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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드 시사경제

    中 "해외 콘텐츠 수입 허용"…미디어 산업 '화색'

    중국이 드라마를 비롯한 해외 콘텐츠에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약 9년 동안 이어져온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을 완화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중국의 방송·인터넷 감독기관인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은 최근 ‘TV 대형화면 콘텐츠를 한층 더 풍부하게 하고 라디오·TV·영상 콘텐츠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우수 해외 프로그램의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관련 제도를 정비해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했다.사드 배치에 보복 … K팝·K드라마 막은 중국한한령(限韓令)이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암묵적 금지령을 뜻한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배치에 반발해 2016년께부터 한국 음악, 드라마, 영화 등의 수입과 배급을 비공식적으로 막아왔다. 중국 내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의 정식 유통이 차단된 가운데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폭싹 속았수다’ 등의 작품이 ‘어둠의 경로’를 통해 전파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한한령 자체를 내린 적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해제를 직접 선언할 가능성은 낮다. 광전총국은 해외 드라마 쿼터(할당량)가 얼마나 될지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전반적으로 ‘규제 완화’라는 방향성은 명확하게 드러나면서 한국과 중국 증시에서 미디어·콘텐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중국 본토에서 K팝 걸 그룹과 유명 래퍼의 공연도 잇달아 열릴 전망이다. K팝 걸 그룹 케플러와 ‘고등래퍼 3’ 출신 래퍼 키드밀리 등이 푸저우 공연을 준비 중이다. 업계는 이들 행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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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TO 체제 30년 끝났다" 선언한 미국

    미국이 지난 30년간 이어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종식을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관세 협상을 통한 무역정책’을 WTO를 대체할 새로운 질서로 규정했다. 미국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7일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WTO를 출범시킨 우루과이 라운드 등을 뒤로하고 세계 무역 체제를 개혁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이제 ‘트럼프 라운드’를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운드’라는 이름을 여기에?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한 이후 세계 각국과 진행한 무역 협상을 과거의 다자 무역 협상에 빗대어 ‘라운드’라 이름 붙인 것이다. WTO 체제는 미국 제조업의 위축과 중국의 부상을 불러왔고,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게 그리어 대표의 주장이다.1995년에 출범한 WTO는 무역 질서를 수호하는 국제기구로 이른바 ‘경제 분야의 유엔’으로 통한다. WTO는 무역 분쟁 조정, 관세 인하 요구, 반덤핑 규제 등 강력한 권한과 구속력을 행사해왔다. 상품 교역 외에 서비스, 지식재산권, 투자 등의 영역도 폭넓게 다루고 있다. WTO 출범 이후 무역 장벽이 지속적으로 낮아졌으며, 신흥국 경제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WTO가 생길 때부터 참여한 원년 멤버다.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유럽연합(EU)과 발표한 무역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정하고 균형 있으며 다자 기구의 모호한 염원이 아닌 구체적인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의 역사적 합의”라며 “새로운 경제 질서가 턴베리에서 확고해졌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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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조금 더 내고 편하게"…비행기 좌석 바뀐다

    대한항공이 새로운 좌석 등급인 ‘프리미엄석(Premium Class)’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중대형 항공기인 보잉 777-300ER 11대를 새로 단장하고, 다음 달 중순부터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일등석을 없애고 비즈니스석 수를 줄이는 대신 프리미엄석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 비즈니스급 서비스 ‘프리미엄석’ 도입프리미엄석은 비행기 탑승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코노미석과 그 위 등급인 비즈니스석의 중간 개념이다. 티켓값은 이코노미석 정가보다 10% 비싸지만 서비스는 비즈니스석 수준인 게 특징이다. 비즈니스석을 구매하긴 부담스럽지만 이코노미석보단 돈을 조금 더 쓸 의향이 있는 소비자층을 공략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요금을 더 내더라도 쾌적한 비행을 원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빈 채로 운항하는 경우가 많은 일등석을 줄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대한항공 프리미엄석은 좌석 너비가 19.5인치(약 50cm)이며 다리와 발을 편하게 올릴 수 있는 받침대를 갖췄다. 등받이는 비즈니스석과 마찬가지로 130도까지 젖힐 수 있다. 기내식과 출국 수속, 수하물 처리 등도 비즈니스석 승객과 같은 수준으로 제공한다.이런 시도는 다른 항공사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세계적 추세다. 앞서 델타항공, 일본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이 ‘프리미엄 이코노미’ 등급을 신설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해외 동급 좌석보다 쾌적하게 설계했다는 이유를 들어 ‘이코노미’라는 글자를 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도 비슷한 정책을 쓰고 있다. 제주항공은 ‘비즈니스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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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불황 돌파법…"값부터 정하고 원가 맞춰라"

    롯데마트는 지난 4월 1000원짜리 두부와 콩나물을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출시했다. 용량은 모두 300g으로, 일반 대기업 브랜드에 비해 50% 이상 저렴하다. 이들 제품은 각 상품군에서 판매량 상위 5위 안에 들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1000원짜리 한 장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많지 않은 시대에 어떻게 이런 가격이 가능한 걸까. 얇아진 지갑에…쇼핑객, 가격부터 본다고물가와 불황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상품값에 한층 민감해지면서 유통업계에 ‘가격 역설계’ 바람이 불고 있다. 가격 역설계란 상품을 기획할 때 판매가부터 먼저 정하고, 원가와 이윤은 정해진 판매가에 맞춰 조정하는 방식을 뜻한다. 통상 기업들이 원가와 이윤을 반영해 판매가를 정하는 것과 반대 개념이다. 이익을 줄이는 대신 박리다매식으로 판매량을 늘리거나, 이윤은 포기하고 모객에 집중하는 ‘불황 타개 전략’인 셈이다.맛은 물론 겉까지 멀쩡한 A급 과일만 진열하던 대형마트에서 크기가 작은 B+급 상품을 내놓는 대신 값을 20% 이상 낮추기도 한다. 쇼핑객들이 제품을 살 때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요소가 가격이 되고 있어서다. 이마트는 5980원짜리 하이볼용 위스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음식점에서 파는 소주 한 병 가격(5000~7000원)을 감안한 역설계 상품으로, 시판 중인 위스키 원액 중 최저가에 속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눈에 띄게 저렴하다 보니 손님을 끌어모으는 효자 상품 역할을 한다”며 “이걸 사는 김에 다른 제품도 함께 집어 드는 연계 구매 효과까지 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가격 역설계의 원조 격인 이랜드 킴스클럽의 ‘델리 바이 애슐리’는 지난해 초 출시 이후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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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래밍 몰라도…말만 하면 앱이 '뚝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또 다른 기업인 xAI가 지난 2월에 개최한 한 행사. 새 인공지능(AI) 모델 ‘그록(Grok)3’를 공개한 이 자리에선 흥미로운 시연이 등장했다. 인간이 “테트리스와 비주얼드 게임을 합친, 미친 듯이 좋은 게임을 만들어줘”라고 주문하자 그록3는 몇 분의 ‘고민’을 거쳐 파이선 코드를 작성했다. 알록달록한 블록이 착착 쌓이는 간단한 게임이 뚝딱 완성됐다. 머스크는 “이제 누구나 손쉽게 혁신적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느낌 가는 대로 AI에게 말만 해”이런 장면은 코딩에 낯선 문과생에겐 놀라울 수 있지만, 사실 xAI만의 특출난 장기는 아니다. 코딩을 몰라도 누구나 컴퓨터프로그램과 스마트폰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람이 말로 설명하면 AI가 코드를 대신 작성해주는 ‘바이브 코딩’이 요즘 테크업계의 뜨거운 화두다.바이브 코딩은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안드레이 카파시가 올 2월 소셜미디어에서 만든 신조어다. 느낌을 의미하는 바이브(vibe)와 컴퓨터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인 코딩(coding)을 합친 것이다. 복잡한 코드를 입력할 필요 없이 ‘느낌 가는 대로’ 지시하고, 실행해보고, 수정해주면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바이브 코딩을 지원하는 AI 도구가 여럿 나와 있다. 커서, 윈드서프, 리버블, 볼트 등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 있는 분식집들의 위치를 표시하고, 영업시간 정보를 넣어서 앱을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AI가 인터넷 정보를 수집해 분식집 소개 앱을 제작해준다. 커서 개발업체 애니스피어는 올 초 기업가치가 25억 달러(약 3조4000억원)였지만 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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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한 주로 거부권 휘두르는 '마법의 주식'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산업을 상징하는 기업인 US스틸을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일본제철은 지난 18일 US스틸 인수 비용 141억 달러(약 19조4000억원)를 납입하고 모든 인수합병(M&A) 절차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뉴욕증시 상장사이던 US스틸은 일본제철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이날 상장폐지됐다. 일본제철은 경영상 중요 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golden share)’ 한 주를 미국 정부에 발행했다고 밝혔다.US스틸 인수한 일본제철, 美 정부에 황금주 발행황금주란 단 한 주만 보유하고 있어도 주주총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미국 정부는 이 황금주를 활용해 US스틸의 본사 이전, 사명 변경, 공장 가동 중지, 투자 계획 철회 등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됐다.황금주는 1984년 영국이 브리티시텔레콤(BT)을 매각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정부 소유 통신사였던 BT를 민영화한 뒤에도 최소한의 공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안전장치였다. 이후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황금주를 채택하는 국가가 줄을 이었다. 다만 주주 간 평등권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유럽연합재판소가 2002년 황금주 폐지를 권고한 이후 ‘본토’인 유럽에서는 사라지는 추세이기도 하다.일본제철이 황금주를 쥐여준 것은 US스틸이 해외 자본에 넘어가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긴 미국 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고육지책에 가까웠다. US스틸은 1901년 피츠버그에서 설립돼 제2차 세계대전까지 큰 호황을 누렸고, 한때 세계 시가총액 1위를 하던 기업이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들어 일본, 중국, 독일 등의 철강 기업에 밀려 사세가 기울었다. 조강 생산량 기준 일본제철은 세계 4위, US스틸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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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 풀려면 돈 내라"…먹통 된 예스24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가 랜섬웨어(ransomware) 공격을 받아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9일 오전 4시부터 홈페이지와 앱 모두 먹통이 되면서 도서 주문, 전자책, 티켓 예매 등이 막혔다. 닷새째인 13일에야 일부 서비스가 재개되기 시작했다. 예스24는 이 기간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고 출판·공연계도 큰 혼란을 겪었다. 데이터 ‘인질’로 잡고 대가 요구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를 합친 말로, 컴퓨터 시스템이나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해킹 방식이다. 해커들은 암호화 알고리즘을 이용해 파일을 ‘잠금 상태’로 만든다. 비밀번호를 이것저것 무작위로 입력해 보는 방식으로는 슈퍼컴퓨터를 동원하더라도 수백조 년이 걸린다고 한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랜섬웨어 공격의 복구 방법은 다른 곳에 백업해 둔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해커에게 돈을 주고 복구 키를 구입하는 두 가지밖에 없다”며 “해커도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백업 데이터까지 공격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예스24에서는 설정 파일, 스크립트 파일 등 서버에 접근하는 일종의 길목에 암호가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자체 조사 결과 개인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지만 2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들의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랜섬웨어라는 수법이 대중에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17년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에서 작동한 ‘워너크라이(WannaCry)’ 사건이다. 당시 워너크라이는 세계 150여개 나라에서 최소 30만대 이상의 컴퓨터 시스템에 피해를 줬다. 이후에는 ‘서비스형 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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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이 바뀌면 증시는 달린다?

    새 정부 출범 직후 한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코스피지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4일부터 이틀 동안 110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단숨에 2600대에서 2800대가 됐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11일에는 2900선을 돌파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주주 권익 강화와 내수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형적인 ‘허니문 랠리(honeymoon rally)’를 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왜 허니문 랠리라고 할까 자산 시장이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하는 현상을 ‘랠리’라고 한다. 자동차 경주, 테니스, 배구 등에서 벌어지는 난타전을 뜻하는 스포츠 용어인데 경제 용어로 의미가 확장됐다. 6~7월께 나타나는 여름철 상승장은 ‘서머 랠리’, 12월 말에 관찰되는 강세장은 ‘산타 랠리’라고 부른다. 하락 국면이던 증시가 반짝 상승하면 인디언 서머에 빗대 ‘인디언 랠리’라고 한다. 허니문 랠리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직후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선거 과정에서 고조된 정치·사회 전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제를 살릴 여러 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주가 강세를 견인하는 것이다. 어느 대통령이든 취임 초반에는 지지율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를 신혼부부에 비유해 ‘허니문 기간’이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했다.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1981년부터 2022년까지 아홉 차례 대선에서 선거일 한 달 후 주가가 오른 경우는 여섯 번이었다. 코스피지수 상승 폭이 가장 컸던 때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87년 13대 대선으로, 선거 후에 한 달간 주가가 24.1% 급등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뽑힌 2017년 19대(3.1%),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20대(3.0%) 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