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 <내가 빛나는 순간>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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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브라질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를 수식하는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 작가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무방할 것이다. 소설 <연금술사>로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후 수많은 작품을 발표해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이 ‘신비함을 내뿜는 마력의 글’이라면 <내가 빛나는 순간>은 옆에서 나의 고민을 듣고 따뜻하게 격려해주는 느낌을 안기는 책이다.

코엘료는 SNS로 팬들과 활발하게 대화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X(트위터)와 페이스북,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전 세계 수천만 명의 독자와 소통한다. 그가 트위터에 남긴 글을 모아 2014년에 출간한 <마법의 순간>에는 그동안 축적한 경험에서 얻은 생각들이 담겨 있다. 해결하지 못한 삶의 문제를 코엘료의 지혜로 짚어보며 사랑과 용기와 인생을 전한 것이다.

2020년에 출간한 <내가 빛나는 순간>은 <마법의 순간>을 잇는 책으로,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면 세상이 놀랄 만큼 달라질 수 있다’는 자기 긍정의 메시지를 가득 담았다. 132개의 짧은 글을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감동과 함께 깨달음이 온다.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북극성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작가의 경험에서 건져 올린 자기 긍정 메시지
책을 읽지 않는 것은 물론 조금이라도 긴 문장은 보기 싫다는 사람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 <내가 빛나는 순간>이다. 한 페이지에 한 줄 혹은 두 줄만 담기도 하고, 길어봐야 몇 줄을 넘지 않는다. 늘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빛나는 순간>이야말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페이지마다 대가의 격조가 느껴지는 고혹적인 문장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번역한 박태옥 역자는 “파울로 코엘료는 북극성이다. 가야 할 길을 알려주니까. 그리고 손 씻기다. 스스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도록 만드니까”라고 했는데 <내가 빛나는 순간>을 읽으면 길이 보이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나의 고민에 코엘료가 바로 답변해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윤예지 화가의 예쁜 그림이 첫 장부터 반겨주는 가운데 “쉬엄쉬엄 하세요. 살다 보면 별별 일을 다 겪기 마련입니다. 그중 하나가 나빴다고 인생이 끝나지는 않습니다”라는 격려가 들려온다.

잡다한 일로 정신이 분산된 이들에게 “무엇이든 성취하기를 원한다면, 우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정신을 바짝 차려 집중하세요. 그러지 않으면 목표물에 다가갈 수 없습니다”라고 확실히 짚어준다. 목표를 세우고도 미적대는 사람에게는 “지금 바로 실천하세요. 앞으로 변하겠다고 떠벌리기만 하는 사람치고 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라고 일침을 놓는다. 혹시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한테 너그러워지세요. 당신은 지금 아주 잘하고 있으니까요”라는 말에 귀 기울이라. 살아 있으므로 근사한 축제<내가 빛나는 순간>은 대개 짧은 글이 담겨 있는데, 두 페이지에 걸쳐 코엘료가 강조한 내용이 있으니 ‘꿈을 죽이는 세 가지 변명’이다. 첫째 변명은 ‘시간이 부족해’, 둘째 변명은 ‘지금도 괜찮아’, 셋째 변명은 ‘평화로워’라고 한다. 코엘료는 꿈을 포기하면 아주 잠깐은 평화롭지만 몸과 마음이 병들게 된다며 “질까 봐, 좌절할까 봐 같은 비겁한 마음 때문에 멋진 싸움을 피한다면 결과는 참혹할 뿐입니다”라고 경고한다.

요즘 영화나 웹소설을 보면 과거로 돌아가거나 미래로 날아가는 이야기들이 난무한다. 코엘료는 누구도 과거나 미래에서 살 수 없으며 “우리는 오로지 현재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지금에 충실하세요. 살아 있으므로 근사한 축제입니다”라고 일깨운다. 행복을 가로막는 일들로 ‘과거에 갇혀 사는 것’과 ‘다른 사람에 대해 떠드는 것’을 들었다.

이근미 작가
이근미 작가
‘내가 마음먹은 일을 비웃던 사람’이 고맙다는 코엘료는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나는 꿋꿋이 헤쳐나가는 사람들을 존경합니다”라고 했다.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행동으로 “단순하게 삽시다. 꿈을 크게 갖고, 늘 감사하고, 사랑을 베풀면서요. 그리고 많이 웃자고요”를 꼽았다.

코엘료는 인생을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이어지는 긴 순롓길’이자 ‘경주가 아닌 여행’이라고 정의했다. 속도에 집착하지 말고 <내가 빛나는 순간>을 읽으며 나를 다지는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