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경제 현상을 개방경제로 확대해 설명하기 시작한 이후에 지금까지 무역의 발생 및 자금의 이동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살펴봤다. 하지만 대외거래에 활용되는 화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가와 국가 사이에 상품이나 자금거래가 발생하는 경우 어느 나라 화폐로 대금을 지불할 것인지, 한 나라의 화폐를 어떤 비율로 다른 나라 화폐로 교환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환율(exchange rate)이다. 환율은 두 나라에서 사용하는 각기 다른 화폐를 교환하는 비율로, 국가 간 상품과 자금의 거래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이번 주부터는 환율의 결정 과정과 환율의 변동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환율의 표시환율은 두 나라의 화폐가 교환되는 비율이다. 환율 표시는 자국의 화폐를 기준으로 하거나 자국의 화폐와 교환되는 다른 나라의 화폐를 기준으로 할 수도 있다. 어느 쪽 화폐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두 가지 방식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돈 1000원이 미국 1달러와 교환되는 경우 우리나라 돈을 기준으로 하면 1원이 0.001달러와 교환되므로 환율을 0.001달러라고 표시한다.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 1달러가 1000원과 교환되므로 환율은 1000원이 된다.기축통화와 환율기축통화(vehicle currency)는 세계 각국에서 통용되는 중심 화폐다. 현재는 미국의 화폐인 달러가 전 세계 수많은 상품과 자금거래에 주로 사용되므로 기축통화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환율은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와 각국의 통화 간 교환 비율이다. 달러에 대한 환율 표시도 달러를 기준으로 하거나 자국 화폐를 기준으로 할 수 있지만, 유럽과 과거 영연방에 소속된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국의 1달러가 자국의 화폐 얼마와 교환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환율을 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축통화를 중심으로 환율을 표시하므로 앞으로 이 글에서 언급하는 환율은 별다른 설명이 없는 경우 기축통화인 달러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환율이라고 보면 된다. 이 글에서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언론이나 도서 등에서 언급하는 환율도 거의 달러 기준의 환율이다. 환율에 대해 이처럼 정의 내리게 되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환율은 1달러라는 상품에 부과된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외환시장일반 상품의 가격이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는 것처럼, 달러의 가격인 환율 역시 달러 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서 환율을 결정하는 시장을 ‘외환시장’이라고 하고, 이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각각 ‘외환수요’, ‘외환공급’이라고 한다. 물론 환율을 달러의 가격으로만 한정한다면 외환시장과 외환수요 및 외환공급은 달러 시장과 달러 수요 및 달러 공급이 된다. 외환시장은 외환이 거래되는 모든 곳이므로 특정 장소로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일반은행에서도 외환이 우리나라 돈과 교환되므로 일반은행도 외환시장이 된다. 외환시장은 상품시장처럼 주변에 많이 존재한다.환율의 변동환율이 1달러당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상승했다는 것은 외환시장에서 1달러를 구입하기 위해 우리나라 돈을 더 많이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달러가 우리나라 돈에 비해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했다는 것을 뜻한다. 과거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을 많이 하던 시기에는 환율의 상승을 정부가 용인해준 것으로 봐서 우리나라 돈이 ‘평가절하(devaluation)’가 되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시장에 의해 환율이 결정되는 상황에서는 적합한 표현이라 할 수 없으므로 아예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환율이 상승했다’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우리나라 화폐 가치가 하락했다’거나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고, 이는 환율이 하락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기억해주세요
김형진 중앙대 강사기축통화(vehicle currency)는 세계 각국에서 통용되는 중심 화폐다. 현재는 미국의 화폐인 달러가 전 세계 수많은 상품과 자금거래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기축통화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환율은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와 각국의 통화 간 교환 비율이다. 달러에 대한 환율 표시도 달러를 기준으로 하거나 자국 화폐를 기준으로 할 수 있지만, 유럽과 과거 영연방에 소속된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국의 1달러가 자국의 화폐 얼마와 교환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환율을 표시하고 있다.