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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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가을비가 전하는 냄새, 미생물이 보내는 메시지
가을비가 내리는 날, 특유의 냄새가 코를 스친다. 서늘한 공기 속에 섞인 흙냄새와 풋풋한 풀냄새는 오묘하게 어우러져 마음을 한층 상쾌하게 만든다. 과학자들은 이 비 냄새를 ‘페트리코(petrichor)’라고 부른다. 그리스어로 돌을 뜻하는 ‘페트로스(petros)’와 신들의 피를 의미하는 ‘이코르(ichor)’를 합친 말로, 돌에서 나온 미세한 본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비 냄새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과 미생물 활동의 결과다. 마른 땅이 비로 젖을 때 땅속 미생물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유기화합물이 공기 중에 퍼지면서 우리가 느끼는 ‘비 냄새’가 발생하는 것이다. 흙 속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스트렙토미세스(Streptomyces) 등 방선균의 활동이 비가 온 뒤 현저히 활발해진다.방선균은 주로 토양에 존재하며 죽은 식물체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세균(박테리아)이다. 이들은 토양 속 유기물을 분해하며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서 여러 화학반응과 효소작용을 거쳐 ‘지오스민(Geosmin)’과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이라는 냄새 분자를 만들어낸다. 쉽게 말해 방선균은 식물 잔해 속 물질을 분해하면서 그 부산물로 특유의 향을 내는 화합물을 합성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아이소프레노이드’라는 탄소 뼈대가 단계적으로 연결되는 화학반응을 거치며, 효소가 이 구조를 구부리거나 작은 메틸기를 붙여 비 냄새의 핵심 성분을 완성한다.이 화합물은 땅속 박테리아가 죽거나 손상되면서 세포 밖으로 방출돼 흙 속에 남아 있다가, 비가 내릴 때 빗방울이 지면에 충격을 가하면서 미세한 물방울과 함께 공기 중으로 퍼져나간다.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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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줄다리기, 팽팽한 대립을 말할 땐 'tug of war'
For several years, steel companies have avoided raising steel plate prices. Since 2016, the price of shipbuilding steel plate has remained between 600,000 and 700,000 won per ton, almost half the record-high 1.1 million won ($1,000) seen in 2008.But domestic steel companies say that a price increase will be inevitable due to a sharp rise in the price of iron ore, a raw material used to create steel plates.The price of iron ore surged by 41.9% over the past month and reached $176 per ton on Dec. 21, the highest since February 2013.Some steel companies have already raised the price to reflect production costs.“We tried to minimize the price increase, but we’ve been losing hundreds of millions of dollars in the steel plate business,” said a steel industry official.A fierce tug of war is expected between the steel industry and the shipbuilding industry since steel plate prices are negotiated every six months.수년간 철강회사들은 강판 가격 인상을 피해왔다. 2016년 이후 조선용 강판 가격은 톤당 60만~70만원 수준을 유지해왔으며, 이는 2008년 최고가인 11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하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은 강판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철광석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41.9% 급등해 12월 21일 기준 톤당 176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일부 철강업체는 이미 생산비를 반영해 가격을 인상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격인상을 최소화하려 노력했지만, 강판 사업에서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강판 가격은 6개월마다 협상되기 때문에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해설한국은 세계 1위의 조선회사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과 같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조선회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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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버블 붕괴 직전' 일본 닮아가는 한국 부동산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과열과 관련해 “일본처럼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한 것은 최근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1990년대 초 버블(거품) 붕괴 직전의 일본과 비슷하다는 의미로 파악된다.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 수준과 기업 대출 중 부동산업 비중 증가세가 특히 일본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국의 민간신용 비율은 200.7%로 200%를 넘었다. 2018년 177.2%에서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일본의 민간신용 비율이 1985년 162%에서 버블 붕괴 직전인 1990년 208%로 급등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기업 대출이 부동산 기업에 몰리며 대출의 질이 나빠지는 것도 비슷한 점으로 꼽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기업 대출 중 건설·부동산업 대출 비중은 28.8%로 10년 전(20.5%)보다 크게 상승했다. 반면 성장 기여도가 높은 제조업 대출은 같은 기간 34.6%에서 24.9%로 하락했다.일본에서도 제조 기업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1970년대 500%대에서 1980년대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반면, 부동산 기업의 부채비율은 1980년대 이후 1000%에서 1500%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소비자 심리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버블 당시 일본에서는 ‘토지 불패 신화’라는 말이 유행했다. 현재 한국에서도 ‘부동산 불패’를 향한 믿음이 견고하다. 정부가 6·2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급락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8월과 9월 두 달 연속 상승했다.달라진 것은 부동산 규제 수단과 금융당국의 의지다. 최근 ‘일본 경제로부터 되새겨볼 교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쓴 장태윤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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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기타
K컬처 '열풍'
주니어 생글생글 제181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K컬처’, 다른 말로 ‘한류’입니다. 최근 해외에서 한국의 대중가요와 영화·드라마, 음식, 화장품 등이 큰 인기를 얻는 현상을 살펴보고, 문화의 힘이 외교와 수출, 관광업 등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살펴봤습니다. 화제의 인물로는 해외에서 태어난 혼혈인으로 한국 남자 국가대표 축구팀에 선발된 옌스 카스트로프 선수를 소개합니다. 최근 금값이 치솟은 이유도 쏙쏙 경제 뉴스에서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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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與民由之 (여민유지)
▶한자풀이與: 더불 여 民: 백성 민 由: 말미암을 유 之: 어조사 지'백성과 함께한다'라는 뜻으로공직에 나가면 대의 실천에 힘씀을 이름- <맹자>대장부(大丈夫)는 큰 어른 남자라는 의미로, 남자다운 남자를 가리킨다. 여성의 경우엔 여장부라고 한다. <맹자> 등문공장구 하편에서는 대장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천하의 넓은 곳에 거하며, 천하의 바른 지위에 서며, 천하의 큰 도를 행하며, 뜻을 얻어 공직에 나아가면 백성과 더불어 말미암고, 뜻을 얻지 못하여도 홀로 그 도를 행하며, 부귀하여도 음란하지 않으며, 빈천하여도 뜻을 바꾸지 않으며, 위엄과 무력으로도 능히 굽힐 수 없는 사람이야말로 대장부라고 할 만하다.”천하의 넓은 곳은 인(仁)을 말하고, 바른 지위는 예(禮), 큰 도는 의(義)를 말한다. 여민유지(與民由之)는 백성과 더불어 말미암는다는 뜻으로, 공직에 나아가면 백성과 함께하며 옳은 길을 가도록 힘써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날에는 정치에서 민의(民意)를 중시하고 백성과 함께하는 것을 이른다. 여민동락(與民同樂)도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의미로, 백성과 동고동락하는 통치자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이다. 이 또한 <맹자>에서 유래한다.반면 주지육림(酒池肉林)은 중국 고대의 폭군들이 벌인 사치와 방탕한 생활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하나라의 걸왕과 상나라의 주왕이 자신들 애첩의 요청에 따라 술로 연못을 채우고 고기를 나무에 매달아 연회를 즐겼다는 일화에서 유래한다. 비유적으로 속세를 의미하는 말로도 쓰인다.고장난명(孤掌難鳴)은 한 손으로 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군주와 신하가 마음을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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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상식 퀴즈
10월 20일 (912)
1.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5000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비상장 스타트업이 됐다. ‘챗GPT’로 널리 알려진 이곳은?① 오픈AI ② 스페이스X③ xAI ④ 앤스로픽2.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분기마다 파악해 발표하는 경제지표는 무엇일까?① 물가상승률 ② 무역수지③ 재정수지 ④ 경제성장률3.다음 중 기준금리를 한 번에 가장 큰 폭으로 인상하는 상황에 해당하는 말은?① 베이비스텝 ② 빅스텝③ 빅컷 ④ 자이언트스텝4.증시에서 ‘대형 우량주’를 뜻하는 말이다. 안정적 이익을 내고 재무구조가 건전한 기업의 주식인 이것은?① 스톡옵션 ② 블루칩③ 테마주 ④ 공모주5.다양한 자산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모두 상승하는 동반 강세장을 가리키는 용어는?① 허니문 랠리 ② 에브리싱 랠리③ 산타 랠리 ④ 서머 랠리6.다음 중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동시에 물가는 상승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은?① 인플레이션② 디플레이션③ 스태그플레이션④ 디스인플레이션7.다음 중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빅 3’에 해당하는 기업이 아닌 곳은?① 삼성전자 ② SK하이닉스③ 마이크론 ④ ASML8. 모디, 루피, 뉴델리, 니프티지수에서 공통적으로 연상되는 나라는 어디인가?① 대만 ② 인도③ 아르헨티나 ④ 베네수엘라▶정답 : 1 ① 2 ④ 3 ④ 4 ② 5 ② 6 ③ 7 ④ 8 ②여러분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삼성이 생글생글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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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 여행
스도쿠 여행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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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샛 공부합시다
'가격탄력성' '웩시트' 문항 정답률 낮아
테샛관리위원회는 지난 9월 20일에 시행한 테샛 100회 성적 평가 회의를 열고 부문별 성적 우수자를 확정해 테샛 홈페이지에 공지했다.경제이론 가장 어려워경제이론에서는 어떤 재화에 대한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완전비탄력적, 공급곡선은 일반적인 우상향 곡선일 때 이와 관련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항의 정답률이 40%대로 낮았다. 정답은 ③번 ‘공급이 증가하면 재화의 거래량은 증가한다’이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완전비탄력적이면 재화의 수요곡선은 수직선 형태의 직선이다(①번). 이 경우 재화의 공급이 감소하면 재화의 가격은 상승(②번), 거래량은 변함이 없다. 반대로 공급이 증가하면 재화의 가격은 하락, 거래량은 변함이 없다. 조세 부담의 귀착은 수요·공급의 가격탄력성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탄력성이 높은 쪽의 조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이유는 조세 부과에 따른 가격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완전비탄력적인 재화는 세금을 누구에게 부과하든 항상 수요자가 모든 세금을 부담하고 공급자가 부담하는 세금은 없다(④번, ⑤번).경제 시사는 고액 자산가들이 본국의 과중한 세금 부담을 피해 세금 혜택과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제공하는 국가로 이동하는 현상을 일컫는 ‘웩시트’, 다양한 소득 계층이 한 지역이나 주거단지에 함께 거주하도록 유도하는 주거 정책 또는 도시계획 개념인 ‘소셜 믹스’, 기업 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 등의 영문 앞 글자를 딴 ‘마이스(MICE)’를 고르는 문항의 정답률이 20~30%대로 낮았다.상황 판단에서는 A국 의회가 노동조합의 압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