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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정책이나 전략을 바꾸다 'pivot'
South Korea’s economy unexpectedly slowed in the second quarter on softer private consumption and business investments. Gross domestic product grew 2.3% year over year in the April-June period, slower than the previous quarter’s revised 3.3% growth, the Bank of Korea’s data showed.Against the prior quarter, the economy contracted 0.2%, a reversal from the first quarter’s 1.3% expansion. This marked the first quarterly backstep since the fourth quarter of 2022 with a 0.4% drop and snapped the five-quarter growth streak.Both consumer and business spending waned in a high interest rate environment under the lengthy tight monetary policy, said market analysts. They forecast the BOK would consider pivoting toward policy easing later this year to stimulate the economy. The central bank kept its benchmark policy rate unchanged at 3.50% for the longest streak of a 12th straight time this month.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위축되면서 2분기 한국 경제는 예상과 달리 둔화됐다.한국은행에 따르면 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해 전 분기 수정치인 3.3% 성장보다 성장세가 둔화됐다.전분기 대비 GDP는 0.2% 감소해 1분기 1.3% 증가에서 역성장으로 전환했다. 이는 2022년 4분기 0.4%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지난 5분기 연속 성장해오던 추세가 꺾인 것이다.시장 분석가들은 장기간의 긴축 통화 정책에 따른 고금리 환경으로 소비와 기업 지출이 모두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정책 완화 쪽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이달 12회 연속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해설최근 경제 기사에 ‘피벗(pivot)’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정책에서 벗어나 언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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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主一無適 (주일무적)
▶ 한자풀이主: 주인 주 一: 하나 일 無: 없을 무 適: 맞을 적오직 한 군데에만 마음을 집중해다른 잡념이 스며들지 않도록 함 -<경재잠(敬齋箴)> 성리학(性理學)은 송나라 명나라 학자들가 체계화한 유학의 한 학파다. 주돈이, 정호, 정이 등이 시작해 주희가 사상 체계를 집대성했다. 이기론(理氣論)과 심성론(心性論)에 바탕을 두고 격물치지(格物致知, 사물의 이치를 깨우쳐 궁극적으로 자신의 앎에 이르게 함)를 골자로 한다. 이기론은 자연의 존재법칙을 연구하는 성리학 이론이다.주일(主一)은 ‘하나를 위주로 한다’는 의미고, 무적(無適)은 ‘움직이지 않는다’로 풀이된다. 즉 주일무적(主一無適)은 한 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하고 다른 곳에는 마음을 두지 않는다는 의미다.남송의 유학자 주희(朱熹)는 <경재잠(敬齋箴)>에서 주일무적에 대해 “동에 머물면서 서를 생각하지 말고 북에 머물면서 남을 생각하지 말라. 일에 당하여서는 마음을 간직하여 마음이 다른 데로 가지 않도록 하라. 두 가지 일이라고 마음을 두 갈래로 하지 말고, 세 가지 일이라고 마음을 세 갈래로 내지 말라. 마음을 오로지 하나가 되도록 하여 만 가지 변화를 살피도록 하라”라고 적었다. 주일무적이 경의 가장 기본적 자세임을 강조한 것이다.성리학에서는 주일무적이 정제엄숙(整齊嚴肅, 몸을 단정히 하고 생각을 엄숙히 함), 상성성(常惺惺, 마음이 항상 깨어 있음), 기심수렴불용일물(其心收斂不容一物, 밖으로 내달리는 마음을 거둬들여 무심함을 회복함)과 더불어 경(敬)을 풀이하는 의미로 사용했다.조선시대 유학자인 퇴계 이황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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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절사 평균'으로 편파 판정 가능성 막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2024 파리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이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경기에 임한 선수들 덕분에 대한민국 선수단은 기적을 연출하여 예상보다 높은 종합 순위를 기록했습니다.필자도 가족과 함께 경기를 보면서 응원했는데, 특히 다이빙 경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선수들이 다이빙을 하고 나면 심사 위원 점수가 바로 발표되었는데, 그 점수에 아래와 같이 취소선이 그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이 취소선은 무슨 기준으로, 왜 그어져 있는 것일까요?예를 들어 살펴보겠습니다.선수 A가 7명의 심사 위원으로부터 2점, 7점, 9점, 9점, 9점, 10점, 10점을 얻었다면 이 선수의 점수 평균은 (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계산된 8점을 선수 A의 점수로 정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심사 위원 점수의 대부분이 8점보다는 크고, 8점이 심사 위원 점수의 전체적 특징을 잘 나타낸다고 보기 어려우니까요. 그럼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특정 심사 위원 점수인 2점이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특정 심사 위원이 편파 판정을 함으로써 극단적 점수를 부여해 이 값이 전체 점수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이지요.스포츠나 예술 경연 대회에서는 작은 점수 차이로 승부가 나기 때문에 공정한 심사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앞의 다이빙 경기의 심사 위원 점수는 극단적인 값을 없애기 위해 가장 높은 점수 2개와 가장 낮은 점수 2개를 취소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4개 점수를 제외한 나머지의 평균을 구해보면 이 되어 8.0을 이 선수의 점수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어떤 자료의 변량 중에서 극단적인 값을 제외하고 자료의 가장 큰 부분과 가장 작은 부분을 일정 비율로 잘라버린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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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꾸준히 출제되는 '벡터의 연산'에 익숙해져야
선분의 길이와 같이 크기만을 가지는 양을 나타내는 ‘스칼라’에 비해, ‘벡터’는 크기와 방향을 모두 가지는 양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여러 주제와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따라서 기하를 출제하는 대학들의 경우 벡터의 연산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내고 있으며 올해도 출제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벡터에 대한 문제는 무엇보다도 덧셈, 뺄셈, 내적 등 벡터의 연산에 익숙해지는 것이 대비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수리논술에서 벡터 문항의 난이도 자체는 평이한 수준이므로 벡터를 자유롭게 연산할 수만 있다면 문제를 푸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기하 수리논술 '벡터 문항' 대비 포인트1. 벡터의 덧셈, 뺄셈, 내적 등 연산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연습할 것.2. 기하 교과서 또는 EBS 연계 교재 등을 활용해 개념학습을 병행할 것.3. 비교적 최근 출제된 벡터 문항 위주로 예시 답안을 참조해 반복적으로 풀어볼 것.※’22 이전 ‘기하와 벡터’는 현행 ‘기하’와 내용이 상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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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K-바가지'를 보는 우려의 시선
지난해 6월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경제 이슈 분석’ 보고서에는 관광객과 관련해 눈에 띄는 통계수치가 담겨 있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4월 중 90만 명으로 2019년 4월 대비 55%의 회복률을 나타냈다”는 것이었다. 3년여에 걸친 ‘코로나 시기’를 이겨내고 한국에 다시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기 시작했음을 수치로 보여주는 낭보였다. ‘영문자+한글’ 흔치 않은 합성어 사례이즈음 이들이 많이 찾는 국내 관광명소에서 바가지요금이 다시 기승을 부린다는 소식도 함께 언론을 타기 시작했다. 한 그릇에 1만 원짜리 하는 어묵을 비롯해 돼지고기 바비큐 한 접시에 4만 원, 지름 10cm인 감자전 3장에 2만500원…. 말 만들기에 탁월한 솜씨를 보여온 우리 네티즌과 언론에서는 즉각 이를 ‘K-바가지’로 이름 붙였다. “외국인 관광객 늘면서 ‘K-바가지’ 기승” “한류 팬 내쫓는 ‘K바가지’” “끊이지 않는 K-바가지 논란” 등이 그것이다.K-팝, K-푸드, K-패션, K-뷰티, K-드라마, K-배터리, K-엔터, K-게임, K-의료, K-원전 K-조선, K-문화, K-중기, K-방산…. 가히 ‘K합성어’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이들은 K 뒤에 외래어 또는 한자어가 더해져 합성어를 이룬다. K합성어 형태는 우리말에서 특이한 결합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우리말의 여러 합성어 중 독특한 형태로 ‘빅3’나 ‘톱10, 3D(3차원), 5G(5세대), G7(주요 7개국)’같이 외래어나 영문자를 숫자와 어울려 쓰던 사례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K드라마’처럼 영문자와 한글이 어울려 말을 이루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우리말 합성어가 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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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衆口鑠金 (중구삭금)
▶한자풀이衆: 무리 중 口: 입 구鑠: 녹일 삭 金: 쇠 금여러 입에서 나온 말이 쇠도 녹인다여론의 힘이 막강함을 이르는 말 -<국어(國語)><국어(國語)>는 주나라 좌구명이 춘추시대 8개국 역사를 나라별로 적은 책이다. 주어(周語)·노어(魯語)·제어(齊語)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춘추좌씨전>을 쓰기 위한 준비서라는 의미로 <춘추외전>이라고도 한다. <국어> 주어하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여러 사람의 마음은 성을 이루게 하고, 여러 사람의 말은 쇠도 녹일 수 있다(衆心成城 衆口金).”많은 사람이 마음을 모으면 거대한 성만큼 견고하고, 여럿이 헐뜯고 비난하면 그 무서움은 단단한 쇠를 녹일 수 있을 만큼 잔인하다는 뜻이다. <사기(史記)> 장의열전(張儀列傳)에도 “뭇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무쇠도 녹일 수 있고, 폄훼가 쌓이면 뼈를 녹일 수 있다(衆口金 積銷骨)”라는 구절이 있다.중구삭금(衆口金)은 다수를 이루는 사람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이면 그 힘이 매우 강력하다는 뜻이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호평이든 악평이든 여론의 향방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헐뜯는 말이 쌓이면 뼈를 녹인다는 적훼소골(積銷骨), 모기가 떼를 이루면 우레 소리가 난다는 취문성뢰(聚蚊成雷), 사람 셋이면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삼인성호(三人成虎), 사람들의 공론과 유언비어가 두렵다는 인언가외(人言可畏)도 뜻이 같다. 중구난방(衆口難防)은 뭇사람의 말을 막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여기저기서 말이 마구 터져 나오는 것을 이른다.여론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핵심이다. 다만 집단이기주의를 ‘여론’으로 포장해 민의를 왜곡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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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기술발달과 사회정의' 기출문제 변형, 익혀보세요
지난 시간에 이어 정보통신 기술발달의 양면성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서강대학교 21학년도 모의 기출문제를 변형해 답안 풀이 과정을 익혀보도록 하지요. 자주 출제되는 기술발달의 명암과 공정성의 문제입니다. 각각의 지문은 출제 의도를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간략히 변형하거나 윤문했습니다. 실제로 문제를 풀어보고 답안을 읽어보는 것이 훨씬 유익합니다. 문제: [가]의 개념을 중심으로 [나]와 [다]에 제시된 정보기술 발전에 대한 관점을 요약하고, 이러한 관점을 [라], [마], [바]를 활용하여 비판해라. (800~1000자)[가] 정의로운 사회는 기본적으로 공정성을 실현하는 사회다. 공정성을 실현하려면 재화와 가치의 분배가 공평한 출발점에서 이루어지고, 그 분배 과정이 부당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각 개인의 정당한 몫과 인간다운 삶에 필요한 몫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나] 예전에는 금융시장의 동향을 분석하는 데 이용하던 수학 기법들이 점차 인간들, 즉 우리를 분석하는 데 쓰이기 시작했다. 수학 기법을 바탕으로 인간의 욕구와 행동, 그리고 소비력을 조사하기에 이른 것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 프로그램은 수천 장에 이르는 각기 다른 사연이 담긴 이력서나 대출 신청서를 1~2초 안에 깔끔한 목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여기에는 편견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감정이 없는 기계가 사심 없이 처리한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다] 한 독거노인이 아침에 일어나 TV를 켠다. 그러자 노인복지 담당 기관의 모니터링 시스템에 알림이 뜬다. 노인의 일과가 시작되었다는 메시지다. 노인의 집에서 사용하는 가스나 수도, 전기의 현황도 사회복지 시스템에 전달된다. 사용량이 현저히 줄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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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명제는 단순한 문장이 아닌 수학적 사고의 출발점
명제의 개념은 무엇이며, 이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칼럼에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현 교육과정의 명제 단원에서는 명제와 조건의 뜻을 이해하고, 충분조건, 필요조건, 필요충분조건, 증명, 역과 대우에 대해 배운다. 명제는 참과 거짓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문장이나 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사과가 재배되고 있다’는 명제이지만, ‘사과는 맛있다’는 명제가 아니다. 사람마다 맛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과는 빨간색이다’ 역시 명제가 아니다. 익지 않은 사과나 녹색 사과도 있기 때문이다. ‘OO이는 키가 175cm 이상이다’는 명제이지만, ‘OO이는 키가 크다’는 명제가 아니다. 절대적인 참과 거짓을 나타내는 문장이나 식을 수학적 명제라고 한다. 명제 단원의 기본 내용들을 살펴보자.변수를 포함하는 문장이나 식이 변수의 값에 따라 참, 거짓을 명확하게 판별할 수 있을 때, 그 문장이나 식을 조건이라 한다.명제 p에서 ‘p가 아니다’를 명제 p의 부정이라고 하고 기호는 ‘~p’이다.용어의 뜻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한 문장을 그 용어의 정의라고 한다.정의나 이미 옳다고 밝혀진 성질을 이용해 주어진 명제가 참임을 설명하는 과정을 증명이라고 한다.참임이 증명된 명제 중에서 기본이 되는 것을 정리라고 한다.명제의 부정에서는 ‘모든’과 ‘어떤’이라는 단어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조건 p와 q가 있을 때 명제 ‘p이면 q이다’에서 p를 가정이라고 하고 q를 결론이라고 한다.‘p이면 q이다’를 기호로 ‘p→ q’로 표현할 수 있다.명제 ‘p이면 q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