연간 임금 수십 배, 심지어 집 한 채 값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가격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폭락이 시작됐죠. 최초의 금융버블 사례로 역사에 기록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100년 뒤 자본주의가 꽃피우던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죠. 1920년대 미국은 경제가 고성장했어요. 전기·자동차·라디오 같은 신기술이 등장해 삶을 바꿔나갔죠. 주식은 빠르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수요가 둔화되자 가격에 대한 우려가 커졌죠. 1929년 주가 폭락으로 시작된 공황은 전 세계 경제를 흔들 만큼 강

  • 경제 기타

    경기침체냐, 아니냐…쓰레기 배출량으로도 파악

    계절이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듯이 경제 상황도 계속해서 달라진다. 어떨 때는 생산과 소비, 투자가 활발하고 일자리도 많이 생겨나는 반면, 가계는 지갑을 닫고 공장은 가동을 멈춰 일자리도 줄어들 때가 있다. 개인과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현재 경제 상황이 어떤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판단하고 예측해 소비와 저축, 투자 등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날씨를 알아맞히기 힘든 것처럼 경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경기에 대한 판단은 종종 엇갈린다.회복→확장→후퇴→수축 반복경기란 국민경제의 총체적 활동 수준과 분위기를 말한다. 경기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한다. 그것을 ‘경기변동’이라고 한다. 경제학적으로는 잠재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실제 GDP가 올랐다가 내렸다가를 반복하는 현상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것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물결 모양의 곡선이 그려진다. 그래서 영어로는 ‘business cycle’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옮기면 경기순환 곡선이다.경기변동은 네 가지 국면으로 나뉜다. 경기가 저점을 찍고 상승하기 시작하는 회복기, 경제 활동이 점점 활발해지면서 정점으로 가는 확장기, 정점을 찍고 둔화하기 시작하는 후퇴기, 경제 활동이 더욱 둔해져 저점을 향해 가는 수축기다.통계청은 1970년부터 각종 지표를 종합해 경기순환에 관한 자료를 내고 있다. 한국 경제는 1970년 이래 11차례 경기순환을 겪었으며, 지금은 12번째 순환기에 있다. 상승 국면은 평균 33개월, 하강 국면은 평균 20개월 지속됐다. 마지막 경기 정점은 2017년 9월, 마지막 저점은 2020년 5월이었다.총수요·총공급 변화가

  • 경제 기타

    한도 묶여 주식 팔 수도…코스피 상승에 '찬물' 우려

    국민연금의 국내투자 제한국민연금의 추가 매입을 위해 국내 주식의 자산 배분 비율을 상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 급등으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비중이 연말 목표 비중(14.9%)을 훌쩍 넘어서 추가 매수 여력을 사실상 소진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공적 연기금을 동원해 인위적으로 증시를 부양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025년 11월 10일자 한국경제신문-이달 초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4200 포인트 선을 넘어섰지만, 이후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국민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더 사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부 안팎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자 입장에선 반가울 수 있는 이야기지만, 기금운용 전문가는 “국민연금의 과도한 국내 투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지난 8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운용액은 1322조원에 달합니다. 현재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약 600조원)를 두 번 사고도 남는 돈이지요.국민연금은 이처럼 거대한 자금을 큰 틀에서 지역적으론 국내와 해외, 자산 종류별론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에 나눠 투자합니다. 국민연금은 올해 연말 기준 △국내 주식 14.9% △해외주식 35.9% △국내 채권 26.5% △해외채권 8% △대체투자 14.7%를 자산 배분 목표치로 설정했습니다. 이 같은 자산 배분이 이뤄질 때 국민연금이 목표로 하는 안정적이면서도 시장보다 일정 수준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국민연금의 판단입니다.최근 정부 내에서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코스피지수가

  • 경제 기타

    금융이 민간저축을 자본재 투자로 연결시키죠

    금융은 저축을 하는 경제주체와 차입을 하는 경제주체 사이에 자금을 연결해주는 과정이다. 현대의 경제체제에서 상품의 생산과 소비가 시장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저축과 차입의 금융 행위도 시장 중심으로 작동한다. 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쉽게 연결되어 여유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에 금융시장은 현대 금융시스템의 구성 요소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 요소다. 이번 주에는 금융시장의 기능과 유형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다. 대부자금시장과의 구별금융경제학이 아닌 일반 경제이론을 다루는 경제학 책에서는 금융시장이라는 용어보다 대부자금(loanable fund)시장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대부자금시장은 금융거래를 소비하고 남은 부분인 저축과 자본재를 구매하기 위해 차입을 하는 투자만으로 한정시킨 시장이다. 실제 금융거래에서는 자본재에 투자하기 위해 자금을 차입하는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금리가 낮은 곳에서 자금을 빌려 더 높은 이자를 받고 차입한 자금을 빌려주는 거래도 많이 나타나므로 저축량보다 더 많은 자금공급과 투자 수준보다 더 많은 자금 수요가 발생한다.대부자금시장은 경제학 책에서 균형이자율이 결정되는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가정한 가상적인 시장일 뿐, 현실에 존재하는 시장은 아니다. 금융시장의 이자율은 개별 금융시장마다 다르게 결정되지만, 금융시장에서 기준이 되는 이자율은 한 나라 전체의 저축량과 궁극적으로 필요한 자금인 자본재에 대한 투자 수준에서 결정된다. 이에 가상적인 대부자금시장을 도입해 이러한 이자율 결정 원리를 설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자율 결정 과정이 아닌 현실의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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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돈 푸는데…서민 지갑은 왜 얇아지나

    잠시 숨을 고르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4000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집도 주식도 없는 사람은 ‘벼락 거지’가 될까 불안에 떤다. 나만 뒤처질까 불안해지는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다. 열심히 일하며 월급 받아 알뜰하게 살았을 뿐인데, 뭐가 잘못된 것일까. 비밀은 인플레이션을 필연적으로 동반하는 현대 화폐 시스템과 순진한 당신의 재산을 교묘하게 빼앗아가는 정부 정책에 있다. 숨만 쉬고 살아도 가난해지는 이유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전반적·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것과 같다.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돈의 양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돈을 늘리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닐까.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현대 화폐경제에서 돈이 늘어나는 메커니즘은 이렇다. 김 씨가 A 은행에서 100만원을 빌린 뒤 이 돈을 같은 은행의 예금 계좌에 넣어뒀다고 하자.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10%로 가정한다. A 은행은 김 씨의 예금 100만원 중 10만원을 제외한 90만원을 이 씨에게 대출해준다. 이 씨는 이 90만원을 B 은행에 예치한다. B 은행은 90만원 중 9만원을 제외한 81만원을 박 씨에게 빌려준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최초의 100만원은 1000만원까지 불어난다.여기서 눈여겨볼 점이 있다. 돈은 새로 생겼지만, 이자는 생겨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출금리가 연 5%라면 김 씨, 이 씨, 박 씨 등이 갚아야 할 돈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1050만원이다. 그런데 이 경제의 통화량은 1000만원뿐이다. 이자를 갚을 돈이 없다.이런 모순을 해결할 방법은 하나뿐이다. 또 다른 누군가가 빚을 내 새로운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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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연봉, K리그의 50배…비싼 몸값의 비밀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MVP를 차지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몸값은 무려 3억2500만 달러(약 4707억 원)에 이른다. 계약 기간이 12년으로 길지만, 총액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이다. 이렇듯 스타들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 손흥민의 연봉도 1152만 달러(약 166억 원)으로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의 작년 평균 연봉(3억499만 원)의 50배가 넘는다. 슈퍼스타의 몸값은 왜 그렇게 비쌀까?대체 불가능한 실력자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였던 셔윈 로젠은 1981년 발표한 논문 ‘슈퍼스타 경제학’에서 소수의 특급 스타가 압도적으로 높은 소득을 얻는 현상을 경제학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슈퍼스타 현상이 나타나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첫째는 슈퍼스타의 대체 불가능성이다.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실력을 갖춘 사람이 슈퍼스타가 된다. 야마모토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3승을 올렸다. 우승에 필요한 4승 중 3승을 혼자 책임지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연봉이 비싸다고 해서 야마모토 대신 다른 선수를 샀다면 LA다저스는 우승에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대체 불가능한 선수라면 비싼 값을 주고라도 잡아야 한다. 야구팬들에게 평범한 투수가 나오는 경기를 두 번 보는 것과 야마모토가 나오는 경기를 한 번 보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야마모토의 경기를 택할 것이다.둘째로 슈퍼스타가 제공하는 재화나 서비스는 여러 사람이 함께 소비할 수 있어야 하고, 한 단위를 추가로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 즉 한계생산비용이 제로(0)에 가까워야 한다. 야마모토의 투구는 경기장은 물론 TV, SNS,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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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 좋은 사람일수록 대출금리가 싼 이유는?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겐 생소할 수 있지만, 대출은 경제활동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대출이 무엇인지, 금리는 무엇이고 어떻게 나뉘는지를 알고 있다면 수능 비문학 지문에 대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생활에도 유용한 상식이 될 것입니다.요즘 뉴스를 보면 대출 규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대출이 뭐길래 이토록 관심이 많은 것일까요. 대출은 돈을 빌리는 행위입니다. 빌려주는 측은 은행 같은 금융기관이 될 수도 있고, 회사나 개인이 될 수도 있죠. 빌리는 측도 마찬가지입니다. 빌린 측은 빌려준 측에게 원금에 이자를 더해 갚습니다.대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요. 첫 번째는 신용대출입니다. 가장 오래된 형태의 대출이죠. 신용점수를 바탕으로 은행 같은 금융기관에서 개인이나 법인 등에 빌려줍니다. 두 번째는 담보대출입니다. 신용대출만으로 빌려주기 어려운 금액이거나 신용을 확인하기 어려울 때는 담보를 걸어야 하죠. 집·자동차·예금, 심지어 물건까지 가능합니다.우리가 집을 살 때 받는 주택담보대출이 바로 집을 담보 삼아 돈을 빌린 것이죠. 세 번째는 정책대출입니다. 정부가 서민이나 특정 산업 등을 돕기 위해 낮은 금리로 공급하는 대출입니다. 이는 복지적 성격이 강하죠. 정부가 대출받는 사람의 위험도를 대신 보증해주는 셈입니다.대출받을 땐 언제, 어떻게 갚을지가 중요합니다. 원리금균등상환은 매달 같은 금액을 내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방식이고, 원금균등상환은 일정한 원금을 매달 내고, 이자는 갈수록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만기일시상환은 매달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한 번에 갚는 형태입니다. 대출 기간이 길수록 원리금균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