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중간고사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기말고사를 제대로 준비한다면 역전할 기회는 충분합니다. 중간고사를 통해 과목별 출제 경향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기말고사 대비의 시작입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고교 내신은 단거리 경주 아닌 마라톤
많은 고등학생이 지난 중간고사 기간에 열심히 공부했으리라 믿습니다. 실수한 문제도 있을 테고, 공부를 미처 다 끝내지 못한 채 시험을 친 과목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1학년 학생들은 이번 시험이 첫 중간고사였기에 중학교 때와 다른 문제 유형과 시간 배분 등 생각지 못한 여러 변수를 경험했을 겁니다.

중간고사 결과에 실망하거나 속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고사 결과만으로 낙담하고 내신등급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내신성적은 한 번의 시험으로 판가름 나는 단거리경주가 아니라 수행평가와 기말고사까지 합산해 완성되는 마라톤이기 때문입니다.

경험상 기말고사 결과에 따라 내신등급이 바뀌는 사례가 더 많습니다. 선생님도 학생들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1학기 중간고사는 어려운 문제를 내기보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파악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출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중간고사에서 만점자가 많이 나왔거나 특정 점수대에 학생들이 몰렸다면 기말고사에서는 등급을 가르기 위한 고난도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중간고사 성적이 기대에 미지지 못했더라도 기말고사를 제대로 준비한다면 역전의 기회가 충분히 있다는 뜻입니다.

중간고사는 기말고사에 대비한 가장 완벽한 기출문제를 얻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중간고사를 통해 과목별 선생님의 출제 유형을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과서 중심으로 출제하는지, 프린트물의 심화 내용을 강조하는지, 함정 문제는 어떤 식으로 출제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기말고사 대비의 전제 조건입니다.

본인이 약한 과목은 중간고사 시험지를 더 철저히 분석해봐야 합니다. 틀렸거나 실수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은 시험지이기에 다시 보는 일이 괴롭고 힘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회피하면 기말고사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시험이 끝난 날 밤 반드시 시험지를 다시 꺼내 시험 보던 당시의 문제 풀이 과정을 복기하며 빨간 펜으로 적어두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 문제는 3번과 5번 중 고민하다가 3번을 선택” “이 개념은 교과서 날개 부분에 나왔는데 대충 보고 넘겼음” “계산 실수로 시간을 허비해 뒷부분 서술형을 서둘러 썼음” 등의 구체적인 기록을 시험지 여백에 남겨두세요.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해서 옷 입기를 포기할 수는 없겠죠. 기말고사의 극적인 반전 기회가 남아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다시 용기를 내길 바랍니다.

이여진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 25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