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오코너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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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 소녀 조지나는 걱정이 많다. 아빠가 25센트 동전 꾸러미 세 개와 꾸깃꾸깃한 1달러짜리 지폐만 가득한 마요네즈 통을 남기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집세를 낼 수 없어 고물 자동차에서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산다. 제대로 씻지 못해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학교에 가고, 숙제를 못 해 선생님께 자주 야단맞는다. 두 가지 일을 하느라 늘 피곤한 엄마는 곧 집을 마련할 거라고 말하지만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지나는 개를 훔치기로 마음먹는다. 엄마가 “살 집을 구하려면 500달러 정도 필요하다”고 한 말을 들은 데다 “개를 찾아주면 사례금 5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포스터를 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만 60만 부 이상 판매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11개국에서 번역·출판된 세계적인 성장소설이다. 바바라 오코너 작가는 2007~2008년 이 작품으로 ‘페어런츠 초이스 어워드’ ‘ALA 노터블 어워드’ 등 14개의 문학상을 받았다. 전미도서관협회와 스쿨라이브러리저널, 세계의 각종 대학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귀여운 개와 부자 아줌마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기상천외하게 훔친 개, 완벽하게 돌려주기
열한 살의 일상은 부모님께 사랑받으며 학교 다니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게 전부일 것이다. 조지나는 이 모든 게 불가능해졌다. 집과 아빠가 사라지고, 엄마가 힘들게 일하는 게 슬프기보다 친구 루앤에게 들킨 게 너무나 창피하다. 가장 친한 친구 루앤은 조지나를 멀리하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린다.

조지나는 엄마가 빨리 집을 마련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게 소원이다. 그래서 개를 완벽하게 훔치고 싶다. 개를 숨겨놨다가 주인이 포스터를 붙이면 자신이 찾은 척하고 데려가서 사례금을 받을 생각이다.

조지나는 노트에 “너무 시끄럽게 짖지 않고, 물지 않고, 가끔 혼자 밖에 있고,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개를 훔쳐야 한다”고 적는다. 가장 중요한 건 개를 돌려받기 위해 돈을 펑펑 쓸 사람을 찾아야 한다.

맥도날드 화장실 같은 데서 씻지만 더 꼬질꼬질해진 조지나는 드디어 윌리라는 이름표를 단 귀여운 개를 훔친다. 길 건너 허름한 빈집에 묶어놓고 음식과 물을 갖다주며 윌리를 보살피는 조지나는 윌리의 주인인 카멜라 아주머니에게 접근해 친해진다. 아주머니의 집 안까지 들어갔다가 밖에서 볼 때와 딴판으로 잡동사니가 가득 쌓여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란다. 가난한 카밀라 아줌마는 윌리를 위한 사례금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 조지나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 걸까.

한편 윌리를 숨겨놓은 곳에 어느 날 떠돌이 무키 아저씨가 와서 머물기 시작한다. 비위생적이고 냄새나는 아저씨가 너무 싫지만 윌리 때문에 할 수 없이 얘기를 나눈다. 이미 동네에서 윌리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본 무키 아저씨는 조지나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의미 있는 말을 해준다.조지나의 아름다운 결정동향을 살피러 간 조지나는 카멜라 아주머니가 삼촌으로부터 500달러를 빌리기로 했다는 말을 듣는다. 성공이 눈앞에 왔을 때 조지나는 많은 생각을 한다. 처음부터 마음이 불편했던 조지나는 윌리를 살그머니 카멜라 아주머니 집으로 들여보낸다. 그리고 다음 날 윌리를 찾았다고 기뻐하는 아주머니에게 그동안의 일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한다.

마음은 편하지만 계속 고물 자동차에서 지낼 생각을 하니 한숨만 푹푹 나온다. 그때 엄마가 드디어 집을 구했다고 말한다. 아기를 돌봐주고 집세를 보태줄 사람이 필요했던 루이즈 아주머니네 집에서 같이 살게 된 것이다.

깨끗하게 샤워하고 푹신한 침대에 누운 조지나는 노트에 “절대로 개를 훔치면 안 된다. 왜냐하면 누구에게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적는다.

절망에 처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일어설 용기를 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조지나가 생각해낸 방법은 좋지 않았지만, 많은 걸 깨닫고 마지막에 아름다운 결정을 한다. 힘들 때 우울하거나 비뚤어지기보다 씩씩하게 나서는 조지나가 대견하기 그지없다.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애쓰는 조지나의 열한 살다운 행동이 계속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가슴을 찡하게 한다.

이근미 작가
이근미 작가
의미 있는 말을 툭툭 던지며 은근히 조지나와 동생 토비를 돕는 무키 아저씨 같은 어른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위로를 안기며 기운이 나게 만드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