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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한은 "정년 연장했더니 청년 일자리 줄어"
한국은행이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되는 계속고용과 관련해 법정 정년을 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를 냈다. 임금 조정 없이 정년만 연장하면 청년들이 고용시장에서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2016년 법정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연장하자 청년 고용이 급격하게 줄었다는 분석을 함께 내놨다. 그러면서 임금을 약 40% 삭감한 뒤 재고용하는 일본 사례를 언급하며 ‘퇴직 후 재고용’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8일 한은은 ‘초고령사회와 고령층 계속근로 방안’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고용연구팀의 오삼일 팀장과 채민석 과장 등 한은 연구진이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함께 쓴 보고서에 따르면 법정 정년을 연장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정년 연장의 대상 연령인 만 55~59세 임금 근로자가 약 8만 명 증가하는 동안 만 23~27세 청년 근로자는 11만 명 줄었다. 고령층 근로자가 한 명 늘어날 때 청년 근로자는 최대 1.5명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이 같은 대체효과는 노동조합의 힘이 센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더욱 컸다. 흔히 양질의 일자리로 여겨지는 대기업에 청년들이 진입하기 더 어려운 환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한은은 이런 현상이 벌어진 이유로 고령 근로자의 임금이 조정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오 팀장은 “임금체계 개편 없이 시행된 정년 연장은 고령층 고용은 늘렸으나 청년층 고용에 양적·질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이는 2016년 이후 청년 취업률, 혼인율 및 출산율 하락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한은은 한국보다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계속고용 제도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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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팀워크·인내심…야구에서 배우는 삶의 교훈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야구 시즌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가족과 함께 야구 하이라이트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황당한 실책이나 멋진 호수비 장면에 울고 웃다 보면 학업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운동이나 스포츠 관람만으로도 뇌의 행복감이 높아진다”고 말한다.나는 미국 고등학교에서 봄 스포츠로 야구를 선택했다. 수업 후 매일 2시간 훈련이 처음엔 벅찼지만, 체력과 인내심을 키울 수 있었다. 백인 친구들을 따라가려 애쓰며 나도 모르게 강해졌고, 그 경험은 지금 힘든 수험 생활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다양한 인종의 팀원들과 함께 뛰며 배운 팀워크,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경험은 야구가 아니었다면 배울 수 없는 교훈이었다.실수로 공을 놓쳐 실점했을 때 친구가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밥 먹으러 가자. 다음에 잘하면 되지.” 다음 경기에서 내가 어려운 타구를 잡았을 때 그 친구는 엄지를 들어 보였다. 격려가 비난보다 강력한 힘이 있다는 것과 운동이 마음을 회복시키는 힘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야구는 결과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를 가르쳐줬다. 잘했다고 자만할 필요도 없고, 졌다고 무너질 이유도 없다. 입시도 마찬가지다. 날마다 새 경기를 준비하듯, 우리는 매일 새로운 시험과 마주한다.책상에 앉아 컴퓨터게임을 할 때 얻는 쾌감보다 몸을 움직여 운동하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훨씬 오래간다. 머리가 복잡할 땐 밖으로 나가 뛰자. 마음도 함께 뛰기 시작할 것이다.이동훈 생글기자(Seoul Scholars International 1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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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AI 경쟁력의 핵심, GPGPU 성능에 있다
초기 그래픽카드의 역할은 메모리의 이미지를 디스플레이로 옮기는 단순한 일이었다. 그러나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그래픽카드는 3D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연산해 화면에 옮길 수 있게 됐고, 최근 인공지능(AI) 발달과 함께 더욱 중요한 장치가 됐다.그래픽카드는 게임, 멀티미디어 콘텐츠, 3D 모델링 등에서 그래픽을 처리하는 데 쓰인다. AI의 딥 러닝에도 그래픽카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는 모두 딥 러닝의 결과물이다. 딥 러닝을 통해 AI는 이미지 인식, 음성인식, 텍스트 생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딥 러닝의 연산 방식은 그래픽카드와 유사하다. 그래픽카드는 병렬 계산에 특화돼 복잡한 계산을 단순한 연산으로 나타낸다. 딥 러닝은 이런 단순 연산을 계속 반복한다. 딥 러닝과 그래픽카드를 융합해 만들어진 기술이 ‘GPGPU(General-Purpose computing on GPU)’다. GPGPU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그래픽 처리만이 아니라 범용적 연산에 활용하는 것이다.엔비디아는 2007년 CUDA라는 플랫폼을 개발해 이 시장을 독점했다. 한발 앞선 투자를 통해 개발자들이 유입되며 선점 효과를 누렸다. AMD가 2016년에 내놓은 ROCm도 GPGPU 플랫폼이다. 구글, 아마존, 메타 같은 기업도 AI 전용 칩을 만들어 이 시장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퓨리오사AI, 딥엑스(DeepX), 하이퍼엑셀 등이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이건영 생글기자(대전대신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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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썸남썸녀' 중매 나선 정부…결혼업체보다 나을까
“벚꽃 흩날리는 계절, 우리 썸 타지 않을래?”지난 4일 열린 서울 서대문구의 단체 소개팅 ‘썸대문 with 벚꽃’ 안내 문구다. 서대문구에서 거주하거나 직장 생활 중인 28~39세 미혼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커플 게임과 저녁 식사 등 6시간의 데이트를 구청이 주선했다. 부산 사하구는 다음 달 3일 가덕도의 한 펜션에서 ‘두근두근 사하 브릿지’ 행사를 연다. 29~39세 남녀가 참가하는 1박 2일 소개팅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소개팅이 많이 열린다. 정부와 지자체는 유능한 중매쟁이가 될 수 있을까.일부일처제의 존재 이유연애·결혼 시장에서도 시장실패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시장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지만 시장 기능만으로는 그 목적이 달성되지 않을 때가 있다. 10년 전의 70% 정도에 불과한 혼인 건수와 합계출산율 0.75명의 초저출산이 연애·결혼 시장의 시장실패를 암시한다. 이럴 때 정부의 적절한 개입은 시장 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시장실패가 일어나는 원인으로 우선 독점이 있다. 독점이란 어떤 기업이 공급하는 상품에 밀접한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고, 그 상품을 오직 하나의 공급자가 공급하는 상황을 말한다. 독점시장에선 상품 가격이 완전경쟁시장의 균형 가격보다 높게 형성된다. 이에 따라 수요가 감소해 거래량이 줄어들고, 거래량이 감소한 만큼 경제적 순손실이 발생한다.일부 남성과 일부 여성은 외모와 사회경제적 조건 등에서 평균적인 남성 혹은 여성보다 월등하다. 이런 소수의 남성 또는 여성에게 이성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는 연애·결혼 시장에 개입한다. 그 수단은 다름 아닌 일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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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폭싹 속았수다'에 담긴 문법들
지난 3월 선보인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며 연일 화제다. 드라마 주요 무대인 제주와, 제목으로 쓰인 제주 방언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가 표준어를 쓰는 이들에겐 ‘완전히 속았네요’쯤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제주 방언에서 ‘폭싹’은 ‘매우, 몹시’란 뜻이다. ‘속았수다’의 기본형인 ‘속다’는 ‘수고하다’라는 의미다. 어미처럼 쓰인 ‘-수다’는 표준어 ‘-어요’에 해당한다. 이 말은 함남 지방 사투리로도 많이 알려졌다. 그러니 드라마 제목 ‘폭싹 속았수다’는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정도의 뜻이다. ‘ㄱ, ㅂ’ 받침 뒤에선 된소리로 적지 않아우리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폭싹’이란 표현이다. 우리말의 소리 적기, 그중에서도 된소리 적기에 관한 것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안 나오고,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폭삭’의 비표준어로 나온다.그런데 표준어 ‘폭삭’을 우리는 “폭삭 망했다” “폭삭 늙었다” 식으로 어떤 상태가 아주 심한 것을 나타내는 말로 쓴다. 이는 ‘보통보다 훨씬 더, 더할 수 없이 심하게’란 뜻을 담은 ‘매우, 몹시, 아주’ 같은 부사와 의미 자질이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시중에서는 이 드라마의 제목에 쓰인 ‘폭싹’을 ‘폭삭’으로 바꿔 쓰는 경향이 있다.물론 표준어에선 ‘폭삭’만이 바른 표기다. ‘폭싹’은 허용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한글맞춤법의 된소리 표기 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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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샛 공부합시다
테샛보고 '세계 고교 경제 올림픽' 나가자
한국경제신문이 국제 경제 올림피아드(IEO) 한국 대표 선발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한경이 주관하는 국가 공인 경제이해력 시험 테샛을 통해 IEO에 참가할 한국 대표를 선발한다.IEO는 세계 각국 고등학생이 참가하는 국제 경제 경시대회다. 201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래 점차 참가국이 늘며 대회 규모가 커지고 있다. 경제 이론에 대한 객관식·주관식 시험인 경제학(economics), 창의적 사업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하는 비즈니스 사례(business case), 가상 경제 환경에서 자본을 투자해 수익을 내는 금융 이해력 게임(financial literacy game)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실력을 겨룬다. 경제학과 금융 이해력 게임은 개인전으로, 비즈니스 사례는 팀 경기로 진행하며, 세 영역의 점수를 합산해 개인별·국가별 순위를 매긴다. 한국은 2019년 대회부터 매년 참가하고 있다.올해 IEO에 한국 대표로 선발되려면 테샛 성적표가 있어야 한다. 한경은 대한민국 국적의 고등학생 중 테샛 점수순으로 최고 득점자 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참가 희망자는 다음 달 25일 밤 12시까지 이메일로 테샛 성적표를 제출하면 된다. 단, 2023년 6월 이후 발표한 테샛 성적표만 인정된다.오는 5월 17일 열리는 제97회 테샛 응시자도 지원할 수 있다. 선발 결과는 다음 달 27일 오후 3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IEO는 오는 7월 20~29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한다. 한국 대표로 선발된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대회에 참가한다.IEO 참가 및 수상 경력은 해외 명문대 입시에서 활용할 수 있다. 미국 대학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에 IEO 입상 경력을 적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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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상식 퀴즈
스도쿠 여행 (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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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수도권 의대엔 고3, 지방 의대엔 N수생 합격 많아…올해 정원 축소해도 합격선 크게 안 오를 가능성
2025학년도 서울대 의대 합격생 중 고3 학생 비중이 전체 합격생의 7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실 등에서 각 대학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근거한 수치다. 2025학년도에 의대 모집 정원이 확대되어 고3 학생 비중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서울대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고3 때 철저히 준비해서 진학해야 하는 게 유리한 상황이다. 재수해서 서울대 의대에 진학하기는 어렵다.2025학년도 울산대 의대도 고3 학생 비중이 전체 합격생의 62.7%였고, 연세대는 60.0%, 한양대 58.0%, 성균관대 54.5%였다. 이 외 고3 학생 비중이 높은 학교는 순천향대 64.2%, 강원대 57.1%, 전남대 57.0% 순이다. 고3 학생 합격 비중이 50%가 넘어가는 대학은 전국 39개 대학 중 8개 대학이었다. 8개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 울산대, 연세대, 성균관대로 가톨릭대를 제외한 4개 대학이 이른바 TOP 5 대학이었다. 가톨릭대는 고3 학생의 비중이 44.8%였다.반면 영남대 의대는 고3 학생 비중이 20.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 건국대(글로컬)가 22.0%, 전북대 22.2%, 연세대(미래) 22.6%, 을지대 24.1%, 충북대 24.6%, 건양대 24.8%, 인제대 25.0%, 부산대 25.2%로 이들 대학은 고3보다 N수생 합격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다.2025학년도 지역별 의대 고3 합격자 비중은 서울권 8곳 51.5%였고, 경인권 4곳 44.4%, 지방권 27곳 37.3%였다. 2024학년도에는 서울권 의대가 고3 학생 비중이 51.2%, 경인권은 57.8%, 지방권 40.2%로 나타났다.현재 최근 2개년도 추세로 볼 때, 서울권 의대 진학은 고3 학생이, 지방권은 재수생 이상이 합격에 유리한 구도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 서울·경인권은 의대에 수시 지원 가능한 상위권 학생 자체가 많아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