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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상반돼 보여도 비슷한 생각 가질 수 있어

    데이터 이동권이란 정보 주체가 본인의 데이터를 보유한 자에게 데이터 이동을 요청하면, 그 데이터를 본인 혹은 지정한 제3자에게 무상으로 전송하게 하는 권리이다.(중략) 데이터 이동권의 법제화로 기업은 데이터의 생성 비용과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생성 비용은 기업 내에서 데이터를 개발할 때 발생하는 비용으로, 기업이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할 때보다 전송받은 데이터를 복제 및 재사용하게 되면 절감할 수 있다. 거래 비용은 경제 주체 간 거래 시 발생하는 비용으로, 계약 체결이나 분쟁 해결 등의 과정에서 생긴다. 그런데 데이터 이동권의 법제화로, ㉮정보 주체가 지정하여 데이터를 전송받게 된 기업은 ㉯정보 주체의 데이터를 보유했던 기업으로부터 데이터를 받으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 간 공유나 유통이 촉진되고, 관련 산업이 활성화된다. 한편, 정보 주체가 보안의 신뢰성이 높고 데이터 제공에 따른 혜택이 많은 기업으로 데이터를 이동하면, 데이터가 집중되어 데이터의 공유나 유통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데이터 보유량이 적은 신규 기업은 기존 기업과 거래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데이터 생성 비용 절감에도 효율적이다. 그런데 ㉱데이터가 집중된 기존 기업이 집적·처리된 데이터를 공유하려 하지 않으면, 신규 기업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져 독점화가 강화될 수 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지문 키워드]데이터 이동권의 법제화로 기업은 데이터의 생성 비용과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다.철수 쌤은 ‘문제 상황-문제의 원인-문제 해결법-문제 해결 결과’라는 글의 전개 방법을 염두에 두었다가 해당 글을 접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仰不愧於天 (앙불괴어천)

    ▶ 한자풀이 仰: 우러를 앙 不: 아니 불 愧: 부끄러워할 괴 於: 어조사 어 天: 하늘 천 스스로 몸가짐이 도리에 맞아 하늘을 우러러보아 부끄럽지 않음 -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君子三樂)’이라는 유명한 구절은 진심상(盡心上) 편에 나오는 말이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니, 천하에 왕 노릇 하는 것은 거기에 끼어 있지 않다. 부모가 모두 생존해 계시고 형제가 무고(無故)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위로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고 아래로 굽어보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시키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유교에서 추구하는 이상적인 군자상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집안에서는 부모와 형제를 잘 봉양해 무탈하게 하는 것, 스스로는 처신을 단정히 하고 예의염치를 아는 것, 밖에서는 훌륭한 인재를 얻어 양성하는 세 가지야말로 군자의 도라는 뜻이다. 바란다고 다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이루고 나면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없다는 뜻에서 ‘군자삼락’이라는 말로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仰不愧於天 俯不於人)은 하늘에도 사람에게도 부끄럽지 않도록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는 군자의 자세를 이르며, 흔히 앙불괴어천으로 줄여 쓴다. 에도 “군자는 누가 보지 않을 때에도 경계하고 삼가며 누가 듣지 않을 때에도 두려워한다. 어두운 곳보다 더 드러나는 곳은 없으며 작은 일보다 더 나타나는 일은 없으니, 군자는 그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앙불괴어천과 뜻이 맞닿는다. “죽는 날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비교형은 논지 정리-공통점 탐색-차이 규정 순 접근을

    지난 호(9월 11일자 16면)에서 제공한 문제는 문화에 대한 제시문 [가]와 [나]의 논지 비교를 요구했습니다. 우선 정확한 답안 작성을 위해 각각의 논지를 정리해야 합니다. (1) 기준 제시문부터 각각의 논지를 정리하자보통 여러 제시문이 주어지는 경우, 어떤 제시문들은 문제의 답변을 위한 기준 개념을 제공합니다. [가]와 [나]의 경우 [나]를 기준 제시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중문화에 대한 아도르노의 개념과 주장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 제시문에서는 ‘문화’에 대해 또렷한 주장 정리가 없습니다. 아마도 [나]와 대조해 [가] 제시문만의 의미를 밝혀보라는 문제의 요구사항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럼 대중문화에 대한 [나] 제시문을 먼저 파악해보도록 합시다. 일반적으로 대중문화는 가요, 드라마, 영화 등 한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집단들이 누리는 문화를 말합니다. 대중문화는 대중매체가 급격히 발달하고 대중 위주의 사회가 정착된 근대사회에 들어와서 활성화되었고, 대중은 문화의 주체로 급부상합니다. 따라서 대중문화는 매체의 발전과 같은 궤도에 있습니다. 아도르노는 이러한 대중문화가 현대사회를 규정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주장합니다. 여러분은 현대사회가 무엇에 의해 유지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누군가는 시민이나 대중, 누군가는 자본주의적 경제, 누군가는 근대국가의 정치적 이념 등을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중문화’가 현대사회의 지속 원리라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현대사회의 본질적 성격이 ‘동질성’이라면 이러한 동질성이 바로 대중문화에 의해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대중문화를 통해 사람들은 유사하게 생각하고 소비하며 삶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주어와 서술어 일치시켜야 정확한 문장

    구한말 1895년 열강의 각축 속에 일단의 일본 자객이 경복궁을 습격해 명성황후를 죽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을미사변이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이라고도 한다. 누군가 이를 ‘명성황후 살해사건’이라고 했다면 무엇이 문제가 될까? ‘시해(弑害)’란 부모나 임금 등을 죽임을, ‘살해(殺害)’는 사람을 해치어 죽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두 말의 결정적 차이는 누구의 관점이냐에 있다. ‘시해’는 나와 우리의 관점인 데 비해 ‘살해’는 제삼자 관점에서 쓰는 말이다. 그러니 모국어 화자는 당연히 우리 관점을 담아 ‘시해’라고 해야 한다. ‘~로 보인다’는 필자가 판단하는 표현글을 쓰다 보면 타인의 말이 아니라 나의 말로 전달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은 글을 ‘주체적 관점’에서 써야 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지금 말하는 게 나의 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얘기임을 드러내야 할 때가 있다. 지난 호에서 설명한 ‘이른바’를 사용해 “남들이 그리 말하더라”라는 의미를 더해주는 문장론적 기법이 그런 방법론 중 하나다. 그것이 바로 전달 어법이다. 저널리즘 글쓰기에서 이처럼 나의 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임을 드러내는 것은 글에 객관성을 불어넣는 길이기도 하다. 이때의 객관성은 물론 형식논리상의 객관성을 말한다. 자칫 언론의 ‘객관성’을 쉽게 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본질을 보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하는 얘기일 뿐이다. ‘객관성’ 개념은 실현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실제 내용의 참·거짓 여부에 상관없이 문장 형식이 객관성을 띠고 있느냐 여부에 있다. 구체적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게 좀 더 쉽다. “물가상승으로 단체 급

  • 영어 이야기

    custom의 다양한 쓰임새

    The AI-driven growth in high bandwidth memory (HBM) chip demand has created a new memory market for high value-added, customized DRAM chips, including processing-in-memory (PIM), compute express link (CXL) and double data rate 5 (DDR5), according to industry experts. “We start discussing a (chip development) roadmap about two to three years in advance,” said Park Myung-soo, head of DRAM marketing at SK Hynix. Its bigger rival Samsung Electronics will also focus on the development of high-performance main memory DDR5 and ultra-capacity memory CXL, along with near memory HBM. “The integration of CPU operation accelerator PIM with the CXL interface will further expand DRAM usage,” said Hwang. “Our customers ask for high-performance DRAMs, not budget DRAMs,” he said. 인공지능(AI) 발달에 힘입어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PIM, CXL 및 DDR5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맞춤형 D램 칩을 위한 새로운 메모리 시장이 창출되었다고 업계 전문가들이 말했다. 박명수 SK하이닉스 반도체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2~3년 정도 미리 (칩 개발) 로드맵 논의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더 큰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니어메모리 HBM과 함께 고성능 메인 메모리 DDR5, 초대용량 메모리 CXL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CXL 인터페이스와 CPU 연산 가속기 PIM의 통합으로 D램 사용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고객은 저가형 D램이 아닌 고성능 D램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해설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는 시대가 되면서 기업들은 고객의 성향에 맞는 주문형 상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를 제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예외가 아닙니다.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으로 고성능 컴퓨터에 쓰이는 맞춤형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이제는 설계 단계부터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이른바'를 쓰면, 문장의 객관성 높아지죠

    가) 북한의 열병식은 건군절(2월 8일)과 이른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기념일·7월 27일)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나) 북한의 올해 열병식 개최는 지난 2월 8일 75주년 건군절(조선인민군 창건일) 기념 열병식과 7월 27일 73주년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기념 열병식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9일 북한이 정권 수립(9·9절)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했다는 소식이 우리 언론을 통해 일제히 알려졌다. 가)와 나)는 조금씩 표현이 다르긴 하지만, 얼핏 봐도 동일한 문장이 변형된 형태임을 알 수 있다.‘이른바’는 ‘남들이 그러는데’라는 뜻공통된 핵심어를 꼽으면 ‘북한, 올해, 열병식, 건군절, 전승절, 세 번째’ 등으로, 두 문장이 같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저널리즘의 눈으로 보면 서로 큰 차이를 보인다. 가)는 저널리즘 언어로 쓰인 데 비해 나)는 저널리즘적이지 않다. 무엇 때문일까? 그것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이른바’에 있다. 이 말은 저널리즘 언어가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여러 장치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른바’는 ‘이르다+바’가 결합해 생긴 부사로, 한자어 ‘소위(所謂)’와 같은 말이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부사어 하나가 더 붙고 안 붙고의 차이지만, 그 결과는 천양지차다. 뉴스 문장을 저널리즘 언어답게 만드는 핵심 요소인 셈이다. ‘이른바’는 어떤 과정을 거쳐 저널리즘의 객관성을 담보해주는 것일까? ‘이른바’는 뉴스 문장 작법의 기본 원칙인 ‘전달 어법’을 구현하는 수단이다. ‘전승절’은 북한에서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가리키는, 저들의 용어다. 전쟁에서 이겼다는 뜻의 ‘전승절’은 우리에겐 얼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晏御揚揚 (안어양양)

    ▶한자풀이 晏: 늦을 안 御: 어거할 어 揚: 오를 양 揚: 오를 양 안영의 마부가 날아오를 듯하다는 뜻으로 스스로 만족해 기세가 드높은 모양새 - 안영(晏)은 춘추시대 제(齊)나라 재상으로 3대 군주를 섬기면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하루는 안영이 수레를 타고 외출했는데, 수레 모는 마부의 아내가 문틈으로 남편이 어떤 모습으로 일하는지 엿보았다. 마부는 머리 위에 펼친 큰 우산 아래서 채찍질을 하며 말 네 필을 몰고 있었는데, 의기양양하며 매우 흡족해하는 모습이었다. 마부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아내가 대뜸 이혼을 요구했다. 마부가 깜짝 놀라며 그 까닭을 묻자 아내가 말했다. “당신이 모시는 안자(晏子,: 안영을 높여 부르는 말)께서는 키가 6척이 채 안 되는데도 제나라의 재상이 되어 명성을 날리고 계십니다. 바깥에서의 모습 또한 뜻과 생각이 깊고 현명해 보이면서도 늘 스스로를 낮추시더이다. 그런데 당신은 키가 8척이나 되면서 남의 마부로 있는데도 스스로 자만해 만족스러워하고 있으니, 제가 지금 이혼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마부는 항상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하게 행동했다. 그가 변한 모습을 보고 안영이 이상하게 여겨 까닭을 묻자 마부는 아내와의 일을 사실대로 전했다. 곧장 반성할 줄 알고 바르게 변한 모습을 보고 안영은 그를 천거하여 대부(大夫)로 삼았다. 안어양양(晏御揚揚)은 관안열전(管晏列傳)에 전해오는 고사에서 유래하는 말로, 안영의 마부처럼 스스로 만족해 기세가 등등한 모습을 일컫는다. 뜻을 이루어 흡족한 상태를 가리키며, 스스로 훌륭하다고 여겨 으쓱대는 태도를 이르지만 자만하다는 뜻을 내포한다. 양양(揚揚)은 하늘로 날아오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두 수의 크기를 비교할 때 필요한 논리적 근거는?

    A>B이고 B>C이면 A>C임은 자명하다. 이처럼 크기를 비교하는 부등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논리적 근거가 필요하다. 수리논술에서 두 수의 크기를 비교하는 문제가 비교적 자주 출제되는데, 이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근삿값의 최댓값과 최솟값을 비교하는 방식과 함수의 증감 및 그래프를 이용하는 방식 등이 있다. 아래 예시 논제를 통해 각각의 경우에 사용하는 논리적 근거와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연습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