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정책

‘주주환원’은 말 그대로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뜻입니다. 회사가 돈을 벌었으면, 그걸 다 쌓아두지 말고,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에게도 일부를 나눠주자는 거죠. 주주는 그 회사를 믿고 돈을 넣은 사람이니까요. 회사의 지분을 들고 있는 회사의 주인이기도 하고요.
주주환원은 어떻게 할까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눠볼 수 있어요. 주가 보유량에 따라 배당해 현금이나 주식을 주는 방식이 있고, 주가 자체가 오르도록 해 시세차익을 주주에게 안겨주는 방식이 있겠죠. 배당은 회사가 이익을 내면, 그 이익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겁니다. 현금으로 줄 수도 있고, 추가 주식으로 줄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주는 지난해 1446원의 배당을 받았어요. 주당 6만원에 100주를 들고 있는 사람이라면 600만원을 투자하고 1년 배당금으로 세금 적용 전 기준 2.41%의 배당 수익률을 올렸단 뜻입니다.
두 번째는 주가를 올리는 겁니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대표적입니다. 회사가 회사의 돈으로 자기 주식을 사들여요. 그러면 수요 공급에 따라 매수 수요가 더 높아지며 가격을 방어할 수 있죠. 그렇게 사들인 주식을 소각, 즉 없애버립니다. 그러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겠죠. 주당 가치가 올라갑니다. 주주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진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주주환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말도 여기서 나오고 있어요. 한국 기업들이 주주환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입니다. 똑같은 실적을 내는 기업이어도 총주주환원율이 낮다는 것이죠. 총주주환원율이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합쳐서 이익 중 얼마나 주주에게 돌려줬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에요. 한국 기업들의 비율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죠.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게끔 해야 한다는 겁니다. 주주환원에 소극적이면 회사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줄어들 수 있어요. 그래서 관련법으로 주주환원을 강제하려는 시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없이 나눠줄 수 있을까요? 당장에는 투자자에게 좋은 것처럼 보여요. 특히 단기투자자에겐 좋지만, 중장기적으로 이 회사의 미래에 투자한 투자자에겐 걱정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어요. 회사가 돈을 벌면 이걸 지금 주주들에게 나눠줄지, 아니면 미래를 위한 설비나 연구개발에 투자할지 결정해야 해요. 예를 들어 반도체처럼 대규모 투자가 끝없이 필요한 사업은 버는 돈을 재투자해야 합니다. 기업은 성장 속도를 내기 위해 배당보다 투자에 더 방점을 두죠. 성장 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 또한 “배당할 생각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투자해서 주가 자체를 끌어올려라”라고 요구하죠.
반면 성장이 둔화하거나 당장의 현금을 벌어들이는 게 중요한 기업은 주주환원에 좀 더 적극적이죠. 대표적인 배당주가 은행 등인 건 그래서입니다. 한국의 총주주환원율이 선진국보다 낮은 건 투자가 많이 필요한 성장산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또 회사가 주주환원을 이유로 대주주나 특정 투자자의 단기 이익만을 위한 배당을 할 수도 있어요. 만약 신약 개발을 하는 바이오 회사가 이익을 냈다고 바로 배당을 확 늘리면 투자자들은 오히려 “투자할 돈으로 왜 대주주 배를 불리냐”고 비판할 겁니다. 기업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입니다. 회사의 장기 투자보다 당장의 이익 배분에 관심을 갖습니다.
중요한 건 균형이에요. 기업은 벌어들인 돈을 적절히 나누고,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도 함께해야 해요. 한국의 대기업은 이 균형점을 잡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내놓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주환원에 소극적이었단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죠.NIE 포인트

2. 주주환원을 적게 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3. 주주환원을 많이 하는 것이 꼭 좋은 것인지 이야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