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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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등려군 노래에 이렇게 애절한 사연이… [고두현의 아침 시편]
도성 남쪽 장원에서(題都城南莊) 최호지난해 오늘 이 문 앞에서사람 얼굴 복사꽃 서로 비쳐 붉었는데어여쁜 그 얼굴은 어디로 가고복사꽃만 예처럼 봄바람에 웃고 있네.去年今日此門中 人面桃花相映紅人面不知何處去 桃花依舊笑春風* 최호(崔護) : 당나라 시인 복사꽃처럼 발그레한 그 얼굴짧고 간명하면서도 긴 여운을 주는 시죠? 작품 속에 숨겨진 사연이 더욱 흥미를 끕니다. 시인이 청년 시절에 겪은 이야기라고 합니다.어느 해 청명절(淸明節), 그는 도성 남쪽으로 놀러 갔다가 복숭아꽃이 만발한 농장(農莊)을 발견했습니다. 갈증이 나서 대문을 두드렸더니 복숭아꽃처럼 예쁜 아가씨가 문을 열어줬지요. 물그릇을 가져오는 모습이 복사꽃처럼 곱고 발그레했습니다.아가씨를 잊지 못하던 그는 이듬해 다시 그 농장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지요. 복숭아꽃은 예전처럼 흐드러지게 피었건만, 대문은 잠겨 있고 아가씨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안타까운 마음을 누를 수 없었죠. 그는 대문에 시를 한 수 적어 놓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게 오늘 소개한 시입니다.이 사연은 <본사시(本事詩)>와 <태평광기(太平廣記)> 등에 실려 있습니다. 원나라 때는 ‘최호알장(崔護謁漿)’이라는 제목의 잡극(雜劇)으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고 하네요.덧붙여진 이야기도 있습니다. 며칠 뒤 그가 다시 찾아갔는데 안에서 곡성이 들렸다고 해요. 무슨 일인가 하고 기웃거리는데, 한 노인이 나와서 “내 딸이 문에 붙은 시를 읽고는 병이 나서 죽었네”라고 하지 뭡니까.충격을 받은 그는 곧 빈소로 들어갔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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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수능 연계해 미적분 학습을…논증형 추론문제 대비
숭실·세종대는 미적분 위주(확률과통계 및 기하는 출제 범위에서 제외)의 출제 및 동일한 수능최저기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선택과목 미이수에 대한 부담 없이 미적분을 집중적으로 대비하면 되므로 수학 2등급대 학생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대학이다. 특히 수능에서 다룬 문제를 바탕으로 수능과 유사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출제하므로 EBS 연계 학습 등 수능 대비와 연동해 논술 준비가 가능하다.다만, 논증 추론형 논제도 수학Ⅱ의 개념과 연동해 일정 부분 출제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 숭실·세종대 ◆ 수리논술 대비 포인트1. 미적분 문제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은 편이나 논증형 추론문제가 수학Ⅱ의 개념과 연동하여 출제되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2. 수능 미적분과의 연계성이 높으므로 수능 미적분 학습과 병행하여 공부하면 효율적으로 대비가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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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사탐·과탐 응시 비율 변화 주목할 만…'사탐런' 강해지면 과목 간 유불리 커질듯
고3 3월 모의고사는 고1·2 때와 달리 국어, 수학에서 선택과목별로 나뉘어 보는 첫 시험으로 기존과 다른 문제 배열로 출제된다. 공통과목 문항이 선배치되고, 선택과목 간 문항이 후배치 되어 수험생들은 공통·선택과목 문항 중 어느 곳에서 체감 난도가 높은지, 문제풀이 및 시험 시간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등을 점검할 수 있는 첫 시험이다.시험 범위는 수능 전 영역이 아니지만, 특히 수학 과목은 고2 과정이 출제 범위로서 통합 수능 30문항 중 수I, 수II에 해당하는 공통과목 문항이 출제 범위에 포함된다. 수학 30문제 중 공통과목 문항이 22문항으로 이 부분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또한 3월 교육청 모의고사는 선택과목 간으로 나누어 채점을 진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고1·2 때와는 상당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국어, 수학에서 선택과목 간 응시자 수, 선택과목 간 응시자 집단의 학력 수준 등이 모두 채점 결과에 반영된다. 본인의 실력과 무관한 변수가 적용되는 셈이다.지난해부터 의대 모집 정원이 확대되었고, 이과 과탐 응시생들이 사탐으로 갈아타는 사탐런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의대·이과 선호 현상이 커지는 가운데 탐구 과목에서는 오히려 사탐 과목 응시자 수가 늘어나는 이례적 패턴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3월 교육청 모의고사에서는 과탐에서 탐구II 과목이 출제 과목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정확한 과탐 과목별 응시자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4월 모의고사부터 과탐 과목은 I, II 과목으로 8개 과목 모두 출제되고, 3월 모의고사에서는 I과목 4과목만 출제된다.이번 3월 모의고사 채점 결과가 나오는 4월 14일에는 사탐·과탐 응시자 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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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서울 땅 27% 거래 제한…집값 잡기 '극약처방'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모든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2200개 단지, 40만 가구가 영향권에 들게 됐다. 지정 기간은 3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6개월간이고, 상황에 따라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동(洞) 단위로 지정되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구(區) 단위로 대규모로 묶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표로 서울시 내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전체 면적(605.24㎢)의 27%(163.96㎢)에 이르게 됐다.“집 사려면 허락받아라” … 전세 끼고 매매는 금지토지거래허가구역이란 땅값이 급등하고 투기가 성행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시·도 지사가 일정 기간을 정해 지정하는 곳을 말한다. 주택을 구입할 때는 건물만이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땅도 함께 사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사실상 주택 거래를 통제하는 셈이다. 세금에 비해 훨씬 직접적이고 강력한 부동산 규제 수단으로 꼽힌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율 경제에 맞지 않는 비상 대책”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재산권 침해 논란도 많다.앞으로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는 면적 6㎡ 이상 아파트를 거래할 때 구청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2년 이상 직접 거주할 실수요자만 매수가 허용된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두는 이른바 ‘갭(gap) 투자’가 불가능하다. 또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자이거나 기존 주택을 1년 이내에 전부 팔아야 한다. 무주택자만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이번 발표를 놓고 ‘정책 실패’ 논란이 거세다.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서울시는 지난달 잠실·삼성&mid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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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기타
주식회사의 역사와 특징
주니어 생글생글 제154호 커버 스토리 주제는 주식회사입니다. 주식회사는 주식 발행을 통해 여러 사람으로부터 자본을 조달받는 회사로서 오늘날 대기업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기업 형태입니다. 주식회사는 언제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구한말 조선은행과 일제시대에 설립된 경성방직 등 우리나라 주식회사의 역사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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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산업보호 위한 관세, 경제 무너뜨릴 '자폭' 우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고 충격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방으로 던지고 있는 ‘관세 폭탄’ 얘기다. 캐나다, 멕시코, 유럽에 이어 한국을 향해서도 폭탄이 날아오고 있다. 관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레버리지다. 관세가 무엇이기에 그것을 지렛대로 삼아 위대한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것일까. 관세는 과연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을까.원조는 트럼프가 아니다관세는 오랜 옛날부터 유용한 세금이었다. 부과하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소득세를 매기려면 소득을 파악하고 재산세를 부과하려면 재산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전근대 시대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반면 관세는 국경과 항구 길목만 지키고 있으면 부과할 수 있다.기원전 2000~3000년에 이미 관세가 존재했다. 당시 메소포타미아 지역 상인은 국경을 넘을 때 오늘날의 관세와 비슷한 통행세를 내야 했다. 소득세가 19세기, 법인세와 부가가치세가 20세기에 와서야 등장한 것과 비교하면 역사가 매우 긴 세금이다.근대 이후 무역 규모가 커지면서 관세는 보호무역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조가 아니다. 미국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은 유치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며 그 수단으로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제안했다. 18~19세기 후발 산업국인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이 산업혁명의 선두주자 영국을 겨냥해 고율 관세를 매겼다.20세기 들어선 한국과 대만이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자국 산업을 육성했다. 다만 이 같은 유치산업 보호 정책이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과 대만은 예외다.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는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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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속도·효율 높여라"…반도체업체 사활 건 승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6세대 HBM)에서는 절대 작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은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HBM3E(5세대 HBM) 12단 제품 생산을 고객 수요에 맞춰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2025년 3월 20일 자 한국경제신문-최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의 ‘화두’는 HBM이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HBM 분야에서 경쟁사 SK하이닉스에 뒤처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양사의 연간 실적(영업이익)이 역전되기도 했지요.인공지능(AI) 산업의 개화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로 주목받는 것이 HBM입니다. HBM의 가능성을 일찍 엿본 SK하이닉스가 개발 경쟁에서 앞서나가면서 부동의 메모리 반도체 1위로 여겨지던 삼성이 후발 주자로 추격에 나서는 이례적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최근 반도체 시장과 우리 경제를 이해하는 데 필수 상식이 된 HBM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HBM은 AI에 필수적 반도체 기술로 꼽힙니다. ‘고대역폭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HBM은 대역폭이 넓은 메모리 반도체를 의미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데이터가 오가는 길이 기존엔 왕복 2차선 샛길이었다면 HBM에선 16차선 고속도로가 된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먼저 컴퓨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반도체는 기능에 따라 메모리(memory) 반도체와 비(非)메모리 반도체로 나뉩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정보의 저장, 비메모리 반도체는 연산을 담당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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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필요한가
올해 새 학기부터 처음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선을 보였다. 당초 교육부는 올해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영어 정보 교과에 AI 교과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과몰입과 예산 및 기자재 부족 등의 문제로 반대 여론이 형성됐다. 결국 지난해 말 AI 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교과서와 달리 교육자료는 학교장 재량으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교육부는 해당 개정안에 대해 재의 요구를 건의했고, 국무회의에서 결국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되면서 AI 교과서는 당분간 교과서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그 대신 교육부는 2025학년도는 채택 여부를 학교 자율에 맡겼다. AI 교과서 전격 도입은 과연 필요할까.[찬성] 맞춤형 학습 지원 등 장점 많아, 교사 단순 업무 대체…집중 지도 가능정부가 AI 교과서를 적극 도입하려는 것은 우선 개인 맞춤형 학습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I 교과서는 학생의 학습 속도와 수준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학생 개개인의 이해도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하고 보충 자료를 제공하니 학습 효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복 학습이 필요한 개념을 자동으로 추천하는 것도 가능하다.상호 활동적인, 즉 인터랙티브한 학습 환경도 조성할 수 있다. 기존 교과서보다 다양한 영상, 애니메이션, 시뮬레이션 등 멀티미디어 요소를 활용할 수 있어 학습 효과도 증대될 수 있다. 가령 AI 교과서는 실험을 직접 하기 어려운 과학 개념을 가상 실험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역사나 지리를 3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