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역사 기타

    분쟁의 역사엔 반드시 호전적 인물이 있었다

    인간은 왜 전쟁할까. ‘그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인간이 전쟁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별 이득도 없는데 그 일을 반복해서 한다면 그건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말 말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꽤 괜찮은 전쟁 서적인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도 이런 표현이 등장한다. “전쟁이 그다지 싫지 않은 젊은이들.” 체험은 없고 기억은 영광에만 집중된, 전쟁 다음 세대가 팔다리가 떨어져나가는 고통과 어미들의 탄식이 잊힐 무렵 기꺼이 전쟁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분쟁의 역사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공통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거기에는 반드시 호전적인 인물이 등장한다는 사실이다.이들은 세상의 질서를 바꾸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며 교묘한 선동으로 그가 바꾸려는 질서가 얼마나 이익인지를 ‘희망’이라는 단어로 포장한다. 물론 이들은 옆집 김 씨나 회사 박 부장 같은 범인(凡人)이 아니다. 대부분 정치가와 군인이 직업인 이들은 인간을 지배하는 일에 쾌감을 느끼는 야심가들이다. 그럼 남자만? 야심이 성별을 가려가며 깃들 리 없다. 원폭 실험을 강행한 인도 총리도, 중동전쟁에서 한때 원자폭탄 사용을 결정한 이스라엘 총리도, 포클랜드전쟁을 강행한 영국 총리도 모두 여자였다. 이 야심가들에게는 성별도, 나이도, 국적도 큰 의미가 없다. 이들은 모두 ‘전쟁형 인간’이다. 그리고 이들이 벌인 전쟁은 전부 ‘개인적 의지’가 발휘된 결과였다. 이게 ‘그 책’이 설명하는 인간이 전쟁하는 이유다. 자, 그럼 실전 문제. 한국전쟁은 왜 일어났을까. 간단하다. 김일성의 의지다. 그의 개인적 의지가 3년 1개월 동안 한반도를 피비린내에 잠기게

  • 생글기자

    낮은 청소년 행복지수, 생각해볼 문제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65.1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년 연속 최하위권이다. 실제로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심심찮게 일어난다.우리 사회에는 성공만 추구하는 성공 지상주의가 팽배해 있다.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누구와 어떤 인맥을 갖고 있는지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한정된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 몇백 배, 몇천 배에 달하는 학생들이 경쟁을 벌인다. 친구들마저 경쟁자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명문 학교 입학을 위한 기회가 1년에 단 한 차례만 주어진다는 현실 또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키운다.내가 학교에서 직접 실시해본 설문조사에서 ‘당신이 생각하기에 행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 학생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누려야 하지만, 슬프게도 사람들은 방법을 몰라 잘 못 느끼는 감정”이라고 답했다. 행복은 어떤 절대적 또는 상대적인 수치로도 평가하기 어렵다. 행복은 그저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자신이 가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삶의 동기부여이자 목표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청소년 또한 마음 한편에 ‘행복’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이를 누릴 권리가 있다. 한국 사회는 청소년에게 그런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의무가 있다. 학벌 중심의 사회가 아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자신의 가치관에 따른 생활을 하며, 국민 모두가 행복해하는 대한민국 사회를 기대해본다.김도경 생글기자(대원국제중 3학년)

  • 경제 기타

    불황기엔 통화량 늘려도 이자율 하락하지 않아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확장적 통화정책을 실시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이 늘며 이자율이 하락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업의 투자가 늘며 총수요가 증가되므로 총공급이 늘어나게 되어 경기가 회복된다. 따라서 통화정책을 통해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화폐 공급량이 증가된 이후에 이자율이 반드시 하락해야 한다. 그러나 경제가 이자율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면 확장적 통화정책을 실시해도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게 된다. 이번 주에는 유동성 함정에 대해 살펴보자.이자율은 실질이자율과 명목이자율로 구분된다. 명목이자율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시중 이자율로, 저축을 했다가 이자를 받게 되는 시점에서 물가가 상승해서 받는 이자까지 모두 이자로 보는 개념이다. 이에 비해 실질이자율은 받은 이자에서 물가가 상승한 부분을 차감 후 실제 순수하게 수령한 이자만으로 계산된 이자율이다. 따라서 명목이자율에서 저축 기간의 물가상승률을 차감하면 저축을 통해 실제 받게 되는 실질이자율을 구할 수 있다. 물가가 많이 상승하면 실질이자율은 음수가 될 수 있지만, 물가상승률을 포함시키는 명목이자율은 0 이하로 낮아질 수 없다. 명목이자율이 0이 되면 사람들은 금융기관에 돈을 예치해도 이자를 전혀 받지 못하게 되므로 금융기관에 여유자금을 예치하지 않고 화폐로 보유하게 된다. 금융기관에 돈을 예치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을 방문한다거나 통장을 개설하는 등의 암묵적 비용도 들게 되므로 명목이자율이 0까지 낮아지지 않아도 사람들이 더 이상 금융기관에 여유자금을 예치하지 않을 수 있다.이처럼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변별력 높은 '조건부확률' 개념 정리 잘해야

    조건부확률은 확률의 독립과 종속 및 확률의 곱셈정리를 완성하는 이론으로서 확률 단원의 전반적인 개념 이해도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주제다. 2024학년도에는 출제 빈도가 높지 않았지만 2025학년도에는 고려대 논술 전형이 신설되고, 연세대도 과학논술이 폐지되면서 수학 문항 수가 늘어나는 등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 수리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조건부확률의 개념을 확실하게 정리하고, 최근 출제된 대학들의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아야 한다.(아래 표 참조) ▶ 조건부확률 출제 대비 포인트 ◀1. 확률의 이론을 포괄적으로 정리할 것.- 사건의 독립과 종속, 확률의 덧셈정리, 확률의 곱셈정리2. 출제가 높은 특정한 예시 상황을 잘 정리할 것.- 질병 진단 검사의 정확도 판단 문제, 불량품 판정 확률 문제 등.3. 위 표의 대학별 조건부확률 출제 문항을 반복해서 풀이할 것.

  • 과학과 놀자

    공룡은 파충류보다 조류에 가까워…깃털 화석도 발견

    티라노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등. 어릴 때 '공룡 박사'가 되어 어려운 공룡의 이름을 술술 외워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공룡은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강력했지만, 이미 멸종됐기에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로 늘 인기가 많다. 올해는 공룡 연구가 시작된 지 200년이 되는 해다. 공룡 연구는 그동안 어떻게 발전해왔을까.공룡 화석은 수천 년간 발견됐지만, 당시에는 화석이 살아 있는 유기체의 잔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17세기부터 비교해부학과 고생물학 연구가 발전하면서 화석이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화석 발굴이 시작되면서 거대한 뼈와 이빨을 가진 화석들이 발견됐다. 그런데 이 화석들은 지구에 사는 동물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기에, 과학자들은 화석의 정체가 무엇인지 고심했다.1824년, 영국의 지질학자 윌리엄 버클랜드가 처음으로 공룡 화석을 연구하고 이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 화석의 주인공이 멸종한 거대 도마뱀일 것이라 추정하고, ‘메갈로사우르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최초의 공룡 연구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이후 사람들은 이 거대한 화석들의 주인공이 멸종된 거대 파충류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1842년, 영국의 고생물학자 리처드 오웬이 이 거대 파충류에게 ‘무서운 도마뱀’이라는 뜻의 ‘공룡’이라는 이름을 붙였다.이후 1858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하드로사우루스라는 이름의 공룡 화석이 발견됐다. 이 화석은 골격이 거의 완전히 보존된 상태였는데, 과학자들은 이 화석을 연구하며 공룡이 두 발로 걷는 동물이었음을

  • 영어 이야기

    2위 입상자 또는 차점자를 말할 땐 'runner-up'

    South Korea, home to the world’s two largest memory chipmakers Samsung Electronics and SK Hynix has unveiled a record 26 trillion won ($19 billion) state support program for the country’s semiconductor industry.The support program exceeds plans suggested by Finance Minister Choi Sang-mok earlier this month when he said the government targeted more than 10 trillion won in support for chip investments and research.Under the latest plan, announced at an economy-related ministers’ meeting presided over by President Yoon Suk Yeol, the government is set to provide 17 trillion won in financial aid through the state-run Korea Development Bank to domestic chipmakers.Although Samsung is the world’s largest maker of memory chips, including DRAM and NAND, it is a distant runner-up in the foundry business that manufactures chips for fabless companies to dominant player Taiwan’s TSMC.세계 양대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한 한국은 국내 반도체 산업 지원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인 26조원(190억 달러)을 지원하기로 했다.이번에 나온 금융 지원 계획은 이달 초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이 반도체 투자 연구를 돕기 위해 정부가 10조원 이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금액을 초과한다.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국내 반도체 산업 지원 계획에 따라 정부는 산업은행을 통해 17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삼성은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제조 시설이 없는 팹리스 회사에 반도체를 만들어주는 사업) 시장에서는 대만 TSMC에 많이 뒤처진 2위를 달리고 있다. 해설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 등 경쟁국들은 세금 혜택이나 저

  • 학습 길잡이 기타

    같아 보이는 상황, 수학으로 풀어보면 차이 알 수 있어

    중국 송나라 때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이 원숭이에게 도토리를 아침에 세 개 주고 저녁에 네 개 주겠다고 하니 원숭이들이 먹이가 적다고 화를 내다가 그래서 아침에 네 개 주고 저녁에 세 개 주겠다고 하니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말은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뜻으로,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차이만을 알고 그 결과가 같음을 모르는 어리석음을 비유한 말입니다.이를 수학으로 나타내면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는 3+4=7이고,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는 4+3=7이므로 두 값이 같습니다. 이는 두 수의 덧셈에서 두 수의 순서를 바꾸어 더해도 결과가 같다는, 즉 덧셈의 교환법칙이 성립함을 말합니다. 원숭이가 덧셈의 교환법칙이 성립함을 알았다면 조삼모사 같은 이야기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그러면 다음 상황은 어떨까요?다음과 같이 두 스포츠센터의 광고지가 있습니다. 할인하기 전 두 스포츠센터의 1년 등록 비용은 같고, 이번 달 안에 1년 등록하려고 합니다. 두 스포츠센터 중에서 어느 곳을 선택해야 등록 비용이 적게 들까요?앞의 조삼모사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두 센터의 등록 비용은 같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두 센터의 등록 비용이 같을까요? 이는 사실 예를 들어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할인하기 전 스포츠센터의 등록 비용을 30만원이라고 하면, A 스포츠센터의 경우 30만원에서 20% 할인한 후 5만원이 추가 할인되므로 등록 비용은 300000×0.8-50000=190000(원), B 스포츠센터의 경우 30만원에서 5만원을 할인한 후 20% 추가 할인되므로 등록 비용은 (300000-50000)×0.8=200000(원)입니다. 따라서 이 예를 보면 B 스포

  • 대입 전략

    17만8000명 내외, 상당수 수능 4등급 이하 추정…고3 수험생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할 근거는 없어

    2024학년도에 전체 수능 접수자는 50만4588명이었다. 이 중 N수생이 17만7942명으로 전체 접수자의 35.3%를 차지했다. 94학년도 수능이 도입된 이래 역대 3번째로 N수생 비율이 높았다.고3 수험생들에게는 N수생 규모 증가가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2025학년도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9월 4일에 실시된다. 6월 24일부터 7월 4일까지 접수 후 7월 말경에 접수 상황이 공개될 예정이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 때 N수생이 지난해보다 늘었다면 또 다른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 9월 7, 8일경 2025학년도 수능 접수에서 N수생의 규모가 드러나면 9월 9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 접수에 다소 신경이 쓰일 수 있다. 수시 수능 최저조건 충족 가능성, 정시 유불리 가능성에 따라 수시 상향, 안정 지원 등 상황 구도가 다소 복잡해질 수도 있다.종로학원에서 최근 고3 학생 수 대비 실제 수능 접수자 비율, 최근 6월 평가원 모의고사 때 N수생 규모, 매년 고교 졸업생 대비 N수생 비율 등 최근 추세를 종합해볼 때, 2025학년도 대입 N수생은 17만7800명대에서 17만8600명대로 추정되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7만7942명과&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