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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단두대와 캔슬 컬처

    제853호 생글생글은 ‘디지털 단두대와 캔슬 컬처’를 커버스토리 주제로 다뤘다. 소셜미디어에서 자기 의견에 반대되는 사람의 계정을 차단하거나 팔로우를 취소하는 ‘디지털 단두대’와 ‘캔슬 컬처’가 확산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토론을 위축시키고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을 위험은 없는지 살펴봤다. 대입 전략에선 6월 모의평가 이후 대응 전략을 정리했다. 올해 6월 모평은 예년보다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영역별 등급 커트라인이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지 분석했다.

  • 커버스토리

    온라인 군중은 왜 '디지털 단두대' 세울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9개월째 이어지면서 민간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전쟁의 참상에 대해 일부 유명인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접속하지 말고 언팔(팔로 취소)하자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디지털 단두대(digital guillotine, 디지틴)’ 캠페인인데요, 팝스타 설리나나 고메즈, 저스틴 비버, TV 리얼리티 쇼로 유명한 카다시안 가족 등 수백 명의 스타가 타깃이 됐습니다.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이 알려진 지난달 초, 미국 뉴욕에선 ‘멧 갈라’라는 화려한 패션쇼가 열렸습니다. 참가한 셀러브리티(유명인)들이 인류의 아픔에 공감을 표시하기는커녕 비아냥대는 듯한 영상으로 논란이 됐죠. 이에 한 소셜미디어 제작자는 “그들에게 준 조회 수, ‘좋아요’, 댓글, 돈을 되찾아야 한다”라며 “디지털 단두대 형에 처한다”라고 했어요. 언급된 유명인은 하루에만 수만, 수십만 명의 팔로어를 잃고 있습니다.소수자를 차별하거나 혐오한 사람을 보이콧하는 문화현상을 ‘캔슬 컬처(cancel culture)’라고 하는데, 이게 다시금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특정한 행위까지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온라인상의 여러 활동이 정치·사회적 생명 못지않게 중요해진 디지털 시대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일방적으로 격리시킬 수 있을까요? 디지틴이 출현하게 된 배경과 의미, 우려되는 부작용과 주의할 점 등을 4·5면에서 짚어봤습니다."당신을 소비하지 않겠다"는 디지털 단두대세상을 바꿔나가려는 행동주의 단면이죠섬뜩한 느낌마저 주는 ‘디

  • 생글기자

    보편적 시청권 침해하는 스포츠 독점중계 문제

    2024시즌 KBO의 뉴미디어 중계권은 티빙이, K리그는 쿠팡플레이가 독점적으로 갖고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보는 방식인 모바일기기, 인터넷을 통한 중계 시청엔 이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면 시청자가 경제적·물리적 불편 없이 국민관심행사로 분류된 방송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는 ‘보편적 시청권’은 어떻게 되는 걸까.K리그·KBO는 방송통신위원회 고시에 따른 국민관심행사 분류엔 포함되지 않지만, 현장 관중만 KBO의 2023시즌이 810만 명, K리그는 301만 명에 이른다. TV, 뉴미디어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는 관중 수까지 합해보면 국민관심행사에 준한다고 볼 수 있는 규모다. 국민관심행사에 준하는 스포츠의 중계를 독점하고 이를 자사의 플랫폼에서만 방송하는 것은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또 하나, K리그에서 시민구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민구단은 수익성보다 스포츠를 통한 지역사회 통합, 시민의 건전한 여가 및 문화생활 기회 제공 등을 위해 설립된 조직다. 이 때문에 시민구단은 지자체로부터 구단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지원받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시민구단의 경기 중계권이 특정 기업의 독점하에 있어서 지역 주민이 경기 관람을 위해 돈을 지불해야 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스포츠 중계와 시청이 전통적 미디어에서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등 뉴미디어로 이동하는 지금, 과거에 만들어진 보편적 시청권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개정하는 동시에 시민구단 등 스포츠 공공재의 공공성 보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김보현 생글기자(세화고 2학년)

  • 대학 생글이 통신

    6월 모평 문제 분석으로 오답률 줄여가야

    6월 평가원 모의고사(6평)가 끝났습니다. 고3 학생들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뭘 하는 게 맞는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6평 이후 반드시 해야 하는 오답 풀이 및 분석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6평 시험지를 시간 제한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풀어보면서 시험 중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풀었는지 상기시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후 아쉬운 부분들을 적어놓고 7월 교육청 모의고사부터 고쳐나가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 문제를 풀 때 지문을 읽으면서 키워드를 생각했는지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다음으로는 틀린 문항들을 풀이해야 합니다. 이때는 문제를 푸는 것만이 아니라, 문제 자체를 분석하고 풀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에서 무엇을 묻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어떤 순서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정리해 그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에 적용할 수 있게 일반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몇 단원의 어떤 개념을 사용했는지 혹은 어떤 개념들을 어떻게 바뀌어서 활용했는지도 파악해야 일반화할 수 있습니다. 국어라면 지문에서 어떤 부분을 놓쳐 틀렸는지, 선지에서 어떤 부분을 파악하지 못했는지를 중심으로 오답 풀이를 진행하면 다른 문제를 풀 때 조금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더 중요한 부분은 3개년 기출문제와 비교하면서 문제 기조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기출문제 기조를 따라간다면 그에 맞게 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번 6평이 수능 특강을 얼마나 많이 반영했는지를 봐야 합니다. 만약 수능 특강을 많이 반영했다면 9평, 수능 모두 그럴 가능성이 높아 수능 특강과 수능 완성을 더 집중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수능 연계를 영어에서는 크게 못 느낄 수도 있지만,

  • 영어 이야기

    주식을 공개매수할 땐 'tender offer'

    Hong Kong-based private equity firm Affinity Equity Partners is set to extend its tender offer for South Korean food container maker Lock&Lock shares. Affinity failed to secure more than a 30% stake in the company through a first-round bid due to the offer price being lower than minority shareholders’ expectations.Affinity had planned to buy a 30.33% stake in Lock&Lock through the first-round bid between April 18 and May 14 to delist the company from the Korean stock market.According to Lock&Lock’s regulatory filing, Affinity started a second-round tender offer on May 16 to buy an additional 14.53% stake, or 6.29 million shares in the Korean company for 55.1 billion won ($40.9 million). Currently, it owns 85.45% of Lock&Lock.The share offer price is 8,750 won apiece, the same as the one in the first round. It is 1.4% higher than Lock&Lock’s closing price on the main Kospi bourse on May 14.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밀폐용기 제조사인 락앤락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 기간을 연장했다. 어피너티는 1차 공개매수에서 락앤락의 30% 이상 지분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공개매수 가격이 소액주주들이 기대한 가격보다 낮았기 때문이다.어피너티는 4월 18일부터 5월 14일까지 1차 공개매수 기간 동안 추가적으로 락앤락 지분 30.33%를 확보해 상장 폐지할 계획이었다. 현재 어피너티의 지분율은 85.45%다.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추가로 락앤락 지분 14.53% 또는 629만 주를 551억원에 매입하기 위해 5월 16일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5월 14일 종가보다 1.4% 높은 주당 8750원으로, 1차 공개매수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해설밀폐용기 제조사 락앤락의 대주주는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입니다. 어피너티가 공개매수를 통해 락앤락의 잔여 지분

  • 역사 기타

    뷔페·스타벅스 등…바이킹이 잉글랜드 접수하며 확산

    영화 흥행을 점칠 수 있는 팁 하나. 개봉 전 주연배우나 감독이 홍보 차 세계를 돌면 제작진이 전망한 흥행 가능성이 밝지 않다는 증거다. 그렇게 해서라도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인데 ‘터질 영화’는 이런 구질구질한 마케팅 안 한다. 어차피 입소문으로 관객이 들 게 확실한데 뭐 하러 홍보비를 허투루 쓸까. 얼마 전 개봉한 영화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가 그랬다. 여든 살이 된 감독을 주요국 순방까지 시키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현재까지 스코어를 보면 제작비 회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하는데, 잘 만든 작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흥행에 성공하라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사실 <퓨리오사>는 well-made 영화다. 다만 너무 지적(知的)인 게 흠인데 영화에는 성경, 그리스신화, 북유럽신화, 로마제국 이야기가 사방에 촘촘하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는 건 먹물들이나 하는 얘기다. 관객들은 머리를 식히러 극장에 가지 머리를 쓰러 영화관을 찾지 않는다.영화의 기저에 깔린 게 북유럽신화로, 키워드는 대사에 등장하는 ‘발할라’다. 그리스신화에만 익숙하다 보니 북구의 신이라면 오딘과 토르 정도만 알고 있지만 사실 북유럽신화는 대단히 방대하며 유럽만 놓고 보면 인지도 면에서 그리스신화를 압도한다. 수요일에 뷔페 식당에서 밥을 먹고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치자.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북유럽 바이킹에 기원한 문화 세 개를 소비한 셈이다. 추위를 피해 남하하던 바이킹 일족이 갈대가 무성한 개울을 보고 자기네들 말로 stor(갈대)+bek(개울)이라고 부른 것이 스타벅스의 어원이다. 뷔페는 바이킹의 식사 습관으로, 이들은 음식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唯唯諾諾 (유유낙낙)

    ▶ 한자풀이唯: 오직 유  唯: 오직 유  諾: 대답할 낙  諾: 대답할 낙어떤 요구를 저항 없이 바로 승락하다상대에게 잘보이기 위해 시비를 따지지 않음 - <한비자>한비자(기원전 280~233)는 춘추전국시대 법가의 대표적 인물이다. <한비자>에는 팔간(八姦) 편이 있는데, ‘여덟 가지 간악함’이라는 뜻으로 국가나 군주의 권력을 위협하는 음모를 설명하고 있다.귀부인이나 총애하는 여인처럼 한 침상을 쓰는 자들(同床), 근신이나 광대처럼 군주 곁에서 모시는 자들(在旁), 군주가 친애하는 친인척이나 조정 관리들(父兄)로 인한 음모, 군주가 누각이나 연못을 꾸미거나 어린 미녀나 동물을 애호하는 데 빠져 재앙을 키우는 것(養殃), 간신이 백성에게 선심을 써서 군주보다 인기를 얻는 것(民萌), 변설과 말재간으로 군주를 흔드는 것(流行), 간신이 자기 무력을 키워 군주의 위엄을 넘보는 것(威强), 주변국을 이용해 간신이 다른 군주에게 아부하여 대국을 섬기게 만들고 자기 권세를 군주보다 키우는 것(四方) 등 여덟 가지다.그중 재방(在旁)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무엇을 재방이라 하는가. 광대(優笑)나 난쟁이(侏儒), 좌우의 근신처럼 군주의 곁에 머무는 자들이다. 이들은 군주가 명하지 않아도 ‘예, 예’ 하고 시키지 않아도 ‘알겠습니다’ 한다. 미리 생각하여 군주의 뜻을 받들고 군주의 안색을 살펴 군주의 마음보다 앞서는 자들이다. 이들은 모두 똑같이 응하고 대답하며 똑같은 말과 똑같은 술수로 군주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들이다. 신하가 금옥(金玉)이나 애호하는 물건으로 이들을 사적으로 섬기고 밖으로 이들을 위해 불법을 행하여 군주에게 나쁜

  • 시사·교양 기타

    이상기후 잦은 이유는

    주니어 생글생글 제117호 커버 스토리 주제는 이상기후와 자연재해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이상기후가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이며, 기후변화는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습니다. 꿈을 이룬 사람들의 주인공은 세계 최고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입니다. 메시가 성장 호르몬 결핍증이라는 희소 질환을 이겨내고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가 된 과정을 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