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ch-22는 미국 작가 조지프 헬러의 동명 소설에 처음 등장한 표현입니다. 해결책이 없어 보이는 복잡하고 부조리한 진퇴양난의 상황을 가리키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영어 이야기] 진퇴양난일 때 'catch-22'
Delta Air Lines, a friendly shareholder of Hanjin KAL Co., has bought an additional 1.7% stake in the company, the parent of Korean Air Lines Co. That is a move seen as further support for Hanjin Chairman Cho Won-tae in a family feud over management rights.

The US airline purchased about 1.13 million shares of Hanjin KAL,

With its additional stake purchase, Delta Air is widely expected to play the role of a “white knight” in the management dispute involving Hanjin Group and Korean Air.

Hoban Construction is in a catch-22. Analysts said Hoban is in a difficult situation with Chairman Cho now clearly having the upper hand in Hanjin KAL’s management rights dispute.

“Hoban may have bought into the family feud at the wrong time. Apparently, it won’t be easy for the company to recover its investment in Hanjin KAL,” said an industry official.

한진칼의 우호적 주주인 미국 델타항공이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 지분 1.7%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는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 간 분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더욱 지지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델타항공은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경영권 분쟁에서 백기사 역할을 할 것으로 널리 기대되고 있다.

한편 호반건설은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조 회장이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한 가운데, 호반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분석가들은 진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호반이 시기적으로 좋지 않을 때 가족 간 분쟁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한진칼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해설 어느 쪽으로 가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을 때 진퇴양난(進退兩難)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런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을 영어로 뭐라고 표현할까요? 위 예문의 아랫부분에 쓰인 것처럼 ‘catch-22’라고도 표현한답니다. in a difficult situation과 같은 의미지요. ‘잡다’라는 의미의 catch가 어떻게 진퇴양난이라도 의미로 쓰이게 되었을까요?

미국 작가 조지프 헬러(Joseph Heller)가 1961년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 에서 처음 등장한 표현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미군 공군 병사들이 겪는 부조리한 군 시스템을 풍자한 이 소설 속 주인공 존 요사리안 대위는 미군 전투기 조종사로 매번 목숨을 걸고 전투에 나갑니다. 사망하는 동료들이 늘어나면서 두려움이 늘어나고 전쟁에 대한 환멸이 커지면서 전투에 나가고 싶지 않지만, 상관들은 계속해서 전투 횟수를 늘렸습니다. 심지어 어려운 전투에까지 참전 횟수를 늘리면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났지만, 존이 비행 임무에서 빠져나갈 방법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일한 탈출구는 정신이상 판정을 받는 것이었죠.

요사리안은 자신이 미쳤기 때문에 비행에 나갈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는 전투에서 빠질 수 없었습니다. 소설에 나오는 Catch-22라는 규정 때문이었죠. 병사가 임무를 거부하고 싶다면 정신이상 진단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게 요구하는 것 자체가 제정신이라는 증거가 되어 결국 거부할 수 없다는 규정입니다. 다시 말해 정신이상으로 판명되면 전투에서 빠질 수 있지만, 스스로 미쳐서 임무를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제정신이라는 증거가 된다는 논리입니다.

결국 catch-22는 미치든 안 미치든 전투에 계속 나가야 하는 모순된 규정인 것입니다. 이 소설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계속되는 부조리를 풍자한 반전 소설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은 일상에서도 해결책이 없어 보이는 복잡하고 부조리한 상황을 가리키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김연희 The Korea Economic Daily 
Global Edition 에디터
김연희 The Korea Economic Daily Global Edition 에디터
예문 중간에 쓰인 white knight(백기사)는 예상치 못한 적대적 투자자가 나타나 회사 경영권을 뺏으려 할 때 현재의 경영진을 돕는 우호적 주주를 뜻합니다.

▶생글생글 2024년 9월 2일자 영어 이야기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