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만약 논술과 면접, 자기소개서 등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면 아무것도 충분히 해놓지 못한 상태에서 수시 입시를 치러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가 가진 강점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전형을 위주로 수시 지원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수시 카드 6장, 너무 분산하지 마세요
대학입시는 정말 다양한 전형으로 이뤄집니다. 수시만 해도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실기·실적, 특기자전형, 지역균형선발, 학교장 추천 등이 있습니다. 수시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이 여러 가지 선택지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얘기해보겠습니다.

우선 사전조사를 꼼꼼하게 해야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비슷해 보이는 전형이라도 실제 대학이 원하는 학생상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전형 이름만 보고 넘겨짚지 말고 해당 전형에서 대학이 어떤 유형의 학생을 선발하려고 하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학과에서 정시, 학생부종합, 특기자전형으로 각각 학생을 뽑는다고 가정해봅시다. 전형마다 대학이 염두에 두고 있는 입학생에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전형을 통해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학생들이 함께 공부할 때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학과와 대학을 발전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수험생 여러분도 자기가 어느 분야에 강점이 있는지, 어떤 점을 내세울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해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선택과 집중이 중요합니다. 학생부 종합 두 곳, 학생부 교과 두 곳, 논술 두 곳 하는 식으로 여러 전형에 나눠서 지원하면 입시 준비가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실기와 면접에 대비해 준비할 것이 많은 예체능 계열 학생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예체능 학과에 지원하기로 결심하면서 자신 있는 실기 전형과 면접 위주로 수시 지원 카드를 구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면접을 본 대학은 모두 합격했습니다. 만약 학교 이름만 보고 무작정 지원했더라면 그런 결과를 얻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다른 전공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술 전형만 해도 대학별로 출제 유형과 평가 기준이 천차만별이어서 여러 대학의 논술을 동시에 준비하기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면접이 포함된 학생부종합전형도 학교마다 주로 나오는 질문 유형이 달라 각각 별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만약 논술과 면접, 자기소개서 등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면 아무것도 충분히 해놓지 못한 상태에서 수시 입시를 치러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가 가진 강점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전형을 위주로 수시 지원 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시 전형에서 어떤 대학, 어느 학과에 지원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형 방식과 대학별 특징을 잘 파악하고 현명하게 선택한다면 치열한 대입에서 조금은 편안한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유진 성균관대 영상학과 24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