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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양 기타

    사랑하고 싶다면 거울을 보세요 [고두현의 아침 시편]

    사랑 이후의 사랑데릭 월컷그때가 오리라.네 문 앞에 도착해네 거울 속의 너를큰 기쁨으로 반길 때가,둘이 서로의 환영에 미소 지으며,이렇게 말하리라, 여기 앉아라. 먹어라.넌 한때 낯설었던 너 자신을 다시 사랑하게 되리라.포도주를 따르라. 빵을 주어라. 네 마음을자신에게 돌려주어라, 평생 너를 사랑해 왔으나네가 다른 이에게 마음을 빼앗기느라 외면했던너를 가슴 깊이 알고 있는 그 낯선 이에게.책장 위의 연애편지를 내려놓고,사진들을, 절박한 메모들을 걷어내라.거울 속에서 너의 이미지를 벗겨내라.앉아라. 네 삶을 잔치처럼 누려라.이웃집 젊은이가 실연을 당했습니다. 그는 방에 틀어박혀 자신을 책망하며 슬퍼합니다. 식음을 전폐하고, 후회와 원망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 폭음, 폭식에 ‘이불킥’으로 새벽을 맞기도 합니다. 밤새 고통스러워하는 그를 위해 이 시를 골랐습니다.카리브해의 대표 시인 데릭 월컷은 이 시에서 이별 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를 알려줍니다. 이별의 감정은 한 가지가 아니라 다발로 오지요. 슬픔, 외로움, 분노, 억울함, 수치, 후회, 불면 등이 묶음으로 옵니다. 그 위에 얹히는 것이 또 있습니다. 같은 생각을 반복해 곱씹는 ‘반추’입니다. 이 반추가 이별 뒤 고통을 오래 끌고 가며 우울과 자기 의심을 키웁니다.월컷의 시 ‘사랑 이후의 사랑’은 이런 감정을 해소하는 해독제와 같습니다. 우리 마음의 위기는 감정 자체보다 감정을 대하는 태도, 즉 자기 자신을 다루는 방식 때문에 증폭되지요. 이럴 때 월컷의 시가 도움을 줍니다. 시인은 우리가 느끼는 고통이 영원히 계속되는 감정은 아니라는 점을 먼저 일깨웁니다.그러면서 “그때

  • 대입 전략

    국어 언어와매체·수학 미적분, 올해도 유리…사탐런 심화, 이달 중 선택과목 결정을

    올해 고3이 치르는 2027학년도 수능은 국어, 수학, 탐구 선택과목을 포함한 현행 통합수능 마지막 해다. 2028학년도부터 문·이과가 완전히 통합한 새로운 수능을 치르기 때문에 올해 수험생들은 재수에 대한 부담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1년 동안 후회 없이 준비하기 위해선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본인에게 최선의 조합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국어, 수학, 탐구 선택과목 결정 문제는 통합수능 내내 지속돼온 어려운 고민 중 하나다. 남은 기간 학습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2월까지는 국어, 수학, 탐구 선택과목을 결정짓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통합수능 지난 5개년의 결과를 복기하고, 올해 상황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국어, 수학, 탐구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는 통합수능 내내 지속됐던 고질적인 논란이다. 선택과목은 다르지만 성적 평가는 같이하는 방식 때문에 유불리 문제는 조정이 불가능한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지난 5개년 내내 국어, 수학에서 특정 과목이 유리한 상황은 지속됐다.국어를 먼저 살펴보면, 통합수능 내내 언어와매체 응시생의 평균 성적이 화법과작문을 앞서는 일이 발생했다. 2022학년도부터 5개년 내내 언어와매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법과작문을 최저 2점에서 최고 5점 앞서는 상황이 반복됐다. 같은 100점을 받았다고 해도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의 표준점수가 화법과작문 선택 학생을 늘 앞섰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격차는 전 점수 구간에서 보인다.이에 따라 1~5등급 컷 원점수 격차도 이어졌다. 5년 내내 1~5등급 컷 모두 화법과작문이 언어와매체보다 높게 형성됐다. 예컨대, 2026학년도 수능에서 1등급 컷은 화법과작문이 90점, 언어와매체는 85점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한데'는 있고 '하나·하면'은 없다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일찍 가도 좋다. (하나/허나) 내일은 한 시간 일찍 오너라.” “오늘은 내가 바쁘다. (하니/허니) 너 혼자 가거라.” “꾸준히 연습해라. (하면/허면) 어느 순간 실력이 늘어 있을 것이다.” “정말 기쁜 일이다. (한데/헌데) 내 마음은 왜 이리 쓸쓸할까?” 우리말에 발음이나 표기가 헷갈리는 게 많은데, 괄호 안 대립하는 쌍도 그중 하나다. 우선 답부터 말하면 모두 앞에 제시된 말이 맞는 표기다. 하지만 이들을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 간)에서 올림말을 찾으면 ‘한데’만 나오고 나머지는 나오지 않는다. ‘한데’만 단어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하나/하니/하면’은 ‘하다’의 활용꼴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하나’ ‘하니’ ‘하면’을 따로 올림말로 처리하지 않았다. 그 대신 동사 ‘하다’의 여러 풀이 가운데 하나로 넣었다. “(문장 앞에서 ‘하나’, ‘하니’, ‘하면’, ‘하여’, ‘해서’ 따위의 꼴로 쓰여) ‘그러나’, ‘그러니’, ‘그러면’, ‘그리하여’, ‘그래서’의 뜻을 나타내는 말.” 즉 독립된 단어가 아니라 동사 ‘하다’의 활용형으로 봤다는 뜻이다.우리말 ‘하다’의 주 기능은 동사다. 이 동사의 기능에는 의미가 조금씩 다른 수십 가지 용법이 있는데, 앞에서 설명한 풀이는 그중 하나다. 그래서 따로 ‘하나’라는 표제어를 두지 않았다. 즉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하나’를 찾으면 따로 올림말이 없다는 뜻이다. ‘하니’와 ‘하면’도 같은 이유로 표제어가 되지 못했다. 더구나 ‘

  • 생글기자

    청소년까지 투자 열풍, 단기 고수익 유혹 경계를

    MZ세대의 금융투자 성향이 매우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도 예외가 아니다. 부모님 명의를 빌리거나 잔돈 투자 기능을 활용해 용돈으로 주식 투자에 도전하는 사람이 많다.20대의 금융 이해력이 낮다는 조사 결과도 있기에 청소년 때부터 투자를 경험하며 금융 문맹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빚투(빚 내서 투자), 영끌 투자(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와 같이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고 고위험을 감수하는 무모한 투자 경향도 관찰된다.이처럼 MZ세대가 자산 증식에 몰두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빠른 성취 욕구, 접근하기 쉬운 투자 환경 등이 만들어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는 주식 관련 정보와 함께 “하루 만에 OOO% 수익”과 같은 자극적인 성공 사례가 나온다. 반면 무리한 투자로 손실을 본 사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종목에 투자했다가 크게 손해를 입는 사람도 적지 않다.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허상을 좇지 않는 현명한 투자 습관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경제신문을 읽으며 금리, 환율, 물가 등 경제 전반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 대상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며 분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단기 시세 변동에 휘둘리지 않고 3~5년 이상의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소액으로 분산 투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MZ세대와 청소년이 단기 고수익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건전한 투자 습관을 기르기를 바란다.류세빈 생글기자(밀성제일고 2학년)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아파트 반려동물 키우기 금지, 적절한가 [시사이슈 찬반토론]

    아파트 단지 내 반려동물 사육 제한 문제가 전국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충남 예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단지 내 반려견 산책 금지를 두고 주민투표가 진행돼 뜨거운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인천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관리사무소가 고양이 사육 금지를 공지해 갈등을 겪기도 했다. 공동시설인 아파트에서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사육하는 문제는 배변이나 소음 등 단순히 생활의 불편함 문제를 넘어서고 있다. 개인의 권리와 공동체 규약, 공공안전 등과 관련된 중요한 사회적 논의로 발전하고 있다. 아파트 내 반려동물 사육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는 게 합리적일까. [찬성] 아파트는 타인과 더불어 사는 공간…공동체 안전·위생 위해 제한 필요 반려동물 사육 제한은 공동체의 안전과 위생을 보장하고, 주거지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로 간주할 수 있다. 이런 규제는 반려동물 배설물이나 소음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수단이다. 아파트 단지 내 화단 등에서 이뤄지는 반려동물의 배변 활동은 위생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악취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이다. 반려동물 주인들이 배변 등을 비닐봉지에 싸서 갖고 간다고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발견되는 배변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심각한 위생 문제를 일으키고, 다른 주민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여기에 아파트 이미지까지 나빠진다.충남 예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반려견 배설물 문제로 산책 금지를 논의했다고 한다. 자신의 집 안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문제 삼기 힘들지만, 공용공간에서 에티켓이 지켜지지 않으면 제한을 가할 수 있어야 한다. 단독주

  • 키워드 시사경제

    반도체 품귀…노트북·휴대폰값 '꿈틀'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삼성전자가 올 초 출시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6 프로’는 출고가가 341만~351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작인 ‘갤럭시북5 프로’는 176만8000~280만8000원이었는데, 상단을 기준으로 70만원 정도 올랐다. LG전자가 내놓은 ‘그램 프로 AI’ 16인치 제품의 출고가는 314만원이다. 같은 사양의 지난해 모델에 비해 50만원가량 인상됐다. 가전업계는 “메모리플레이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갤북 · 그램 신제품 300만원 돌파메모리플레이션은 메모리(memory)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정보기술(IT) 기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인공지능(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등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이런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서 PC, 스마트폰 등에 쓰는 범용 D램 공급이 상대적으로 덜 이뤄진다는 점이다.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해 1월 1.35달러에서 12월 9.3달러로 상승했다. 1년 새 7배 가까이 뛴 것이다. 노트북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25~30%까지 높아져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과 비슷해졌다. IT 업계 관계자는 “D램뿐 아니라 칩셋, 스토리지 등의 시세도 전반적으로 올라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고 말했다.노트북값이 비싸진 것은 해외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델은 기업용 노트북 가격을 사양에 따라 최대 30% 인상했고, 레노버·에이수스 등도 뒤따

  • 경제·금융 상식 퀴즈

    2월 2일 (926)

    1. 이 금속의 가격이 사상 처음 온스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가난한 자들의 금’이라는 별명이 있고 금에 비해 산업용 수요가 많은 이것은?① 은 ② 백금 ③ 구리 ④ 리튬2. ‘버블(bubble)’의 대표적 사례로 경제학 책에 자주 나오는 꽃이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투기 열풍이 불었던 이것은?① 해바라기 ② 물망초③ 튤립 ④ 라일락3. 기업의 창업자나 투자자가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구주(舊株) 매각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은?① 사모펀드 ② 벤처캐피털③ 엑시트 ④ 유니콘4. 금, 달러, 미국 국채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용어는?① 무이자자산 ② 안전자산③ 위험자산 ④ 가상자산5. 법인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다음 중 국내 기업의 90% 이상이 해당하는 일반적인 형태는?① 주식회사 ② 지주회사③ 유한책임회사 ④ 유한회사6. 기업이 발행한 채권 중 일정 조건에서 해당 업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것은?① 특수채 ② 국고채③ 자산유동화증권 ④ 전환사채7. 이것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가 나오면 통상 ‘기술적 경기 침체’라고 한다. 분기마다 발표되는 이 수치는?① 소비자물가상승률 ② 경제성장률 ③ 가계신용 ④ 외환보유액8. 0부터 200 사이의 값을 갖는 통계지표로, 경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알 수 있는 것은?① BSI ② CSI③ ROE ④ ROA▶정답 : 1 ① 2 ③ 3 ③ 4 ② 5 ① 6 ④ 7 ② 8 ②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大直若屈 (대직약굴)

    ▶한자풀이大: 큰 대  直: 곧을 직  若: 같을 약  屈: 굽을 굴가장 곧은 것은 굽은 것처럼 보인다근본을 지키기 위한 유연함을 이름 - <도덕경>유가(儒家)와 도가(道家)는 가르침이 다르다. 공자·맹자로 이어지는 유가는 성현의 말씀을 갈고닦아 군자가 되라고 가르친다. 군자는 인의예지를 안에 품고 세상을 덕(德)으로 다스리는 사람이다. 추기급인(推己及人), 자기의 마음을 미루어 보아 남에게도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노자·장자로 이어지는 도가는 안을 비워 세상을 넓게 품으라고 가르친다. 군자와 소인, 왼쪽과 오른쪽, 높고 낮음을 가르지 말고 둥글고 넓게 담으라 한다.<도덕경>은 노자의 도가 사상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노자는 글을 역설적으로 쓴다. 언뜻 보면 거꾸로인 듯한데, 그 안에 바른 뜻이 새겨져 있다. 이를 ‘정언약반(正言若反)’이라고 하는데, 올바른 말은 마치 거꾸로 된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빛나도 눈부시지 마라” “곧아도 찌르지 마라” 등이 그런 표현이다. 대직약굴(大直若屈)은 가장 곧은 것은 굽은 것처럼 보인다는 뜻으로, 도(道)나 근본을 지키기 위한 유연한 태도를 이르는 말이다.여기서 굽음(屈)은 원칙의 후퇴가 아니라 원칙을 지키기 위한 형태상의 유연함을 뜻한다. <도덕경> 45장에 있는 구절로, 이곳에 나오는 말도 정언약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완벽하게 이뤄진 것은 결함이 있는 듯하지만 그 작용에 어그러짐이 없다. 아주 크게 채워진 것은 빈 듯하지만 그 쓰임은 끝나지 않는다. 가장 똑바른 것은 굽은 듯하고(大直若屈) 가장 훌륭한 기교는 서툰 듯하다(大巧若拙). 움직임은 한기를 이기고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