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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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환율제, 불황 대처 유리…인플레는 주의해야
지난주 고정환율제도와 변동환율제도 원리에 관해 설명했다. 이번 주는 각각의 환율제도가 갖는 장단점에 대해 살펴보겠다. 달러를 중심으로 보면 고정환율제도에서는 달러의 가격인 자국 통화의 환율을 고정해놓는 것이다. 환율이 정부나 중앙은행이 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방식으로 고정환율이 외환시장의 균형환율과 다른 경우가 나타나게 된다. 변동환율제도는 달러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환율이 결정된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수요와 공급이 변동할 때마다 새롭게 균형환율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환율제도가 가진 특징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고정환율제도의 장점고정환율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환율 변화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수출과 수입 상품의 가격이 항상 일정해 국제 거래가 촉진될 수 있다. 환율이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면 수출과 수입을 하는 과정에서 환율 변동에 따른 예기치 못한 위험을 겪을 필요가 없다. 환율 변동으로 발생하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고정환율제도의 단점하지만 고정된 환율의 장점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는 경제학자도 많다. 고정환율제도는 조금만 시각을 달리하면 변동환율제도보다 환율의 불안정성이 더욱 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만약 고정된 환율을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나타나면 변동환율제도에서 환율이 변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조정이 필요하므로 환율의 불안정성이 더 크다고 본다. 또한 환율 재조정이 임박한 경우 외환을 투기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시기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래서 고정환율을 올리려 할 때 달러를 많이 구매하는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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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자유냐 정부 개입이냐…끝없는 경제 논쟁
취임 한 달이 지난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재정을 통한 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민간 소비와 투자가 활발하지 않을 때는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를 시장 기능에 맡겨야 할지, 아니면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지는 수백 년간 지속된 경제학계의 논쟁거리다. 시장이냐, 정부냐. 어떤 정책이 좋은 경제정책일까. 생성과 소멸, 진화를 거듭해 온 경제학파의 역사에서 답을 구해 보자.노동가치설에서 한계혁명까지경제학자들은 18세기를 근대 경제학의 출발점으로 본다. 그중에서도 1776년은 주목할 만한 해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가 이 해에 <국부론>을 내놨다. 제임스 와트가 최초의 상업용 증기기관을 공장에 설치한 해도 1776년이다. 대량 생산 시대를 목도하면서 스미스는 경제주체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에 경제를 맡겨 놓을 때 국가가 부유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미스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18~19세기 경제학 이론을 고전학파라고 한다.고전학파의 주요 이론 중 하나는 상품 가격은 투입된 노동량에 따라 결정된다는 노동가치설이다. 그런데 노동가치설을 정면으로 뒤집은 사람들이 1870년대에 등장했다. 이들은 노동량이 아니라 소비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가치인 효용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특히 상품 한 단위를 더 소비할 때 추가로 얻게 되는 효용, 즉 한계효용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런 전환을 ‘한계혁명’이라고 한다. 한계효용을 중심으로 이론을 전개한 학자들이 신고전학파다. 수요·공급 곡선, 한계효용 체감 법칙, 소비자잉여 등 현대 경제학의 근간이 되는 주요 개념이 이때 탄생했다.세 이긴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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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의미의 유동성은 국가부채도 포함해요
요즘 뉴스를 보면 유동성이란 말이 자주 나옵니다. 유동성은 시중에 돈이 얼마나 잘 돌아다니는지를 설명해주는 지표인데요,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을 어떻게 측정한다는 걸까요. 수능에서도 유동성 관련 지문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시중에 돌고 있는 돈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내 지갑에 든 돈도 유동성에 포함되죠. 내가 3년짜리 정기예금을 들면 그것 또한 유동성에 들어갑니다. 다만 시중에 풀려 있는 건 같더라도 묶인 돈과 바로 쓸 수 있는 돈은 유동성의 정도가 다르겠지요. 유동성이 높은 현금은 빠르게 돌고, 유동성이 낮은 정기예금은 천천히 도는 돈입니다.이렇게 성질이 다른 유동성을 측정하기 위해 국제 경제에서는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요. M1, M2, Lf, L 같은 지표가 대표적입니다. 하나씩 볼까요. M1은 가장 좁은 의미의 범위를 포함하는 유동성 지표입니다. 지폐, 동전, 당장 꺼내쓸 수 있는 수시입출식 예금이죠. 개인으로 보자면 당장 내가 꺼내 쓸 수 있는 돈을 말해요. 예를 들어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M1은 전월 대비 0.6% 줄었어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들고 있는 현금이 줄어들었단 얘기가 되죠.M2는 무엇일까요. M1보다 좀 더 넓은 범위를 다루는 지표입니다. 정기예금이나 수익증권 등 시간이 지나면 쓸 수 있는 자산을 포함해요. M1보다 당연히 넓죠. 한국의 M2는 현재 4200조원을 넘어섰어요. 5년 전보다 40% 이상 늘어난 수준이죠. 그만큼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고 있다는 뜻입니다.Lf는 금융기관 유동성이라 부르는데, 여기엔 보험·연금·펀드까지 다 포함해요. 더 넓은 개념이죠. 사람들이 투자한 돈도 여기에 모두 포함되는 겁니다. 각 개인이 당장 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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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옆 투썸'…코앞에 점포 내는 까닭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국내 커피·음료점이 9만5337개다. 인구 500여명당 한 개다. 조금 과장하면 한 집 건너 카페다. 커피점만이 아니다. 편의점 근처에 편의점이 또 생기고, 제과점 맞은편에 다른 제과점이 들어선다. 닭갈비 골목, 국밥 골목, 횟집 거리, 화장품 거리처럼 동종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 왜 모일까? 다른 곳에 가게를 내면 ‘독점’을 누릴 수 있을 텐데…. 바닷가에 카페를 차린다면?가상의 상권을 생각해 보자. 어느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 백사장의 길이는 2㎞다. 별커피와 콩커피가 점포를 하나씩 내기로 했다. 관광객은 해변 전역에 고르게 분포해 있고, 두 커피집의 커피 맛과 가격은 같으며 소비자 선택을 결정하는 요인은 커피점까지의 거리뿐이라고 하자.처음에 두 점포는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자리 잡았다. 해변 정중앙을 중심으로 각각 1㎞ 안에 있는 고객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위치였다. 어느 날 별커피가 손님을 더 끌어들일 욕심으로 해변 중앙에 가까운 쪽으로 점포를 옮겼다. 그러자 콩커피에 가던 손님 중 일부가 별커피로 발길을 돌렸다. 손님을 빼앗긴 콩커피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콩커피도 해변 중앙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결국 두 점포는 해변 한가운데서 이웃한 위치에 자리 잡게 된다.이처럼 시장에서 공급자들이 차별화하기보다는 비슷한 방향으로 수렴하는 현상을 호텔링의 법칙 또는 호텔링 모형이라고 한다. 미국의 수리경제학자 해럴드 호텔링이 1929년 ‘경쟁의 안정성(Stability in Competition)’이라는 논문에서 밝힌 내용이다. 호텔링의 법칙에 따르면 경쟁자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보다 경쟁자와 가까운 곳이 더 많은 고객을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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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환율제에서도 시장 안정 위해 정부 개입
지난주까지 살펴본 환율의 결정 과정은 변동환율제도를 전제로 한 설명이었다.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도록 작동하면서 환율을 결정하는 과정을 변동환율제도라고 한다. 고정환율제도는 환율 결정 과정에 정부가 개입해 환율을 정하는 것이다. 지금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가 변동환율제도를 환율 결정의 근간으로 채택하고 있지만,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고정환율제도가 중심이었다. 아직도 일부 나라에서 변동환율제도 함께 고정환율제도도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환율을 결정하는 제도에 대해 살펴보겠다. 환율제도의 역사고정환율제도의 시작은 화폐의 가치가 금의 무게와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만들어놓은 금본위제도(gold standard)다. 금본위제도에서 환율이 결정되는 과정을 설명하면 금과 달러 사이의 교환 비율이 금 1온스당 50달러라 하고, 금과 파운드와의 교환 비율은 금 1온스당 10파운드라고 한다면 환율은 변하지 않고 1파운드당 5달러로 고정된다.고정환율제도의 또 다른 예로는 브레튼우즈(Bretton Woods) 체제가 있다. 1944년 연합국 대표들이 미국의 브레튼우즈라는 곳에 모여 합의한 제도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한 후 다른 나라의 화폐 가치를 미국 달러에 연동시켜 달러와 각국 화폐 간 환율이 자동으로 고정되도록 했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 미국 정부의 대외부채가 대폭 증가하면서 달러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고 이에 많은 국가가 앞다퉈 달러를 금으로 바꾸려 들었다. 하지만 미국은 1971년 금 1온스를 달러로 교환해주는 것을 금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고정환율제도를 근간으로 한 브레튼우즈 체제가 무너졌다.이에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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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금리 단기금리' 땐 경기침체 우려
일본 정부가 20~40년 만기 국채 발행을 줄이기로 했다. 미국 행정부 관세정책과 일본 정치권의 ‘돈 풀기’ 공약에 초장기 국채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이날 국채시장 특별 참가자(프라이머리 딜러) 회의에서 만기 10년 초과 국채 발행을 축소하는 ‘2025년도 국채 발행 계획 수정안’을 제시했다. 초장기 국채금리 상승(가격 하락)에 따라 단기자금 조달 비중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2025년 6월21일자 한국경제신문-일본 정부가 만기 20년 이상의 초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국채는 경제 기사를 볼 때 ‘알쏭달쏭’한 분야 중 하나지요. 지금 왜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일본의, 그중에서도 장기 국채금리가 뛰는 걸까요. 그리고 일본 정부는 왜 국채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나서는 걸까요. 국채 만기에 따라 금리가 다른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상태가 바람직한 상태일까요. 오늘은 한 나라의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신호등’ 역할을 하는 국채금리에 담긴 경제학적 개념을 알아보겠습니다.국채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정부가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입니다. 발행 당시 정해진 이자(표면금리)를 지급하고 만기일에 원금을 상환하는 방식입니다.국채 시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경제학적으로 채권의 가격은 미래에 받을 이자와 원금의 현재 가치로 계산됩니다. 이때 금리가 미래의 현금 흐름을 현재 가격으로 바꿔주는 할인율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1년 금리가 5%라면 1년 후 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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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481개 품목 조사…CPI·PPI 등 지수화
요즘 물가가 화두입니다. 수능에서 경제 지문이 나올 때는 현재 진행 중인 경제 이슈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아요. 하지만 그 이면의 경제 원리를 다루는 지문은 연계해 출제될 수 있어요. 금리, 환율 등이 단골 주제인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물가에 관심이 높은 만큼 물가가 어떻게 측정되는지를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물가는 물건값의 평균을 말해요. 물건, 서비스 등에 지불하는 모든 종류의 가격이죠. 물가를 측정하는 건 무척 중요합니다. 물가는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경제 현상이고, 이에 따라 수많은 경제정책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매달 발표하는 물가지수에 항상 시선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정부에서는 대표적인 물가지수를 정해서 측정하는데요, 바로 소비자물가지수(CPI)입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생활물가지수 등도 있어요. 소비자물가지수는 쉽게 말해 우리가 먹고 마시고 노는 것과 관련한 가격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는 지수입니다. 총 481개 품목을 조사해요.예를 들어, 사람들이 자주 사는 쌀·라면·교통비·전기요금·병원비 같은 것을 ‘대표 물품’으로 정해놓고 그 가격 변화를 조사하죠. 이를 바탕으로 1년 전보다 얼마나 올랐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냅니다. CPI가 3% 올랐다는 것은 1년 전보다 평균이 3% 올랐단 뜻이에요. 평균이다 보니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것과 차이가 날 수 있어요. 한 줄에 3000원인 김밥값이 3500원으로 올랐다면 16.7% 상승한 것이지만, 실제 지표가 10% 넘게 오르는 일은 거의 없지요.그래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체적인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좋지만, 각 개인의 체감 물가와는 다를 수 있다는 점, 기억해두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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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 이자율 차이가 환율 변동시키죠
환율이 매일매일 변동되는 건 경상거래보다 자본거래의 영향 때문이다. 자국 국민이 외국의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금융자산을 구입하면 달러 수요가 증가한다. 반대로 외국 사람들이 국내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을 구입하면 달러 공급이 늘어난다. 현재 다른 나라의 자산을 구매하기 위한 자금의 국제적 이동 규모는 날로 확대되어 경상거래로 발생하는 자금의 규모를 크게 압도하고 있다. 외환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 자본거래는 환율 변동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이자율국가마다 이자율에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국가 간 이자율 차이는 자본거래를 통해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 이자율이 외국보다 높으면 우리나라의 금융자산이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는 외국 사람들에게 한층 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이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금융자산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국내로 달러 공급이 늘어나 환율이 하락하게 된다. 반대로 국내 이자율이 낮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외 금융자산을 더 많이 구매하려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환율은 상승한다.일반적으로 자국의 이자율 변화와 환율변화는 반비례 관계다. 자국의 이자율이 하락하면 환율은 상승하고 그 반대면 환율은 하락한다. 이처럼 이자율 변화는 자본거래에 영향을 준다. 한 나라의 이자율 변동은 이자율이 변동한 국가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 큰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기대수익률자금거래는 궁극적으로는 수익률에 영향을 받는다. 자금이 해외로 이동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자율이 바로 수익률이 된다. 하지만 자금의 국제적 이동에서는 이자율뿐 아니라 환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