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반전·클라이맥스 소설보다 더 가슴 헤집는 詩
이병률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은 문학과지성사 시인선 601번째 책이다. 똑같은 판형, 비슷한 표지로 601권을 이어왔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오래전 문학과지성사와 민음사의 시집을 몇 권이나 소장하고 있는지 서로 경쟁하던 시절이 있었다. 숏폼이 유행하는 시절, 짧은 시를 담은 얇은 시집에 관심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이병률 시인은 여행작가이자 출판인이며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비중 있는 책을 꾸준히 출간하면서도 ‘침대 밑에 빈 깡통 하나를 두고 동전 모으듯 시를 모으는’ 시인의 삶을 굳건히 걷고 있다.지난해 4월 세상에 나온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한국문학 분야 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4 한국문학의 얼굴들’ 시 분야 투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울러 2024년 한국 시 신간 베스트 1위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답 없는 시책 제목으로 삼은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이라는 시 전문을 읽어보자.“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시들어 죽어가는 식물 앞에서 주책맞게도 배고파한 적/기차역에서 울어본 적/이 감정은 병이어서 조롱받는다 하더라도/그게 무슨 대수인가 싶었던 적/매일매일 햇살이 짧고 당신이 부족했던 적/이렇게 어디까지 좋아도 될까 싶어 자격을 떠올렸던 적/한 사람을 모방하고 열렬히 동의했던 적/나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게 만들고/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조차 상실한 적/마침내 당신과 떠나간 그곳에 먼저 도착해 있을/영원을 붙잡았던 적”시는 해답이 없다. 특히 이 시는 그런 적
-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맛보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문제] BSI, CSI 지수가 지속해서 100 아래로 하락했다고 하자. 이러한 흐름이 지속할 때 관련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① 기업의 고용이 위축된다.② 한국은행은 국공채를 매입할 것이다.③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④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지출을 줄일 것이다.⑤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돼 유통 관련 기업의 매출이 줄어든다.[해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 활동의 실적과 계획, 경기 동향 등에 대한 기업가들의 의견을 조사·지수화해 전반적인 경기 동향을 파악하고자 하는 지표다. BSI는 기업가의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요소까지 조사할 수 있다. 소비자동향지수(CSI)란 소비자의 경기나 생활 형편 등에 대한 주관적 판단과 전망, 미래의 소비지출계획 등을 설문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BSI, CSI 모두 0~200 사이의 값을 가지며, 기준점은 100이다.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이다. 100 아래로 내려간 상황은 기업과 소비자가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지출을 줄이면 총수요가 감소해 경기침체가 심화하므로 해당 지수가 더 악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정답 ④[문제] (A), (B)에서 나타난 실업의 종류를 순서대로 알맞게 짝지으면?① 구조적-마찰적 ② 구조적-계절적③ 계절적-경기적 ④ 마찰적-계절적⑤ 마찰적-구조적[해설] (A)는 마찰적 실업이다. 마찰적 실업은 근로자가 스스로 새로운 직장을 탐색하거나 구직자와 구인자 사이에 정보 비대칭이 존재할 때 발생한다. 그래서 마찰적 실업은 한 국가 내에서 노동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지 않더라도 발생하며 호황기에도 발생할 수 있다. (B)는 구조적 실업이
-
학습 길잡이 기타
소수의견 존중 위해 '선호도 투표' 도입했죠
이전 글에서 살펴보았듯이 다수 투표 방식은 소수의 의견이 쉽게 무시될 수 있고, 때로는 정직하지 않은 전략적 투표를 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선호도 투표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선호도 투표 방식 중 순차적 결선 방식은 유권자가 후보들을 순위별로 평가하고, 과반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최하위 득표자를 제거해 표를 재분배하여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법입니다.예를 들어 어떤 선거에서 후보 A, B, C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호도 순위가 각각 다음과 같다고 합시다.1순위 득표수만 정리해보면 후보 A는 30+10=40(표), 후보 B는 35표, 후보 C는 25표이므로 후보 A가 최다 득표이지만, 40표로 절반을 넘지 못합니다. 순차적 결선 방식에서는 이때 최하위 후보인 후보 C를 탈락시키고, 후보 C를 1순위로 선택한 유권자의 표는 그 유권자의 2순위인 후보 B에게 재분배되어 합산됩니다. 즉 후보 C를 탈락시키면 후보 A는 30+10=40(표), 후보 B는 35+25=60(표)로, 후보 B가 과반수의 표를 얻었으므로 후보 B가 당선됩니다.순차적 결선 방식은 다수 투표 방식에 비해 당선된 사람의 지지율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18세기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장샤를 드 보르다(Jean-Charles de Borda, 1733~1799)는 유권자의 선호도를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순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게 하는 보르다 투표 방식을 제안했습니다.예를 들어 어떤 선거에서 후보 A, B, C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호도 순위가 각각 다음과 같다고 합시다. 유권자는 1순위에 3점, 2순위에 2점, 3순위에 1점을 줍니다. 이때 유권자들로부터 받은 점수의 총합이 가장 큰 후보가 승리합니다.여기서 1순위를 가장 많이 받은 후보는
-
대학 생글이 통신
사회탐구 과목, 적성과 흥미에 맞게 선택
수능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할 때는 표준점수, 과목의 난이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게 됩니다. 많은 학생이 각 과목의 난이도를 따져보며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성적을 잘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요, 과목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자기가 어느 과목에 흥미를 느끼는가 하는 것입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해야 장기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사회탐구 과목은 저마다 다른 내용을 다룹니다. 정치와 법은 정치의 기능과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 법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며, 경제는 경제 원리와 흐름에 대한 이해를 요구합니다. 사회문화는 인간 사회의 구조와 문화적 측면을 탐구하고, 윤리와 사상은 다양한 철학 이론과 윤리적 문제를 공부합니다. 해당 과목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공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표준점수와 난이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나 정치와 법은 다른 과목보다 어렵다고 평가됩니다. 이런 과목을 선택하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목에 대한 흥미가 부족하다면 얼마 안 가 지치고 결국 좋은 점수도 얻지 못하게 됩니다.반면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과목을 선택하면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갖고 공부합니다. 재미있는 일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사회적 이슈와 정치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정치와 법에 흥미를 느낄 것입니다. 경제 현상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경제 과목을 선택해 보다 현실감 있게 경제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관심사와 연결된 과목을 선택하면 공부가 재미
-
숫자로 읽는 세상
서울런, 회원 10명 중 6명 명문대 등 진학
‘오세훈표 교육 사다리’로 알려진 온라인 플랫폼 ‘서울런’으로 공부한 학생 10명 중 6명이 대학입시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가 25일 발표한 ‘2025학년도 서울런 진로·진학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런 회원 1154명 중 782명(67.8%)이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합격자(682명) 대비 100명이 늘어난 수치다. 서울런은 2021년 6~24세 취약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 일대일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울시 정책이다.명문대 입학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대(19명)·고려대(12명)·연세대(14명) 등 주요 11개 대학과 의·약학 계열(18명), 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계열 진학 인원은 총 173명으로 전년(122명) 대비 약 41.8% 급증했다. 올해 합격생의 20%(158명)는 오직 서울런만으로 공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사교육 없이도 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고 했다.시는 올해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실무 강좌와 맞춤형 멘토링, 장학 예고제 등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한다. ‘서울런 키즈’ 같은 영유아 대상 프로그램도 시범 운영한다.전국 확산에도 나선다. 시는 현재까지 충청북도, 강원도 평창군, 경기도 김포시 등 지방자치단체 3곳과 서울런 도입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평창군은 지난 17일부터 서울런 플랫폼을 활용한 ‘평창런’을 시작했다.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사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현실에서 도입 4년 차인 서울런이 실질적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유림 한국경제신문 기자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良禽擇木
공자는 인의(仁義)에 기반한 도덕 정치를 주창했다. 공자가 노나라에서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치국의 도를 유세하기 위해 천하를 떠돌다 위나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공자가 위나라의 실력자인 공문자를 찾아가 만났는데, 천하가 알아주는 유가(儒家)의 시조가 왔다며 반겨 맞으면서도 정작 도덕 정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대숙질(大叔疾)을 공격하는 문제를 화제로 삼으면서 그에 대한 조언만 구할 뿐이었다. 실망한 공자가 답했다. “제가 제사에 대해서는 배운 일이 있습니다만 전쟁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습니다.” 공자는 서둘러 자리를 물러 나와 제자들에게 떠날 준비를 하라고 일렀다. 제자들이 오자마자 서둘러 위나라를 떠나려는 이유를 묻자 공자가 말했다.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고 했다(良禽擇木). 같은 이치로 현명한 신하는 훌륭한 군주를 섬겨야 하느니라.” 위나라에는 공자가 표방하는 도덕적 이상 정치를 실현할 임금도, 벼슬아치도 없다는 뜻이었다. 그 말을 전해 들은 공문자가 황급히 달려와 결코 딴 뜻이 있어서 한 말이 아니라며 위나라에 더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공자가 마음을 풀고 위나라에 좀 더 머무르려 할 즈음에 노나라에서 사람이 찾아와 귀국을 청하자 고향 생각이 간절해 노나라로 돌아갔다. 양금택목(良禽擇木)은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는 뜻으로,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는 사람을 섬겨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혜안(慧眼)은 둥지를 틀 좋은 나무를 알아보는 눈이다.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 나의 재능을 키워줄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다. 나 또한 누군가가 둥지를 틀 좋은 나무가 되어야 한다.의지할 언덕이 있는
-
경제·금융 상식 퀴즈
수도쿠 여행 (889)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수능 연계해 미적분 학습을…논증형 추론문제 대비
숭실·세종대는 미적분 위주(확률과통계 및 기하는 출제 범위에서 제외)의 출제 및 동일한 수능최저기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선택과목 미이수에 대한 부담 없이 미적분을 집중적으로 대비하면 되므로 수학 2등급대 학생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대학이다. 특히 수능에서 다룬 문제를 바탕으로 수능과 유사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출제하므로 EBS 연계 학습 등 수능 대비와 연동해 논술 준비가 가능하다.다만, 논증 추론형 논제도 수학Ⅱ의 개념과 연동해 일정 부분 출제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 숭실·세종대 ◆ 수리논술 대비 포인트1. 미적분 문제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은 편이나 논증형 추론문제가 수학Ⅱ의 개념과 연동하여 출제되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2. 수능 미적분과의 연계성이 높으므로 수능 미적분 학습과 병행하여 공부하면 효율적으로 대비가 가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