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비문학 배경지식은 단편적 암기가 아니라 맥락에 대한 이해에서 나옵니다. 교과서를 확실히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 어려운 지문을 요약하는 것에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비문학에서 배경지식 제대로 활용하기
5월은 밝고 푸른 계절이지만, 책상 앞에 앉은 수험생의 마음은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쏟아지는 수행평가와 모의고사 성적표에 대한 압박감 때문이죠. 특히 국어 영역에서 마주하는 비문학(독서) 지문은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최근 3월 학력평가에서도 그랬듯, 오답률 상위 문제는 독서 영역에 몰려 있습니다. 비문학의 벽을 넘는 열쇠 중 하나인 배경지식의 올바른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많은 학생이 배경지식을 ‘지문의 내용과 일치하는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능과 고교 내신 비문학에서 요구하는 배경지식은 정답을 미리 알아낼 수 있는 마법이 아닙니다. 낯선 경제 지문에서 환율이나 금리 등의 단어를 접했을 때 기본 개념과 원리를 알고 있다면, 지문을 다 읽기 전에 머릿속에 하나의 지도를 그리게 됩니다. 지도가 있는 사람은 처음 가 보는 길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배경지식은 실전에서 독해 속도를 높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더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낯선 용어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대폭 줄여줍니다. 또 알고 있는 개념이 나왔을 때 생기는 자신감은 고난도 추론 문제도 풀 수 있는 심적 여유를 만들어줍니다. 지문을 단순히 읽어나가는 단계를 넘어 이미 구축된 지식의 틀 위에 새로운 정보를 얹는 것이기에 정답을 찾아낼 확률이 높아집니다.

주의할 점은 배경지식이 오히려 독이 될 때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문 내용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얕은 지식을 앞세워 주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죠. 모의고사와 수능에는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는 것과 반대되는 내용이 지문에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내가 아는 정보와 지문에 나온 내용을 대조하듯 읽어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지문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장 배경지식 사전이라도 읽어야 하는 걸까요? 배경지식은 단편적 암기가 아니라 맥락에 대한 이해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여러 과목의 교과서를 읽으며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어렵게 느껴진 비문학 지문을 요약하며 새로운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내가 지닌 배경지식을 독해 도구로 제대로 활용한다면 과학·기술이나 경제 관련 지문도 더 이상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귀찮더라도 교과서를 한 번 더 펼쳐 보세요. 6월 모의고사에서 뜻밖의 성과를 얻을지도 모릅니다.

지인우 대전대 한의학과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