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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생글이 통신

    日 대학서 '김장 워크숍'…"韓 문화 알린 경험 소중"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여러분은 문득 대학엔 왜 가야 할까, 공부를 꼭 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 여러분에게 저는 대학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기회에 대해 얘기해주고 싶습니다.제가 다니는 와세다대는 일본에서 외국인 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입니다. 입학을 앞두고 저는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만나며 여러 나라의 문화를 경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막상 입학해보니 너무나도 다양한 학생들이 뒤섞인 환경에서 오히려 갈피를 잡기 어려운 면도 있었어요. 처음엔 한국에서 온 친구들만 찾게 되고, 어디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할지 몰라 어려움도 겪었습니다.그때 저에게 큰 도움이 된 곳이 ICC(국제교류센터)입니다. 와세다대의 ICC는 언어 교환, 문화 체험, 각종 이벤트를 통해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어울릴 기회를 마련해줘요. 저는 ICC 행사 중에 ‘김장 워크숍’이 있어 참여했어요. 바다 건너 일본에서 김장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외국인 친구들과 장갑 낀 손에 고춧가루를 잔뜩 묻혀가며 김치를 담그고, 갓 만든 김치를 손으로 찢어 서로의 입에 넣어주며 웃고 떠들었죠. 그 순간 어릴 적 할머니가 막 담근 김치를 한 장 찢어 먹여주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이런 게 바로 한국인의 정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삶의 한 조각을 보여주며 함께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어요. 돌아보면 그런 경험은 제 발로 찾아오기보다는 내가 직접 찾아 나설 때 오는 것이더라고요. 특히 문화란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부딪히며 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감성적 문체, 강렬한 반전…"스포일러 절대 금물"

    2014년 <우리는 거짓말쟁이> 출간 때 편집자가 “결말을 묻는다면, 그냥 거짓말을 하라”고 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 스스로 ‘스포일러는 절대 금물’이라고 외치게 된다. 소설 속에 빨려 들어가서 엄청난 스토리와 함께 달리다가 놀라운 결말을 고스란히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미국도서관협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영 어덜트 부문 ‘올해의 소설’로 선정했다. 당시 미국에서 50만 부, 영국에서 22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전 세계 40여 개국으로 뻗어나갔다.감성적 문체, 강렬한 반전, 인간관계를 다룬 스토리에 힘입어 미국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많이 읽는 소설로 자리 잡았고, 미국 여러 학교의 추천 도서 목록에도 올랐다.특히 2021년경 틱톡 북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로 떠올라 다시 베스트셀러 차트에 복귀했으며, 아마존 프라임타임 TV 시리즈 방영도 앞두고 있다. 그 열기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2017년 출간에 이어 2024년 재출간되었다.미국 작가 E. 록하트는 소설가이자 동화작가로 청소년 소설 시리즈 <남자 친구 리스트> 외 세 편의 소설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2008년 <프랭키 란다우뱅크스의 불명예스러운 역사>로 마이클 L. 프린츠상과 시빌스 청소년 문학상을 받으며 정상급 소설가 대열에 합류했다.우린 어른들과 달라요소설은 “아름다운 싱클레어 가문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금발에 큰 키, 흰 피부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싱클레어 후손들은 어딜 가나 눈길 받는 외모를 지녔다. ‘범죄자가 없고 중독자가 없고 실패자가 없는 집안’이라는 자부심도 강하다.

  • 경제 기타

    명품, 비쌀수록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가 한국에서 판매하는 시계 가격을 다음 달 평균 8% 올리기로 했다. 까르띠에는 지난달 제품 가격을 약 6% 인상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연례행사처럼 가격을 올린다. 그래도 매출은 꺾일 줄 모른다. 고가 명품은 비쌀수록 잘 팔리는 경향마저 보인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감소한다는 수요 법칙의 예외적 현상이다. 인간은 가성비를 따지는 경제적 동물이지만, 체면과 평판을 중시하는 사회적 동물이기도 하다는 점에 이런 현상을 이해하는 열쇠가 있다. 변호사들이 고급 수입차를 타는 이유노르웨이 출신 미국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은 이미 120여 년 전 오늘날 명품시장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현상을 이론화했다. 그는 1899년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상류층 신사들은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기 위해 비싼 상품을 소비한다”고 했다.베블런은 그 배경에 ‘서민층과 구별되려는 욕구’가 있다고 했다. 고가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부와 지위를 과시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가격이 비싼 상품일수록 서민은 구입하기 어렵고, 서민과 구별되려는 부자들의 욕구를 잘 충족한다. 따라서 이런 상품은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늘어난다.이처럼 고가 상품 시장에서 가격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을 ‘베블런 효과’, 그런 재화를 ‘베블런재(Veblen goods)’라고 한다. 베블런재는 가격이 내려가면 오히려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누구나 살 수 있는 상품이 돼 버리면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수단으로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소비 행태는 고급 승용차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중엔 고가 수

  • 사진으로 보는 세상

    조선시대 유생처럼…성균관대 새내기들의 '신방례'

    성균관대학교 신입생들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명륜당에서 조선시대 성균관에 입학한 유생들의 신입생 환영회인 신방례(新榜禮)에 참석했다. 선배들과 친목을 다지는 소신방례(小新榜禮)를 위해 준비한 다과 보따리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입 전략

    학생수 많으면 내신 관리에 집중을…학생수 적은 학교는 정시 전략 잘 짜야

    2026학년도 고3 기준, 전국 일반고 학교별 학생 수가 100명 미만인 학교는 255개교로 확인되고 있다. 2026학년도 일반고 조사 학교 1692개교 중 15.1%를 차지하고 있다. 2026학년도 고3 학생 수가 100명대인 학교는 451개교이고, 전국 일반고 중 26.7%였다. 전체적으로 100명대 이하인 학교가 706개교로서 전국 일반고 중 41.8%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일반고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200명대 학교는 639개교(37.8%), 300명대 학교는 297개교(17.6%), 400명대 학교는 50개교(3.0%)이고, 500명이 넘어가는 학교는 없다. 국내에서 400명 이상인 학교는 3%에 불과할 정도이고, 300명대인 학교는 17.6%로 300명 이상인 학교가 국내 일반고 중 학생 수 기준으로 상위 20% 이내에 해당한다. 현행 학교 내신 9등급 체제에서는 상위 4%까지가 1등급, 2등급이 11%, 3등급 23%, 4등급이 40%, 5등급이 60%, 6등급이 77%, 7등급이 89%, 8등급이 96%, 9등급이 100% 체제다.현행 9등급 체제에서 고등학교에서 과목 수강자 수가 4명 이내에서는 1등급은 0명, 5~37명까지는 1명, 38~62명까지는 2명, 63명~87명까지는 3명, 88명에서 100명까지는 4명으로 배정된다. 수강 학생 수가 적을 경우, 상위 등급 확보는 상황에 따라 실력과 무관하게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진다.현재 전국적인 고등학교별 고3 학생 수 격차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2025학년도에는 지역 간 학생 수 최대 격차가 136.7명이었고, 2026학년도에는 150.4명, 2027학년도에는 165.0명으로 해가 갈수록 격차는 커지는 양상이다.특정 지역 학교들은 학생 수가 많아 1·2등급 인원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크다고 볼 수 있고, 반대로 학생 수가 적은 지역에서는 1·2등급 인원이 적어 실제 대입 진학 실적에 상당한 격차가

  • 역사 기타

    한국사회에 숨 쉬는 '스파르타 평등주의'

    “만약 스파르타라는 도시가 폐허가 돼 신전과 건물의 기초만 남게 된다면, 시간이 흐른 뒤 후손들은 이 지역이 과연 펠로폰네소스반도의 5분의 2를 점령하고 지역 맹주로 군림하던 강력한 장소였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 도시에는 신전이나 웅장한 기념물도 없다. 그저 마을들만 옹기종기 모여 있을 뿐이다. 외관만 비교하면 아테네가 스파르타보다 2배는 강성했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아테네 출신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당대의 라이벌 스파르타를 두고 ‘검소함의 모범’으로 높게 평가했다. 오늘날에도 스파르타를 가 보면 과거의 영화를 떠올릴 수 있는 이렇다 할 유적을 찾을 수 없다. 명목상 그리고 실제로 검소한 평등사회를 지향했던 스파르타의 특색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플루타르코스 등에 따르면 기원전 7세기의 전설적 입법자 리쿠르고스는 부를 축적하고 사치를 누리는 것을 없애기 위해 사실상 화폐 사용을 금지했다고 한다. 토지는 추첨으로 균등 분배했다고 전해진다.실제로 스파르타 지배층들은 새로운 부의 창출보다 근검과 절약을 미덕으로 여겼고, 이 같은 규범을 실천에 옮겼다. 스파르타의 용사들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식사도 함께 하고, 초라한 진흙 벽돌로 지은 집에서 잠도 같이 잤다.보통의 스파르타인에게 거주 이전의 자유를 비롯한 각종 개인의 자유, 사적 재산의 소유 등은 극도로 제한됐다. 교육도 좋게 보면 의무교육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강제 교육’이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스파르타식 교육이 지향한 목적은 문자 그대로 ‘개·돼지’로 여기던 피정복민 노예인 헤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불효자 방지법'에서 엿보는 우리말의 그늘

    “부모님 건강히 살아 계시는데 제사상을 준비하는 호래자식하고 똑같다.” 탄핵 정국 와중에 한 유명 인사 입에서 튀어나온 ‘호래자식’이 한동안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이는 ‘배운 데 없이 막되게 자라 교양이나 버릇이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사전 풀이로 보면 욕은 아니지만 좋은 말도 아니다. 게다가 그 형태도 호래자식, 호로자식, 후레자식, 호노자식 등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이 말의 정체는 무엇일까? 유래를 살펴보면 우리말의 속살이자 그늘을 엿볼 수 있다.후레자식은 ‘홀의 자식’이 변한 말2018년 국회에 발의된 특이한 법안 가운데 ‘불효자 방지법’이란 게 있었다. 자녀가 부모한테서 재산을 상속받고도 부양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부모를 학대하는 패륜 행위를 할 경우 증여 재산을 반환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을 따로 제정하는 것은 아니고 민법의 관련 조항을 바꾼 개정안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효를 강제한다는 반론에 부닥쳐 아직 법으로 제정되지는 않았다.이 법안은 원래 ‘호로자식 방지법’이란 더 희한한 명칭으로 불렸다. 개정안을 발의한 민◇◇ 국회의원이 처음 제안한 2015년에 관련 정책 토론회를 열면서 쓴 용어가 통용됐다. ‘호로자식’이라는 어감이 너무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명칭을 ‘불효자 방지법’으로 바꿨다. 일명 ‘불효자 먹튀 방지법’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역시 독특하기는 마찬가지다.하지만 국어사전에 ‘호로자식’이란 말은 없다. 단어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후레자식(후레아들)’, ‘호래자식(호래아들)’만 허용했다. &lsqu

  • 숫자로 읽는 세상

    "올해 고1, 내신 1등급 받아도 의대 힘들 수도"

    올해 고1 학생이 치르는 2028학년도 입시에서는 내신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도 최상위권 학과인 의대 입학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9일 종로학원이 2024학년도 서울 소재 대학 34곳(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의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 및 종합전형 내신 합격 점수를 분석한 결과(대입정보포털 ‘어디가’ 공시 70% 컷 기준) 내신 2등급 미만(1.0∼1.99등급)은 인문계열에서 계열별 상위 4%, 자연계열에서는 4.5%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해 의대 수시에 합격한 1598명의 내신 성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95.5%, 1526명)이 내신 2등급 이내에 들었다.아울러 서울권 소재 대학의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내신 합격선은 인문계열 평균 2022학년도 2.45등급, 2023학년도 2.34등급, 2024학년도 2.57등급으로 2등급 중반대를 대체로 유지했다. 현행 내신 체제에서는 내신 2등급 이내를 받아야 의대나 서울권 소재 대학에 갈 수 있는 것이다.그러나 종로학원은 고1부터 바뀐 내신 5등급제에서는 내신 1등급을 받더라도 의대나 상위권 대학 진학이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고2∼3은 내신 9등급제(1등급은 상위 4%까지, 2등급은 11%까지)가, 고1부터는 내신 5등급제(1등급은 상위 10%까지, 2등급은 상위 34%까지)가 적용된다. 이에 현행 고1에서 1등급을 받더라도 기존의 2등급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고1 학생이 모든 과목 10% 이내에 들어가 1등급을 받을 경우 계열 내 상위 4% 이내로 추정할 수 있다”며 “사실상 의대에서는 계열 내 2%에 들어가야 합격할 수 있어 내신 1등급만으로는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대학별 고사, 수능 최저 등급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